The Korean Journal of Community Living Science
[ Article ]
The Korean Journal of Community Living Science - Vol. 30, No. 3, pp.409-420
ISSN: 1229-8565 (Print) 2287-5190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1 Aug 2019
Received 24 Jul 2019 Revised 13 Aug 2019 Accepted 23 Aug 2019
DOI: https://doi.org/10.7856/kjcls.2019.30.3.409

부모와 동거하는 미혼직장인의 부모의존 및 진로적응성에 관한 연구: 심리사회적 특성중심으로

김신명 ; 안정신
부산대학교 아동가족학과
Dependency on Parents and the Career Adaptability of Unmarried Workers Cohabiting with Parents: A Focus on the Psychosocial Characteristics
Shin-myeong Kim ; Jeong-Shin An
Dept. of Child Development and Family Studies, Pusan National University, Pusan, Korea

Correspondence to: Jeong-Shin An Tel: 82-51-510-2863 E-mail: anjshin@pusan.ac.kr

This is an Open-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3.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Abstract

This study examined the relationship between dependence (emotional, financial, instrumental) and the career adaptability of unmarried workers cohabiting with their parents. The study also determined the relative influence of adult children’s dependence on their parents, mother-child communication style, adult attachment, and ambivalence to their mother on their career adaptability. This study surveyed 347 adults who were employed, unmarried, and cohabiting with their parents. The results of the study were as follows. First, financial dependence, instrumental dependence, and emotional dependence of unmarried workers living with their parents had a positive correlation with each other. Second, the instrumental dependence of unmarried workers living with their parents had positive correlations with a mother-child communication style, and it had negative correlation with adult attachment and ambivalence to their mother. The emotional dependence of unmarried workers living with their parents had positive correlations with adult attachment and ambivalence to their mother. Third, the greater the level of the mother-child communication style and the lower the level of adult attachment, then the higher was the level of career adaptability. These results are discussed for a creating a program to improve career adaptability.

Keywords:

dependence, career adaptability, mother-child communication style, adult attachment style, ambivalence

I. 서론

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성인이 된다는 것은 개인이 졸업과 취업 및 결혼의 과정을 거치며 부모로부터 경제적, 도구적, 정서적으로 독립해나가는 것을 의미한다(Arnett 2001; Nam & Nam 2012). 그러나 경제침체의 장기화, 초혼 연령의 상승, 비혼율 증가, 높은 주거비용 등의 이유로 성인기에 도달했으나 부모와 동거하며 부모에게 의존하는 미혼의 성인들, 소위 ‘캥거루족’이라 불리는 이들의 수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Yamada 2004; Kim 2014).

한국역시 동일한 현상을 경험하고 있는데, 한국의 캥거루족은 서구나 일본의 경우와 달리 주거의존적인 특징을 띠며(Oh 2015) 대부분 고정수입이 있는 직장인인 것으로(Lee et al. 2011b; Kang 2016) 나타났는데, 이는 미혼의 성인자녀가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취업하였더라도 결혼 전까지는 부모와 함께 사는 것이 일반적인 한국 문화에 기인한 결과일 것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기존연구들이 관심을 기울인 부모와 성인자녀의 동거현상 그 자체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한국적 문화에서 기인한 동거라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부모와 성인자녀 간 상호작용(Shanahan et al. 1996; Kang 2016)에서 나타난 심리사회적 특성에 초점을 맞추어 취업상태에 있는 성인자녀의 부모의존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선행연구들은 주로 부모의 관점에서 성인자녀와의 동거 및 의존이 부모의 삶의 질, 스트레스, 행복 등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는 데 집중하였고(Lee et al. 2011a; Hong & Kwak 2014; Kang 2016), 성인자녀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연구는 결혼의향(Noh & Im 2017)에 관한 연구들을 제외하면 매우 부족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부모와 동거하는 성인자녀의 입장에서 부모에 대한 의존과 자녀의 심리사회적 특성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부모에 대한 의존은 부모에게 생활비, 용돈 등의 재정적 자원에 대해 의존하는 경제적 의존(Kim & Im 2004)과 가정생활에 필요한 청소, 세탁 등의 가사 및 집안일에 대해 의존하는 도구적 의존, 문제해결 또는 의사결정 시 부모에게 지나치게 의지하는 정서적 의존(Kim & Choi 2011)으로 세분화된다. 이처럼 부모에 대한 의존은 자원에 따라 그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기존의 선행연구들은 경제적 의존(Lee et al. 2011b; Oh 2015)과 도구적 의존(Choi & Lee 2014), 정서적 의존(Noh & Im 2017)을 각각 구분하여 다루었다. 그러나 개인은 경제적 주체로 성장해가면서 자연스럽게 부모와 정서적으로 분리되고(Kim 2014) 도구적인 집안일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독립적인 의사결정능력이 증진될 뿐 아니라(Jeon 2008), 부모와 동거하는 미혼성인의 의존 자원이 한 가지 영역에 국한되지 않는다(Kang 2016)는 선행연구들을 볼 때 의존 변인들 간에도 서로 관계가 있을 것으로 여겨지므로 경제적, 도구적, 정서적 의존간의 관계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일반적으로 부모에 대한 의존성은 개인의 심리사회적 적응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Hoffman 1984), 이에 관한 선행연구들은 대부분 부모의존성이 높은 시기에 해당하는 아동, 청소년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였다. 그러나 성인기 이행이 지체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연령적으로 성인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부모에게 의존하는 이들의 삶의 심리사회적 적응은 어떠한 지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성인초기 심리사회적 적응 중 진로적응성은 급변하는 현대 직업사회에서 성공적인 적응을 위해 필요한 개념으로 강조되고 있는 변인으로(Porfeli & Vondracek 2009), 변화하는 직업 환경, 일과 직무 및 대인관계에 적응하고 일에 대한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이해하려는 태도와 능력을 의미한다(Jang 2009). 선행연구에 따르면, 진로적응성이 높을수록 진로전환의 상황에서 자신의 진로에 대해 덜 걱정하고(You & Lee 2015), 진로결정 시 합리적인 결정을 하며(Jo & Hong 2010), 내린 결정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Choi & Kim 2006; Jo & Hong 2010) 새로운 직업에 적응하기 위해 행동을 조절한다(Jang 2009)고 한다. 이는 성공적인 진로전환으로 이어져 결국 삶의 만족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Choi & Kim 2006; Jung & Jo 2015). 따라서 진로적응성은 개인이 직업과 삶에 성공적으로 적응하는 것과 관련된 중요한 변인이라 할 수 있다.

