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전통 공동체 조직 활동에 대한 구성원의 인식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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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This study reinterpreted the value of traditional communities in rural areas and explored ways to revitalize sustainable communities. To do this, we surveyed the members' perceptions about the activities of the community organization as assessed through a questionnaire. The questionnaire items focused on the participation, satisfaction and contribution of the members of the community organization, with additional questions investigating the idea of the community vitalizations plan. A self-report questionnaire survey was administered to 321 members of the community, and the results were analyzed through technical data, t-test and ANOVA analysis by using the SPSS program. In the results, the perceptions of the members of the traditional village community differed significantly according to socio - demographic factors and member recognition characteristics. Especially, males were more voluntarily and positively compared to females, and the lower the age of satisfaction, the lower was the perceived individual satisfaction with community activities. In the case of perceived contributions to individuals and the community, the participants perceived positively in the emotional support for the individual's participation in the organization. On the other hand, the results confirmed that the contribution to the local community is important in realistic aspects such as regional vitalizations. It is confirmed by the decrease in the number of members in response to the difficulty of the organization. (Ed- ‘the lack of the size of the membership’ simply repeats ‘the decrease in the number of members’; thus it’s unnecessary)
Keywords:
community organization, participation, satisfaction, contribution, vitalizationsI. 서론
한국에서 공동체에 대한 논의는 1980년대 이후 본격화되었다. 그것은 압축된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급격한 사회변화를 겪고 있는 한국사회의 다양한 사회 문제가 공동체의 위기 혹은 부재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파악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의 공동체성 복원에 대한 사회적 요구는 세계적인 현상(Lee 2016)으로 대두되고 있다. 성장 중심의 개발과 소비 중심의 삶의 방식에 대한 성찰을 통해 공동체가 대안으로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위험사회(Risk Society)’(Ulrich Beck 1986)라 일컫는 현대사회의 환경파괴와 기후변화, 그리고 다양한 사회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의 하나로 공동체 복원에 대한 사회적 기대와 관심이 정책과 제도에 반영되고 있다. 이렇게 공동체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대안적 가치라는 공감을 넘어 사회적 실천으로 이어지는 이유는 현실적인 필요성에 기반하고 있다.
한편, 공동체성의 위기에 대한 사회적 대응이 지역과 대상에 따라 다양하게 검토되어야 함을 지적하는 논의(Park 2013; Lee 2015; Lee 2016)가 증가하고 있다. 농촌지역의 경우 1970년대 이후 정부의 지시에 의한 마을 공동체 활동이 약화되고 마을 공동체가 주민들의 자발적인 활동에 의해서 이루어진 반면, 마을의 과소화ㆍ고령화가 진전됨에 따라 전통적인 마을 공동체 기능이 약화(Park et al. 2016)되기에 이른다.
Seong et al.(2015)에 의하면 마을에서 비교적 활발히 진행되는 마을 공동체 조직의 기능은 마을 총회나 공동 애경사, 친목모임 등이며, 공동 농작업이나 도로ㆍ농수로 관리 등의 활동들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혈연집단과 지연 집단은 외형적인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상호부조적 기능은 쇠퇴하고, 공금융이 확대됨에 따라 마을금고, 저축계, 쌀계 등 전통적 집단들이 해체된 반면 1990년대에 들어오면서 작목반과 같은 전문화된 이익집단이 결성되기 시작(Oh 2001)하였다.
도시 공동체도 마찬가지이다. 세계 평균 도시화율이 54%인데 반해, 82.5%(Statistics Korea 2015, www. kosis.kr)에 달하는 한국의 도시화율 역시 심각한 상황이다. 인구의 도시 집중으로 인해 발생하는 주거환경의 악화가 공동체 의식의 약화로 이어지면서, 또 다른 의미의 공동체 위기를 양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주환경을 개선하고 공동체성을 복원하자는 취지 아래 ‘마을 공동체 만들기 사업’이 정부기관과 전국 지자체에서 앞 다투어 진행되고 있다.
도시와 농촌의 공동체 복원 사업들이 증가하게 되면서, 이와 관련한 연구도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도시의 마을 공동체 만들기와 관련된 연구에 치중되어 있으며, 이런 접근은 사회적 경제, 사회적 자본, 시민성, 공공성 등의 개념을 빌어 마을을 복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촌 공동체에 대한 연구도 이런 학문적 경향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지고 있다. 2000년대 이후 관 주도의 마을사업 시행에 따라 농촌을 기반으로 이뤄지고 있는 마을 공동체사업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들 연구(Kim et al. 2004; Jeong et al. 2007; Choi et al. 2013; Seo et al. 2013)는 주로 정책개발과 농촌계획 분야에서 사례 연구를 통해 마을사업의 활성화 요인과 전략을 제시하여 그 성과를 분석하는데 중심을 두고 있다.
