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n Journal of Community Living Science
[ Article ]
The Korean Journal of Community Living Science - Vol. 32, No. 1, pp.95-112
ISSN: 1229-8565 (Print) 2287-5190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28 Feb 2021
Received 19 Feb 2021 Revised 22 Feb 2021 Accepted 24 Feb 2021
DOI: https://doi.org/10.7856/kjcls.2021.32.1.95

다문화가정 어머니의 자녀 양육태도와 생활습관 교육

정운선 ; 박주희, 1)
안동대학교 의류학과 교수
1)안동대학교 생활복지학과 교수
Mothers’ Rearing Attitudes and Lifestyle Education for Children in Multicultural Families
Woon Seon Jeong ; Ju Hee Park, 1)
Professor, Dept. of Clothing & Textiles, Andong National University, Andong, Korea
1)Professor, Dept. of Family & Human Welfare, Andong National University, Andong, Korea

Correspondence to: Ju Hee Park Tel: +82-54-820-5789 E-mail: blessed@anu.ac.kr

This is an Open-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3.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Abstract

This study examined the married immigrant women’s rearing attitudes and lifestyle education for their children in multicultural families through in-depth interviews. Eight multicultural mothers participated in this study from February to April 2019. The countries of origin of the participants were China, Japan, the Philippines, and Vietnam. The average age of the participants was 39, and all except one had graduated from high school or higher. The main results of examining the research participants’ attitudes toward rearing children are summarized. First, the participants’ attitude toward rearing their children involved an autonomous and affectionate parenting attitude and an affectionate and controlled parenting attitude. The participants used both Korean and the language of their country of origin when talking with their children. The cooperation and role of the participant’s husband in child rearing appeared to involve complex factors. In rearing children, the greatest difficulty was that they lacked Korean language skills, but the advantages of being a foreigner were that their children could learn their native language or visit their home country. Second, all children chose comfortable clothes to wear and take off and be active regardless of gender. Although most of the participants were not good at Korean cuisine, they paid attention to the health of their children and made efforts to cook their children’s favorite foods. All of the children’s sleeping hours ranged from 9 to 10 hours. All of the participants placed particular emphasis on handwashing for their children. Third, the differences in child-rearing attitudes and lifestyle education of children between Korea and the participant’s country of origin varied according to the country of origin and were closely related to the culture of the participant’s country of origin.

Keywords:

multicultural families, multicultural mothers, children, child-rearing attitudes, lifestyle education

