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n Journal of Community Living Science
[ Article ]
The Korean Journal of Community Living Science - Vol. 29, No. 4, pp.627-638
ISSN: 1229-8565 (Print) 2287-5190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0 Nov 2018
Received 10 Oct 2018 Revised 16 Oct 2018 Accepted 28 Nov 2018
DOI: https://doi.org/10.7856/kjcls.2018.29.4.627

중학생의 농업ㆍ농촌 관련 자유학기제 진로체험활동 프로그램 참여현황과 그 의미에 관한 탐색적 연구

부혜진 ; 채혜성
국립농업과학원
An Exploratory Study on Middle School Students’ Participation in Agricultural and Rural Programs of Work-Based Career Guidance of the Free Semester System and Its Meaning
Hyejin Bu ; Hyeseong Chae
National Institute of Agricultural Sciences, in Rural Development Administration, Wanju, Korea

Correspondence to: Hyeseong Chae Tel: +82-63-238-2663 E-mail: aidang@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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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This exploratory study aims to analyze the present state of middle school students’ participation in the agricultural and rural programs of the Free Semester System. Furthermore, we contemplate its meaning by analyzing program satisfaction of students and career interest in the agricultural and rural sectors, as well as the perception of the value of agricultural and rural jobs. In order to accomplish these research aims, a questionnaire survey targeting 591 students in the second grade of middle schools was carried out. Only 8.3% of students participated in the agricultural and rural programs. However, their satisfaction with the programs regarding career education was above average. Moreover, there was a small difference between the experienced and non-experienced students concerning career paths and jobs in the agricultural and rural sectors. As a result, it is hard to evaluate whether participation in the agricultural and rural programs influences student perception on agricultural and rural career paths in a positive way.

Keywords:

middle school students, Free Semester System, agriculture and rural programs, work-based career guidance, career education

I. 서론

최근 우리나라의 인구문제는 인구절벽(demographic cliff), 인구의 고령화와 과소화에 의한 지방소멸의 가능성에 이르기까지 그 심각성이 표면화되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는 산업부문에서의 인력수급, 교육분야에서의 학령인구 감소와 학교의 통폐합으로까지 다양한 측면에서의 이슈로 대두되면서 대책이 강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한 인구문제는 농업과 농촌의 측면에서도 예외적일 수 없다.

농업과 농촌에서의 인구문제는 산업화시기에 발생한 이촌향도 현상으로 많은 농촌지역 인구가 도시로 이주하게 되면서 발생한 인구의 과소화, 그리고 남아 있는 인구의 고령화로 축약될 수 있다. 이러한 인구문제는 농업부분에 있어서 농업 종사자의 감소뿐만 아니라 향후 농업후계자 확보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Kang et al. 2005; Kang et al. 2017). 이에 더해, 농업에 있어서의 환경변화, 즉, 농식품과 에너지, ICTㆍBT 등 과학기술과의 융복합화, 농식품 소비패턴의 다양화와 같은 변화과정(Seo 2017)과 그러한 과정상에서 파생되는 농업ㆍ농촌 관련 신규직업군의 다양성(Kang et al. 2017)을 위한 인력확보가 주 현안이 되었다. 그러나 인력확보의 난제는 비단 인구문제에서만 비롯되는 것은 아니다. 즉, 청소년들의 농업ㆍ농촌에 대한 이해부족과 부정적 인식은 여전히 존재하고, 이는 농업ㆍ농촌 분야로의 진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농업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2013년도에 시작된 중학교에서의 자유학기제는 농업과 농촌에 대한 인식, 미래의 농산업 분야의 인력양성에 있어서 일말의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할 수 있다.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으로서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자원개발원이 함께 2016년에 4개 영역 10개의 직업군에 대한 진로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한 것도 학생들에게 농업과 농촌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도록 적절한 진로체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에서 비롯된 것이라 이해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관련 정부기관, 교육기관, 청소년 기관에서 농생명 연계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을 운영중에 있고(Bu et al. 2017a) 농가에서의 참여도 활발하다(Bu et al. 2017b). 이처럼 농업ㆍ농촌과 관련한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이 다양한 주체에 따라 제공된다는 것은 중학교의 입장에서도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학교에서 범교과적 교육활동이 가능해 진다는 점에서 큰 매력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

