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전환기 아동의 정서조절능력과 문제행동 간의 관계에서 긍정적, 부정적 정서경험의 조절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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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This study investigates the moderating impact of positive and negative affect on the relationship between emotional regulation and problem behaviors (internalizing and externalizing). The subjects of the study were 402 children who were selected from the fifth and sixth grades of an elementary school in Busan. The major findings were as follows. The emotional regulation of children was significantly related to problem behaviors (internalizing and externalizing) and positive and negative affect. Moreover, the positive and negative affect of children was significantly related to problem behaviors (internalizing and externalizing). We also established that the positive and negative affect seemed to moderate the relationship between a child’s emotional regulation and problem behaviors (internalizing and externalizing). These results indicate the necessity of an intervention to prevent problem behaviors in the field of child welfare practice.
Keywords:
emotional regulation, behavior problems, positive affect, negative affectⅠ. 서론
소년범죄가 점점 거칠어지면서 최근 법무부는 촉법소년의 연령을 하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고 문제행동의 저연령화로 인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동기 문제행동에 대한 국가와 사회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더욱이 아동기의 문제행동은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이후 청소년기 또는 성인기까지 지속되면서 여러 가지 부적응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에(Shaw et al. 2003) 아동기 문제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탐색과 문제행동 예방 및 치료를 위한 개입 방안에 관한 연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문제행동은 표출되는 양상에 따라서 수줍음, 위축, 불안, 사회적 미성숙 등과 같은 내재화 문제행동과 공격성, 과잉행동, 비행과 같은 외현화 문제행동으로 구분될 수 있다(Achenbach 1991). 내재화 문제행동으로 인해 사회적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겪는 아동은 분노와 좌절을 느끼기 쉽고(Rubin et al. 1990) 내면의 우울과 불안을 공격성, 비행과 같은 외현화 문제행동으로 표출하는 경우가 있다(Lee & Kim 2022). 또한 외현화 문제행동은 또래로부터 거부당하는 경향이 있어 아동은 외로울 가능성이 높고 우울, 불안과 같은 문제를 경험할 수 있다(Asher et al. 1990; Rubin et al. 1990). 즉 아동기의 문제행동은 내재화, 외현화 문제행동이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개입하지 않으면 더 심각한 문제행동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문제행동은 아동의 연령이나 사회문화적 규범에서 벗어나서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으로 환경에 반응하여 적응을 이룩하지 못한 결과를 나타내는 것인데(Kauffman 1993) 오늘날의 사회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초연결 사회로 급속히 변화하고 있고 아동은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대한 적응과 함께 미래사회 변화를 예측한 진로의 탐색과 역량 강화를 요구받기 때문에 높은 스트레스와 부적응 문제를 나타내기가 쉽다. 교육부에서 공개한 학생 정서행동 특성검사 결과에서도 ‘관심군’에 해당하는 아동이 2018년 기준 약 8만 7천명으로 2015년과 비교했을 때 1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Gwon 2020). 특히 초등학교 고학년 시기는 청소년기로의 전환기에 해당하는 시기로 사춘기의 신체적 변화를 나타낼 뿐만 아니라 청소년기와 비슷한 정신적 성숙을 경험하면서 심리적 갈등과 적응 등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Yang & Han 2007). 따라서 이 시기 아동의 문제행동 관련 요인을 파악하는 것은 아동의 적응을 증진시키면서 청소년으로의 전환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행동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문제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크게 개인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구분될 수 있다(Kim & Kim 2001). 개인적 요인으로는 기질, 자기통제력, 감각추구성향, 부정적 정서성 등이 있고(Eisenberg et al. 2000; Kim & Kim 2001; Jung & Jung 2004) 환경적 요인으로는 부모의 양육태도, 또래관계 등이 있다(Kim & Kim 2001; Rubin et al. 2003; Ingoldsby et al. 2006; Yang & Han 2007; Kim 2023). 