I. 서론

한국인 남성과 국제결혼을 하고 한국에 와서 사는 이주여성은 언어소통의 어려움과 함께 한국의 문화와 생활방식에 적응하기 위해 다양한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이 다양한 연구를 통해 알려졌다. 그중에서도 한국어 능력이 낮은 다문화가정 어머니가 겪는 자녀 양육의 문제는 중요한 이슈라고 할 수 있는데, 왜냐하면 자녀가 우리 사회의 공동구성원으로서 미래사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인재로 성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와 관련한 Choi et al.(2009)의 연구에서는 다문화가정 어머니의 한국어 능력 부족은 영유아기 자녀의 언어발달과 기본 학습 능력의 지체를 초래하게 된다고 지적하였고, Lee & Choi(2016)는 다문화가정 어머니가 자녀와의 소통이 어려움에 따라 어머니의 자녀 양육 태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다문화가정 어머니의 자녀 양육에 관한 연구는 다양한 관점에서 이루어져 왔다(Cahe & Hong 2007; Nho 2008; Yoon & Yoo 2011; Han 2012; Lee 2012).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한 심층 면접 연구(Kim 2019)에서는 자녀 양육 과정에서 자녀와의 의사소통과 전통적 가치관의 문화 적응 등의 문제가 존재한다는 결과를 제시했으며, Kim(2014)의 연구에서는 한국에서 자녀를 양육하는 다문화가정 어머니가 겪는 어려움의 주요 원인으로 문화적 차이, 언어적 제한, 남편의 지원 부족 등을 들었다. 따라서 한국인 남성과 국제결혼한 이주여성이 한국의 언어, 문화, 가치관, 생활방식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과 어려움이 주목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다. Woo et al.(2009)의 연구에서는 다문화가정 어머니의 한국어 표현어휘력과 한국어 읽기 능력이 자녀의 언어발달과 관련성이 있다는 결과를 얻음으로써 어머니의 한국어 능력이 자녀와의 의사소통과 교육에 직결되고 있음을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다문화가정의 자녀 양육 관련 연구들은 자녀의 성장 및 발달과 관련하여 다문화가정 어머니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어머니의 양육효능감은 국적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데, 이것은 모국의 양육문화와 깊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Kim 2009). Eom et al.(2014)에 의하면, 한국 어머니들이 일본 어머니들보다 양육 스트레스가 높고 자녀 양육에 더 방임적이지만, 베트남 어머니들보다는 유아기 자녀에게 무관심한 태도를 더 많이 보이므로 동양 문화권에 속하는 국가 간에도 문화에 따라 어머니의 양육 태도가 다르다고 하였다. 다문화가정 어머니의 출신 국가가 양육 행동 효과성에 영향을 가장 크게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결과를 얻은 Lee(2011)는 어머니의 국적에 대한 특수성을 고려한 연구의 필요성을 제안하였다. Lee & Choi(2016)의 연구에서도 다문화가정 어머니의 국적에 따라 자녀 양육 태도와 양육 스트레스가 다르다고 했는데, 이 연구에서는 다문화가정 어머니의 출신 국가별 언어로 번역한 설문지에 어머니 자신이 직접 기록해서 얻은 결과를 분석한 점이 다수의 다문화가정 어머니 대상의 설문조사 연구에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다문화가정 어머니의 출신 국가에 따라 자녀에 대한 양육 태도가 다르다는 사실은 Park & Jeong(2018)이 다문화가정의 한국인 아버지들을 대상으로 심층 면담한 연구에서도 확인할 수가 있다. 즉 동남아 국가 출신의 여성과 결혼한 한국인 아버지들과는 달리, 일본 출신 여성과 결혼한 한국인 아버지들은 아내의 자녀교육 방법에 만족하며 일본식 자녀교육 방법을 좋게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한 점이다. 한국이 같은 동양 문화권이라고 하더라도 출생 후 20년 이상을 모국에서 살면서 생활문화에 익숙한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국가 출신의 이주여성들이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살면서 한국 생활에 적응하는 데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고 할 것이다. 그렇다 할지라도 다양한 국적의 다문화가정 어머니들의 의견에 귀 기울인다면 양질의 미래 인적자원 양성이라는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다문화가정 어머니의 출신 국가별로 자녀 양육 태도를 파악하는 것 또한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유아의 기본생활습관 교육은 유아의 사회적 성숙도와 발달에 밀접한 관련이 있고(Kim & Moon 2006),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기본생활습관 교육은 유아의 나이가 어릴수록 기본생활습관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Byun & Kim 2011). 일반적으로 한국 가정에서는 영유아기 자녀의 경우 아버지보다 어머니와 지내는 시간이 더 많은 경향이 있으므로 어머니가 자녀의 생활 습관 형성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다문화가정도 예외가 아니어서 어머니의 자녀 양육의 방식과 태도에 중요한 요소로 고려되어야 한다고 본다. 실제로 초등학생의 식습관에 관한 연구(Lee et al. 2015)에서는 다문화가정 자녀보다 일반가정 자녀의 식습관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나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한 올바른 식습관에 대한 집중적인 영양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여 연구의 결과는 다문화가정 자녀의 건강과 직결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한편 다문화가정의 자녀는 일반가정의 자녀와 동등하게 학교생활과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인정받고 공동체 생활에서 불편함과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자녀가 어릴 때부터 생활 습관과 관련한 지도와 교육이 일반가정 자녀보다 더욱 필요하다고 하겠다.

