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생전ㆍ후 1인가구의 매식비용 변화 요인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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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This study aimed to analyze the changes in purchased food (eating-out and delivery food) expenditures by single households before and after COVID-19 and determine the factors that cause the expenditure changes by applying regression models. Data from the ‘Food Consumption Behavior Survey’ in 2019 and 2020 by Korea Rural Economic Institute (KREI) were used. Out of 616 single households, 8.8% did not consume any eating-out and delivery food during 2019∼2020. The proportion of eating out costs out of total purchased food expenses in single households was about 70% in 2019 and 2020. Only 18.1% of all single households had less eating-out costs but more delivery food costs after COVID-19, whereas 48.4% decreased both eating-out and delivery food, and only 11.7% increased both eating-out and delivery food since COVID-19. Single households with the highest purchased food in 2019 reversed into the lowest in 2020 by reducing eating-out and delivery costs. In contrast, single households with the lowest purchased food in 2019 became the highest purchased food costs. As a result of regression analysis, the main trend of changes in the purchased food costs in single households was that low-income, elderly, and rural single households had a worse diet after the outbreak of COVID-19. In addition, the higher the consumer’s knowledge-based capacity in single households, the more actively reducedthe purchased food was, while the higher the consumer’s income-based capacity, the more significantly increased the purchase food costs in the midst of COVID-19 pandemic. In conclusion, COVID-19 has deepened the polarization of single households by age, region, and income level.
Keywords:
purchased food expenditures, eating-out, delivery food, single household, COVID-19Ⅰ. 서론
2020년 초부터 세계적으로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많은 변화를 가져왔고, 그 중에서도 특히 식생활의 변화를 크게 가져왔다(Jang 2020). Yoon(2021)은 전염병의 발발은 식품 산업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고, 이와 더불어 1인가구의 증가 및 고령인구의 증가 추세와 맞물려 식품 산업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고, 새로운 트렌드를 창출하고 있다고 하였다.
1인가구 증가와 고령인구의 증가라는 기존의 트렌드에 코로나19까지 장기화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와 코로나 감염을 우려해 외출이 크게 줄어들었고, 따라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자연히 ‘집밥’을 먹는 빈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The FARM 2020), 또한 음식배달 서비스의 수요가 증가하고 온라인 식품구매와 가정간편식(HMR)을 구매하는 기회가 많아지게 되었다(FoodnPeople 2021).
‘서울먹거리통계조사’에 의하면 코로나19 이전보다 그 이후 배달 및 포장음식 소비지출이 49.2% 증가하였으며, 손수 음식조리(43.4%), 온라인 식품구매(39.1%)순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한편 Lee(2021)은 코로나19로 배달음식 소비와 함께 손수 음식을 조리하는 등 가정에서의 식품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으로 변화했지만, 계층별로는 식품소비와 식생활 변화가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CubicEye(2021)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식품소비의 변화가 소비자 유형별로는 조금 다른 양상이 보인다고 하였다. 특히 포장 및 배달음식의 경우 주로 미취학 자녀가 있는 가정과 자녀가 없는 기혼 20, 30대 커플, 그리고 1인가구에서 큰 폭의 증가가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이후 건강상태에 대한 Seoul Metroplitan Government (2020)의 조사에 따르면 70대 이상과 월평균 소득 200만 원 미만 가구의 경우 상대적으로 건강상태가 나빠진 반면에, 월평균 가구소득이 700만 원 이상인 경우는 오히려 건강상태가 좋아진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이후 소득수준에 따른 건강변화에도 양극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Cheong & Oh(2020)의 ‘2020 한국1인가구 보고서’에 의하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일부 1인가구들은 임금 축소 등을 겪으며 경제적 어려움에 처하기도 하였다. 또한 1인가구는 소득의 절반을 생활비로 쓰고 있으며, 식비와 주거비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소비가 감소한 1인가구의 경우 식비, 여가쇼핑 순으로 지출을 줄였으며, 특히 1인가구 전체의 약 45%가 정부, 지자체의 1인가구 지원정책을 인지하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일부 1인가구들은 임금 축소 및 소득 감소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를 우선적으로 식비 지출 축소를 통해 대응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하겠다(Jang 2021).
우리나라의 1인가구는 2020년 기준 전체가구의 31.7%를 차지하고 있고, 1인가구 또한 고령화 현상에서 예외는 아니다. 독신 만혼 경향의 심화와 함께 이혼이 증가하면서 1인 생활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70세 이상 여성 1인가구가 가장 많으나, 최근 20년간의 1인가구 증가는 경제활동 연령대의 남성이 주도하였다(Ji 2021).
이처럼 1인가구의 증가와 고령화 추세, 그리고 코로나19가 맞물려 혼밥 문화가 확산하였고, 다양한 음식의 배달이 가능해졌으며, 가정간편식 소비 증가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하겠다(Ji 2021). OpenSurvey(2021)는 코로나19 이후 한국인 식생활 트렌드 변화 중 간편식과 포장ㆍ배달 이용 증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변화는 코로나 이전부터 꾸준히 일어나고 있었지만 코로나 이후 그 속도가 빨라졌을 뿐이라고 하였다(Hwang 2021).