그런데 아동은 환경에 단순히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기질적, 성격적 특성을 갖고서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능동적 존재이므로 아동의 문제행동과 관련되는 개인의 성향적 특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에 한 개인이 자신의 정서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개인의 심리적 건강 뿐만 아니라 대인관계와도 관련된다는 점에서 정서조절능력이 문제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서조절능력은 정서적으로 자극되는 상황에서 사회적으로 적합한 반응을 하는 능력, 적응적이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말한다(Cole et al. 2004). 즉 자신의 긍정적 기분은 유지하고 지속시키는 반면에 부정적 기분은 감소시키려고 하는 것, 타인의 감정을 조절하고 바꾸려는 반면에 타인이 자신에게 갖게 되는 인상을 조절하고 통제하기 위해 타인에게 보여주는 행동방식을 조절하는 것 등 자신과 타인의 정서에 대한 조절을 모두 포함한다(Moon 1996). 따라서 정서조절은 아동의 적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사회적 상황에 맞추어 효율적으로 정서를 조절하는 아동은 사회적으로 유능하면서 인기가 있고 공격적 행동이나 우울함을 덜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Denham et al. 2003; Valiente et al. 2006). 반면, 정서를 조절하지 못하는 아동은 상황에 적절한 정서를 표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인관계를 단절시키고 충동성과 공격성 등 여러 가지 부적응의 문제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Han 2006; Lee 2014). 그러므로 정서조절능력은 아동기에 성취해야 하는 중요한 발달과업이며(Barrett & Gross 2001) 문제행동 예방 및 심리적으로 건강한 발달을 위해 사회화 과정에서 습득해야 하는 주요한 능력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한편, 정서를 조절하기 위해 아동은 과도한 흥분을 줄이고 슬픔이나 분노와 같은 부정적 감정을 다루는 능력이 필요하며 어느 정도의 주의 집중과 전환, 불쾌한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한 인지적 전략 등이 요구되는데(Rothbart et al. 2000; Southam-Gerow & Kandall 2002) 이러한 조절 능력은 청소년기에 나타난다고 보고된다(Wills et al. 2006). 반면 청소년기는 정서적 각성과 민감성 등의 생리적 체계가 사춘기와 관련한 변화를 보이면서(Gunnar et al. 2009) 자신과 타인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고(Mezulis et al. 2004) 신경질적인 웃음, 빈정거림 등과 같은 정서와 일치하지 않는 표현을 통해 자신의 정서를 은폐하고 위장하려고 한다(Rosenblum & Lewis 2003). 이처럼 후기 아동은 생리적 체계의 변화로 인한 강한 정서와 스트레스에 대한 민감성이 증가하는 청소년기로의 발달 특성을 경험할 수 있지만(Larson & Ham 1993) 부정적인 생각을 억제하는 등의 정서를 다루는 능력은 아직 미숙하기 때문에 자신의 정서를 표현함에 있어서 사회가 허용하는 방식으로 조절하기가 어렵고 문제행동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청소년 전환기 아동의 문제행동을 예방하기 위한 중재전략은 정서조절만으로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 여겨진다. 이에 아동의 정서조절능력이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강화 또는 완화시키는 요인에 대한 추가적인 탐색이 필요하다.
아동은 일상에서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정서를 경험하는데(Park & Lee 2016) 인간이 경험하는 정서는 긍정적 정서와 부정적 정서로 구분된다(Watson et al. 1988). 긍정적 정서는 활기찬 에너지 수준을 가지면서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상태로 사회적, 인지적 기능의 향상과 심리적, 신체적 건강의 증진과 상관이 있다. 반면 부정적 정서는 슬프고 무기력한 상태, 주관적 고통과 혐오스러운 감정을 포함하는 불쾌한 상태로 내재화, 외현화 문제행동 뿐만 아니라 정신병리적 특성과 관련이 있다(Lee et al. 2019). 일반적으로 좌절과 분노 등의 정서경험은 외현화 문제행동을 예측하는 반면, 사소한 혐오 자극에 대한 슬픔, 불안, 두려움의 정서경험은 내재화 문제행동을 예측한다(Eisenberg et al. 2001). 이처럼 정서적 경험은 인간의 인지와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이므로(Lee et al. 2019) 아동의 긍정적, 부정적 정서경험은 정서조절과 상호작용하여 문제행동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진다.
Eisenberg et al.(1993)은 사회적 행동을 예측하는데 있어서 정서와 조절의 상호작용 효과가 있을 것임을 제안하였고 이러한 가정 아래 Eisenberg et al.(2000)이 수행한 연구의 일부 모델에서는 정서조절과 문제행동의 관계에 대한 부정적 정서의 조절효과가 나타났다. 즉 정서조절 능력이 부족하면서 부정적 정서에 취약한 아동이 외현화 문제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반면에 부정적 정서가 적은 집단의 아동은 정서조절과 무관하게 외현화 문제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낮음을 시사하였다. 이를 통해 청소년 전환기 아동의 발달 특성상 아직 정서를 다루는 능력이 미숙하기 때문에 긍정적 정서경험과 부정적 정서경험의 조절을 통해 문제행동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되므로 이에 대한 확인이 요구된다. 그러나 선행연구들은 문제행동 관련 변인으로 주로 부정적 정서에 초점을 맞추어왔고 긍정적 정서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내재화 문제행동의 경우 긍정적 정서의 적응적 역할이 드물게 보고되고 있으나 과잉행동과 같은 외현화 문제행동에 대한 긍정적 정서의 역할에 대해서는 거의 연구된 바가 없다. 하지만 최근 긍정 심리학의 영향으로 문제행동을 예방하는데 있어서 부정적 정서를 감소시키는 것보다 긍정적 정서를 강화시키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견해가 있으므로 아동의 정서조절과 문제행동 간의 관계에서 긍정적, 부정적 정서경험의 조절효과를 함께 검토해보고자 한다.