이에 반해 농촌의 전통 공동체 조직과 그 구성원에 대한 연구는 매우 제한적이며 미미한 상황이다. 주로 민속학 분야에서 전통 공동체 조직과 문화를 다룬 연구가 대부분이다. 민속 분야 관련 연구는 조직의 종류, 성격, 운영원리, 가치 등에 대한 연구(Lee et al. 2006; Lee 2012)가 다수 이뤄져 왔다. 먼저 전통 공동체 조직의 종류에 대한 연구(Lee 1993; Joo 1996; Kang 2002)로는 공동노동과 공동재산에 주목하여 그 운영방식과 기능 등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있다. 이와 관련 연구는 전통 공동체 조직의 큰 강점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그 기능이 지속ㆍ유지되는 요인을 분석하여 마을사업에 적용하고자 하는 연구로 이어지고 있다. 다음으로 전통 공동체 조직의 변화와 활용 가능성에 대하여 다룬 연구(Yoon 2002; Choi 2006; Bae 2012)들은 공동체 조직의 변화 요인을 살펴보고 그 안에서 공동체의 가치를 검토하는 연구들이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농촌 주민의 지역사회 만족도와 공동체 의식을 다룬 연구(Kim et al. 2006)는 농촌의 주거ㆍ환경ㆍ교통ㆍ보건의료ㆍ여가 등 생활영역별로 만족도 등을 측정하고 지역공동체 의식과 관련하여 농촌 주민의 의사결정 참여 기회와 관련된 마을 공동회의 참석 여부를 알아보고 외부인에 대한 개방성을 살펴보고 있다. 이를 통해 농촌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삶의 질과 복지에 대한 정책을 도출하고 있다. 구성원의 공동체 의식을 파악하는 구성 요소로 협동심과 친밀감이라는 다소 제한된 접근을 보여주고 있지만 주민의 공식적ㆍ비공식적 단체 활동을 통해 활동의 범위를 확장하여 논의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점을 준다.
한편 본 연구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전통 공동체 조직 구성원의 공동체 의식에 대한 측정항목을 도출하기 위해 관련 연구를 살펴보았다. Seong et al. (2006)은 경북 예천군에 거주하는 지역주민들의 공동체 의식을 측정하고 이 공동체 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규명하기 위해 농촌지역 주민 욕구의 충족감, 상호 영향 의식, 정서적 친밀감, 연대감을 조사ㆍ분석하였다. Yang et al.(2008)은 제주지역 주민들의 공동체 의식이 주민참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충족감, 연대감, 소속감, 친밀감 등을 측정하여 분석하였다. 또한 Seo(2013)는 주민자치활동에 참여하는 주민과 그렇지 않은 주민간의 공동체 의식을 측정하여 주민자치 활동이 공동체 의식 형성에 미치는 관계를 분석하였으며, 이를 위해 주민이 느끼는 충족감, 연대감, 소속감 및 정서적 친밀감을 분석하였다. 이상의 기존 연구를 종합하여 본 연구에서는 공동체 의식 수준과 관련된 측정항목을 참여도, 만족도, 기여도로 정리하고 조직 운영의 어려움과 조직 활성화를 위해 필요로 하는 정부 등 관계 기관의 사회적 지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자 하였다.
이상 살펴본 바와 같이 기존 연구는 전통 공동체와 현재의 공동체에 대한 비교 연구는 상대적으로 적을 뿐 아니라, 실제로 농촌에 거주하는 구성원들이 생각하는 공동체에 대한 검토는 미미한 실정이다. 따라서 이 연구는 농촌 전통 공동체 조직을 기반으로 하는 구성원의 경험적 공동체 활동과 운영에 대한 참여도와 만족도를 조사하고 분석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이 연구에서 다루고자 하는 농촌 전통 공동체 조직은 ‘농촌에 지리적 근접성과 친밀성을 기반으로 구성원들이 상부상조를 위해 자발적으로 결성된 100여 년 이상 전승 및 변모되어 현존하고 있는 조직’을 의미하며, 동계(대동회ㆍ촌계ㆍ송계 등)ㆍ두레ㆍ향약ㆍ기타(보존회 등)를 그 대상으로 하였다. 이를 통해 공동체 조직의 구성원들이 생각하는 조직의 요건과 필요성을 분석하고, 주민이 참여하고 주민 자치로 이뤄지는 공동체 조직의 활성화를 위한 구성원의 인식을 파악하고자 한다.
II. 이론적 배경
1. 공동체의 정의와 이해
공동체에 대한 이상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변화해왔으며, 어떠한 것이 이상적인 공동체인가를 정의하는 방식은 그 사회의 시대적 맥락 속에서 규정되어 왔다. 이는 개인의 삶과 공동체가 맺고 있는 관계가 고착된 것이 아니라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것임을 의미한다. 학자에 따라 공동체라는 용어가 포괄적이고 다양하게 사용되면서 다소 다르게 정의하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자기와 집단을 동일시하는 소속감과 공동 목적을 추구하는 일체감, 그리고 자발적 참여의식과 전인격적인 인간관계 등에 기초해 형성된 집단을 의미한다.