코로나19 이후 식생활 변화는 크게 집밥의 증가, 외식문화의 변화, 포장배달음식 및 간편식의 증가 등으로 볼 수 있고, 특히 외식과 배달ㆍ테이크아웃 이용 실태에 미친 영향에 대한 연구가 다수(Chung & Oh 2020; Seoul Metroplitan Government 2020; Han 2021; Hong 2021; OpenSurvey 2021) 존재한다. 한편 코로나19 이후 1인가구 내에서도 소비자 계층별 또는 유형별로 식품소비 변화의 양상에 차이가 존재한다고 분석한 경우(Chung & Oh 2020; Seoul Metroplitan Government 2020; CubicEye 2021)도 있다. 코로나19 이후 1인가구 내 소비자층별 외식과 배달음식 비용(매식비용)의 소비지출 양상의 차이에 대한 이들 대부분의 연구는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이후에 있어서 외식ㆍ배달ㆍ테이크아웃 음식 등의 이용실태를 지출액 및 빈도수의 변화 등의 기술통계적 분석 위주로 이루어졌다.
본 연구는 1인가구를 중심으로 식생활소비 중 특별히 가계비의 지출부담을 느끼는 외식비용과 배달음식 비용(이하 ‘매식비용’이라 칭함)에 초점을 맞추어서,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이후 1인가구내 소비자층별 외식과 배달음식(매식) 지출의 차이가 있는지, 그리고 차이가 있다면 그 요인이 무엇인지를 실증분석을 통해 규명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먼저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이후로 구분하여 1인가구 내 소비자층별 외식과 배달음식 비용(매식비용)의 소비지출 양상의 차이를 비교한다. 다음으로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이후 1인가구 내 매식비용의 차이를 가져오는 주요 요인을 규명하고, 각 요인이 미치는 영향의 크기를 계측하기 위하여 회귀분석모형을 추정하였다. 실증분석에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2020; 2021)에서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실시한 ‘2019년 식품소비행태조사’자료와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실시한 ‘2020년 식품소비행태조사’자료가 이용되었다. 본 연구결과는 코로나19 이후 가속화 되고있는 1인가구의 식생활 변화추세에 대응하는 식품소비 정책 마련에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다.
Ⅱ. 연구방법
코로나19 이후 1인가구의 식생활 변화, 특히 외식과 배달음식 소비지출의 변화와 그 요인을 분석하고자 먼저 이 장에서는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이후 1인가구 내 소비자층별 외식과 배달음식 비용(매식비용)의 소비지출 양상의 차이를 비교하고, 다음 장에서는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이후 1인가구 내 매식비용의 차이를 가져오는 요인을 분석하기 위하여 2개의 회귀모형을 추정하였다.
회귀모형1(Model1)에는 2019년의 1인가구의 월평균 총매식비용이 종속변수로 채택되었으며, 설명변수로 1인가구의 인구사회경제적 특성과 관련된 변수들과 2종의 식품소비역량지수가 채택되었다. 회귀모형2(Model2)는 코로나19 발생 전ㆍ후 2년간(2019∼2020년)에 1인가구의 월평균 매식비용의 변화액(= 2020년 월평균 총매식비용 - 2019년 월평균 총매식비용)을 종속변수로하고 회귀모형1과 동일한 설명변수들이 투입되어 회귀모형을 추정하였다. 자료의 분석 및 회귀모형의 추정에는 SAS 9.4 통계프로그램이 활용되었다.
본 연구에서 1인가구의 월별 외식비용과 배달음식 비용을 합한 매식비용을 중심으로 분석을 진행하였다. 이는 코로나19라는 사회경제적 위기 상황에서 가계비 지출이 한정된 가구일수록 집밥과 집밥 이외의 외부음식에 드는 지출비용을 최소화하려고 할 것이고, 이때 집밥 이외의 외부음식에 드는 지출로서 대표적인 것이 외식과 배달음식이 해당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외식비용은 음식점을 방문하여 소비지출한 비용을 의미하고, 배달음식 비용은 집으로 배달된 음식 뿐만 아니라 직접 테이크아웃한 음식에 지출한 비용을 포함한다.
1. 1인가구 개황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서 매년 전국을 모집단으로 하여 실시하는 ‘식품소비행태조사’는 2019년 3337호, 2020년 3336호 표본이 조사되었다. 이 중 1인가구에 해당하는 가구는 2019년 831호, 2020년 698호이다. 이들 1인가구의 2개년 식품소비행태조사 자료를 가구번호 기준으로 병합한 결과 2개년(2019년과 2020년) 동안 연속적으로 조사된 1인가구는 616호에 해당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2019년과 2020년 연속 조사된 616호를 대상으로 분석이 이루어졌다.
총 616호의 1인가구 중에서 2019년과 2020년 모두 외식 또는 배달음식에 지출하지 않은 가구는 54호로, 이는 1인가구 전체의 8.8%에 해당한다. 나머지 562호에 해당하는 1인가구는 외식 또는 배달음식 또는 둘 다를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1인가구의 매식비용(외식비용+배달음식비용)에 대한 분석은 이들 562가구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다음으로 2019년을 기준으로 코로나19 발생ㆍ확산추세에 있던 2020년에 외식 비용이나 배달음식 비용을 증가 또는 감소시킨 각각의 경우를 4개 그룹으로 구분하였다. 지난 2년간에 외식과 배달음식 비용을 모두 감소시킨 가구는 SH1 그룹으로, 지난 2년간에 외식비용을 감소시켰으나 배달음식 비용을 증가시킨 가구는 SH2 그룹으로, 그리고 외식비용을 증가시켰으나 배달음식 비용을 감소시킨 가구는 SH3 그룹으로, 마지막으로 외식과 배달음식 비용을 모두 증가시킨 가구는 SH4 그룹으로 분류한다.