자유학기제가 학생들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진로탐색활동’, ‘주제선택활동’, ‘예술ㆍ체육활동’, ‘동아리활동’ 영역에서의 다양한 활동을 한 학기 동안 할 수 있는 유연한 교육과정으로, 중학교에서의 진로교육과 수업개선에 비중을 두고 있다(Ministry of Education 2015). 이 중 진로탐색활동과 관련하여 진로체험을 나가거나 전문직업인들을 초청하여 진로와 관련한 특강도 실시한다. 진로체험활동은 학생들의 진로인식이나 진로성숙도(Au 2015)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최근의 다양한 연구결과는 농업ㆍ농촌 관련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을 통하여 학생들에게 진로를 안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프로그램 역시도 농업ㆍ농촌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를 높이는데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경험한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는 학생들에게 해당분야의 직업군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향후 진로결정 과정에서도 영향을 끼친다(Han 2009; Noh et al. 2015)는 점을 고려한다면, 중학생들이 자유학기제 기간동안 체험하는 농업ㆍ농촌 관련 진로체험활동은 현 중학생들에게 있어서 특성화고등학교나 농과대학 진학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또한, 참여한 프로그램의 만족도는 참여학생들의 입장에서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공급자의 입장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왜냐하면 프로그램의 부족한 점 혹은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자유학기제의 진로체험활동은 진로교육의 연장선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진로교육적 측면에서의 만족도는 비 교육기관 혹은 민간주체들이 간과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진로교육 콘텐츠에 대한 점검기준이 될 수 있겠다.

본 연구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탐색적 연구로서 실제 중학생들의 농업ㆍ농촌과 관련된 자유학기제 진로체험 프로그램의 참여현황과 그것이 갖는 의미에 대해 고찰하고자 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실제로 중학생들이 농업ㆍ농촌과 관련된 자유학기제 진로체험활동 프로그램에 어느 정도 참여하고 있고, 참여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며, 참여했던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진로교육 측면에서 만족정도는 어떠하며, 농업ㆍ농촌에 대한 이해, 해당 분야의 진로인식은 어떠한지를 분석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많은 연구에서 자유학기제 진로체험활동은 직업에 대한 이해와 진로인식의 측면에서 교육적 효과가 있음이 증명되어 왔다. 그러나, 농업ㆍ농촌 분야에서의 자유학기제 진로체험활동에 관한 연구는 양적, 질적으로 부족한 편이고, 기존의 농업ㆍ농촌 관련 자유학기제 진로체험활동이 진로교육 내용의 측면에서 진로와 직업에 대한 내용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그러한 문제의식에 대한 기초연구로서, 분석의 과정에서는 프로그램 유경험자와 무경험자 간의 농업ㆍ농촌에 대한 이해정도의 차이, 농업ㆍ농촌 관련 분야로의 진로에 대한 생각의 차이도 함께 비교하여 농업ㆍ농촌 관련 진로탐색활동 프로그램 참여가 갖는 의의에 대해서도 고찰해 보고자 한다.

진로체험활동을 통해 진로교육뿐만 아니라 농업ㆍ농촌에 대한 이해와 인식도 향상된다고 간주한다면 교육적으로도 질 높고 만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은 프로그램의 모든 운영주체에게 있어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다양한 주체에 의해서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제공되고 있는 현황을 고려해 본다면, 농업ㆍ농촌과 관련한 프로그램은 수많은 프로그램의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중학생들의 참여현황은 농업ㆍ농촌과 관련한 진로탐색활동 프로그램의 실수요를 파악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고,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는 향후 농업ㆍ농촌과 관련한 프로그램의 개선점과 개선방향에 필요한 시사가 될 것이라 사료된다. 다만, 본 연구는 농업ㆍ농촌과 관련한 자유학기제 진로체험활동 프로그램의 중학생 참여현황을 파악하는데 중점을 둔 정량적 연구인만큼, 농업ㆍ농촌 관련 진로체험활동에 의한 진로교육 측면에서의 효과성 증명을 위한 분석, 의미 있는 변화에 대한 구체적 사례제시에서는 한계점을 지닌다는 점을 밝혀둔다.


Ⅱ. 이론적 배경

1. 농업ㆍ농촌 관련 체험활동을 통한 농업ㆍ농촌에 대한 이해

국가의 중심산업이 첨단 바이오와 생명산업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농업ㆍ농촌에 대한 청소년들의 이해부족은 부정적 인식(Choe et al. 2013)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교육적 측면에서 농업ㆍ농촌체험에 대해 연구해 온 연구자들에 의해 지적되어 왔고 동시에 인식을 전환시키고 농업ㆍ농촌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한 체험프로그램 개발, 정책적 제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농업ㆍ농촌에 대한 이해는 비단 영농과 영농기술, 농업이 행해지는 공간으로서의 농촌에 대한 지식으로 한정되지 않는다. 국가경제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중요성에 대한 이해와 농업ㆍ농촌의 다원적 기능-식량의 안정적 공급, 국토의 균형발전, 자연환경 보전, 전통문화의 계승, 관광 및 휴식의 장소, 전원생활 공간으로서의 역할과 기능(Kim et al. 2010) 에 대한 인식을 포함한다. 이와 같은 농업ㆍ농촌의 역할과 기능은 중등학교 교과서 내용에도 부분적으로나마 반영되고(Seo et al. 2007), 실제 학교 밖에서 이루어지는 농업ㆍ농촌체험활동은 바로 그러한 농업ㆍ농촌의 공익적 기능에 기초하고 있다. 여기서의 공익적 기능은 다름아닌 다원적 기능을 의미한다(KREI 2013). 그러나 학교 교과를 통해서 전달될 수 있는 농업ㆍ농촌에 관한 교육내용은 단편적이고, 학교생활을 통해서 관련한 정보를 접할 기회조차도 부족하기 때문에(Choe et al. 2013) 이에 대한 이해는 저조할 수밖에 없다.