부모의존적인 개인은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고(Kang 2016) 적응해 나가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밝혀진 것을 볼 때(Hoffman 1984), 부모의존과 진로적응성은 서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진로적응성에 관한 선행연구들은 대부분 진로전환을 앞둔 대학생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Jung & Jo 2015; Kim & Lee 2016). 그러나 현대 사회의 취업자들은 급변하는 노동환경으로 인해 새롭고 예측이 어려운 과제에 직면하고 있을 뿐 아니라(Hartung et al. 2008) 최근 우리 사회에서 조직 및 직무적응 어려움으로 인한 신입사원들의 조기 이직 및 30대들의 잦은 이직 현상이 문제되고 있음을 볼 때(Korea Employers Federation 2016), 취업자들의 진로적응성을 살펴보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선생연구들은 진로적응성과 부모의존과의 관계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부족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는 경제적, 도구적, 정서적 의존간의 관계를 살펴보고 이들 의존과 성인자녀들의 진로적응성을 포함한 다양한 심리사회적 특성과의 관계를 살펴봄으로 부모와의 동거 및 부모에 대한 의존이 미혼 성인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성인자녀의 입장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고 부모와 동거하는 미혼 성인들의 진로적응성과 관련있는 심리사회적 변인들의 영향력을 밝힘으로써 이들의 성공적인 진로적응을 돕는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2. 이론적 배경: 부모의존 및 진로적응성과 심리사회적 특성간의 관계

부모의존 및 진로적응성은 성인기 초기발달과 관련된 심리사회적 주요발달과업이라 할 수 있으므로 이와 관련된 변인들을 탐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부모-성인초기자녀 관계에 대한 연구는 다른 시기의 부모자녀 관계에 대한 연구들에 비해 그 수가 적다. 이는 초기 성인기의 주요 발달과업이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것이므로(Erikson 1950), 이 시기에 속한 개인은 다른 시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는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Draut 2007). 그러나 본 연구의 대상인 부모와 동거하는 미혼 성인들은 동거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여전히 부모와 많은 상호작용을 하며 살아가고(Shanahan et al. 1996; Kang 2016), 이러한 상호작용을 유발하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 의사소통임을 고려할 때(Gross et al. 1954) 부모와 동거하는 미혼 성인의 부모-자녀 간 의사소통은 부모자녀관계에서 중요하다. 특히 어머니는 자녀의 생애발달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는 중요한 존재이며(Lee et al. 2015), 부모와 성인자녀 간 자원 교환이 주로 어머니와 이루어진다는 선행연구(Kim 2014)에 근거하여 본 연구에서는 모-자녀 간 의사소통에 주목하였다. 모-자녀 간 의사소통은 어머니와 성인자녀 간에 이루어지는 감정 및 생각을 표현하는 언어적 또는 비언어적인 행위를 의미한다(Park 2014). Kim(2010)은 모-자녀 간 의사소통 수준이 낮을수록 자녀가 부모로부터 독립을 해야 할 시기에도 부모를 떠나지 못하고 의존한다고 하였으며, 모-대학생 자녀 간 의사소통과 정서적 의존 간의 부적 상관이 보고된 바 있다(Kim & Song 2015). 이에 본 연구에서는 부모와 동거하는 미혼 직장인을 대상으로 부모의존 변인들과 모-자녀 간 의사소통의 관계는 어떠한지를 살펴보았다.