1인매식가구의 그룹별 분포를 보면 1인매식가구 전체(562호)의 절반 가까이 되는 272가구(48.4%)가 2019년 대비하여 2020년에 외식과 배달음식 비용 모두를 감소시킨 것(SH1)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2019년 대비하여 2020년에 외식과 배달음식 비용 둘 다 증가시킨 가구(SH4)는 1인매식가구 전체의 11.7%에 그쳤다. 한편 2019년 대비하여 2020년에 외식 비용은 감소하였으나 배달음식 지출이 증가한 가구(SH2) 비율은 전체 1인매식가구의 18.1%에 불과한데, 이는 코로나19 발생이후 대체로 외식은 감소하였으나, 배달음식 지출은 증가하였을 거라는 일반적인 기대와 크게 다르다(Table 1).
이들 1인가구의 인구사회경제학적 특성을 비교하면 Table 2와 같다. 매식 그룹별로 보면 지난 2년간 외식과 배달음식 비용을 모두 증가시킨 SH4 그룹의 경우 남성 비율이 다른 유형에 비해 훨씬 높은 반면에, 기혼자 비율이 다른 유형보다 낮다는 점, 평균연령이 49세로 4개 그룹 중 가장 낮다는 점, 그리고 학력이 고졸이상이 대부분이고 대졸이상도 41%로 비교적 고학력이라는 점이 특이사항이다. 또한 SH4 그룹의 경우 단순ㆍ기능직 종사자 비율이 다른 3개 그룹보다 낮은 반면에 서비스ㆍ판매직 및 전문ㆍ관리직 종사자 비율이 유의적으로 높다. 이 그룹의 경우 소득수준 분포를 구간별로 살펴보면 월평균 200~300만 원 미만에 58%, 100~200만 원 미만에 21% 분포하고 있는 반면에 월 100만 원 미만의 소득수준 분포는 6%로, 1인매식가구 평균 9% 보다 낮아서, 전체적으로 SH4 그룹의 소득수준은 1인가구 평균 소득수준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편 나머지 3개 매식그룹의 평균 연령은 1인매식가구 전체평균 연령수준인 52세 전후이다. 나머지 3개 매식그룹간의 소득수준별 분포를 보면 SH2(외식 감소+배달음식 증가) 그룹의 경우도 월소득 100만 원 미만에 해당하는 가구분포가 6%로서 저소득 가구비율이 낮은 편이다. 또한 SH2 그룹의 경우는 무직자(학생 및 주부 포함) 비율이 4개 그룹 중 가장 높은 반면, 단순ㆍ기능직 종사자 비율이 SH4 그룹 다음으로 낮은 수준인데 반하여 서비스ㆍ판매직 및 전문ㆍ관리직 종사자 비율은 4개 그룹 중 가장 높다. 즉, SH2 그룹은 소득수준이 비교적 양호한 직업군에 속하거나 학생 또는 주부가 상대적으로 높은 그룹으로 이들 1인 매식가구는 코로나 발생후 외식은 줄이는 대신 배달음식을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매식 성향을 변화시킨 것으로 이해된다.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는 비율은 1인매식가구의 전체평균은 98%인데, SH4 그룹의 경우 95%로 가장 낮고, 다음은 SH2 그룹이 96%로 낮다. 이들 SH4와 SH2 그룹의 경우는 도시거주 비율이 85% 정도로 다른 그룹에 비하여 높다는 점을 들 수 있는데, 이런 점이 코로나 상황에서도 코로나 이전에 비하여 외식 또는 배달음식 비용을 상대적으로 증가시키는데 일부 기여하였을 것으로 추측한다.
온라인으로 식품을 구매하는 빈도는 1인가구 전체적으로 매우 드물고, 친환경식품 구매 또한 4개 그룹 모두 매우 드물며, 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 구매는 4개 그룹평균 대체로 1달에 1~2회 구입하는 정도이다. 가공식품의 경우 4개 그룹평균 2주에 1~2회 구입하는 편인데 특히 2020년에 코로나 이전보다 배달음식을 줄인 SH3(외식 증가 + 배달음식 감소) 그룹의 경우 가공식품의 구입빈도가 다른 3개 그룹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Table 2).
한편 매식(외식 및 배달음식)을 전혀하지 않는 1인가구그룹(NONO)의 경우 1인 매식가구 그룹들에 비해 여성의 비율이 높고, 평균연령이 67.7세로 1인가구 전체평균 연령 52.1세보다 훨씬 높다는 점, 특히나 이 그룹에는 50세 이하의 1인가구는 1명도 없고 65세 이상의 고령층이 70%를 차지하는 점이 특이 사항이다. 이 그룹의 경우는 평균 학력도 중졸 이하가 70%로 1인가구 전체 평균에 비하여 저학력 수준이며, 월평균 소득수준이 100만 원 미만에 35%, 100~200만원에 54% 분포하여서 89%의 가구가 월평균 200만 원 미만의 저소득 계층이다. 이는 1인매식가구 4개 그룹의 경우 월 소득수준 100만 원 미만인 1인가구가 9%인 것과 대조된다. 그 밖에도 매식을 전혀하지 않는 1인가구 그룹의 경우 농촌거주 비율이 48%, 질병이 있는 가구 비율이 37%로 1인가구 전체평균보다 농촌거주비율과 질병보유비율이 높은 계층이다. 반면에 이 그룹은 주택의 자가소유 비율이 약 90% 정도이며, 매식이 없는 대신 집밥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상태이고, 온라인으로 식품을 주문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가공식품의 경우는 월 1회정도 구입하나, 친환경식품 및 HMR식품을 구입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Table 2).