이상과 같이 아동의 정서조절능력과 긍정적, 부정적 정서경험은 문제행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각각의 변인이 아동의 문제행동과 관계가 있음을 검증한 연구는 많으나 아동의 정서조절능력과 긍정적, 부정적 정서경험을 함께 고려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아동의 정서조절능력과 긍정적, 부정적 정서경험의 상호작용이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는 것은 개별 변인이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는 것보다 아동의 문제행동과의 관련성을 종합적으로 제시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행동의 예방 및 중재에 있어서 더 많은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으므로 의의가 있다고 본다. 또한 아동의 문제행동은 내재화, 외현화 문제행동에 따라 관련 변인이 다름을 밝힌 연구들(Kim & Kim 2001; Park 2005)을 통해 문제행동 유형에 따라 관련 변인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청소년 전환기 아동의 정서조절능력과 문제행동 간의 관계에서 긍정적 정서경험과 부정적 정서경험의 조절적 역할을 확인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문제행동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전환기 아동의 문제행동 예방 및 개입 방안을 마련함에 있어서 정서조절과 함께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긍정적, 부정적 정서가 강조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자 한다.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설정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1. 아동의 정서조절능력과 문제행동 및 긍정적, 부정적 정서경험 간의 관련성은 어떠한가?
연구문제 2. 아동의 정서조절능력과 문제행동 간의 관계는 긍정적, 부정적 정서경험에 의해 조절되는가?
Ⅱ.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의 참여자는 부산광역시 소재 초등학교 5, 6학년에 재학 중인 남녀 아동 402명이다.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은 다음과 같다.
아동의 성별은 남학생 206명(51.2%), 여학생은 196명(48.8%)이며 초등학교 5학년이 184명(45.8%), 6학년이 218명(54.2%)이다. 아동의 출생 순위는 첫째 210명(52.2%), 둘째 157명(39.1%), 셋째 31명(7.7%), 넷째 3명(0.7%), 다섯째 1명(0.2%)으로 나타났다. 아동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최종학력은 대학교 졸업이 각 167명(41.54%), 160명(39.80%)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였다.
2. 조사도구
아동의 정서조절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Salovey & Mayer(1990)가 제시한 정서지능 모형을 바탕으로 Moon(1996)이 개발한 청소년용 정서지능 검사도구 중 정서조절영역의 문항을 초등학교 고학년용으로 수정한 Ha(2004)의 척도를 사용하였다. 정서조절능력은 자신과 타인의 정서를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정도를 묻는 것으로 ‘나는 우울할 때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려 보려고 노력한다’, ‘나는 평소에 기분을 좋게 가지려고 애쓰는 편이다’,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서 나는 옷차림을 단정하게 하려고 애쓴다’, ‘친구가 슬퍼 보일 때 나는 기분을 좋게 해주려고 노력한다’등 총 15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5점)’까지 응답하게 되어 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자신과 타인의 정서에 대한 조절 능력이 높음을 의미한다. 척도의 신뢰도 계수 Cronbach’s α값은 0.89로 나타났다.
아동의 문제행동을 측정하기 위해 부모보고용 ‘아동 및 청소년 행동문제 척도(Kim 2000)’를 Kong(2005)이 아동이 지각하는 문제행동 문항으로 재구성한 것을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수줍음, 위축, 불안, 사회적 미성숙 등의 내재화 문제와 공격, 과잉, 비행 등의 외현화 문제를 포함하고 있다. 내재화 문제행동은 ‘나는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꺼린다’, ‘나는 걱정을 많이 하는 편이다’, ‘나는 무서워서 혼자 있는 것이 힘들다’등 총 20문항이고 외현화 문제행동은 ‘나는 종종 고함을 지른다’, ‘나는 마음대로 안되면 화를 낸다’, ‘나는 다른 사람을 괴롭히고 못살게 군다’ 등 22문항이다.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 1점에서 ‘매우 그렇다’ 5점의 범위에서 응답하도록 되어 있고 점수가 높을수록 내재화, 외현화 문제행동 각각이 많음을 나타낸다. 척도의 신뢰도 계수 Cronbach’s α값은 내재화, 외현화 문제행동 모두 0.93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아동의 정서경험을 측정하기 위해 Lee & Lee(2006)가 제작한 ‘아동용 정서경험 척도’를 사용하였다. 정서경험은 긍정적 정서경험과 부정적 정서경험으로 구성되어 있다. 긍정적 정서경험은 ‘신나다’, ‘만족스럽다’등의 긍정적 정서를 반영하는 24문항으로 구성되었고 부정적 정서경험은 ‘한심하다’, ‘억울하다’등의 부정적 정서를 반영하는 33문항으로 구성되었다.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5점)’까지 응답하도록 되어 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긍정적 정서경험과 부정적 정서경험이 많음을 의미한다. 척도의 신뢰도 계수 Cronbach’s α값은 긍정적 정서경험 0.95, 부정적 정서경험 0.97로 나타났다.