부모의 양육 태도와 관련한 일반가정 유아의 생활 습관에 관한 연구(Kim & Moon 2006; Byun & Kim 2011)에서는 청결, 질서, 예절, 절제를 유아의 기본생활 습관을 구성하는 요소로 다루었다. 대한소아내분비학회에서도 소아청소년기의 성장 발달과 건강 관리를 위한 수면, 운동 및 야외활동, 식생활 등의 생활 습관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하였고(Korea Medical Pharmacy News 2016), 유아의 건강한 의생활 습관 형성을 위한 어머니의 양육 태도에 관한 연구(Jeong & Park 2018) 외에 유아의 생활 습관에 관한 구체적인 연구는 별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문화가정 유아의 생활 습관과 관련한 연구도 별로 없는 실정이나, Park & Jeong(2018)은 다문화가정의 한국인 아버지의 시각에서 본 유아의 건강, 의생활, 식생활, 수면, 운동 등의 생활 습관에 대한 실태를 파악하였다. 그러나 연구에 참여한 아버지의 대부분은 가계를 위한 경제활동으로 인해 집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서 자녀의 생활 교육과 지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함으로 말미암아 만족할만한 연구 결과를 얻기에는 다소 미흡하였다.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다문화가정 어머니를 대상으로 심층 면담을 통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최근에 다문화가정에 관한 연구 동향을 조사한 Hwang(2020)의 연구에서는 2008년부터 12년간 발행된 국내 학술지에 게재된 다문화가정 부모의 자녀 양육에 관한 연구의 대부분은 다문화가정 어머니를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양적 연구가 질적 연구보다 더 많이 수행되었음을 밝혔다. 또한 Lee & Park(2020)도 2010년부터 10년간 KCI 등재학술지와 등재후보학술지에 게재된 다문화가정 유아 관련 연구의 동향을 분석하고 질적 연구보다는 양적 연구에 편중되어 있다고 지적하면서 질적 연구와 양적 연구의 균형을 제안하였다. 그러므로 이 연구에서는 일대일 심층 면담하는 방식의 질적 연구를 통해 다문화가정에서 자녀의 양육과 생활 습관을 위한 교육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어머니로부터 직접 자녀의 양육 태도는 어떠하며 자녀의 생활 습관 교육은 어떻게 하는지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 연구의 목적에 따라 다음과 같은 연구 문제를 설정하였다.

연구문제 1: 다문화가정 어머니의 자녀 양육 태도는 어떠한가?

연구문제 2: 다문화가정 어머니가 자녀의 생활 습관 교육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연구문제 3: 다문화가정 어머니의 출신 국가에 따라 자녀의 양육 방법과 생활 습관 교육 방법은 다른가?


Ⅱ. 연구방법

1. 연구참여자

이 연구의 대상인 연구참여자는 경상북도 A시에 거주하며 의사소통에 큰 어려움이 없이 한국어 대화가 가능하고 한국인 남성과 8년 이상의 결혼생활을 유지하면서 만 5세~7세의 자녀를 두고 있는 다문화가정 어머니 8명이었다. 이들은 4개국(중국 2명, 일본 2명, 필리핀 2명, 베트남 2명) 출신으로서 2019년 2월~4월에 연구의 목적과 취지를 직접 듣고 동의서에 서명한 후 이 연구에 참여하였다. 연구참여자들의 국제결혼 경로는 지인 또는 친척 소개, 직장동료 관계, 동일 종교, 결혼중개업체를 통한 것이며 나이, 학력, 직업과 자녀에 관한 인적 사항은 Table 1에 제시한 바와 같다. 8명의 연구참여자는 편의상 출신국의 영문 알파벳 순으로 구분하였으며 ‘참여자 C1~참여자 V2’로 명명하였다.

Personal information of the research participants

연구참여자들의 나이는 33세~48세(평균 39세)였고 학력은 고등학교 졸업 3명, 2년제와 4년제 대학교 졸업 각 2명, 초등학교 졸업 1명이었다. 직업은 자영업, 서비스업, 생산직에 종사하고 있었으며, 결혼 기간은 8년~19년(평균 11년)이었고 자녀 수는 1명~4명(평균 2명)이었다.

2. 자료의 수집과 분석

연구자는 연구참여자인 다문화가정 어머니들을 지인으로부터 또는 A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 소개받았다. 연구참여자는 개인별로 연구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연구에 참여할 의사를 밝히고 참여 일정을 정한 후 연구자의 연구실을 방문하였다. 연구자는 참여자와의 인터뷰 전에 각 연구참여자에게 연구의 목적과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후 연구참여자의 자필로 서명한 연구동의서를 받았다. 심층 면담은 90분~120분 동안 이루어졌는데 연구참여자의 입장을 고려하여 대화가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루어지도록 질문을 천천히 하고 중간중간에 질문 내용을 쉬운 표현으로 바꾸는 등 연구참여자의 솔직한 얘기를 듣고자 최선의 노력을 하였다. 면담 방식은 미리 정리한 내용의 질문을 연구자가 순서대로 질문하고 연구참여자가 답변하는 구조화 면담과 연구참여자의 반응에 따라 보충 질문을 통해 연구참여자의 경험과 생각을 보다 깊고 폭넓게 제공받는 반구조화 면담(Lee & Kim 2002; Kim et al. 2015)을 병행하였다.