요컨대 2019년과 2020년 모두 매식을 전혀 하지 않은 1인가구의 경우 대부분 고령층으로 대체로 교육수준 및 소득수준이 낮고, 온라인식품구입 및 친환경식품 구입은 물론이고 가공식품 및 HMR 식품 등의 추가적 지출이 소요되는 식품구입비를 최소화하는 대신에, 집밥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상태로 이해된다. 또한 이들은 질병에 일부 노출되어 있으며 농촌거주비율이 높다. 한마디로 이들 그룹은 고령화 저소득 질병 등으로 매우 취약한 식생활 상태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어 추후 1인가구의 식생활 대책 마련에서 우선시 되어야 하는 계층이라고 본다.
2. 코로나19 발생 전ㆍ후 1인가구 매식비용의 변화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1인가구 전체의 월평균 매식비용은 9.3만 원이었다. 이 중 외식비용이 6.5만 원, 배달음식비용이 2.7만 원이었고, 전체 매식비용 중 외식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 정도이었다. 코로나19 상황인 2020년 1인매식가구 전체의 월평균 매식비용은 8.6만 원으로 전년보다 감소하였고, 이 중 외식비용은 5.9만 원, 배달음식비용은 2.6만 원으로, 전체 매식비용 중 외식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 정도로 전년과 유사하게 나타났다(Table 3).
비용항목별 변화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인매식가구 전체의 월평균 매식비용은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대비하여 코로나19 상황인 2020년에 0.7만 원 감소하여, 2019년의 월평균 매식비용 대비 약 7.2% 감소하였다. 1인매식가구 전체의 월평균 외식비용의 경우는 2019년 대비하여 2020년에 0.6만 원 감소하여, 2019년 대비 약 8.7% 감소하였다. 반면에 1인 매식가구 전체의 월평균 배달음식 비용의 경우는 2019년 대비하여 2020년에 0.1만 원 감소에 그쳤다. 즉, 코로나19 상황인 2020년에 전년대비하여 1인매식가구 전체적으로 매식비용이 감소하였고 이는 외식비용의 감소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외출이 자제되면서 전년대비하여 외식비용이 감소된 것은 일반적 기대와 일치하는 반면에, 코로나19 상황에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배달음식 비용이 증가하였다는 일반적 견해와는 달리 1인가구 전체적으로 코로나 상황에서 월평균 배달음식 비용은 전년대비 약간 감소하였다. 이는 Lee(2021)가 코로나19로 배달음식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나, 계층별로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하는 것과 일치한다. 또한 이같은 결과는 코로나19 발생전후 소비자의 식생활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1인가구 및 다인가구의 구분 또는 소비자 유형구분을 통한 조사 분석이 필요하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그러면 4개 1인매식가구 그룹별로 코로나19 발생 전후의 외식비용, 배달음식비용, 그리고 이들의 합인 매식비용의 차이를 살펴보자(Table 3). 먼저 월평균 외식비용을 보면 SH1, SH2 그룹의 경우 2019년에 월평균 외식비용이 각각 8.3만 원, 7.1만 원으로 1인매식가구 전체 월평균 외식비용 6.5만 원보다 높게 지출하였으나, 코로나19 상황인 2020년에는 이 두 그룹의 경우는 월평균 외식비용이 각각 3.4만 원, 3.8만 원으로 감소하였고, 이는 2020년 1인 매식가구전체 월평균 외식비용 5.9만 원 보다 낮게 지출하는 역현상을 보였다(Fig 1-(a)).
반면에 SH3, SH4 그룹의 경우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월평균 외식비용이 4만 원 이내로 1인매식가구 전체 월평균 외식비용 6.5만 여원보다 적게 지출하였으나, 코로나19 상황인 2020년에는 이 두 그룹의 경우는 월평균 외식비용을 11만 원 내외로 크게 증가시키면서 2020년 1인매식가구 전체 월평균 외식비용의 약 2배 정도를 지출하는 역현상을 나타냈다(Fig. 1-(a)).
즉,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외식비용이 가장 높았던 SH1, SH2 그룹의 경우 코로나 발생상황에서 외식비용을 감소시킨 반면에 코로나 발생이전에 외식비용이 평균이하로 낮았던 SH3, SH4그룹의 경우는 코로나 상황에서 오히려 외식비용을 크게 증가시키는 상호 상반된 반응을 보였고, 이러한 결과는 1%수준에서 매우 유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외출이 자제되면서 모든 소비자층에서 외식비용이 감소하였다기 보다는 코로나19 이후 외식비용을 감소시킨 그룹이 있는 반면에 증가시킨 그룹도 있다는 점, 즉 1인가구 소비자층별로 코로나19 상황에서 외식비용변화에 다른 양상을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배달비용은 어떨까? 1인매식가구 그룹별 월평균 배달음식비용을 보면 SH1, SH3 그룹의 경우 2019년에 월평균 각각 3.8만 원, 2.8만 원으로 전체 1인매식가구 월평균 배달음식비용 2.7만 원 보다 높게 지출하였으나, 코로나19 상황인 2020년에는 이 두 그룹의 경우는 월평균 배달음식비용을 각각 2.0만 원, 1.8만 원으로 감소하여서 2020년 1인 매식가구전체 월평균 배달음식비용 2.6만원 보다 낮게 지출하는 역현상을 보였다. 반면 2019년에 1인 매식가구전체 월평균 배달음식비용 보다 낮게 지출하였던 SH2, SH4 그룹의 경우는 코로나19 상황인 2020년에는 월평균 배달음식비용을 2020년 1인매식가구 전체 월평균 배달음식비용 2.6만 원 보다 월등히 높게 지출하는 역현상을 나타냈다(Fig 1-(b)).