자연체험의 한 종류인 농업ㆍ농촌체험활동은 농업ㆍ농촌이 갖는 공익적 기능에 기반한 것으로서 지속가능한발전교육의 하위 영역인 사회ㆍ문화적 영역, 환경적 영역, 경제적 영역을 교육할 수 있고(Kim et al. 2016), 환경교육에서 지향하는 생태적 감수성이나 직접적 자연체험학습(Ahn & Yun 2017)도 교집합적 요소로 내포하고 있다. 유아, 초등학생,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전통문화교육이나 식생활교육, 환경교육, 먹거리교육 등이 농업ㆍ농촌체험활동으로서 실시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농업ㆍ농촌이 지니는 다양한 기능과 역할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농업ㆍ농촌체험활동의 교육적 효과는 실증적 분석을 통해 증명되었고, 구체적으로는 체험학생들의 선호체험과 학습태도, 생활습관, 식습관, 환경인식적 측면에서의 교육적 효과는 정(+)의 관계에 있어(Park & Lee 2015) 정의적ㆍ인지적 측면에서의 균형이 갖추어진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러한 농업ㆍ농촌의 공익적 기능과 농업ㆍ농촌에 관련한 자유학기제 진로체험활동의 관련성은 어떠한가? 농업ㆍ농촌과 관련한 진로체험활동이기 때문에 농산업을 비롯한 다양한 농업ㆍ농촌 관련 직업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교육현장 역시 농촌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교육의 과정에서는 해당 직업을 이해하기 위한 업무 내지 직업과 관련한 활동을 체험하게 된다. 따라서 농업ㆍ농촌과 관련한 자유학기제 진로체험활동 또한 농업ㆍ농촌의 공익적 기능에 기초를 둔 것이라 볼 수 있다. 농업ㆍ농촌과 관련한 자유학기제 진로체험활동이 이러한 특성을 지닌 만큼 프로그램 참여는 농업ㆍ농촌에 대한 이해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농업ㆍ농촌에 대한 이해를 농업ㆍ농촌의 공익적 기능으로서 농업ㆍ농촌의 다원적 기능에 대한 이해로 한정시켜, 실제로 프로그램 참여가 농업ㆍ농촌의 다원적 기능에 대한 이해향상에 도움이 되는지를 분석하고자 한다.

2. 진로교육으로서 농업ㆍ농촌 관련 진로체험

자유학기제의 특징은 교육현장에서의 진로체험활동에 중점을 둔다는 점이다. 자유학기제를 구성하는 4가지 영역이 직ㆍ간접적으로 학생들의 진로체험활동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Kim et al. 2016). 이처럼 진로교육에 있어서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체험활동이 강조되는 이유는, 모든 학습이 경험으로부터 시작되므로(Fry & Kolb 1979; Kim et al. 2016), 역대 정부의 정책도 체험과 관련한 방과 후 학교(노무현 정부), 창의적 체험활동(이명박 정부), 자유학기제(박근혜 정부)(Kim et al. 2016)로 반영ㆍ실시되어 왔다. 특히, 자유학기제 진로체험활동의 효과에 대한 최근의 연구결과는 자유학기제의 진로체험활동이 중학생들의 진로직업역량, 진로성숙도, 인성과 학습능력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그러한 연구들 중, Son & Cho(2017)는 자유학기제의 체험활동 경험이 중학생의 진로의식에 영향을 주는 한편, 이것이 청소년 진로문제 해결방안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하였다. 더욱이, 진로결정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시행착오를 이와 같은 직접적인 진로체험활동으로 줄일 수 있고 진로정체감 형성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자유학기제 진로체험활동은 정부 및 민간 기관과 기업, 교육기관 등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ㆍ제공하면서 중학교에서는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선택의 폭은 대폭 확대되어 왔다. 도서관(Hoang & Kim 2016), 디자인부문(Hyun & Park 2017), 산림분야(Cho 2015), 농업 및 농림바이오분야(Lee 2009; Jeong et al. 2016)와 같이 학교의 교과과정을 넘어 광범위한 분야에서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있다. Jeong et al.(2016)의 연구에서는 정부기관인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장기적인 진로교육프로그램으로서 농업과 직결된 가드너, 육묘재배자, 농업연구사 등의 직업으로 구성된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 운영하였고 그 결과 직업정보나 관련 지식 수집이 가능해지고 직업별 관심도, 이해도, 선호도를 향상시키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음이 밝혀졌다.