면담한 내용은 연구참여자의 동의를 얻은 후에 전부 녹음하였고 구체적인 정보를 빠뜨리지 않도록 중요한 부분은 서면으로도 기록하였다. 음성녹음 자료는 전사하는 과정에서 반복하여 들은 후 녹음 내용을 빠짐없이 전사하여 엑셀 파일로 정리하였다. 엑셀 파일은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연구참여자의 이름이 드러나지 않도록 코드화하여 내용별로 정리하였다. 이 연구에서 다루는 다문화가정 어머니의 자녀 양육 태도의 내용은 양육 태도의 유형, 자녀와의 의사소통 언어와 자녀의 언어교육, 자녀 양육에서 남편의 역할, 한국에서 자녀 양육의 어려운 점, 외국인이라서 자녀 양육에 좋은 점이 중심이 되었다. 생활 습관 교육은 의식주 생활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나 어린 자녀의 주생활은 별도로 고려하지 않으므로 수면으로 대체하였다. 또한 어릴 때부터의 건강 관리에 대한 가정 내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하여 위생과 청결을 포함시켰다.


Ⅲ. 결과 및 고찰

심층 면담 내용을 자녀 양육 태도, 자녀의 생활 습관 교육, 한국과 출신국의 자녀 양육 태도와 자녀의 생활 습관 교육의 차이의 세 부분으로 크게 나누고 다시 각각의 세부 내용을 소항목으로 구분하여 정리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자녀 양육 태도

이 연구에서는 연구참여자의 전반적인 양육 태도는 어느 유형에 속하는지, 자녀와의 의사소통 언어와 자녀의 언어교육, 자녀 양육에서 남편의 역할, 한국에서 자녀 양육의 어려운 점, 외국인이라서 자녀 양육에 좋은 점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1) 자녀 양육 태도의 유형

연구참여자의 양육 태도 유형은 선행연구(Jeong & Park 2018)에서와 같은 방법으로 각 연구참여자에게 Schaefer et al.(1959)의 자녀 양육 태도 모델을 제시하고 내용을 설명한 후 연구참여자 자신의 양육 태도가 어느 영역에 해당하는지를 스스로 선택하게 함으로써 결정하였다. 자율-애정(Ⅰ), 애정-통제(Ⅱ), 통제-거부(Ⅲ), 거부-자율(Ⅳ)의 4개 영역에 대한 연구참여자의 양육 태도의 결과를 Table 2에 제시하였다.

Mother’s child-rearing attitude

연구참여자들의 자녀 양육 태도는Ⅰ영역과 Ⅱ영역에 속하여 자율적이면서도 애정적인 양육 태도와 애정적이면서도 통제적인 양육 태도를 가진 것으로 나타나, 대체로 자율, 애정, 그리고 통제하는 양육 태도를 보였다. 다만 참여자 C2와 참여자 J1의 양육 태도는 Ⅰ영역과 Ⅱ영역에 속하나 참여자 C2는 Ⅱ영역에, 참여자 J1은 Ⅰ영역에 조금 더 가깝다고 하였다. 참여자 P2는 Ⅰ영역과 Ⅱ영역이 같다는 반응을 나타내었다. 다문화가정 어머니의 한국어 실력이 좋을수록 수용적인 양육 태도를 보이고 자녀와 원활한 의사소통을 함에 따라 친밀한 관계가 형성되어 애정적이면서도 자율적인 양육 태도를 나타낸다는 연구(Lee & Choi 2016)에 비추어볼 때, 한국어 대화가 가능한 이 연구의 참여자들도 자율적이면서도 애정적인 양육 태도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또한 Kim et al.(2008)의 연구에서도 다문화가정 어머니가 자녀와의 의사소통에서 자신의 모국어보다 한국어를 주로 사용하였을 때 어머니가 더 자율적이고 애정적인 양육 태도를 나타내었다는 점을 볼 때, 이 연구의 참여자들도 한국에 이주해와서 자녀를 낳아 키우는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한국에서 살기 시작한 초기보다는 한국어 실력이 향상되어 자녀와의 의사소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판단된다. 한편으로는 일본 출신 어머니들이 공통으로 Ⅱ영역이라고 응답함으로써 애정적이면서도 통제적인 양육 태도를 보인 점이 주목할 만한데, 이것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바와 같이 남에게 폐를 끼치지 못하게 하고 규칙 준수를 강조하는 일본의 가정 교육과 생활문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