3. 연구절차 및 자료 분석
본 연구는 아동의 정서조절능력, 정서경험, 문제행동 및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관한 내용으로 질문지를 구성하여 부산광역시에 소재한 3개 초등학교에서 자료를 수집하였다. 담임교사의 협조가 가능한 18개 학급의 전체 구성원을 대상으로 수업시간을 이용하여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회수된 질문지 중 응답이 누락되거나 불성실한 자료를 제외한 총 402부를 최종 분석자료로 사용하였다.
본 연구에서 수집된 자료는 SPSS 25.0과 PROCESS macro version 4.2를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빈도분석을 실시하였고 측정도구의 신뢰도를 확인하기 위하여 Cronbach’s α계수를 산출하였다. 또한 연구 변인들의 전반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한 기술통계치와 변인 간의 관련성을 살펴보기 위한 Pearson 상관분석을 실시하였고 아동의 정서조절능력과 문제행동 간의 관계에 대한 정서경험의 조절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PROCESS macro를 실시하였다.
Ⅲ. 결과 및 고찰
1. 아동의 정서조절능력과 문제행동, 긍정적, 부정적 정서경험의 전반적 특성 및 관련성
연구 변인의 전반적 특성과 변인들간의 관련성을 파악하기 위해 기술통계치와 상관분석 결과를 Table 1에 제시하였다.
정서조절능력은 평균이 59.39로 다소 높은 수준을 보여주었고 아동의 문제행동은 내재화(M=36.51) 및 외현화(M=36.52) 모두 낮은 수준을 나타내었다. 정서경험의 경우 긍정적 정서경험의 평균은 97.88이고, 부정적 정서경험의 평균은 63.63으로 긍정적 정서경험이 부정적 정서경험 보다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각 변인의 왜도와 첨도는 ± 2 범위 내에 있었고 정규성 가정을 충족하였다(Kline, 2015).
연구변인 간 상호 관련성을 살펴보면, 정서조절능력과 내재화(r=-0.37, p<0.001) 및 외현화(r=-0.35, p<0.001) 문제행동, 부정적 정서경험(r=-0.29, p<0.001) 간의 유의미한 부적 상관이 나타났고 정서조절능력과 긍정적 정서경험(r=0.56, p<0.001) 간의 유의미한 정적 상관이 나타났다. 이는 높은 수준의 정서조절능력은 낮은 수준의 내재화, 외현화 문제행동 및 부정적 정서경험, 그리고 높은 수준의 긍정적 정서경험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결과는 아동의 정서조절능력은 문제행동과 관련성을 가지면서 긍정적 정서경험 및 부정적 정서경험에 따라 서로 다른 상관을 보이는 선행연구와 유사하다(Eisenberg at al. 2000; Zeman et al. 2002; Ahn 2013; Kim & Kim 2014; Choi 2016; Park 2018; Kim & Cho 2020; Miscioscia et al. 2022). 정서를 인식하고 상황에 맞게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한 아동들은 자신의 정서를 숨기거나 분노 표현을 지나치게 억제하면서 신체적 증상과 같은 내재화 문제행동을 경험할 수 있고(Miscioscia et al. 2022) 때로는 부적절한 행동을 충동적으로 표출하는 외현화 문제행동을 나타내기도 한다(Eisenberg at al. 2000). 즉, 아동이 자신의 정서를 조절하는 것은 갈등 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해주고 충동적 행동을 통제하기 때문에 내재화 또는 외현화 문제행동을 감소시킬 수 있다.
한편, 아동은 긍정적 정서로 주의를 전환시키거나 자신의 감정을 언어적으로 공유하는 정서조절의 방법을 통해 부정적 정서의 강도와 기간을 조절할 수 있는데(Eisenberg at al. 2000) 정서조절이 곤란한 아동은 부정적 정서를 적절하게 표현하거나 긍정적 정서로 전환시키는 것이 어렵다. 따라서 정서조절능력이 부족한 아동은 사소한 혐오자극에 대해 부정적 정서를 경험하기 쉽지만 자신의 정서를 좋게 바꾸거나 적절하게 해소하지 못하기 때문에 긍정적 정서를 경험하거나 유지시키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여겨진다.