농업ㆍ농촌 분야의 다양한 직업들 중에는 학생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낮지만 진로체험을 통하여 인지도와 관심도를 높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한 측면에서 보자면, 진로체험은 직ㆍ간접 체험활동을 통한 다양한 직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직업에 대한 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그러한 직업의 안내서로서의 진로체험프로그램이 일회성의 현장직업체험을 비롯하여 현장견학형, 직업실무체험형, 강연ㆍ대화형, 학과체험형, 진로캠프형(Kim et al. 2016)과 같이 다양하다는 점도, 바로 일반적인 농촌체험활동과 구분 짓는 핵심적 요소이다. 그러나 그러한 차별성이 강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농가에서 운영하는 자유학기제 진로체험활동 프로그램이 일반적인 농촌체험활동으로 구성되어 진로교육에서의 내용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Bu et al. 2018). 그럼에도 이러한 자유학기제 진로체험활동 프로그램도 여전히 운영 중에 있고 이와 같은 진로체험처로 체험활동을 나가는 학교도 존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농업ㆍ농촌과 관련한 자유학기제 진로체험활동 경험은 중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진로인식을 심어줄 수 있을까?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본 연구에서는 농업ㆍ농촌과 관련한 자유학기제 진로체험활동 경험이 중학생들의 진로인식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단, 본 연구는 기존에 다양하게 운영되어 온 농업ㆍ농촌 관련 자유학기제 진로체험 프로그램에 대한 중학생들의 경험유무에 기초하여 그에 따른 진로인식에서의 차이를 파악하고자 하는 것으로, 여기에서의 진로인식은 협의에서의 진로인식으로 자신의 흥미와 관심, 향후 고등학교나 대학교 진학에서의 진로방향으로 제한하도록 한다.

이에 덧붙여, 마지막으로 추가적으로 고려되어야할 진로인식으로서 직업에 대한 학생의 인식을 제시하고자 한다. 진로체험활동을 통한 직업과 진로에 대한 정보획득, 업무 및 직업 경험은 해당 직업에 대한 인식에도 영향을 준다. 예를 들자면, 체험하려는 직업에 대해 사전지식이 없던 학생은 진로체험활동을 통해 직업에 대한 정보를 획득하고 그 직업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면서 해당 직업의 가치와 비전을 새롭게 인식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학생이 경험한 인식변화는 진로선택에 영향을 줄 것이다. 따라서 여기에서는 진로인식 구성요소로서 학생들이 산업분야의 전망과 직업이 지니는 가치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도 함께 고찰하고자 한다.

3. 농업ㆍ농촌 관련 자유학기제 진로체험 프로그램의 만족도와 진로선택

국내의 자유학기제를 포함한 전반적인 진로체험에 대한 연구는 그 상당수가 진로인식, 진로성숙도, 진로개발과 같이 체험활동의 진로교육적 효과에 관한 것이다. 이에 대해 Han(2009)은 체험활동을 경험한 학생들이 그 경험을 어떻게 판단하고 경험에 대해 만족하는지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을 주장하였다.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 분석은, 그 프로그램의 한계점과 수요자의 요구사항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Han 2009), 진로교육적 측면에서는 진로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를 통해 진로교육에서 제공되고 있는 교육내용과 교육방법을 제고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Noh et al. 2015). 이는 만족도 분석이 이용자의 경험의 질을 측정함으로써 서비스 품질 관리에 효과적(Park 2014)이라는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

진로교육 만족도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Au의 연구(2008; 2011)에서도 강조된다. 그에 따르면, 청소년 진로교육 만족도가 진로성숙 수준에도 영향을 주는데, 만족도가 높을수록 진로성숙 수준이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덧붙이자면, 진로상담에 있어서도 만족스러운 진로상담을 많이 경험할수록 내적인 선택요인에 의해서 전공을 선택하게 되고, 대학 입학 후에도 전공만족도가 높아지게 되며, 이로 인해 진로성숙도도 높아지게 된다. 마찬가지로 만족도의 중요성은 직업체험에서도 강조된다. Lee & Oh(2015)는, 고등학교 재학 중에 경험한 직업체험의 만족도가 높으면 취업목표 인식도가 높아지고 취업준비행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이와 같은 연구를 종합해 볼 때 진로교육의 측면에서 다양한 종류의 진로체험에 대한 만족도는 진로성숙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고등교육 과정에서의 전공만족도에도 영향을 준다고 요약할 수 있다. 또한 교육서비스의 측면에서는 만족도가 교육내용과 교육방법 등을 포괄한 교육의 질적 관리를 위해서도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이에 관련하여 농업ㆍ농촌 체험프로그램에서도 청소년 대상 체험프로그램의 서비스품질과 이용객의 만족도에 대한 연구가 시행되어 왔다. Choe & Kim(2007), Choe et al.(2007)의 연구에 따르면, 체험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수록 재방문하거나 타인에게 긍정적인 영향(프로그램 추천 등)을 준다. 농업ㆍ농촌체험의 교육적 효과가 높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교육적 효과와 청소년들의 만족도와의 관련성 역시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농업ㆍ농촌 관련 자유학기제 진로체험 프로그램 만족도 분석에 대한 논의는 저조한 상태이다. 더욱이 이러한 진로체험 프로그램은 일반적인 농업ㆍ농촌체험과는 진로교육적 측면에서 차별성을 갖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 분석은 서비스 질의 측면만 아니라 진로부문에서 이루어져야할 필요가 있다. 진로교육의 측면에서 진로체험프로그램은 진로와 직업에 대한 내용, 직업에 대한 이해향상, 진로정보에 대한 내용을 포함해야 한다(Jin & Son 2001). 이와 같은 기본적 요소는 자유학기제를 위해서 운영되고 있는 현 농업ㆍ농촌 관련 진로체험 프로그램의 진로교육 부문의 만족도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된다.