또한 성인초기의 부모로부터의 독립은 개인이 성공적으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교류해나가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Blos 1979). 반대로 부모에게 의존적인 개인은 관계에서의 거절이나 분리에 대해 불안해하거나 타인과 친밀해지려는 욕구를 억제하고 두려워하여 심리적 거리를 두는 불안정 성인애착(Brennan et al. 1998)이 높다(Jo & Seo 2010)고 한다. 그러나 이상의 선행연구들은 연구대상이 대부분 대학생이며 성인을 대상으로 하였더라도 부모와의 동거여부나 취업유무를 통제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어, 본 연구에서는 부모와 동거하는 미혼 직장인의 부모의존 변인들과 불안정 성인애착 간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부모자녀 관계에서는 친밀함과 갈등이 공존한다(Coser 1956). 이로 인해 부모는 자녀에 대해, 자녀는 부모에 대해 미움과 사랑의 감정을 동시에 경험하게 되는데(Suitor et al. 2011), 이처럼 같은 대상을 향해 동시에 모순되는 감정을 가지는 것을 양가감정이라 한다(Lüscher & Pillemer 1998). 부모와 동거하는 미혼 성인의 경우 부모와의 다양한 역동 가운데 살아가고(Shanahan et al. 1996), 초기 성인기의 발달 특성인 부모로부터 독립하고 싶은 욕구와 부모에게 계속해서 의존하고 싶은 욕구 사이에서 혼란을 겪기 때문에(Arnett 2001) 부모에 대해 강한 양가감정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어머니는 아버지보다 자녀들에게 더 많은 시간과 정서를 투자하며(Fingerman 2001), 성인자녀와 더욱 빈번하게 자원을 교환(Kim 2014)한다는 선행연구를 고려할 때 성인자녀는 어머니에 대한 양가감정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본 연구에서는 어머니에 대한 양가감정에 주목하였다. 선행연구에서 부모에 대한 의존성과 부모에 대한 양가감정 간 정적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으나(Fingerman et al. 2006) 국내 연구에서는 이들의 관계를 살펴본 바가 없어 본 연구에서 살펴보았다.

이러한 부모의존과 관련이 있는 심리사회적 특성들은 진로적응성과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앞서 살펴본 선행연구들에 근거하면(Hoffman 1984; Kang 2016) 진로적응성은 부모의존과의 부적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여겨지나 이에 대한 선행연구가 없으므로, 본 연구에서는 부모와 동거하는 미혼 직장인들의 진로적응성과 의존과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또한 직장인의 진로적응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진 선행변인들은 진로낙관성, 직무만족(Lee & Kim 2017)과 같은 개인내적 변인들에 집중되어 타인과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심리사회적 변인과 진로적응성의 영향관계를 살펴본 국내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진로적응성과 심리사회적 특성의 관계에 관련된 국외선행연구들을 살펴보면, 부모의존은 개인의 진로발달 및 적응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Kinnier et al. 1990), 모-자녀 간 의사소통은 진로적응성에 정적 영향을 미치고(Kang & Choi 2016), 불안정 성인애착은 진로적응성과 유의한 부적 상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Choi & Kim 2007). 마지막으로 부모에 대한 양가감정을 가진 자녀는 불안정 성인애착을 형성하는데(Pillemer & Lüscher 2003) 이러한 불안정 성인애착은 진로적응성과 부적 상관이 있다(Choi & Kim 2007). 이에 모에 대한 양가감정은 진로적응성과 부적 연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국외연구결과들을 중심으로 진로적응성과 의사소통, 성인애착, 양가감정 등의 심리사회적 변인들이 한국의 부모와 동거하는 미혼직장인들의 진로적응성과의 관계를 살펴보고 이들의 상대적 영향력을 살펴보고자 한다.

종합하면, 본 연구는 먼저 부모와 동거하는 미혼 직장인의 경제적 의존, 도구적 의존, 정서적 의존 간의 관계를 살펴보고, 다음으로 부모에 대한 각각의 의존 변인들과 모-자녀 간 의사소통, 불안정 성인애착, 모에 대한 양가감정, 진로적응성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 진로적응성에 대한 부모의존 변인들과 모-자녀 간 의사소통, 불안정 성인애착, 모에 대한 양가감정의 상대적 영향력을 살펴보았다. 이 때 선행연구에서 진로적응성에 대한 영향변인인 연령, 월 평균소득(Jo & Min 2011)을 통제하였다.

이상의 연구목적을 위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1. 부모와 동거하는 미혼직장성인의 경제적 의존, 도구적 의존, 정서적 의존 간의 관계는 어떠한가?
2. 부모에 대한 경제적 의존, 도구적 의존, 정서적 의존은 각각 진로적응성과 모-자녀간 의사소통, 불안정 성인애착, 그리고 모에 대한 양가감정과 어떠한 관계가 있는가?
3. 부모의존과 의사소통, 성인애착, 양가감정의 진로적응성에 대한 상대적 영향력은 어떠한가?