즉,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배달음식비용이 평균 이상으로 높았던 SH1, SH3 그룹의 경우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배달음식비용을 감소시킨 반면에 SH2, SH4그룹의 경우는 코로나19 발생이전에 배달음식비용이 평균이하로 낮았던 그룹이었으나 코로나19 상황에서는 배달음식비용을 크게 증가시키므로서 서로 상반된 양상을 나타내었으며, 이들 결과 또한 1%수준에서 매우 유의적인 차이를 보였다. 코로나19 발생 전후 1인가구의 배달음식비용에 대한 이러한 소비자층별로 상반된 반응은 앞에서 본 외식비용에 대한 상반된 반응과 매우 유사하다.
결과적으로 외식비용과 배달음식비용의 합인 매식비용을 보면 2019년에 매식비용이 가장 높았던 SH1 그룹의 경우는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외식비용은 물론 배달음식비용을 감소시킴으로써 2020년에는 4개 그룹 중에서 매식비용이 가장 낮은 현상을 보였다. 반면에 2019년에 매식비용이 가장 낮았던 SH4 그룹의 경우는 코로나 상황에서 외식비용은 물론 배달음식비용 둘 다를 증가시킴으로써 2020년에는 4개 그룹 중에서 매식비용이 가장 높은 양상을 보였다(Fig 1-(c)).
한편 코로나 발생 이후에 외식비용을 감소시킨 SH1, SH2 그룹의 경우는 매식비용이 감소한 데 반하여, 외식비용을 증가시킨 SH3, SH4 그룹의 경우는 매식비용이 증가하였다. 즉 코로나19 이후에 외식비용을 감소시킨 1인가구의 경우는 매식비용전체가 감소하였고, 반면에 코로나19 이후에 외식비용을 증가시킨 1인가구 역시 매식비용전체가 증가하는 성향을 보였는바, 이는 전체 매식비용 중 70%를 차지하는 외식비용의 증감이 매식비용전체의 증감에 크게 기여한 결과라고 보겠다(Fig 1-(d)).
한편 코로나19 발생이전(2019년)의 경우 매식비용(외식비용과 배달음식비용의 합)의 크기는 SH1 > SH2 > SH3 > SH4 의 순이었던 반면에, 코로나19 상황인 2020년의 경우 매식비용의 크기는 SH4 > SH3 > SH2 > SH1 의 순서로 높게 나타나서 2019년과 완전 역순으로 전환하였다.
Ⅲ. 결과 및 고찰
앞 절에서 코로나19 발생 전·후 서로 상반되는 매식비용의 변화를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코로나19 발생 전과 후의 이러한 상반된 변화를 가져온 요인은 무엇일까? 본 연구는 이러한 의문점을 가지고 1인매식가구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발생전ㆍ후 매식비용의 변화 요인을 분석하고자 2종의 회귀모형을 추정하였다.
회귀모형1(Model 1)은 2019년의 1인매식가구의 월평균 총매식비용을 종속변수(Expense 2019)로하고 설명변수에는 성별, 연령, 소득수준, 교육수준, 직종, 거주지 등의 인구사회경제적 변인과 앞 절에서 구분한 4개 매식그룹을 더미변수로 포함하였고, 추가적으로 2종의 식품소비역량지수가 포함되었다. 2종의 식품소비역량지수는 소비자의 소비행태 저변에 영향을 미치는 인지적 경제적 역량을 나타내는 지수들로서, 이들은 리커트 척도(1-5점)에 의해 조사된 9개 소비자 역량지표를 요인분석(Factor analysis)을 통하여 2개의 요인으로 축약한 다음 회귀모형에 이용되었다. 요인분석에 의한 2종의 소비자역량지수는 Table 4와 같이 지식기반역량지수(SFac 1)와 소득기반역량지수(SFac 2)로 구분하였다.
다음, 회귀모형2(Model 2)는 코로나19 발생 전ㆍ후 2년간(2019년에서 2020년간)에 1인매식가구의 월평균 매식비용의 변화액(= 2020년 월평균 총매식비용 - 2019년 월평균 총매식비용)을 종속변수(∆Expense 2020-19)로하고 설명변수는 회귀모형1과 동일하게 포함하고 회귀식을 추정하였다.
1. 매식그룹 요인이 코로나19 발생전ㆍ후 매식비용 변화에 미친 효과
코로나19 발생전ㆍ후의 매식비용 변화의 주된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선 기준이되는 2019년의 매식비용에 대한 회귀분석을 먼저 시행하였다(Table 5-Model 1). 회귀모형 추정결과 4개 매식그룹별로 보면 SH4 그룹이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에 월평균 매식비용(외식비용과 매식비용의 합)이 4개 그룹 중 가장 낮았고, SH1 그룹이 상대적으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은 SH2 그룹이 높게 추정되었다. 그룹별 순위를 나타내는 이와 같은 추정결과는 모두 1% 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적이다. 2019년 월평균 매식비용이 가장 높았던 SH1 그룹과 가장 낮았던 SH4 그룹의 월평균 매식비용의 격차는 약 7.76만 원(1% 유의수준)으로 추정되었다.