따라서 본 연구에는 기존연구에서 지적된 농업ㆍ농촌 관련 진로체험 프로그램의 진로교육 부문에서의 한계점을 반영하여, 진로교육 부문에 대한 만족도를 다루고자 한다. 프로그램 참여학생들이 실제로 프로그램에서 다루어진 진로교육 부문의 내용에 대해 어느 정도 만족하는지를 파악한다면, 향후 진로체험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있는 유익한 시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


Ⅲ. 연구방법

본 연구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고자 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로, 첫 번째는 농업ㆍ농촌 관련 자유학기제 진로체험활동 프로그램에 대한 참여현황,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 경험한 프로그램의 진로교육 측면에서의 만족도 분석을 통한 농업ㆍ농촌 관련 자유학기제 진로체험 프로그램의 개선점과 개선방향에 대한 시사를 얻는 것이고, 두 번째는 농업ㆍ농촌 관련 자유학기제 진로체험활동 프로그램을 통하여 농업ㆍ농촌에 대한 이해와 인식 변화를 확인하는 것으로, 이에 대해서는 프로그램 유경험자와 무경험자간의 농업ㆍ농촌에 대한 이해와 농업ㆍ농촌 관련 직업에 대한 인식 비교를 통해 규명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주요 연구방법으로는 문헌조사, 설문조사를 채택하였다. 문헌조사에서는 자유학기제, 진로교육, 농업ㆍ농촌 관련 체험활동에 대해 문헌을 수집하여 분석하였다. 설문조사(Table 1)는 자유학기제를 경험한 전국의 중학교 2학년생 600명을 대상으로 2017년 9월 28일 ~ 10월 26일에 걸쳐 실시하였다. 제주특별자치도, 경기도, 강원도, 경상남ㆍ북도, 전라남ㆍ북도, 충청남ㆍ북도에 설문대상자를 각각 100명씩 할당하여 지역별로 랜덤 선택한 학교로 설문지를 우편발송하였고, 이 중 회수된 응답지는 600부 중 591부였고 회수된 설문지 전부를 분석에 사용하였다. 연구대상자의 인구학적 특성은, 성별로는 남학생이 224명(37.9%), 여학생은 367명(62.1%)이고, 이 중 도시지역 중학교의 학생은 258명(43.7%), 농촌지역 중학교의 학생은 333(56.3%)이다.

Demographic characteristics of the study subjects

본 연구가 농업ㆍ농촌 관련 자유학기제 진로체험활동 프로그램 참여실태 파악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설문지 내용은 중학생들의 실제 참여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프로그램 참여경험, 선호 프로그램을 파악하기 위한 프로그램의 유형, 무경험 학생들의 참여하지 않은 이유에 관한 문항으로 구성하였다. 또한, 진로체험활동 참여경험 유무에 의한 교육적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서 3가지 항목을 선정하였는데, 첫 번째는 농업의 다원적 기능에 대한 이해, 농업ㆍ농촌과 관련한 진로의향과 농업ㆍ농촌 관련 직업이 갖는 가치가 바로 그것이다. 농업ㆍ농촌과 관련한 자유학기제 진로체험활동이 농업ㆍ농촌의 공익적 기능에 기초를 둔 것이기 때문에 프로그램 참여경험은 농업ㆍ농촌의 공익적 기능인 다원적 기능에 대한 이해, 농업ㆍ농촌과 관련한 진로의향과 이 분야의 직업에 대한 인식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 사료된다.

조사결과의 분석은 SPSS Statistics 18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먼저, 농업ㆍ농촌 관련 자유학기제 진로체험 프로그램의 참여경험 및 참여한 프로그램의 유형 및 만족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빈도분석과 기술통계를 실시하였다. 다음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카이제곱분석을 실시하였고, 마지막으로, 농업ㆍ농촌 관련 자유학기제 진로체험활동 경험에 따른 농업ㆍ농촌 다원적 기능에 대한 이해, 농업ㆍ농촌 분야 진로의향, 해당 분야 직업에 대한 가치인식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서 독립표본 t-Test를 실시하였다.