II.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및 자료수집 절차

본 연구의 대상은 취업상태에 있으며 부모와 동거하는 20세 이상 44세 이하의 미혼 성인 347명이다. 연구대상의 취업상태를 통제한 것은 부모와 동거하며 부모에게 의존하는 미혼 성인들의 약 80%가 고정수입이 있는 직장인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Lee et al. 2011b; Kang 2016). 또한 보건복지부에서 초기 성인기를 20세 이상 44세 이하의 연령으로 정의하고 있기에, 연구대상의 나이를 20세 이상 44세 이하로 한정하였다.

자료 수집은 2017년 7월과 8월에 이루어졌으며, 눈덩이 표집을 사용하여 설문지 400부를 배포하는 동시에 온라인 설문지를 제작하여 SNS를 통해 설문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오프라인 311부와 온라인 50부를 합하여 총 361부가 회수되었으나 연구대상의 조건을 충족하지 않았거나 불성실하게 응답했다고 판단되는 설문지 14부를 제외한 총 347부를 최종분석에 사용하였다.

연구대상자들의 일반적 특성은 남성 28.8% 여성 71.2%이며, 연령은 26-30세가 63.1%로 가장 많았고, 교육수준은 대졸 84.7%이 가장 많았다. 취업상태는 정규직 72.3%, 비정규직 27.7%(주 당 40시간 이상)로 나타났다. 월 평균소득은 200만원 대 42.9%, 100만원 대 41.5%로 나타났다. 부모와의 동거이유는 중복으로 응답할 수 있게 하였고 응답은 ‘결혼을 하지 않아서’가 가장 높았고, ‘경제적으로 자립이 안 되어서’, ‘직장과 집의 거리가 가까워서’, ‘내가 부모님을 떠나기 싫어서’, ‘부모님이 나의 독립을 싫어하셔서’, ‘부모님의 도구적 지원을 받기 위해서’, 기타 순으로 나타났다.

2. 측정도구

본 연구의 주요변인인 부모의존, 모-자녀 간 의사소통, 불안정 성인애착, 모에 대한 양가감정, 진로적응성을 측정하기 위해 사용된 척도의 구성 과정은 다음과 같다.

1) 부모의존

부모의존을 측정하기 위해 Noh & Im(2017)의 척도와 Kim & Im(2004)의 척도, 그리고 Hoffman(1984)의 척도를 재구성한 Kim & Choi(2011)의 척도를 재구성하여 사용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내용타당도, 탐색적 요인분석, 신뢰도 검증을 통해 총 11문항을 최종 분석에서 사용하였다. 하위차원은 경제적 의존, 도구적 의존, 정서적 의존 세 요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경제적 의존은 ‘부모님은 나에게 정기적으로 용돈을 주신다.’, ‘나의 생활비는 부모님이 부담한다.’ 등의 5문항, 도구적 의존은 ‘부모님은 빨래, 청소와 같은 집안일들을 해 주신다.’ 등의 2문항, 정서적 의존은 ‘나는 사소한 일도 부모님과 의논한다.’, ‘나는 개인적인 문제해결에 있어서 부모님의 도움을 요청한다.’ 등의 4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5점 Likert 척도를 사용하며, 점수가 높을수록 부모의존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경제적 의존의 Cronbach’s α는 0.73, 도구적 의존의 Cronbach’s α는 0.54, 정서적 의존의 Cronbach’s α는 0.73으로 나타났다.

2) 모-자녀 간 의사소통

모-자녀 간 의사소통을 측정하기 위해 Barnes & Olsen(1982)이 개발하고 Min(1990)이 번안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문항은 ‘나는 어머니와 이야기하는 것이 즐겁다.’, ‘나는 고민이나 걱정이 있을 때 어려워하지 않고 어머니께 말씀드릴 수 있다.’ 등의 20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5점 Likert 척도를 사용하며, 부정 문항은 역산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의사소통이 기능적으로 이루어짐을 의미하며, Cronbach’s α는 0.92로 나타났다.

3) 불안정 성인애착

불안정 성인애착을 측정하기 위해 Brennan et al.(1998)의 친밀관계 경험 척도(ECR: Experiences in Close Relationships Scale)를 Wei et al.(2007)이 축약한 친밀관계 경험 척도 축소판(ECR-S: The Experiences in Close Relationship Scale-Short Form)을 사용하였다. ECR-S의 하위차원은 애착불안과 애착회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6문항씩 총 12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5점 Likert 척도를 사용하며, 부정문항은 역산하였다. 합산한 점수가 높을수록 불안과 회피 수준이 높은 불안정 애착이 높음을 의미한다. Cronbach’s α는 애착 불안 0.80, 애착 회피 0.67로 나타났다.