아동의 문제행동과 정서경험 간의 상관은 -0.28~0.72의 범위 안에서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특히 내재화 문제행동과 외현화 문제행동 간의 상관은 0.72로 높은 편이었는데 아동기의 문제행동은 내재화, 외현화 문제행동이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내재화 문제행동은 긍정적 정서경험(r=-0.47, p<0.001)과 부적 상관이 있는 반면 부정적 정서경험(r=0.56, p<0.001)과는 정적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현화 문제행동 역시 긍정적 정서경험(r=-0.28, p<0.001)과는 부적 상관을, 부정적 정서경험(r=0.56, p<0.001)과는 정적 상관을 나타냈다. 즉, 긍정적 정서경험이 많을수록 내재화, 외현화 문제행동은 감소하는 반면, 부정적 정서경험이 많을수록 내재화, 외현화 문제행동은 증가함을 의미한다. 이는 아동의 문제행동이 정서경험에 따라 다른 상관을 보이고 있는 선행연구와 유사한 결과이다(Sung 2006; Sung & Gwon 2010; Lee & Kim 2018; Lee et al. 2019; Kim & Cho 2020; Han 2021). 아동이 일상에서 경험하는 정서는 생각이나 행동에 변화를 주게 되는데 아동은 부정적 정서를 경험함으로써 사회적 상황에서 위축되거나 부정적 정서를 공격이나 비행과 같은 외현화 행동으로 표출할 수 있다. 반면, 긍정적 정서를 경험함으로써 높은 에너지와 정서적 안정을 얻게 되어 다양한 영역에서 성취를 이룰 수 있고 갈등 상황을 적응적으로 해결하면서 문제행동을 감소시킬 수 있다. 따라서 아동의 문제행동이 정서경험에 따라 서로 다른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은 아동이 경험하는 정서의 종류, 즉 긍정적 정서를 경험할 때와 부정적 정서를 경험할 때 야기되는 결과가 다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2. 아동의 정서조절능력과 문제행동 간의 관계에서 긍정적, 부정적 정서경험의 조절효과
아동의 정서조절능력과 문제행동 간의 관계에서 긍정적, 부정적 정서경험의 조절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PROCESS macro(Model 1)를 활용하였다. 이때 분산팽창계수(VIF)는 1.03~1.54의 범위로 10이하였으며 공차한계는 0.65~0.98로 0.1이상이어서 변인들 간 다중공선성의 위험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조절효과 분석을 위해 정서조절능력은 독립변인으로, 정서경험은 조절변인으로, 그리고 문제행동은 종속변인으로 설정하였고 부트스트래핑은 5,000회로 지정하였다. 변인 간 다중공선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평균중심화를 사용하였고 신뢰구간은 95%로 설정하였으며 ULCI와 LLCI 구간에 0을 포함하지 않으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해석하였다(Hayes 2013). 이에 아동의 정서조절능력과 문제행동 간의 관계에 대한 정서경험의 조절효과를 구한 결과는 Table 2와 같이 나타났다.
먼저, Table 2에서 아동의 내재화 문제행동에 대한 긍정적 정서경험의 조절효과를 살펴보았을 때, 내재화 문제행동에 대한 정서조절능력(t=-3.02, p<0.01), 긍정적 정서경험(t=-6.78, p<0.001), 정서조절능력과 긍정적 정서경험의 상호작용항(t=2.86, p<0.001) 모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상호작용항을 투입했을 때 내재화 문제행동 변량의 2%가 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동의 정서조절능력과 내재화 문제행동 간의 관계를 긍정적 정서경험이 조절함을 의미한다. 이러한 조절효과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긍정적 정서경험의 평균값을 기준으로 평균보다 1SD 높은 집단과 평균보다 1SD 낮은 집단 및 평균 집단으로 나누어 내재화 문제행동 점수를 살펴본 결과 Fig. 1과 같이 나타났다.