Ⅳ. 결과 및 고찰

1. 농업ㆍ농촌 관련 자유학기제 진로체험활동 참여현황과 만족도

자유학기제 진로체험활동과 관련해서는 공공 및 민간기관, 교육기관, 개인들이 주체가 되어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제공되고 있다. 농업ㆍ농촌과 관련한 진로체험활동 역시도 그 중 하나로 유관기관, 농촌융복합산업(6차산업) 개인사업장, 농가가 중심이 되어 프로그램이 개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프로그램과 체험처의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의 농업ㆍ농촌 관련 자유학기제 진로체험활동 참여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Table 2는 학생들의 농업ㆍ농촌 관련 자유학기제 진로체험활동 참여현황과 참여한 프로그램의 유형을 보여준다. 전체 591명의 학생 중 프로그램 참여경험이 있는 학생은 49명(8.3%)에 불과하고, 참여한 프로그램은 현장직업체험형(73.5%)과 강연ㆍ대화형(26.5%)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활동내용은 현장직업체험의 경우 체험농가가 운영하는 농장에 방문하여 농산물을 수확 및 가공하는 체험활동으로 학생들은 채소농장에서 수확활동을 하거나 찐빵만들기를 하였고, 강연ㆍ대화형은 학교에서의 멘토강연이었다.

Program participation and program types

한편, 프로그램 참여경험이 없는 학생들이 제시한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로는, 학생본인의 흥미와 관심정도(15.5%) 보다는 학교에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관련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69.2%)인 것으로 나타났다(Table 3). 이와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는 학교의 위치와도 유의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본인의 흥미와 관심 정도의 이유로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은 도시지역 중학교보다는 농촌지역 중학교에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학교에 관련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이라고 대답한 학생들은 도시지역 중학교와 농촌지역 중학교 양쪽이 비슷한 수치를 나타냈다(Table 4). 이 중, 후자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자유학기제 담당교사 혹은 진로교육 담당교사가 미리 선정해 놓은 진로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로체험활동이 이루어진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이처럼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한 배경으로는 담당교사의 관심부족 내지 농업ㆍ농촌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의해 농업ㆍ농촌 관련 진로체험활동 프로그램이 학교의 자유학기제 진로체험활동으로 고려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Bu et al. 2018). 이 경우, 체험비 및 체험처와의 거리와 같은 요인보다 교사의 부정적 인식이 프로그램 선택에 직접적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그 외의 이유로는 학생본인의 농업ㆍ농촌에 대한 흥미와 관심정도를 들 수 있고, 관심여부에 따라 프로그램 선택이 결정된다.

Reasons for nonparticipation in the programs

Differences in reasons for nonparticipation by schools’ location

참여했던 프로그램에 대한 진로교육적 측면에서의 만족도는 5점 리커트 척도의 3.5점 이상으로 보통이상의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Table 5). 이는, 서두에서 제시했던 농업ㆍ농촌 관련 자유학기제 진로체험활동의 취약점이기도 한 진로교육 측면에서의 내용결여 내지 내용부족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Satisfaction about career education part of the participated program

2. 프로그램 참여에 따른 농업ㆍ농촌에 대한 이해 및 농업ㆍ농촌 관련 직업에 대한 인식의 차이

학생들이 농업ㆍ농촌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인식(Choe et al. 2013)하고 있다면, 이 분야의 직업에 대한 선호도 역시 낮아 질 것이다. 이에 대해 Jeong et al.(2016)의 연구는 농업ㆍ농촌과 관련한 자유학기제 진로체험활동이 그러한 인식을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그에 따르면, 농업ㆍ농촌과 관련한 자유학기제 진로체험활동 참여는 직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진로정보를 획득하는 것 외에도 직업에 대한 관심도와 선호도를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그러한 경험은 농업ㆍ농촌에 대한 이해도 향상시킬 것이다.

먼저, 프로그램 참여가 농업ㆍ농촌의 다원적 기능에 대한 이해 향상에 도움이 되었는가를 살펴보자면, 프로그램 참여를 통한 유ㆍ무경험자 간의 이정도에는 통계적 유의수준 하에서 유의미한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Table 6). Table 7에서 제시하였듯이, 프로그램 유경험자와 무경험자 공통적으로 농업ㆍ농촌의 다원적 기능에 대해서는 5점 리커트척도의 평균값 4.236으로 높은 이해도를 보이고 있고, 각각의 항목에 대해서는 ‘관광 및 휴식 공간 제공’을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높은 이해도를 보였다. 이에 대해서는, 교과수업을 통한 학습(Seo et al. 2007), 다양한 매체를 통한 농업ㆍ농촌 정보 및 지식 습득 등과 같은 다양한 경로를 통한 직ㆍ간접적 경험의 결과로 유추되어 진다.