4) 모에 대한 양가감정

모에 대한 양가감정을 측정하기 위해 Pillemer & Suitor(2002)의 척도를 Moon & An(2014)이 재구성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양가감정은 직접측정과 간접측정으로 나누어 측정할 수 있으나, 직접측정이 성별과 세대에 따라 결과를 더 잘 예측한다는(Suitor et al. 2011) 선행연구에 근거하여 본 연구에서는 직접측정에 관한 문항만을 사용하였다. 문항은 ‘나는 어머니의 관심이나 도움이 고맙기도 하고 때로는 부담스럽기도 하다.’, ‘나는 어머니가 싫을 때도 있고 좋을 때도 있다.’ 등의 11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5점 Likert 척도를 사용하며, 합산한 점수가 높을수록 양가감정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Cronbach’s α는 0.91로 나타났다.

5) 진로적응성

진로적응성을 측정하기 위해 Jang(2009)이 개발하고 타당화한 척도를 본 연구의 목적에 맞게 수정하여 사용하였다. 원 척도는 총 45문항으로, 책임감(8), 목표의식(8), 창의성(7), 대인관계(5), 개방성(4), 주도성(5), 직무능력(4), 긍정적 태도(4)의 8가지 하위요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척도 개발 시 대학생, 기업담당자, 상담관련자들을 대상으로 개방설문을 실시하였는데, 도전에 관한 문항은 기업체 집단에서 세 번째로 높은 빈도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대학생 집단에서의 낮은 부하량으로 인해 제거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연구대상이 직장인임을 고려하여 제거된 도전 5문항을 추가하여 사용하였다. 5점 Likert 척도를 사용하며, 합산한 점수가 높을수록 진로적응성 수준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Cronbach’s α는 0.97로 나타났다.


III. 결과 및 고찰

1. 부모와 동거하는 미혼 직장인의 부모에 대한 의존 자원들 간 상관관계

부모와 동거하는 미혼 성인의 경제적 의존, 도구적 의존, 정서적 의존 간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변인들 간의 상관계수를 산출하였다.

Table 1에서 알 수 있듯이, 경제적 의존과 도구적 의존, 정서적 의존 간의 상관은 0.18에서 0.27의 범위에 있었으며, 모두 유의한 정적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경제적 의존은 도구적 의존(r=0.23, p<0.01) 및 정서적 의존(r=0.27, p<0.01)과 유의한 상관이 있었고, 도구적 의존은 정서적 의존(r=0.18, p<0.01)과 유의한 정적 상관이 있었다.

Correlations among financial dependence, instrumental dependence and emotional dependence(N=347)

2. 부모와 동거하는 미혼 직장인의 부모의존 자원별 모-자녀 간 의사소통, 불안정 성인애착, 모에 대한 양가감정, 진로적응성과의 상관관계

경제적 의존, 도구적 의존, 정서적 의존 각각의 부모의존 변인들과 모-자녀 간 의사소통, 불안정 성인애착, 모에 대한 양가감정, 진로적응성의 상관관계를 살펴보기 위해 편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Table 2에서 알 수 있듯이, 경제적 의존은 모-자녀 간 의사소통, 불안정 성인애착, 모에 대한 양가감정, 진로적응성과 유의한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Correlations among financial dependence, the mother-child communication style, adult attachment, ambivalence to mother and career adaptability

Table 3과 같이, 도구적 의존은 모-자녀 간 의사소통(r=0.20, p<0.001), 불안정 성인애착(r=-0.15, p<0.01), 모에 대한 양가감정(r=-0.14, p<0.01)과 유의한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orrelations among instrumental dependence, the mother-child communication style, adult attachment, ambivalence to mother and career adaptability

Table 4와 같이, 정서적 의존은 불안정 성인애착(r=0.17, p<0.01), 모에 대한 양가감정(r=0.12, p<0.05)과 유의한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orrelations among emotional dependence, the mother-child communication style, adult attachment, ambivalence to mother and career adaptability

3. 부모와 동거하는 미혼 직장인의 진로적응성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인들의 상대적 영향력

부모와 동거하는 미혼 직장인의 진로적응성에 대한 부모의존, 모-자녀 간 의사소통, 불안정 성인애착, 모에 대한 양가감정의 상대적 영향력을 알아보기에 앞서 변인들 간의 상관계수를 산출하였다.

Table 5와 같이, 진로적응성과 유의한 정적 상관이 있는 변인은 모-자녀 간 의사소통(r=0.38, p<0.001), 불안정 성인애착(r=-0.34, p<0.001), 모에 대한 양가감정(r=-0.22, p<0.001)이었고, 부모의존 변인들은 진로적응성과 유의한 상관이 없었다. 이에 따라 진로적응성에 대한 상대적 영향력을 살펴볼 때, 부모의존 변인들은 제외하였다.