최근 그 형성 배경과 목적 등에 따라 다양한 유형의 공동체 개념이 대두되고 있지만, 보편적으로 내부 구성원 상호간의 긴밀한 인간관계와 연대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사회적 상호작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강한 유대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 공통된 시각(Lee 2015)이다. Etzioni(1996)는 공동체의 특징을 두 가지로 정의하였는데 공동체 구성원들 간에 영향력 있는 관계를 형성하고 공동체의 가치와 규범, 역사, 정체성을 공유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공동체의 구성원들은 가치, 규범, 정체성과 같이 사회적 합의를 거친 관계망 속에서 결속을 유지ㆍ강화할 수 있다. 이를 Etzioni(1996)는 공동체의 두 가지 기본 속성인 자율성과 사회적 질서 각각을 공동체를 유지하는 원심력(centrifugal forces)과 구심력(centripetal forces)으로 설명한다.
Shin(2000)는 전통적인 의미의 공동체는 사회적 힘 또는 사회적 결속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개인주의보다는 집단주의에 가깝다고 할 수 있지만, 적어도 현대사회에서 거론되는 공동체는 집단주의의 부정적인 측면을 넘어선 개념이라고 주장한다. 즉 공동체는 특정 집단의 사람들이 공동으로 추구해야 할 지향으로서 어떤 특성을 강조하고 싶을 때 즐겨 쓰는 용어로 공동체를 집단주의와 동일시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것이다.
또한 전통적 의미의 공동체는 비교적 높은 정도의 사회적 응집력을 요구하는 특징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오늘날의 공동체는 과거에 비해 구성원 간의 관계가 느슨하고 개방적인 형태로 운영되는 비중이 높다(Shin 2000)고 주장한다. 지역을 근간으로 하는 사회적 관계가 느슨해지면서 이를 토대로 강한 결속력이 요구되는 전통적 의미의 공동체는 해체되어가는 추세이다. 이와 유사하게 Lee(2016)는 오늘날 공동체의 특징을 “전통사회와 현대사회의 차이에 있어 과거에 지리적 근접성이 중요했지만 최근 통신 기술 발달로 이런 중요도가 낮다”라고 설명한다. 또한 지리적 범위가 확장되고 대면접촉의 비중이 줄어들면서 지역민들 사이의 상호작용이 줄고 관계의 밀도도 줄어들었다고 정리한다. 근대화 과정에서 공동체적 협력이 아닌 기능적 분업 관계 속에서 물질적으로 기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게 되었지만, 사회적 소속감을 점차 잃어버리고 삶의 공간으로부터 소외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현대사회의 공동체성 상실은 구조적으로 초래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농촌 지역의 상황 역시 이런 변화에 예외일 수 없다. 변화의 속도라는 차이만 있을 뿐 별반 다르지 않다. 현재 농촌은 경제적 기반뿐 아니라, 가장 기초적인 생활환경, 의료, 복지, 교육 여건 등이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농촌개발사업이 공모사업 위주의 관 주도 사업으로 진행되다 보니 “지속적인 마을 발전을 위한 주민 역량 강화나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담보하기 어려웠다(Choi 2009)”는 지적이 많고 정부의 예산 지원이 끊어지면 대개 없어질 일자리와 사업들이라는 우려도 낳고 있다. 따라서 지역을 기반으로 자립할 수 토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농촌 공동체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이상적 공동체 유형을 정형화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우선 특정한 구성원이 어떤 사회적 맥락 속에서 그 의미를 구성하고 실천하는지 살펴보는 것은 의미 있는 작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2. 전통 공동체의 현대적 의미
최근 들어 공동체 논의는 보다 정치적이고 대안적인 전략으로서 ‘공동체의 이상’을 발견하려는 것에까지 확대되고 있다. 테일러(C. Taylor)를 위시한 신공동체주의자들은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가치, 규범, 역사적 정체성 등을 공유하면서 서로 간의 관계성을 유지 강화하며, 자신들이 속한 공동체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개입하여 공동선을 창출한다고 본다. 공동체주의는 구성원들이 보편적 권리에 따라 이해를 공유하기보다는 공동생활에의 참여를 통해 가치를 공유하게 된다고 주장하며, 이러한 참여는 구성원들이 공동목적의 추구를 위해 일정한 역할을 담당하게 하여 일체감을 배양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공동체주의는 이렇듯 자유주의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하여 ‘공동체 결속’과 ‘개인의 자율성’ 측면을 모두 중시한다(Jeong 2016). 구성원들의 참여를 통한 협력과 시민정신의 강화 등을 통해 자발적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농촌 전통 공동체가 추구하는 주요한 가치들은 무엇일까? 이와 관련된 연구(Choi 2006; Kim 2010; Kim 2013)를 살펴보면, 자치(자율)성, 윤리성, 경제적 상호부조를 공통적으로 제시한다. 