아동의 긍정적 정서경험이 많을수록 내재화 문제행동은 감소하였고 정서조절능력이 내재화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 정서경험의 수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즉, 긍정적 정서경험이 높은 집단의 경우 정서조절능력이 내재화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이 유의하지 않았으나 평균 집단(t=-3.03, p<0.01)과 낮은 집단(t=-4.01, p<0.001)의 경우 정서조절능력이 내재화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이 유의미하였다. 이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Johnson-Neyman 방법으로 조절효과가 유의하게 나타나는 영역을 확인한 결과(Bae 2021), 긍정적 정서경험의 평균점수(M=8.00) 이하의 아동에게서 정서조절능력이 내재화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이 유의미하였고, 이는 전체 아동의 56.64%에 해당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긍정적 정서경험이 많은 아동들은 정서조절능력과 무관하게 내재화 문제행동을 덜 나타내는 반면, 긍정적 정서경험이 적을수록 정서조절능력이 내재화 문제행동을 더욱 억제시킬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아동의 내재화 문제행동에 대한 부정적 정서경험의 조절효과는 정서조절능력과 부정적 정서경험의 상호작용항이 내재화 문제행동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고(t=-2.82, p<0.01) 상호작용항을 투입했을 때 내재화 문제행동 변량의 1%가 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동의 정서조절능력과 내재화 문제행동 간의 관계를 부정적 정서경험이 조절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조절효과를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부정적 정서경험의 평균값을 기준으로 평균보다 1SD 높은 집단과 평균보다 1SD 낮은 집단 및 평균 집단으로 나누어 내재화 문제행동 점수를 살펴본 결과 Fig. 2와 같이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아동의 부정적 정서경험이 적을수록 내재화 문제행동은 감소하였으나 정서조절능력이 내재화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 정서경험의 수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즉, 부정적 정서경험이 낮은 집단의 경우 정서조절능력이 내재화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이 유의미하지 않았으나 평균 집단(t=-5.02, p<0.001)과 높은 집단(t=-6.10, p<0.001)의 경우 정서조절능력이 내재화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이 유의미하였다. Johnson-Neyman 방법으로 조절효과가 유의하게 나타나는 영역을 구체적으로 확인한 결과(Bae 2021), 부정적 정서경험의 평균점수(M=-28.22) 이상의 아동에게서 정서조절능력이 내재화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이 유의미하였고, 이는 전체 아동의 88.22%에 해당하였다. 즉, 부정적 정서경험이 적은 아동들은 정서조절능력으로 인한 내재화 문제행동의 감소가 덜 나타나는 반면, 부정적 정서경험이 많을수록 정서조절능력이 내재화 문제행동을 감소시킬 가능성이 더 높음을 나타낸다.
종합해보면, 청소년 전환기 아동의 정서조절능력과 내재화 문제행동 간의 관계는 긍정적, 부정적 정서경험에 의해 조절되어 긍정적, 부정적 정서경험의 수준에 따라 정서조절능력이 내재화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차이가 있다. 즉, 긍정적 정서경험은 적으면서 부정적 정서경험은 많을 때 정서조절능력이 내재화 문제행동을 감소시킬 가능성이 더 높다. 이러한 결과는 정서조절이 부정적 정서와 상호작용하여 문제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Eisenberg et al.(2000)의 연구를 일부 지지한다. 따라서 청소년 전환기 아동의 내재화 문제행동을 예방하기 위해 정서조절능력을 발달시키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는데 특히 일상생활 속에서 긍정적 정서경험은 부족한 반면에 부정적 정서경험은 높은 아동들을 중재 대상으로 선정하여 정서조절을 위한 유용한 전략을 습득시킬 필요가 있다.
또한, 긍정적 정서경험이 많고, 부정적 정서경험이 적은 아동들은 정서조절능력과 무관하게 내재화 문제행동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정서는 특정 사건에 대한 유기체의 인지, 느낌, 생리적 변화, 행동의 네 가지 측면을 포함하는 반응으로(Min et al. 2015) 만족감, 안정, 행복 등의 긍정적 정서는 긴장 상황을 완화시켜주고 인지적 유연성을 가져옴으로써 사고나 행동의 폭을 넓혀줄 수 있다(Jung et al. 2007). 그러나 부정적 정서는 목표에 대한 성취욕구와 사고의 유연성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상황을 통합된 시각으로 바라보지 못하게 한다(Isen 2008). 따라서 아동은 긍정적 정서를 경험함으로써 상황을 다각적으로 인식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사용하면서 내재화 문제행동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부정적 정서를 경험할 때는 상황을 통합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상황에 적절하지 않은 방법으로 대처하여 내재화 문제행동이 야기될 수 있다. 그러므로 사춘기의 변화로 문제행동의 발생 가능성은 높지만 정서를 조절하는 능력은 아직 미숙한 전환기의 아동들에게 긍정적 정서를 장려하고 일상에서 경험하는 부정적 정서를 감소시킴으로써 내재화 문제행동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Table 2에서 아동의 외현화 문제행동에 대한 긍정적 정서경험의 조절효과를 살펴보았을 때, 긍정적 정서경험의 주효과는 유의하지 않았으나, 정서조절능력(t=-5.17, p<0.001), 정서조절능력과 긍정적 정서경험의 상호작용항(t=2.28, p<0.05), 상호작용항 투입에 따른 R2의 증가량(△R2=0.01, p<0.05)이 유의미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조절효과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긍정적 정서경험의 평균값을 기준으로 평균보다 1SD 높은 집단과 평균보다 1SD 낮은 집단 및 평균 집단으로 나누어 외현화 문제행동 점수를 살펴본 결과, 긍정적 정서경험이 높은 집단(t=-2.60, p<0.01)과 평균 집단(t=-5.17, p<0.001), 낮은 집단(t=-5.24, p<0.001) 모두 외현화 문제행동에 대한 정서조절능력의 효과가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조절변수가 어느 시점부터 유의한지를 살펴보았으나 모든 구간에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고 정서조절능력이 외현화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 정서경험의 수준에 따른 차이가 없음을 의미한다. 즉, 긍정적 정서경험과 무관하게 아동들은 정서를 잘 조절함으로써 외현화 문제행동을 감소시킬 가능성이 높음을 제시해준다.