A difference in understanding agricultural & rural multifunctionality between the experienced and non-experienced students

Results of descriptive statistics of agricultural & rural multifunctionality

한편, 농업ㆍ농촌 관련 자유학기제 진로체험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학생과 무경험 학생 간에는 진로와 직업에 대한 인식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Table 8은 ‘진로의향’과 ‘직업의 가치’에 대한 프로그램 유ㆍ무경험자의 인식차이를 보여준다. 구체적으로는 유경험자와 무경험자가 진로의향에서 각각 평균값이 2.795, 2.183을 보여 유경험자가 무경험자보다 통계적 유의수준 하에서 0.612p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두 집단의 각각의 수치자체가 2점대로 낮기 때문에 프로그램 참여경험이 진로의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단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마찬가지로, 직업의 가치에 대해서는 유경험자와 무경험자 각각의 평균값이 3.949, 3.601으로 통계적 유의수준 하에서 유경험자와 무경험자 간의 차이는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두 집단이 지니는 직업의 가치에 대한 인식은 모두 3점대 수준으로 보통수준에 머물러 있다.

Differences in perceptions of ‘Career Will’ and ‘Value of job’ between the experienced and non-experienced students

그러나 여기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점은, 유ㆍ무경험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농업ㆍ농촌 관련 직업이 갖는 가치에 대해서 보통수준 이상(평균값 3.630)으로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반해, 해당분야의 진로의향(평균값 2.234)에 대해서는 보통이하의 수준으로 거의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가 농업ㆍ농촌 관련 직업에 대해 ‘힘든 직업’이라는 부정적 인식에서 비롯된 것인지에 대한 여부는 향후 추가연구를 통해 설명되어져야 할 필요가 있겠다. 단, 이러한 결과에 대한 대처로는, Jeong et al.(2016)에서 지적된 바와 같이 일회성 프로그램 운영이 아닌 장기적인 교육프로그램을 통하여 올바른 이해를 도모해야겠고, 그 과정에서는 학생들에게 롤 모델이 될 수 있는 해당분야의 직업인, 해당분야의 유망직업, 변화한 농업환경 속의 신규직업 등을 소개해 줌으로써 농업ㆍ농촌과 관련한 직업의 다양성, 기존 농산업과의 차이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Ⅴ. 요약 및 결론

본 연구에서는 자유학기제 시행이후 농업ㆍ농촌과 관련된 진로체험활동의 중학생 참여현황과 참여 후의 농업ㆍ농촌의 다원적 기능, 농업ㆍ농촌 관련 진로에 대한 중학생들의 이해와 인식을 분석함으로써 농업ㆍ농촌 관련 자유학기제 진로체험 프로그램 참여의 의미 및 향후 농업ㆍ농촌과 관련한 자유학기제 진로체험활동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을 위한 시사를 도출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서 자유학기제를 경험한 중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고 설문조사를 통해 얻어진 자료는 빈도분석, 기술통계, 카이제곱분석, 독립표본 t-Test를 적용하여 분석하였다.

현재 자유학기제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발, 운영 중에 있고, 농업ㆍ농촌 관련 프로그램은 그 중 하나이다. 중학교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체험처에 의해서 프로그램이 운영되기 때문에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농업ㆍ농촌 관련 프로그램은 선택지의 하나로서 다른 프로그램들과 마찬가지로 학생들의 수요와 요구에 맞추어 질적으로 성장해 가야하는 시점에 놓여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농업ㆍ농촌에 관련한 자유학기제 진로체험활동의 중학생들의 실제 참여현황은 지금까지 행해져온 농업ㆍ농촌 분야 진로체험활동의 실체를 여실히 보여준다. 591명의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의 참여경험은 8.3%(49명)에 그쳤다.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학교의 위치와 상관없이 도시지역의 중학교, 농촌지역의 중학교 모두에서 학교에 관련 프로그램이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체험처까지와의 거리와 함께 농업ㆍ농촌 관련 자유학기제 진로체험 프로그램에 대한 교사의 인식이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부정적 인식의 배경에는 체험활동 내용의 단순성도 존재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한편, 학생들이 경험한 진로체험활동은 현장직업체험형으로서 농장에서 농산물을 수확하고 가공하는 활동이 많았고, 다음으로는 강연ㆍ대화형으로 학교에서의 멘토강연을 듣는 활동이었다. 경험한 프로그램의 진로교육적 측면에서의 만족도는 보통이상의 수준이었다.