먼저 전통 공동체 구성원들은 자율성을 바탕으로 향민을 보호하기도 하고 대립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향촌 공동체의 자치성은 향민들의 사회의식을 고양하는 데 기여하였으며, 과실 상규로 대표되는 제제조치의 시행, 경제적 부조와 자립을 위한 공동체의 공동재산을 통해 자치성이 유지되었다. 윤리성은 개인적 수양의 권장과 규범의 실천을 통해 실현되었는데, 사회적 권위를 획득하면서 스스로를 점검하게 하고 행위를 제한하는 양면적 가치로 작용했다. 상호부조는 전통 공동체 활동의 기본원칙이었다. 구성원의 개인적 불행과 공동체의 불행을 함께 극복하기 위한 장치였으며, 삶의 과정에서 겪게 되는 불확실성의 문제들에 공동체가 호혜적으로 대응하는 수단이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공동체적 가치와 현실적인 대응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삶의 위기를 극복하는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점이다. 이런 전통 공동체의 대응 방식은 공동체 기반 경제활동에서 사회적 관계를 통해 파생되는 자본 즉 사회적 자본이 중요한 자원임을 밝히는 연구(Peredo et al. 2006)와도 상통한다. 그런데 급격한 사회변동을 거치면서 공동체의 사회ㆍ경제와 맞물린 문화적 구조들이 그 대안을 찾지 못하고 사라지거나 약화되고 있다. 전통 공동체 조직을 유지하는 주요한 자원으로 자리했던 공유재산의 쇠퇴 현상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변화를 개릿 하딘(Garrett Hardin 1968)은 ‘공유의 비극’이라는 표현을 통해 공동소유의 제한적 토대를 바탕으로 개인들이 자유롭게 이윤추구를 하다 보면 결국 모두가 파멸로 치닫게 된다고 주장하였다. 개릿 하딘의 논의는 다양한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고 그를 계승한 후대 학자들은 공유의 비극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지역 공동체와 전통에 주목하였다. 이들은 국가나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이어오던 공유 자원에 대한 관리 방식을 통해서 공유의 비극을 극복하거나 최소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Jo(2015)은 한국사회에서 공유의 비극은 두 가지 방향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하나는 게릿 하딘이 주장한 공유의 비극이 공유자산에 대한 무분별한 탈취로 인해 고갈되어 주민의 삶을 압박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총유로서 지속되어오던 공동자산이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사회와 충돌하면서 공유의 개념으로 변개하여 물적 기반을 잃고 마을 공동체마저 갈등과 반목을 치닫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연장선상에서 이런 공유의 비극은 유형 자산에 대한 지분 개념이 도입되거나 그에 대한 소유권을 개인 혹은 특정 조직, 공권력 등이 점유해버리는 식으로 전개되면서 마을 공동의 자산이 특정한 대상에 귀속되는 방식으로 왜곡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전통 공동체의 의미를 현대적으로 구현하고자 하는 공동체 복원 사업에 대한 비판적 검토가 필요하다. 바로 공동체 복원을 위한 사회적 노력이 자칫 공동체성을 통한 통치를 작동시키기 위한 수단(Park 2013)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시선과 전통적인 공공성과 상호부조를 주요 가치로 표방하지만, 다분히 정책적 제안 혹은 이론적 논의만으로 흐를 수 있다는 경계가 그것이다. 아울러 지자체의 마을 만들기 사업이 환경과 삶의 개선이라는 현실적인 필요성에 의해서 만들어진 공간이지만 정책 실행의 도구화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 역시 간과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III. 연구방법
1. 분석자료와 분석모형
이 연구의 분석 자료는 공동체 조직에 참여하고 있는 321명의 구성원에 대한 자기 응답식 설문조사를 통해 작성된 ‘농촌 전통 공동체 조직에 대한 구성원 인식조사’자료1)를 활용하였다. 조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을 살펴보면, 성별은 남성이 63.2%, 여성은 36.7%이고, 연령대별로는 40대 이하가 5.1%, 50대가 12.8%, 60대가 22.4%, 70대가 39.7%, 80대 이상이 19.9%이다. 학력은 초등학교 40.4%, 고등학교 19.2%, 중학교 18.6% 순으로 나타났으며, 직업은 농업 70.9%, 월평균 수입은 50만원 미만 47.9%, 종교는 무교 37.1%와 불교 32.6% 순으로 다수를 차지하였다.
농촌 전통 공동체 조직에 대한 구성원 인식조사 자료를 분석하기 위해 Table 1과 같이 분석 모형을 설정하였다. 분석모형은 사회 인구학적 요인 등을 독립변인으로, 기여도, 조직 활성화 등은 종속 변인으로 구성하였다. 구체적으로 설문조사 항목을 토대로 성별, 연령, 학력, 직업, 종교, 소득, 거주형태, 삶의 만족도 등 사회 인구학적 요인과 함께 참여 현황, 만족도와 참여도, 문제 인식 등 공동체 조직에 대한 구성원 인식 특성을 독립변인으로 구성하였으며, 공동체 조직의 필요성과 그 이유, 공동체 조직 참여가 개인과 지역사회에 미친 영향, 공동체 조직 활성화에 대한 의견 등을 종속 변인으로 구성하였다.