Correlations among dependences for their parents, the mother-child communication style, adult attachment, ambivalence to mother and career adaptability(N=347)

다음으로, 부모와 동거하는 미혼 직장인의 진로적응성에 대한 주요 변인들의 상대적 영향력을 살펴보기 위해 연령, 월 평균소득을 통제변수로 설정하고, 모-자녀 간 의사소통, 불안정 성인애착, 모에 대한 양가감정을 독립변인으로 설정하여 분석하였다. VIF값은 기준치인 10보다 매우 낮아 다중공선성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Durbin-Watson 계수는 1.86으로 잔차 간 자기 상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Table 6에서 제시된 바와 같이, 부모와 동거하는 미혼 직장인의 진로적응성에 모-자녀 간 의사소통, 불안정 성인애착이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부모와 동거하는 미혼 직장인의 진로적응성에 모-자녀 간 의사소통(β=5.29, p<0.001)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으며, 다음으로 불안정 성인애착(β=-4.10, p<0.001)이 영향을 미쳤다. 즉, 부모와 동거하는 미혼 직장인의 모-자녀 간 의사소통이 기능적으로 이루어질수록, 불안정 성인애착이 낮을수록 이들의 진로적응성이 높다는 것이다. 부모와 동거하는 미혼 직장인의 진로적응성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들의 설명력은 20%였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했다(R2=0.20, F=17.01, p<0.001).

The relative influences of related variables on career adaptability of the unmarried workers cohabiting with their parents(N=347)


IV. 요약 및 결론

본 연구의 목적은 첫째, 부모와 동거하는 미혼 직장인의 부모의존 변인들(경제적 의존, 도구적 의존, 정서적 의존) 간의 관계를 알아보고, 둘째, 각각의 의존과 모-자녀 간 의사소통, 불안정 성인애착, 모에 대한 양가감정, 진로적응성 간의 관계를 살펴보며, 셋째, 부모와 동거하는 미혼 직장인의 진로적응성에 대한 부모의존 변인들, 모-자녀 간 의사소통, 불안정 성인애착, 모에 대한 양가감정의 상대적 영향력을 밝히는 데 있다.

연구의 주요 결과를 요약하고 선행연구들에 비추어 논의점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부모와 동거하는 미혼 직장인의 부모의존 변인들(경제적 의존, 도구적 의존, 정서적 의존) 간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 경제적 의존과 도구적 의존, 정서적 의존 간의 유의한 정적 상관이 확인되었다. 이는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성인의 경우 도구적, 정서적으로도 부모에게 의존하며(Pimentel 1996)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고(Kang 2016), 정서적 의존이 높은 미혼 성인이 부모에게 경제적으로도 많이 의존함을 밝힌 Lee et al.(2015)의 선행연구를 지지하는 결과이다. 이는 부모에게 정서적으로 의존하는 개인은 부모와 매우 밀착된 관계를 형성하고(Blos 1979), 자녀와 친밀한 관계에 있는 부모가 자녀에게 경제적, 도구적 자원을 많이 제공한다(Choi & Lee 2014)는 연구결과를 통해 부모에 대한 정서적 의존이 높을수록 부모로부터 경제적, 도구적 자원을 보다 원활히 제공받음을 유추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정서적 의존과 경제적 의존 및 도구적 의존 간 정적 관련성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부모의존 변인들 간 정적 상관이 있으나 이들 간 상관 정도가 높지 않았다는 것을 볼 때, 부모에 대한 의존은 하나의 구성개념으로 보기보다는 각 영역별로 분리하여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부모에 대한 경제적, 도구적, 정서적 의존들과 모-자녀 간 의사소통, 불안정 성인애착, 모에 대한 양가감정, 진로적응성 간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 먼저 경제적 의존은 어떠한 변인들과도 유의한 상관이 없었다. 이는 미혼 성인의 경제적 의존이 부모자녀관계의 질, 결혼 친화적 태도와 유의한 관련이 없었다는 선행연구와 유사한 맥락에 있는 결과이다(Kang 2016; Noh & Im 2017). 또한 이는 결혼 전까지 자녀들이 부모에게 의존하는 것을 당연시 여기는 한국적 상황과도 관련이 있다고 보여진다. 선행연구들에 따르면, 고정 수입이 있는 직장인들 중 약 53%가 부모에게 생활비를 지원받고 있으며(Korea Labor Institute 2016), 또한 25세~34세 성인들 중 약 49%가 부모에게 경제적, 정서적으로 의존하는 것에 대해 심리적 부담을 가지지 않고 오히려 긍정적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Lee et al. 2015). 자녀 입장에서는 성인기 이전부터 받아왔던 부모의 경제적 지원이 성인이 된 후에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이들에게 있어서 부모에게 의존하며 살아가는 것은 통상적이고 익숙한 일일 것이다. 또한 본 연구의 대상자들의 소득수준이 높은 편이 아니므로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데 대해 심리적 부담이 적은 것은 아닌가 한다. 따라서 경제적 의존과 다른 부모자녀관계변인들, 그리고 진로적응성 간에 유의미한 관련성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