2) 자녀와의 의사소통 언어와 자녀의 언어교육

다문화가정 어머니의 부족한 한국어 능력으로 말미암아 자녀의 언어발달이 지연되는 것으로 많은 연구를 통해 알려졌으므로 이 연구의 참여자들이 자녀와 의사소통할 때 주로 사용하는 언어는 무엇이며 자녀의 언어교육에 대한 태도는 어떠한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1) 자녀와의 의사소통 언어는 무엇인가?
지금은 한국어로 말하는데 아이가 세 살 전에는 중국말도 한국말도 잘 안 했어요. 아이가 지금은 한국말 더 잘하지만 내가 한국말 할지 중국말 할지 고민했었어요. 예전에는 아이가 말이 늦었어요.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말이 늦어요(참여자 C1). 한국어로 소통해요(참여자 C2). 주로 한국말로 하고 일본말로 할 때도 있어요(참여자 J1). 일본어로 얘기해요. 일본어로 해서 모를 것 같은 것은 한국어로 하는데 아이가 한국어를 더 잘해요(참여자 J2). 아이와 의사소통은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서 해요. 아이는 영어보다 한국어를 더 잘해요(참여자 P1). 아이와 한국어로 말해요(참여자 P2). 아이와는 한국어로 얘기하는데, 베트남어도 가르쳐 주고 있어요(참여자 V1). 아이와 한국어로 말해요. 베트남어 가르쳐 주고 싶을 때는 베트남어를 가르쳐 줘요(참여자 V2).

연구참여자의 다수는 자녀와 대화할 때 한국어와 모국어를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다문화가정 유아의 언어발달 지연의 원인이 된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것은 참여자 C1의 의견으로도 확인되었다. 다문화가정 유아의 한국어 능력과 발달에 관련하여 어머니 대상의 한국어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유아 대상의 언어 프로그램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같은 기관과 단체에서 한국어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으나, 어떠한 이유로든 교육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는 어머니를 위해서는 자택 방문 교육과 같이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프로그램이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다문화가정 유아의 언어발달에 관해 심층 연구의 필요성을 언급한 연구(Chang et al. 2019),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한 한국어 학습지원 체계의 확대를 주장한 연구(Jeon et al. 2019)를 바탕으로 하여 다문화가정 어머니와 유아의 한국어 능력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도 필요하다.

(2) 자녀의 언어교육에 대하여
중국어 잘하면 되지 영어도 잘해야 하나 생각해요(참여자 C1). 아이가 조금 크면 중국어를 천천히 가르칠 거예요(참여자 C2). 학교에서 방과 후 교실에서 영어 수학 공부 외에 한국어 좀 더 가르쳐달라고 부탁해서 공부하고 있어요. 선생님이 쓰기나 읽기가 괜찮다고 하니까 언어 때문에 특별히 더 공부시키는 것은 없어요(참여자 J2). 나는 아이와 필리핀어로 말하지 않고 영어와 한국어로 말해요(참여자 P1).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쳐주는데 아이가 잘 따라와요(참여자 P2). 아이를 다문화센터 이중언어 캠프에도 보내고 베트남에도 두 번 가서 배우게 했어요. 한국어를 잘하도록 신경 쓰고 있는데 아직 한국어 쓰기가 잘 안돼요(참여자 V1).

많은 경우에 일반가정의 부모는 자녀가 영어를 잘하기를 바라는 경향이 있으나, 연구참여자들은 자녀가 한국어와 자신의 모국어를 잘하기를 원하고 모국어를 직접 가르치려는 의지와 태도를 나타내었다. 그중에서도 참여자 J2와 참여자 V1은 자녀의 한국어교육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참여자 P1의 경우 출신국에서는 모국어와 함께 영어를 사용하므로 자녀와 대화할 때도 영어와 한국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생활 속에서 영어를 배우는 기회가 자녀에게 자연스럽게 주어지는 것이며, 참여자 P2도 자신이 영어를 사용할 수 있어 자녀에게 직접 영어를 가르침에 따라 자녀가 영어를 배우게 되는 것이다.