2. 분석방법
이 연구에서는 전통 공동체 조직 참여 여부와 조직 내 역할, 참여 이유, 공동체 조직 운영에 참여하는 구성원들의 참여도와 만족도, 공동체 조직의 필요성과 이유, 공동체 조직 참여가 개인과 마을 공동체에 미친 영향, 공동체 조직 운영의 어려움과 이유, 공동체 조직 활성화에 대한 의견 등에 대한 응답내용을 분석하기 위해 모든 자료에 대하여 기술 통계량인 평균, 빈도, 표준편차를 구하였다. 또한 나이와 거주유형, 성별에 따른 공동체 조직 참여도와 참여에 따른 만족도, 공동체 조직 참여에 따른 개인과 지역사회에 미친 기여도 인식 수준 등에 대한 차이를 파악하기 위해 ANOVA, t-test 검증을 실시하였다. 조사 분석에 활용된 통계 프로그램은 SPSS를 활용하였고 통계적 유의미성은 5% 수준에서 판단하였다. 독립변인은 조작 과정을 거쳐 투입되었다. 먼저 성별은 더미변인화하여 남성 0, 여성 1로 하였다. 학력은 응답 결과를 연속 변인으로 전환한 값을 사용하였고 연령은 응답 결과를 그대로 사용하였다. 공동체 조직에서 맡고 있는 직책이나 역할은 6가지 응답사례(대표, 재무담당, 놀이담당, 의례담당, 행사음식 담당, 일반회원)에 대해 응답한 경우 1, 응답하지 않은 경우 0으로 하였다. 공동체 조직에 가입하게 된 이유는 응답사례(마을민은 당연히 들어야 해서, 마을민의 권유로, 교류와 친목을 위해서, 마을의 전통문화를 보존하기 위해서, 마을의 활성화와 발전을 위해서, 기타)에 대하여 응답한 경우 1, 응답하지 않은 경우 0으로 하였다. 공동체 조직 활동과 운영에 대한 구성원의 참여도와 만족도를 묻는 질문은 5개의 항목으로 구분하여 응답결과를 파악하고 평균을 1~5점 사이에서 사용하였다. 공동체 조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유는 ‘참여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대한 응답으로 구분하고 더미 변인화하여 반영하였다. 공동체 조직에 대한 필요성 인식은 필요 정도와 그 이유, 그렇지 않은 응답자에 대해서도 동일한 질문으로 구분하여 응답 결과를 그대로 투입하였다. 공동체 조직 참여에 따른 개인에의 기여도 인식수준과 지역 사회에 미친 기여도 인식수준은 각각 5개의 변수별로 응답 수준을 구분하여 1~5점으로 결과를 투입하였다. 공동체 조직 운영의 어려움 인식과 정도에 대해서는 응답 결과를 코딩하여 투입하였다. 공동체 조직 활성화에 대한 의견은 5가지 응답사례(공동체 조직 활성화를 위한 사업이나 지원이 필요하다, 공동체 조직 활성화 사업에 참여 의사가 있다, 공동체 조직 활성화를 위한 주민교육이 필요하다, 공동체 조직 활성화 교육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 외부인도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에 대해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 ‘그렇지 않은 편이다’, ‘보통이다’, ‘그런 편이다’, ‘매우 그렇다’로 구분된 응답 결과를 그대로 투입하였다. 전통 공동체 조직 행사에 외부인 참여 여부와 참여자에 대한 응답은 있는 경우 1, 없는 경우 0으로 코딩하여 투입하였다.
Ⅳ. 결과 및 고찰
1. 기초분석
이 연구에서는 전통 공동체 조직에 참여하고 있는 구성원을 대상으로 하여 공동체에 대한 인식, 공동체 조직에 대한 문제의식, 조직 활성화 방안을 분석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공동체인식에 대한 조사항목은 참여도, 만족도, 기여도와 조직 활성화 방안 등의 영역에 하위요인을 각각 5~6개씩 구성하였다. 공동체 인식에 대한 조사항목 측정은 5점 리커트 척도를 이용하였고, 공동체 조직에 참여하는 구성원들의 사회인구학적 속성인 성별, 연령, 학력, 월평균 수입, 거주형태 등에 따른 공동체 조직의 필요 인식 수준과 문제 인식, 이에 따른 공동체 조직 활성화에 대한 의식 등을 분석하였다. 구체적 분석방법은 사회 인구학적 요인별 공동체 조직에 대한 인식 차이를 살펴보기 위해 교차분석과 분산분석을 이용하였고, 공동체 구성원 각각의 조직 인식과 공동체 활성화와의 관계를 분석하였다. 종속 변인과 독립변인의 기초통계 자료는 Table 2에 제시하였다.