프로그램 참여가 농업ㆍ농촌의 다원적 기능에 대한 이해, 진로와 직업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분석의 결과는, 농업ㆍ농촌의 다원적 기능에 대한 프로그램 유경험자와 무경험자 간의 유의미한 차이가 없지만 진로와 직업에 대해서는 통계적 유의수준 하에서 두 집단 간의 차이가 있었다. 전자에 대해서는, 이미 기존연구에서 밝혀졌듯이 중학교 교과서 내용에 농업ㆍ농촌의 다원적 기능이 부분적으로나마 반영이 되어 있기 때문에 학교의 교과수업을 통해서 학습될 가능성이 높다. 후자에 대해서는, 이 분야로의 진로의향에 대해서 프로그램의 경험으로 유경험자와 무경험자 간에는 통계적으로 유의수준 하에서 차이를 보였지만, 두 집단 모두 해당 분야의 진로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농업ㆍ농촌과 관련된 직업의 가치에 대해서도 유경험자와 무경험자 간에도 통계적 유의수준 하에서 차이가 존재하고는 있었지만, 두 집단의 평균은 두 집단 모두 보통 수준에서 직업의 가치를 인식하고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무경험자에 비해 유경험자의 수가 상당히 적고, 참여했던 프로그램이 단순체험활동을 동반한 현장진로체험과 강의 중심의 멘토강연이었다는 요인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계적 유의수준 하에서의 두 집단 간의 작은 차이는, 진로체험활동과 같은 교육활동으로 해당분야, 직업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어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것은 학생들이 지닌 농업ㆍ농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올바른 방향으로 개선시켜 가는데 진로체험활동이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 과정에서는 변화하는 농업환경 속에서 등장한 신규직업이나 유망직업을 소개하고 체험함으로써 농업ㆍ농촌과 관련한 직업이 다양하고 기존의 농산업과 어떻게 다른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따라서, 신규직업이나 유망직업, 변화된 농업환경을 담아내는 다양한 진로체험활동 프로그램이 개발되어 보급될 필요가 있다. 가령, 스마트농업전문가, 치유농업사와 같은 직업을 통해서는 인공지능화 되어가는 농업환경과 함께 사람들이 추구하는 삶의 가치, 농업ㆍ농촌이 갖는 다양한 자원의 활용방법을 함께 배울 수 있겠고, 일반적인 농산업과의 차이도 교육될 수 있다.

중학교 단계가 학생들이 진로와 직업을 탐색하는 시기로 이 시기의 경험은 향후 고등학교 입학과 대입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있어 농업ㆍ농촌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인식전환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한 선행과제로서 다양한 유형의 프로그램개발 뿐만 아니라 자유학기제를 비롯한 다양한 체험기회가 마련되어야 할 필요가 있고,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방안도 학생과 교사의 입장에서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Acknowledgments

This study was supported by 2018 the RDA Fellowship Program of the National Institute of Agricultural Sciences, Rural Development Adminstration, Republic of Korea(PJ01262002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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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1.

Demographic characteristics of the study subjects

Classification Contents Frequency (%)
Sex Male 224 (37.9%)
Female 367 (62.1%)
Location of school City (Dong) 258 (43.7%)
Countryside (Eup/Myeon) 333 (56.3%)

Table 2.

Program participation and program types

Classification Contents Frequency (%)
Participation experience Yes 49 ( 8.3%)
No 542 (91.7%)
Program types On-the spot work experience 36 (73.5%)
Lecture and talk 13 (26.5%)
Others 0 (0.00%)

Table 3.

Reasons for nonparticipation in the programs

Contents Frequency
(%)
1 There were not relevant programs 375 (69.2%)
2 The programs seemed boring 51 ( 9.4%)
3 I do not have interests in agriculture and the countryside at all 84 (15.5%)
4 My parents did not want me to participate in the program 4 ( 0.7%)
5 I chose and participated in the other program because of too many attendees at the program 28 ( 5.2%)

Table 4.

Differences in reasons for nonparticipation by schools’ location

Classification Schools’ location x2/p
City Countryside
**p<0.01
2 cells (20.0%) have expected count less than 5. The minimum expected count is 1.87.
Reasons for nonparticipation 1 Count (%) 197 (36.3%) 178 (32.8%) 24.967/0.000**
Expected Count 175.0 200.0
2 Count (%) 17 (3.1%) 34 (6.3%)
Expected Count 23.8 27.2
3 Count (%) 35 (6.5%) 49 (9.0%)
Expected Count 39.2 44.8
4 Count (%) 1 (0.2%) 3 (0.6%)
Expected Count 1.9 2.1
5 Count (%) 3 (0.6%) 25 (4.6%)
Expected Count 13.1 14.9

Table 5.

Satisfaction about career education part of the participated program

Items Mean SD
1 The inclusion of contents about career and work 4.04 0.889
2 A help to understand the job 3.96 0.957
3 Acquisition of career information in the agricultural and rural sector 4.02 0.924

Table 6.

A difference in understanding agricultural & rural multifunctionality between the experienced and non-experienced students

Mean (SD) t value p value
Experienced students
(n=49)
Non-experienced students
(n=542)
Multifunctionality 4.383 (.655) 4.222 (.612) 1.749 .081

Table 7.

Results of descriptive statistics of agricultural & rural multifunctionality

Items Mean SD
Stable supply of food 4.570 0.609
Habitate of various ecological spices 4.270 0.760
Maintenance of traditional culture 4.150 0.803
Maintenance of rural landscapes 4.230 0.776
Provision of touristic and recreation space 3.960 0.888
Total 4.236 0.617

Table 8.

Differences in perceptions of ‘Career Will’ and ‘Value of job’ between the experienced and non-experienced students

Classfication Mean (SD) t value p value
Experienced students
(n=49)
Non-experienced students
(n=542)
**p<0.01
Career will 2.795 (.862) 2.183 (.930) 4.434 0.000**
Value of job 3.949 (.805) 3.601 (.854) 2.878 0.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