한편, 코로나19 발생전ㆍ후 4개 매식그룹별 매식비용의 변화를 보면 2019년에 월평균 매식비용이 가장 낮았던 SH4 그룹은 2020년 코로나19 상황에서 4개 그룹 중에서 매식비용을 가장 많이 증가시켰고, 다음으로는 코로나19 이전에 SH4 그룹 다음으로 매식비용이 낮았던 SH3 그룹이 코로나19 상황에서 매식비용을 두 번째로 많이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발생이전 대비하여 코로나19 이후 매식비용을 가장 많이 증가시킨 SH4 그룹의 경우 준거집단(reference group)인 SH1 그룹에 비교하여 코로나19 상황에서 월평균 매식비용을 상대적으로 11.7만 원 더 증가시킨 것(1% 유의수준)으로 추정되었다(Table 5-Model 1, 2).
요컨대, 코로나19 발생 이후 1인가구 모두가 외식은 줄이고 배달음식은 증가시키는 일정한 양상으로 변화하기 보다는 코로나19 이전의 외식 및 배달음식 지출규모에 따라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다양한 양상으로 변화한 것이다. 즉, 회귀모형 추정결과 코로나19 이전에 매식비용이 높았던 그룹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상대적으로 매식비용을 축소한 반면에 코로나19 이전에 매식비용이 낮았던 그룹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상대적으로 매식비용을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결과는 앞 절에서 2019년과 대비하여 2020년에 4개 매식그룹별 매식비용의 크기가 완전히 역전하였다는 내용과 일치한다.
2. 인구사회경제적 요인이 코로나19 발생전ㆍ후 매식비용 변화에 미친 효과
앞에서 코로나19 발생전ㆍ후 1인매식가구 그룹별로 매식비용지출이 다양한 양상으로 변화한 것을 살펴보았다. 그러나 1인매식가구 그룹별로 코로나19 발생 상황에서 코로나19 이전과 상반되는 매식비용 지출양상을 보인 근본 원인은 무엇일까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존재한다. 따라서 다음은 1인매식가구의 다양한 인구사회경제적 요인이 코로나19 발생전ㆍ후 매식비용 변화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자.
코로나19 발생전ㆍ후 매식비용의 변화에 대하여 먼저 특기할 사항은 코로나19 발생 이전(2019년)에 외식비용이 높았을 수록, 또한 2019년에 배달음식 비용이 높았을 수록 2020년에 매식비용을 유의적으로 감소시킨 것으로 추정되었다. 2019년 외식비가 코로나19 상황인 2020년 월평균 매식비용 증감에 미친 한계효과는 –0.5904이었고, 2019년 배달음식비가 2020년 월평균 매식비용 증감에 미친 한계효과는 –0.5898이었고, 이들은 1% 유의수준에서 신뢰할 수 있다(Table 5-Model 2).
즉, 코로나19 발생이전에 외식비 지출이 높은 1인가구일 수록 코로나 상황에서 전체 매식에 소비하는 지출을 감소시켰고,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이전에 배달음식비 지출이 높았을 수록 코로나19 상황에서 전체 매식에 지출하는 비용을 축소시켰다. 더우기 2019년 외식비 및 배달음식비 각각이 2020년 총매식비용 증감에 미친 한계효과는 –0.59내외로 거의 동일하게 추정되었다. 이는 1인가구에서 2020년 코로나19 상황에서 외식 및 배달음식을 비할 때, 외식과 배달음식 각각을 의도적으로 구별하여 축소 시키기 보다는 1인가구의 총매식비용의 감소 차원에서 통합적으로 감소시킨 것에 기인할 것으로 추측된다.
다음은, 코로나19 발생이전인 2019년 1인가구의 월평균 총매식비용 차이를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1인가구가 여성1인가구에 비하여 월평균 1.8만 원 정도 매식비용이 높았다. 성별로 코로나19 발생전ㆍ후 2년간(2019년-2020년)의 매식비용의 변화를 살펴보면 남성1인가구가 코로나 상황에서도 여성1인가구보다 매식비용을 증가하였으나 코로나 발생 이전에 비하여 남녀간의 매식비용의 격차는 축소되었다(Table 5- Model 1, 2).
소득수준별로 보면 월평균소득 300만 원 이상인 1인가구가 코로나19 발생 전에 매식비용이 가장 높았으며 월평균소득이 낮아질수록 2019년 매식비용이 유의적으로 낮았다. 특별히 2019년 소득수준별 매식비용의 차이를 회귀추정계수를 통하여 보면 월소득 300만 원 이상인 1인가구가 월소득 100만 원 이하인 1인가구에 비하여 월평균 약 6만 원 높게 지출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또한, 코로나19 상황에서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매식비용을 더 크게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즉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에도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매식비용이 낮았던 결과와 코로나 상황에서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매식비용을 더 많이 감소시켰다는 결과를 결부시켜 볼 때 코로나19 발생이라는 사회경제적 위기상황에서 저소득 1인가구와 고소득 1인가구 간의 매식비용의 격차가 확대되었음을 의미한다.
연령이 많을 수록 2019년 월평균 매식비용이 감소하는 성향을 보였고,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 연령이 1세 증가할수록 월평균 매식비용이 1,144원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되었고 이는 1%수준에서 유의하다. 즉 코로나19 상황에서 노령층 1인가구일수록 매식비용을 더 감소시키므로서 젊은층 1인가구와 노령층 1인가구간의 매식비용의 격차가 확대되었음을 암시한다.