3) 자녀 양육에서 남편의 역할

연구참여자가 자녀를 양육하면서 한국인 남편으로부터 얼마나 도움을 받고 있으며 자신과 남편의 자녀 양육 태도에 다른 점이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1) 남편의 협조와 관련하여
밤 9시부터 30분간 내가 한국어 공부하기 때문에 남편이 아이 목욕시키고 화장실도 데리고 가고 도와줘요(참여자 P1). 남편이 아이랑 같이 놀아주고 많이 도와줘요(참여자 V1). 남편이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공부도 도와주고 친구처럼 놀아주니까 아이가 아빠를 친구처럼 생각해요. 지금은 내가 식당을 하니까 남편이 많이 도와줘요(참여자 V2).
남편이 매일 나가서 일하기 때문에 집에서는 도와주지 않아요. 전에 안 바빴을 때는 아이 공부를 가르쳐 주었는데 지금은 바빠서 가르쳐 주지 않아요(참여자 C2). 남편이 가게를 운영하고 바빠서 주말에도 집에 없어서 도와주는 일이 거의 없어요(참여자 J1). 남편이 특별히 해주는 건 없고 내가 부탁하면 해주지만 스스로 해주는 건 없어요(참여자 J2). 남편은 집안일에 관심 없고 TV만 보고 가끔 아이와 놀아줘도 공부를 도와주는 건 없어요. 그냥 한국 방식대로 하라고 해요. 나를 믿고 맡겨요(참여자 P2).

연구참여자들이 자녀를 양육하면서 남편으로부터 어느 정도의 협조를 받고 있는가를 물어본 질문에 관한 결과는 남편이 아내를 잘 도와주는 경우(참여자 P1, 참여자 V1, 참여자 V2)와 아내가 부탁하면 들어주거나 아내에게 맡기는 경우(참여자 C2, 참여자 J1, 참여자 J2, 참여자 P2)의 두 그룹으로 나뉜다. 후자의 경우는 대부분 남편의 직업이나 성격으로 인해 연구참여자들이 가지는 자녀 양육의 부담이 전자의 경우보다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2) 자녀 양육에서 자신과 남편의 다른 점
남편이 자녀 양육에 별로 간섭하지 않고 나한테 맡겨요(참여자 C1). 남편은 아이한테 예쁘다 귀엽다고만 하고 사랑만 줘요. 나는 내 룰대로 아이를 키워요(참여자 J2). 애 키우는데 남편과 의견이 다른 점은 없고 남편이 나를 그냥 믿고 맡겨요(참여자 P2).
다른 점 없어요. 같이 키워요(참여자 P1). 아이가 설사했을 때 한 번 싸운 적 있어요. 나는 아이가 설사할 때 물 주고 우유도 주었는데 남편은 설사할 때 우유를 주지 말라고 했어요. 병원에 가서 의사와 상담하고 배웠기 때문에 지금은 아이 키우는 데 남편과 어려움이 없어요(참여자 V2).
나는 아이가 건강하고 똑똑하면 되는데 남편은 아이가 공부도 잘해서 학교에 가면 1등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참여자 C2). 남편이 아이한테 교육에 대한 열정이 많아요. 나는 아이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해요. 그래서 아이가 많이 피곤해하면 학습지 공부도 안 하게 해요(참여자 V1).

자녀 양육에서 남편의 자녀 양육 태도가 연구참여자 자신과 어떻게 다른가에 대한 의견은 자녀의 양육을 남편이 아내에게 거의 맡기거나(참여자 C1, 참여자 J2, 참여자 P2), 남편과 아내의 양육 태도에 별로 차이가 없거나(참여자 P1, 참여자 V2), 남편과 양육 태도가 다른(참여자 C2, 참여자 V1) 세 가지 경우로 나뉘었다. 자녀의 양육을 남편이 아내에게 거의 맡기는 경우는 남편이 직업상 바쁜 이유도 있겠지만 아내와 함께 자녀를 잘 키우겠다는 남편의 의지와 아내의 자녀 양육방식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또한 자녀 양육에서 남편으로부터 어느 정도의 협조를 받고 있는가에 대한 답변을 보면, 남편이 아내를 잘 도와주는 경우와 아내가 부탁하면 들어주거나 아내에게 맡기는 경우로 나뉘었는데 이것은 한국의 일반가정과 비교해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이며 남편 개인의 성향과 자녀를 양육함에 있어서 부부의 가치관과 태도 등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4) 한국에서 자녀 양육의 어려운 점

생활문화와 교육환경이 다른 한국에서 자녀를 양육하는 것이 대한 어려움이 무엇인지에 대한 연구참여자의 구체적인 의견은 다음과 같다.