끝으로, 아동의 외현화 문제행동에 대한 부정적 정서경험의 조절효과를 살펴보았을 때 정서조절능력(t=-4.52, p<0.001), 부정적 정서경험(t=11.97, p<0.001), 정서조절능력과 부정적 정서경험의 상호작용항(t=-3.31, p<0.01)은 외현화 문제행동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고 상호작용항을 투입했을 때 외현화 문제행동 변량의 2%가 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동의 정서조절능력과 외현화 문제행동 간의 관계를 부정적 정서경험이 조절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조절효과를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부정적 정서경험의 평균값을 기준으로 평균보다 1SD 높은 집단과 평균보다 1SD 낮은 집단 및 평균 집단으로 나누어 외현화 문제행동 점수를 살펴본 결과 Fig. 4와 같이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아동의 부정적 정서경험이 적을수록 외현화 문제행동은 감소하였으나 정서조절능력이 외현화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 정서경험의 수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즉, 부정적 정서경험이 낮은 집단의 경우 정서조절능력이 외현화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이 유의미하지 않았으나 평균 집단(t=-4.52, p<0.001)과 높은 집단(t=-6.03, p<0.001)의 경우 정서조절능력이 외현화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이 유의미하였다. Johnson-Neyman 방법으로 부정적 정서경험의 유의성 영역을 확인한 결과(Bae 2021), 부정적 정서경험의 평균점수(M=-21.42) 이상의 아동에게서 정서조절능력이 외현화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이 유의미하였고, 이는 전체 아동의 70.18%에 해당하였다. 즉, 부정적 정서경험이 적은 아동들은 정서조절능력과 무관하게 외현화 문제행동을 덜 나타내는 반면, 부정적 정서경험이 많은 아동들은 정서조절능력이 외현화 문제행동을 낮출 가능성이 더 높음을 나타낸다.
요약하면, 청소년 전환기 아동의 정서조절능력과 외현화 문제행동 간의 관계는 부정적 정서경험에 의해 조절되어 부정적 정서경험의 수준에 따라 정서조절능력이 외현화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차이가 있다. 즉, 부정적 정서경험이 많을 때 정서조절능력이 외현화 문제행동을 감소시킬 가능성이 더 높으므로 부정적 정서경험이 높은 아동들을 대상으로 정서조절능력 향상을 위한 개입이 필요하다. 또한 부정적 정서경험이 적은 아동들은 정서조절능력과 무관하게 외현화 문제행동을 적게 보였는데 이러한 결과는 부정적 정서가 낮은 집단에서도 정서조절능력이 외현화 문제행동의 감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 Eisenberg et al.(2000)의 연구와 일치하지 않는다. 하지만 Eisenberg et al.(2000)의 연구와 본 연구에서 사용된 척도 구성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연구 결과를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이 어려우므로 부정적 정서경험이 낮은 집단의 외현화 문제행동에 대한 정서조절능력의 역할에 대해 추후 연구에서 좀 더 다루어질 필요가 있다.
한편, 정서조절능력이 외현화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 정서경험의 수준에 따른 차이가 없다. 즉, 긍정적 정서경험이 낮거나 높은 아동 모두에게 정서조절능력은 외현화 문제행동을 예측하는 중요한 요인임을 의미한다. 이러한 결과는 공격, 과잉 비행과 같은 외현화 문제는 긍정적 정서경험이 많더라도 정서를 조절하지 못하면 충동성 등으로 인해 외현화 문제행동이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도둑질이나 거짓말과 같은 은밀한 외현화 행동은 주로 목표를 달성하려는 욕구로 인해 나타나는데(Eisenberg et al. 2000) 긍정적 정서경험의 과잉은 목표 달성에 대한 잘못된 기대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낮은 수준의 정서조절능력이 외현화 문제행동과 관련될 수 있다. 따라서 자의식의 과잉과 개인적 우화로 인해 여러 가지 위험행동을 시도하는 청소년기의 발달적 특성을 나타내는 전환기 아동에게 긍정적 정서경험의 수준과 무관하게 정서를 잘 조절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Ⅳ. 요약 및 결론
본 연구는 초등학교 5~6학년을 대상으로 청소년 전환기 아동의 정서조절능력과 문제행동 간의 관계에서 긍정적, 부정적 정서경험의 조절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졌다. 연구문제에 따른 주요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아동의 정서조절능력과 문제행동 및 정서경험 간의 관련성을 살펴본 결과, 정서조절과 내재화, 외현화 문제행동 및 부정적 정서경험 간의 유의미한 부적 상관이 있었고 정서조절능력과 긍정적 정서경험 간의 유의미한 정적 상관이 있었다. 즉, 높은 수준의 정서조절능력은 낮은 수준의 내재화, 외현화 문제행동 및 부정적 정서경험, 그리고 높은 수준의 긍정적 정서경험과 관련이 있다. 또한 아동의 문제행동은 긍정적 정서경험과 부적 상관이 있는 반면 부정적 정서경험과는 정적 상관이 있었다. 즉, 긍정적 정서경험이 많을수록 내재화, 외현화 문제행동은 줄어드는 반면, 부정적 정서경험이 많을수록 내재화, 외현화 문제행동이 증가하였다.