교육수준별로 보면 1인가구의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2019년 월평균 매식비용이 유의하게 높았다. 특별히 중졸이하의 1인가구에 비하여 대졸이상의 1인가구와 고졸1인가구가 각각 2019년에 월평균 3.9만 원, 2.7만원 정도 높게 매식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1% 유의수준에서 추정되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에서는 교육수준이 매식비용의 변화에 유의한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직종별로 보면, 코로나19 발생이전인 2019년에 월평균 매식비용은 단순ㆍ노무직에 종사한 1인가구가 가장 높았던데 반해 서비스ㆍ판매직종사자의 매식비용이 유의하게 가장 낮았던 것으로 추정되었다. 그리고 코로나19 상황에서는 무직자(주부,학생 포함) 및 단순ㆍ노무직에 종사한 1인가구가 서비스ㆍ판매직종사자보다 매식비용이 많이 증가하는 성향을 보였으나 유의적이지는 않았다.
총식료품비 규모가 코로나19 발생 전후 매식비용에 미친 효과를 보면, 총식료품비가 높을 수록 2019년 월평균 매식비용이 1% 수준에서 유의적으로 높았던 것으로 추정되었고,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총식료품비 지출이 높은 1인가구일 수록 매식비용의 증가가 유의적으로 높게 추정되었다. 총식료품비가 높을수록 양질의 ‘집밥’을 소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때, 그와 동시에 총식료품비가 높을 수록 월평균 매식비용이 상대적으로 증가하였다는 추정결과를 결부하여 보면 총식료품비가 높은 1인가구일 수록 코로나19 이후 전반적인 식생활이 호전된 것으로 이해된다. 반면에 총식료품비가 낮은 1인가구일 수록 코로나19 발생이후 전반적인 식생활이 상대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추측된다. 이러한 결과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일부 1인가구들은 소득 감소의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며 우선적으로 식비 지출 감소를 통해 대응하고 있다고한 Jang(2021)과 코로나19 이후 소득에 따른 건강변화 양극화 양상이 나타났다고한 Seoul Metroplitan Government(2020)의 조사결과와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이울러, 코로나19 발생이전인 2019년의 경우는 간편식(HMR)에 대한 구입이 잦을수록 1인가구의 월평균 매식비용 또한 높은 성향을 보였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 상황에서는 HMR에 대한 구입이 잦을수록 1인가구의 월평균 매식비용을 감소시키는 경향을 보였는데, 이는 코로나19라는 사회경제적 위기 상황에서 HMR 소비가 전체식비 경감 차원에서 외식 및 배달음식 비용을 대체하는 효과를 나타낸 결과로 이해된다.
1인가구의 거주지에 따른 매식비용의 변화를 살펴보면 코로나19 상황에서 농촌거주 1인가구에서 매식비용이 크게 감소한 반면에 도시거주 1인가구의 매식비용은 증가하여서 결과적으로 도시ㆍ농촌거주 1인가구간의 매식비용의 격차가 유의적으로 커졌다.
주택을 자가소유한 1인가구가 전월세인 경우보다 2019년 월평균 매식비용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또한 코로나 상황에서도 월평균 매식비용을 상대적으로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코로나와 같은 위기상황에서 주택소유가 주는 안정감이 매식비용의 지출에 덜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기여한 것으로 추측된다.
마지막으로 2종의 소비자역량지수가 1인가구의 매식비용에 미치는 효과를 보자. 코로나19 발생이전인 2019년에는 지식기반역량지수(SFac 1)가 높을수록 매식비용이 1% 유의수준에서 낮은 성향을 보였으나, 소득기반역량지수(SFac 2)는 2019년 매식비용에 유의적인 변수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코로나19 상황인 2020년에는 지식기반역량지수(SFac 1)가 높을수록 전년대비 매식비용을 유의적으로 감소시켰고 반면에, 소득기반역량지수(SFac 2)가 높을수록 매식비용을 유의적으로 증가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소비자의 지식역량이 높을수록 외출 등을 자제하면서 외식을 포함한 매식을 감소시키는데 더 적극적이었고, 반면에 소득기반역량이 높은 1인가구일 수록 코로나19 이전 대비하여 코로나19 이후에 매식비용을 상대적으로 증가시킨 것으로 이해된다. 이러한 결과는 앞서 코로나19 상황에서 소득수준 차이가 1인가구의 매식비용의 격차를 확대하였다는 결과와 일관된다.
Ⅳ. 요약 및 결론
우리나라의 1인가구는 2020년 현재 전체가구의 31.7%를 차지하고 있고 계속 증가추세이다. 여기에 2020년 초부터 세계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 이후 우리사회의 식생활에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본 연구는 식생활 중 특별히 가계 소비지출의 부담을 느끼는 외식과 배달음식에 중점을 두고,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이후 1인가구내 소비자층별 외식과 배달음식(매식) 소비 양상의 차이와 요인을 분석하였다.
실증분석에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실시한 ‘식품소비행태조사’ 2019년과 2020년 자료가 이용되었는데, 전체 샘플 중에서 2개년(2019∼2020년) 연속 조사된 1인가구 616호 자료를 이용하였다.