시댁에 다녀오면 아이가 엄마 말 안 듣고 시댁에 안 가면 엄마 말 잘 들어요. 시어머니는 손자 보고 싶어 하지만 그래도 시댁에 안 보내고 싶어요(참여자 C1). 문화도 틀리고 아이가 한국 애들보다 못할까 봐 걱정이에요. 공부도 한국 엄마들은 잘 가르쳐 주지만 나는 못 가르쳐줘서 걱정이에요. 아이 아플 때 병원 가는 것 도와주는 사람도 없어 어려워요(참여자 C2). 아이 학교에 가면 언어 때문에 빨리 정보를 파악 못 하는 게 있어요. 한국 엄마들 몇 명이 모여서 얘기하는 데에 들어가지를 못하니까요(참여자 J2). 많이 힘들고 어려워요. 언어가 통하지 않아서 어디를 가든지 남편과 함께 가야 해요. 병원에 가도 아픈 곳을 자세히 표현하지 못해서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참여자 V1). 아이 초등 입학 후 한국 공부 수준이 어려워요. 아이가 공부 가르쳐달라고 하지만 어려워서 못 가르쳐 주고 그럴 때는 남편에게 전화해서 물어봐요(참여자 V2). 나는 아이를 태권도나 다문화센터만 보내고 다른 학원에는 안 보내요. 한국 엄마들 모이면 자기 애들 자랑하고 여러 가지 학원 보내는 것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이 나한테는 스트레스가 돼요(참여자 P2).

연구참여자들이 겪는 자녀 양육의 어려움은 8년 이상을 한국에 살면서도 한국인 어머니들에 비해 한국어 능력이 떨어지고 한국어에 대한 자신감의 부족으로 어머니 모임에서의 소외감, 자녀의 공부를 직접 도와주지 못하는 것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Woo et al.(2009)이 다문화가정 어머니의 한국어 표현어휘력과 읽기 능력이 자녀의 언어발달과 정적인 상관이 있어 어머니 대상의 한국어교육 프로그램 개발의 필요성을 제안한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참여자 P2의 경우는 자녀를 한국 아이들처럼 여러 군데 학원에 보내지 못함으로 인한 경제적 소외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C1의 경우와 같이 시부모의 관심과 사랑이 오히려 자녀 양육에 어려움을 주는 것은 한국의 전통적인 가족관계의 문제라고 볼 수 있겠으나, 한편으로는 자신이 한국인의 현대적 가정 문화에 익숙해진 것으로도 추정해볼 수 있겠다.

5) 외국인이라서 자녀 양육에 좋은 점
아이가 중국 여행도 자주 가고 중국도 보고 한국도 보고 비교할 수 있어요. 아이 성격도 생각이 짧지 않고 시야도 넓어지고 사고의 폭이 넓어져요(참여자 C1). 아이에게 일본 문화 좋은 것도 가르치고 일본어도 가르치니까 좋아요. 한국말과 일본어 2개 국어 말할 수 있는 게 좋은 것 같아요(참여자 J1). 좋은 점은 특별히 없고 영어를 자연스럽게 말해요(참여자 P1). 영어도 말하고 필리핀도 방문할 수 있고 비행기도 탈 수 있어서 좋아요(참여자 P2).

연구참여자들은 자신이 외국인이기 때문에 자녀에게 도움이 되거나 장점은 대체로 자녀가 어머니의 모국어를 배울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중에서도 자신의 모국을 방문하면서 자녀의 시야와 사고의 폭이 넓어진다고 생각하는 참여자 C1과 모국의 좋은 문화를 자녀에게 가르친다는 참여자 J1의 생각과 태도는 자녀의 자존감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서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고유의 문화적 배경과 능력이 있는 존재라는 주장(Rhee et al. 2013)을 뒷받침하는 예가 될 수 있다.

2. 자녀의 생활 습관 교육

연구참여자들이 자녀의 의생활, 식생활, 수면, 위생과 청결에 대해 어떤 의식을 가지고 교육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1) 의생활

자녀가 즐겨 입는 옷은 무엇이며 어느 옷을 입을지를 누가 결정하는가에 대한 연구참여자들의 답변 결과는 다음과 같다.