다음으로 도구적 의존은 모-자녀 간 의사소통과는 정적 상관이, 불안정 성인애착 및 모에 대한 양가감정과는 부적 상관이 있었다. 도구적 의존이 높을수록 모-자녀 간 의사소통이 기능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나타난 결과는 한국 사회의 특성(Choi & Lee 2014)에 따른 결과로 여겨진다. 선행연구들에 따르면, 외국의 경우와(Franz & White 1985) 달리 한국의 부모는 독립하지 않은 미혼 성인자녀에 대한 도구적 지원을 부모의 당연한 역할로 인식하며(Hong & Kwak 2014), 전반적인 사회 환경 및 가치관의 변화로 인해 자녀 역시 부모에게 도구적 자원을 의존하는 것이 익숙하다는 설명을 볼 때(Jeon 2008; Choi & Lee 2014; Kang 2016; Hong & Kwak 2014), 성인자녀가 부모에게 도구적으로 의존하면서도 어머니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나간다는 본 연구의 결과는 한국의 부모자녀 관계 특성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불안정 성인애착 및 모에 대한 양가감정은 도구적 의존과 부적 상관이 있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도구적 자원의 수행을 부모의 역할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한 한국 사회의 특성에 따른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 즉, 성인자녀의 부모에 대한 높은 도구적 의존이 성인자녀에게 갈등을 불러일으킬만한 요소가 아니기 때문에 안정적인 성인애착을 가지고, 모에 대한 양가감정이 낮게 나타난 것으로 여겨진다.

마지막으로, 정서적 의존은 불안정 성인애착, 모에 대한 양가감정과 정적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위에서 살펴본 불안정 성인애착, 모에 대한 양가감정이 도구적 의존과 부적 상관을 보인 것과는 상반되는 결과로, 도구적 자원과 정서적 자원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먼저 정서적 의존과 불안정 성인애착 간에 정적 상관이 있다는 결과는 성인자녀가 부모에게 정서적으로 의존적일수록 불안정 성인애착을 형성한다는 선행연구와 일치하는 것으로(Jo & Seo 2010), 부모에 대한 정서적 의존이 높은 성인자녀의 경우 타인에게 집착하거나 반대로 부모 외의 타인을 배척하는 등의 많은 부적응적인 관계를 경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정서적 의존과 모에 대한 양가감정이 서로 유의한 정적 상관이 있다는 결과는 부모에 대한 의존이 높을수록 양가감정 수준이 높다는(Fingerman et al. 2006) 선행연구를 지지한다. 이를 통해, 어머니에게 정서적으로 많이 의존하는 성인자녀들은 독립적이고 주체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싶은 욕구와 함께, 선택에 따른 결과를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 등으로 인해 어머니에게 계속해서 의존하고 싶은 욕구와 정서적 독립 사이에서 상당한 혼란을 겪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셋째, 부모와 동거하는 미혼 직장인들의 진로적응성에 대한 부모의존, 모-자녀 간 의사소통, 불안정 성인애착, 모에 대한 양가감정의 상대적 영향력의 결과를 보면, 모-자녀간 의사소통이 자녀의 진로적응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모-자녀 간 의사소통은 진로적응성에 유의한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모-자녀 간 의사소통이 기능적으로 이루어질수록 진로적응성(Tak et al. 2012)이 증진된다는 선행연구를 지지하는 결과이다. 즉, 어머니와 기능적인 의사소통방식을 사용하는 성인자녀는 어머니와의 의사소통에서 자유롭게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하고, 어머니로부터 지지적인 반응을 얻음으로 인해 진로 환경에 성공적으로 적응해나간다는 것이다. 따라서 부모와 동거하는 미혼 성인들과 그들의 어머니는 의사소통 시 역기능적인 방식을 지양하고 기능적인 방식을 많이 사용함으로써 미혼 성인의 진로적응성 발달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모-자녀 간 의사소통 다음으로 진로적응성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변인은 불안정 성인애착이었다. 불안정 성인애착은 진로적응성에 부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불안정 성인애착 수준이 높을수록 진로적응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선행연구(Choi & Kim 2007)와 일치하는 결과이다. 즉, 타인과의 친밀한 감정적 교류에 어려움을 많이 느낄수록 새로운 환경의 탐색을 촉진하는 안전 기지의 기반을 형성하지 못하여 자신의 진로를 주도적이고 적극적으로 이끌어나가거나 새로운 진로 환경을 탐색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는 것이다. 따라서 미혼 직장인의 진로적응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들의 불안정 성인애착 수준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본 연구의 제한점을 살펴보면, 우선 연구대상이 취업상태에 있는 20세 이상 44세 이하의 미혼 성인을 중심으로 하였으나 직업에서의 적응은 개인의 결혼유무와 관계없이 중요하므로 후속 연구에서는 기혼성인의 진로적응성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둘째, 본 연구에서 살펴본 부모-자녀 간 의사소통, 불안정 성인애착, 양가감정, 진로적응성은 모두 부모와 자녀의 성별에 따라 다른 특징을 띤다는 선행연구들이 있으나, 본 연구에서는 남녀비율이 고르지 않아 살펴보지 못했고, 또 어머니와의 관계만을 살펴보았다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부모와 동거하며 부모에게 의존하는 미혼 성인들의 성별과 그들의 부모의 성별을 구분하여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셋째, 본 연구에서는 부모와 동거하며 부모에게 의존하는 미혼 성인들이 부모에게 의존하는 원인을 사회적·경제적·문화적 관점에서 접근하였다. 그러나 성인자녀들의 부모의존의 근본적인 원인이 부모에게 있다는 선행연구들이 있으므로, 이들의 부모의존을 다룰 때 부모 변인과의 관련성을 밝히는 것은 의미 있는 연구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도구적 의존은 두 문항으로 측정하면서 신뢰도가 낮은 문제가 있으므로 후속연구에서는 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이상과 같은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의의가 있다. 부모와 자녀의 동거 및 의존에 관한 연구들이 주로 부모와 성인자녀 각각의 사회인구학적 특징을 파악하거나 부모의 입장에서 부모의존 미혼 성인의 존재가 부모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를 파악하는데 초점을 두었으나, 본 연구에서는 동거 상황에서 나타나는 상호작용 및 부모에 대한 의존이 미혼 성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성인자녀의 관점에서 파악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또한, 기존 연구들에서는 경제적 의존, 도구적 의존, 정서적 의존 각각의 변인과 다른 변인들 간의 관계를 살펴보았으나, 본 연구에서는 각각의 의존 변인들 간의 관계를 밝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그리고, 현재까지 진로적응성에 대한 연구들은 진로전환을 앞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였으나 본 연구에서는 취업상태에 있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또한 이들의 진로적응성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변인들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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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1.