둘째, 아동의 정서조절능력과 문제행동 간의 관계에서 긍정적, 부정적 정서경험의 조절효과를 확인한 결과, 아동의 정서조절능력과 내재화 문제행동 간의 관계는 긍정적, 부정적 정서경험에 의해 조절되어 긍정적, 부정적 정서경험의 수준에 따라 정서조절능력이 내재화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차이가 있었다. 즉, 긍정적 정서경험은 적고 부정적 정서경험은 많을 때 정서조절능력이 내재화 문제행동을 감소시킬 가능성이 더 높았다. 반면, 긍정적 정서경험은 많고, 부정적 정서경험은 적을 때 정서조절능력과 무관하게 내재화 문제행동의 수준이 낮았다.
또한, 아동의 정서조절능력과 외현화 문제행동 간의 관계는 부정적 정서경험에 의해 조절되어 부정적 정서경험의 수준에 따라 정서조절능력이 외현화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차이가 있었다. 즉, 부정적 정서경험이 많을 때 정서조절능력이 외현화 문제행동을 감소시킬 가능성이 더 높은 반면에 부정적 정서경험이 적은 아동들은 정서조절능력과 무관하게 외현화 문제행동을 적게 보였다. 한편, 정서조절능력이 외현화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 정서경험의 수준에 따른 차이가 없었다. 즉, 긍정적 정서경험이 낮거나 높은 아동 모두에게 정서조절능력은 외현화 문제행동을 예측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본 연구는 사춘기의 생리적 변화와 함께 정서적 각성과 민감성은 증가하지만 정서를 다루는 능력은 미숙하여 문제행동의 발생 가능성이 높은 전환기 아동의 문제행동 관련 요인을 살펴봄으로써 아동의 문제행동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문제행동 예방을 위한 개입 방안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먼저, 본 연구는 아동의 문제행동 관련 요인으로 정서조절능력과 긍정적, 부정적 정서경험을 함께 살펴봄으로써 정서와 사회 발달 간의 관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고 문제행동을 구체화시켜 유형에 따라 관련 변인들을 검토해봄으로써 아동의 문제행동 유형별 특성을 밝혔다는 점에서 학문적 의의가 있다.
다음으로, 본 연구는 교육 및 상담 장면에서 아동의 문제행동을 예방하기 위해 유용한 정서조절 전략을 발달시킬 대상을 선정하는데 있어서 아동의 긍정적, 부정적 정서경험이 고려될 수 있음을 제시하였다. 특히 내재화 문제행동의 경우 외부로 표출되지 않기 때문에 아동이 정서적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서조절 전략을 발달시킬 수 있는 교육이나 치료적 경험을 제공받지 못 할 수 있다. 이에 아동의 긍정적, 부정적 정서경험을 고려하여 문제행동 예방을 위한 중재 대상을 선정할 필요가 있음이 시사된다. 또한 정서조절의 곤란을 경험하는 아동은 긍정적 정서를 증가시키고 부정적 정서를 감소시킴으로써 문제행동을 예방할 수 있지만, 문제행동의 유형에 따라서 긍정적 정서의 역할은 차이가 있으므로 내재화, 외현화 문제행동에 따라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함을 밝혔다는 점에서 실천적 의의가 있다.
이상과 같은 의의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의 제한점을 토대로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을 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청소년 전환기 아동을 대상으로 문제행동에 대한 정서조절능력과 긍정적, 부정적 정서경험의 역할을 살펴본 것이나 다른 연령 집단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는 다를 수 있다. 특히 유아기의 사회, 정서 발달은 청소년기의 발달적 특성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므로 후속 연구를 통해 이들의 관계를 살펴보면 좋겠다. 둘째, 본 연구는 아동의 문제행동에 대한 정서 발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아동의 정서 발달과 상호작용하여 문제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발달 영역 또는 환경적 요인을 추가적으로 고찰하여 청소년 전환기 아동의 문제행동 예방을 위한 개입 전략을 다각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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