조사 대상자들의 공동체 조직 참여도를 성별과 연령대별로 살펴보았더니 남성과 고연령에서 대체로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에서 공동체 조직 참여도가 높게 나타났으며, 40대 이하는 5.1%, 50대는 12.8%를 차지하여 농촌의 노령화 현실이 통계 결과에 그대로 반영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학력별로 살펴보면 대졸 8.3%, 고졸 19.2%, 중졸 이하는 72.5%를 차지하였다. 월평균 수입을 살펴보면 50만 원 미만 47.9%, 50~100만 원 미만 21%, 100~150만 원 미만 7.4%, 150~200만 원 미만 6.8%, 200만 원 이상 16.8%였다. 종교는 무교 37.1%, 불교 32.6%, 기독교와 천주교 17.7%, 기타 12.6%를 차지하였다. 거주 형태는 토박이 43.3%, 고향 정착민(U형) 14.4%, 비 고향 정착민(I형) 42.3%로 비 고향 정착민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삶의 만족도는 매우 만족하는 편에 75%, 그저 그렇다 18.9%, 전혀 만족하지 않는 편 6.1%를 차지하여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 전통 공동체 조직에 대한 구성원의 조직 참여와 역할을 보면 ‘일반회원’이 73.7%으로 공동체 조직의 일원으로 참여하는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조직 가입 이유로는 ‘마을민은 당연히 들어야 해서’ (50.8%)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고 이어서 ‘마을민들과의 교류와 친목을 위해서’(22.2%), ‘마을의 전통문화를 보존하기 위해서’(10%) 순으로 응답 결과를 보였다(Table 3 참조).
2. 사회인구학적 요인에 따른 공동체 조직 구성원의 참여도 인식 차이
사회인구학적 요인 중 성별 요인에 따른 공동체 조직 구성원의 참여 인식 결과를 보면, Table 4에 제시한 것처럼 대부분의 항목에서 유의적인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라 개인과 다른 공동체 조직 구성원의 참여도에 대한 평균 차이를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대부분의 항목에서 자발적ㆍ적극적인 참여도가 약간 높게 나타났다. 또한 참여 주체와 참여 태도를 달리하여 참여도를 묻는 질문에서 ‘나는 공동체 조직의 활동과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의 항목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Table 4 참조).
2) 연령과 거주형태에 따른 참여도 인식 차이
연령과 거주형태에 따른 전통 공동체 조직 구성원의 참여에 대한 분산분석(F검증) 결과는 Table 5에 제시하였다. 먼저 연령에 따른 각 하위 항목의 평균 차이를 살펴보면 4.4 이상으로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한 개인과 다른 조직 구성원의 참여 정도를 비교하는 질문에 개인의 참여도가 높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연령별 참여도에 대한 인식 수준은 통계적으로 유의적인 차이가 없었다.
다음으로 거주형태에 따른 조직 참여도의 평균 차이를 살펴보면 토박이, 고향 정착민(U형), 비 고향 정착민(I형)의 비율별 통계적 특징에 유의적인 차이가 없었다. 공동체 조직에 대한 거주형태별 참여도에서는 모든 항목의 응답 결과가 높게 나타났다. 또한 공동체 조직의 활동과 운영에 있어 개인과 조직 구성원들 모두 자발성과 적극성이 높게 나타났으며, 토박이, 고향 정착민(U형), 비 고향 정착민(I형)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개인과 조직 구성원들 간의 참여도는 그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농촌 전통 공동체 조직에 대한 구성원의 참여 이유와 참여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전체 설문 응답자 321명 중 284명이 적극적 참여 의사에 응답하였다. 구성원들이 조직에 참여하는 이유는 ‘즐겁고 친목을 도모할 수 있어서’(26.1%), ‘마을 전통문화를 계승할 수 있어서’(22.2%), ‘주민과 화합하고 결속력이 좋아져서’(21.5%), ‘마을 활성화와 발전에 기여할 수 있어서’(14.4%)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Table 6 참조).
비적극적 참여 이유의 응답(16명)을 보면 ‘참여할 시간이나 여유가 없어서’, ‘건강이 좋지 않거나 거동이 불편해서’가 각각 40%로 나타나 공동체 조직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가 조직 참여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보다는 환경적 요인과 조건 때문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공동체 조직에 구성원들은 매우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로 조직 활동과 운영에 참여하고 있음을 유의미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3. 사회인구학적 요인에 따른 공동체 조직 구성원의 만족도 인식 차이
성별에 따른 공동체 조직 활동과 운영에 따른 만족도를 Table 7에 제시하였다. 성별에 따른 조직 활동과 운영에 대한 만족도는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여성이 남성에 비해 다소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성별에 따라 조직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구성원들이 느끼는 만족도는 유의적인 차이가 거의 없었다.
공동체 조직 구성원의 만족도 인식은 연령과 거주형태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Table 8에서 보는 바와 같이 공동체 조직에 참여하는 구성원의 활동과 운영에 관한 만족도는 연령과 거주형태라는 속성에 공통적으로 개인의 조직 활동과 운영보다는 조직 구성원들의 조직 활동과 운영에 만족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나는 공동체 조직의 활동과 운영에 만족한다’라는 항목의 평균 차이를 살펴보면 연령대가 낮을수록 개인의 공동체 활동과 운영에 만족도가 낮게 나타났다.