Correlations among financial dependence, instrumental dependence and emotional dependence(N=347)

Variables 1 2 3
**p<0.01
Financial dependence 1
Instrumental dependence 0.23** 1
Emotional dependence 0.27** 0.18** 1

Table 2.

Correlations among financial dependence, the mother-child communication style, adult attachment, ambivalence to mother and career adaptability

Variables 1 2 3 4 5
***p<0.001
Financial dependence 1
Mother-children communication style 0.00 1
Adult attachment 0.02 -0.45*** 1
Ambivalence to mother -0.05 -0.70*** 0.40*** 1
Career adaptability -0.02 0.40*** -0.37*** -0.24*** 1

Table 3.

Correlations among instrumental dependence, the mother-child communication style, adult attachment, ambivalence to mother and career adaptability

Variables 1 2 3 4 5
**p<0.01, ***p<0.001
Instrumental dependence 1
Mother-children communication style 0.20*** 1
Adult attachment -0.15** -0.46*** 1
Ambivalence to mother -0.14** -0.71*** 0.41*** 1
Career adaptability -0.05 0.38*** -0.36*** -0.23*** 1

Table 4.

Correlations among emotional dependence, the mother-child communication style, adult attachment, ambivalence to mother and career adaptability

Variables 1 2 3 4 5
*p<0.05, **p<0.01, ***p<0.001
Emotional dependence 1
Mother-children communication style 0.03 1
Adult attachment 0.17** -0.43*** 1
Ambivalence to mother 0.12* -0.69*** 0.41*** 1
Career adaptability 0.07 0.03 -0.35*** -0.23*** 1

Table 5.

Correlations among dependences for their parents, the mother-child communication style, adult attachment, ambivalence to mother and career adaptability(N=347)

Variables 1 2 3 4 5 6 7
*p<0.05, **p<0.01, ***p<0.001
Financial dependence 1
Instrumental dependence 0.23*** 1
Emotional dependence 0.27*** 0.18*** 1
Mother-children communication style 0.06 0.22*** 0.08 1
Adult attachment 0.03 -0.11* 0.16** -0.44*** 1
Ambivalence to mother -0.05 -0.13* 0.09 -0.69*** 0.42*** 1
Career adaptability -0.01 -0.04 0.06 0.38*** -0.34*** -0.22*** 1

Table 6.

The relative influences of related variables on career adaptability of the unmarried workers cohabiting with their parents(N=347)

Dependent
variable
Independent variable B β t R2 Adj-R2 F
Career
adaptability
Age -0.11 –0.02 -0.30 0.20 0.19 17.01***
Average monthly income 2.51 0.09 1.73
Mother-children communication style 0.79 0.37 5.29***
Adult attachment -1.10 -0.23 -4.10***
Ambivalence to mother 0.38 0.13 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