총 616호의 1인가구 중에서 2019년과 2020년 모두 외식 또는 배달음식을 전혀 소비하지 않은 가구는 54호(8.8%)에 해당하였다. 한편 코로나19 발생이후 대체로 외식은 감소하고 배달음식 지출은 증가하였을 거라는 일반적인 기대와 크게 다르게 2019년 대비하여 2020년에 외식은 감소하고 배달음식 지출을 증가시킨 가구는 1인매식가구 전체의 18.1%에 불과하였다. 반면에 코로나19 발생이전인 2019년 대비하여 코로나19 상황인 2020년에 외식과 배달음식 비용 둘 다 감소시킨 가구는 1인매식가구 전체의 48.4%이었고, 코로나19 이후 외식과 배달음식 비용 둘다 증가시킨 가구는 1인매식가구 전체의 11.7%에 그쳤다.
1인매식가구 전체의 월평균 매식비용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에는 9.3만 원 이었으나, 코로나19 상황인 2020년애는 8.6만 원으로 전년보다 0.7만 원 감소하였고, 매식비용 전체에서 외식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과 2020년에 약 70% 정도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상황에서 1인가구 소비자층별로 외식비용의 변화에 다른 양상을 보였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외식비용이 평균 이상이었던 1인가구층의 경우 코로나19 상황에서 외식비용을 감소시킨 반면에 코로나19 이전에 외식비용이 평균이하로 낮았던 1인가구층의 경우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오히려 외식비용을 크게 증가시키는 상호 상반된 변화가 나타났다. 배달음식 지출비용 또한 외식비용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상황에서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2019년에 매식비용(외식비용과 배달음식비용의 합)이 가장 높았던 1인가구층의 경우는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외식비용은 물론 배달음식비용을 감소시키므로서 2020년에는 매식비용이 가장 낮은 그룹으로 전환하였고, 반면에 2019년에 매식비용이 가장 낮았던 1인가구층의 경우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외식비용은 물론 배달음식비용 둘 다를 증가시키므로서 2020년에는 매식비용이 가장 높은 그룹으로 역전하는 현상을 보였다.
그렇다면 코로나19 발생 전과 후의 1인가구층별 매식비용의 상반된 변화를 가져온 요인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자 2종의 회귀모형이 추정되었다. 회귀모형의 설명변수에는 1인가구의 인구사회경제적 변인과, 요인분석(Factor analysis)을 통하여 구해진 2종의 식품소비역량지수-지식기반역량지수와 소득기반역량지수가 포함되었다. 회귀모형1(Model 1)은 2019년의 1인매식가구의 월평균 총매식비용을 종속변수로하고, 회귀모형2(Model 2)는 코로나19 발생 전ㆍ후 2년간(2019∼2020년)에 1인매식가구의 월평균 매식비용의 변화액을 종속변수로하고 회귀식을 추정하였다. 회귀분석결과 코로나19 발생이전에 외식비 지출이 높은 1인가구일 수록 또한 배달음식비 지출이 높은 1인가구일 수록 코로나19 상황에서 총매식비용을 축소시켰다.
인구사회경제적 요인이 코로나19 발생전ㆍ후 매식비용의 변화에 미친 효과를 보면 먼저 성별로 남성1인가구가 여성1인가구보다 매식비용이 높으나 코로나19 발생 이후에 남녀간의 매식비용의 격차는 축소되었다. 연령별로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노령층 1인가구일수록 매식비용을 더 감소시키므로서 젊은층 1인가구와 노령층 1인가구 간의 매식비용의 격차가 확대되었다. 1인가구의 거주지별로 보면 코로나19 상황에서 농촌거주 1인가구에서 매식비용이 크게 감소한 반면에 도시거주 1인가구의 매식비용은 증가하여서 결과적으로 도시ㆍ농촌거주 1인가구간의 매식비용의 격차가 유의하게 커졌다. 소득수준별로 보면 코로나19 발생이전에도 월소득이 낮은 1인가구일수록 매식비용이 유의적으로 낮았던데다 코로나19 이후 저소득 1인가구일수록 매식비용을 더 크게 감소하면서 코로나19 이후 저소득 1인가구와 고소득 1인가구 간의 매식비용의 격차가 확대되었다.
2종의 식품소비역량지수가 코로나19 발생전ㆍ후 매식비용의 변화에 미친 효과를 보면, 지식기반역량지수가 높을수록 코로나19 상황인 2020년에 전년대비 매식비용을 유의적으로 감소시켰고, 반면에 소득기반역량지수가 높을수록 매식비용을 유의적으로 증가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결과적으로 2020년초 이후 코로나19의 발생과 확산은 1인가구의 식품소비에 있어서 일률적으로 외식 감소 배달음식 증가라는 변화를 가져온 것이 아니고, 1인가구 소비자층별로 코로나19 이전 대비하여 상반된 양상으로 매식 소비의 변화를 가져왔다는 점, 그리고 그 변화의 흐름은 노령층 1인가구와 저소득 1인가구, 그리고 농촌거주 1인가구에게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악화된 외식 및 배달음식 소비지출 나아가 악화된 식생활을 가져온 것으로 판단된다. 요컨대 코로나19는 연령별 지역별 소득수준별로 1인가구 식생활의 양극화를 심화시켰다고 추론할 수 있다.
1인가구와 고령층 인구가 증가하는 기존의 우리사회 추세에 코로나19라는 사회경제적 위기상황의 가세는 특히 고령층 저소득 1인가구의 식생활의 악화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특히 2019년 2020년 모두 매식을 전혀 하지 않은 1인가구의 경우, 대부분 농촌에 거주하는 65세 이상의 고령층으로 대체로 교육수준 및 소득수준이 낮고, 일부는 질병에 노출되어 있어서 매우 취약한 식생활 상태에 있다. 추후 1인가구의 식생활 대책 마련에 있어서 이들 계층에 대한 정책도입이 최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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