4. 조직 참여에 따른 개인과 지역사회에의 기여도 인식 수준
조직 참여에 따른 개인에의 기여도를 거주형태에 따라 평균 차이를 분석한 결과 ‘공동체 문화의 소중함 인식’(4.36점), ‘주민들과의 친밀감 형성’(4.35점), ‘주민들과의 상부상조ㆍ협력’(4.3점), ‘마을 애착심 형성’(4.29점), ‘공동체 의식 함양’(4.21점)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공동체 조직 참여에 대해 비 고향 정착민(I형)은 토박이와 고향 정착민(U형)에 비해 ‘친밀감 형성(4.48점)’, ‘주민과의 상부상조ㆍ협력(4.42점)’, ‘공동체 의식 함양(4.27점)’에 대한 기여도 인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향 정착민(U형)의 경우 ‘공동체 문화의 소중함 인식(4.47점)’과 ‘마을 애착심 형성(4.38점)’이 토박이와 비 고향 정착민(I형)의 평균보다 높은 기여도 인식을 보였다.
조직 참여에 따른 지역사회에의 기여도 인식은 ‘주민들 간 친밀감 형성’(4.33점), ‘상부상조ㆍ협력’(4.27점), ‘전통문화 계승’(4.26점), ‘공동체 의식 함양’(4.23점), ‘마을 활성화’(4.05점), ‘마을문제 해결’(3.77점)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거주형태에 따른 지역사회에의 기여도 인식의 평균 차이를 분석한 결과 다른 항목에 비해 ‘우리 조직은 마을의 문제나 어려움을 해결해 준다’(3.76점), ‘우리 조직은 마을의 활기와 활성화를 가져다준다(4.05점)’의 응답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여주었다. 이는 조직 참여가 지역사회에 미친 기여도 인식에 있어 정서적인 측면은 긍정적이지만 지역 활성화 등 현실적이고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낮게 평가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고향 정착민(U형)의 공동체 조직이 지역사회에 미친 기여도 인식이 ‘주민들 간 친밀감 형성’(4.07점), ‘상부상조ㆍ협력’(4.18점), ‘공동체 의식 함양’(4.17점)으로 각각의 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공동체 조직의 필요성과 이유 분석 결과는 Table 11, Table 12과 같다. 조직의 필요성 인식 정도는 응답자 313명 중 288명이 ‘매우 필요 ~ 필요한 편이다’(92%)로 인식하여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는 294명이 응답하였고 ‘마을 전통문화를 계승할 수 있어서’(27.8%), ‘주민과 화합하고 결속력이 좋아져서’(26%), ‘즐겁고 친목을 도모할 수 있어서’(18.4%)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한 필요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7명이 응답하였는데 이 중에서 3명이 ‘형식적 조직에 불과해 의미가 없어서’로 나타났다.
5. 전통 공동체 조직 운영의 어려움과 활성화
전통 공동체 조직 운영의 어려움과 그 이유에 대해 ‘매우 어려움 ~ 어려움이 있는 편이다’(44.9%)가 ‘전혀 어려움이 없다 ~ 어려움이 없는 편이다’(39.1%)보다 높았다. 또한 조직 운영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 ‘구성원 수의 지속적 감소’, ‘회비 규모 부족’이 각각 31.9%, ‘구성원들의 활동 참여 저조’(16.3%) 순으로 나타났다.
전통 공동체 조직의 활성화를 위한 의견을 분석한 결과 ‘사업이나 지원’의 필요성(4.04점)과 본인의 참여의사(4.0점)가 ‘주민교육’의 필요성(3.92점)과 본인의 참여의사(3.89점)보다 약간 높게 나타났고, ‘외부인의 참여’에 대해서는 3.57점으로 분석되었다. ‘공동체 조직 활성화 교육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 항목에서는 조직에서 맡은 역할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를 보여주었다. 역할 중 의례 담당(제의 등)(5점)이 가장 높고 그 다음으로 놀이 담당(농악, 풍물 등)(4.6점), 대표(회장, 촌장, 좌상)(4.33점), 재무담당(총무, 사무장)(4.13점), 일반회원(3.81점) 행사 음식 담당(3.20점) 순이었다. 또한 모든 항목에 대해 대표와 재무담당이 행사음식 담당과 일반회원에 비해 더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V. 요약 및 결론
한국의 농촌사회는 도시화와 산업화를 거치면서 급속하게 변화해왔다. 농촌 인구의 고령화와 농촌 마을의 과소화로 인해 존립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있다. 전통 공동체 조직 역시 변화의 물결에서 자유롭지 못한 실정이다. 공동체의 경험이 단절되고 공동체 의식이 약화되면서 많은 전통 공동체 조직이 유명무실해지거나 해체되는 상황에 이르기도 했다. 그렇다고 전통 공동체가 추구해온 가치와 운영원리가 무의미해진 것은 아닐 것이다. 아직도 많은 전통 공동체 조직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변화를 거듭하면서 존속해오고 있으며, 여전히 자치와 참여, 협력체계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본연의 역할을 지속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는 농촌지역 전통 공동체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지속가능한 공동체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이를 위해 설문조사를 통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는 공동체 조직 활동에 대한 구성원들의 인식을 조사하였다. 설문 문항은 공동체 조직 구성원의 참여도ㆍ만족도ㆍ기여도에 초점을 맞췄고 공동체 활성화 방안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을 추가하여 구성하였다. 공동체 조직 구성원 321명을 대상으로 자기 응답식 설문조사를 실시하였고, SPSS 프로그램을 활용한 기술통계 및 t-test, ANOVA 분석을 통해 조사 내용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사회 인구학적 요인 중 성별, 연령, 거주형태에 따른 공동체 조직 구성원의 참여도에서 개인과 조직 구성원들 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특히 성별에 따라 개인과 조직 구성원의 참여도에 대한 평균 차이를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대부분의 항목에서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성원들이 조직 활동과 운영에 참여하는 이유는 친목을 통한 공동체 내 소속감을 가장 중요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는 참여하지 않는 이유에 대한 응답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대부분 조직 참여 자체에 대한 부정적 입장보다는 여가시간의 부족이나 건강상의 이유로 참여하지 못하는 것으로 응답했기 때문이다.
둘째, 전통 공동체 조직 구성원의 만족도에서는 성별, 연령, 거주형태에 따른 유의적인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연령과 거주형태라는 요인에서 공통적으로 개인의 조직 활동과 운영보다는 조직 구성원들의 조직 활동과 운영에 대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령대가 낮을수록 개인의 조직 활동에 대한 만족도가 낮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셋째, 조직 참여에 따른 개인과 지역사회에의 기여도 인식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조직 참여에 따른 개인에의 기여도는 비 고향 정착민(I형)이 토박이와 고향 정착민(U형)에 비해 기여도 인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사회에 미친 기여도는 거주형태에 따라 ‘우리 조직은 마을의 문제나 어려움을 해결해 준다’, ‘우리 조직은 마을의 활기와 활성화를 가져다준다’의 응답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여줬다. 이는 개인의 조직 참여에 따른 기여도는 정서적 지지와 공동체 의식 고취에 의미를 둔 반면, 지역사회에 미친 기여도 인식에 있어서는 정서적 측면보다는 지역 활성화 등 현실적이고 경제적인 측면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마지막으로 전통 공동체 조직 운영의 어려움과 활성화 방안에 대한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조직 운영의 어려움에서는 ‘있다’는 인식이 더 높게 나타났는데 구성원의 감소와 회비 규모 부족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나타났다. 조직 활성화 방안에서는 조직에서 맡은 역할에 따라 모든 항목에서 공통적으로 대표와 재무 담당이 행사음식 담당과 일반회원보다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보여주었다. 특히 ‘공동체 조직 활성화 교육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라는 항목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위의 분석 결과를 통해서 볼 때, 농촌 전통 공동체 조직에 대한 구성원의 인식은 사회 인구학적 요인과 구성원 인식 특성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이 여성에 비해 자발적ㆍ적극적이며, 만족도에 있어서는 연령이 낮을수록 공동체 활동에 따른 개인의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인식되었다. 개인과 지역사회에 미친 기여도 인식의 경우, 개인의 조직 참여에 대해서는 정서적 지지 등에 긍정적인 인식을 보인 반면, 지역사회에 미친 기여도에 대해서는 지역 활성화 등 현실적인 측면을 중요하게 염두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조직의 어려움에 대한 응답에서 구성원의 감소와 회비 규모 부족이 높게 나타난 데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농촌 공동체 조직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수립하는 데 있어 구성원이 필요로 하는 현실적인 요구를 염두에 둔 구체적인 지원 사업이 만들어져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특히 전통 공동체 조직 구성원들은 조직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 분석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이들 공동체 조직 구성원들은 ‘관계 기관의 지원에 대한 높은 필요와 요구’, 이를 실행하기 위한 ‘높은 교육 참여의사’ 그리고 ‘외부인에 대한 공동체의 개방성’을 보여준다.
이러한 공동체 회복을 위한 구성원들의 인식은 공동체주의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구성원들이 공동체 조직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자생적인 노력을 통해 자발적으로 공동체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동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이들 구성원들이 지역의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적절한 지원을 파악하여 실행하도록 하는 현실적 도움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이 연구는 공동체 조직 구성원의 조직 참여에 따른 참여도ㆍ만족도ㆍ기여도 등 인식조사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구성원들이 생각하는 공동체 조직에 대한 문제의식과 공동체 활성화 방안에 대한 논의는 상당히 제한적이었다. 따라서 향후 연구에서는 공동체 조직이 당면한 현실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실천적으로 모색하는 좀 더 다차원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이와 함께 원주민과 귀농ㆍ귀촌인 등 집단 간의 공동체 조직에 대한 인식을 비교하는 연구, 공동체 구성원들이 추구하는 가치 변화 요인을 고려하여 정책적 지원 방안을 도출하는 연구 등도 과제로 남긴다.
Acknowledgments
This study was supported by 2017 the RDA Fellowship Program of National Academy of Agricultural Science(PJ01198201) Rural Development Administration, Republic of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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