아이는 체육복을 제일 많이 입어요. 내가 챙겨주면 아무 소리 안 하고 잘 입어요(참여자 C1). 아이가 편안하고 부드러운 옷, 티셔츠와 바지 헐렁한 옷을 좋아해요. 내가 아침에 옷을 꺼내주면 아이가 봐서 괜찮으면 그냥 입고 아이가 싫어하면 다른 옷으로 바꿔 줘요(참여자 C2). 아이가 심플한 옷과 캐주얼한 옷을 좋아해요. 옷은 내가 골라주는데 아이가 마음에 들면 그냥 입고 싫을 때는 아이가 다른 옷을 꺼내입어요(참여자 J1). 편안한 옷을 입혀요. 중고도 많이 얻어서 입히는데 중고지만 아이는 주는 대로 잘 입어요. 일본식 습관이에요(참여자 J2). 아이가 청바지 좋아해요. 내가 옷을 선택해주면 아이는 잘 입어요(참여자 P1). 아이가 캐릭터 있는 옷들 좋아하고 바지 좋아해요. 자기가 좋아하는 옷을 입어서 내가 옷을 아이에게 보여주면 입고 싶은 옷을 직접 선택해요(참여자 P2). 아이가 편안한 옷을 좋아해서 체육복을 많이 입어요. 내가 주는 옷을 입어요(참여자 V1). 아이가 운동복을 좋아해요. 내가 골라주는 옷보다는 자기가 좋아하는 옷을 선택해서 입어요(참여자 V2).

만 5세의 일반가정 여아와 만 5세~6세의 다문화가정 여아가 예쁜 옷을 입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였으나(Jeong & Park 2018; Park & Jeong 2018), 연구참여자들의 자녀는 성별에 상관없이 모두 입고 벗기 편하거나 활동에 편한 옷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또래 집단과 어울리고자 하는 동조 현상을 나타낸 것이거나 또는 유아기와 아동 초기의 발달 특성에 적합한 활동을 하면서 교육기관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을 하기에 편하고 적합한 옷을 선호하는 복합적인 현상으로 생각된다. 한편 자녀의 옷은 어머니가 챙겨주는 경우가 많아 대체로 자녀의 의생활에 어머니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일반가정 어머니의 착의 행동이 유아의 의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Jeong & Park 2018)와 다문화가정 어머니의 착의량이 자녀의 착의량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Lee(2010)의 연구에 비추어 볼 때, 비록 이 연구에서 어머니와 자녀의 착의 행동과 착의량을 조사하지 않았다 할지라도 어린 자녀의 의복 착용에 어머니의 영향이 있음을 유추해볼 수 있다.

2) 식생활

연구참여자들의 자녀가 즐겨 먹는 음식은 무엇이며(A) 어머니가 자녀의 식생활 지도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B)에 대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어린 자녀의 식생활은 영양과 건강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므로 전체 연구참여자의 의견과 반응을 정리해보았다.

A: 아이가 치즈, 피자, 양식 잘 먹고 중국 음식도 잘 먹어요. 내가 중국 요리 잘해서 남편도 아이도 한국 음식보다 중국 음식을 더 좋아해요. B: 고소하고 맛있는 거 위주로, 주로 볶음 음식 해줘요. 아이가 싫어하는 거 안 먹으면 영양소도 많고 몸에도 좋고 키도 잘 큰다고 먹어보라고 하면 좀 먹어요. 가끔은 피자나 치킨을 배달시켜서 먹지만 아이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많이 안 줘요(참여자 C1).
A: 아이가 고기 좋아하고 돈가스 잘 먹고 채소도 잘 먹어요. 한국 음식을 더 좋아해서 주로 한국 음식을 만들어 줘요. B: 아이가 좋아하는 위주로 만들고 건강도 신경 써요. 아이가 호박이나 고구마를 싫어해서 밥에 같이 쪄서 먹도록 해주고 있어요. 과자, 초콜렛은 건강에 안 좋다고 설명하고 못 먹도록 해요(참여자 C2).
A: 순대국밥 좋아하고 싫어하는 음식 없어요. 엄마가 만든 음식은 다 맛있다고 잘 먹는 편이에요. B: 아이가 편식 안 하고 잘 먹어요. 아이가 살쪘다고 해서 일단 단것은 먹지 말고 운동도 하자고 말해줬어요. 라면을 너무 먹고 싶어 해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맵지 않은 라면 먹게 해요. 맛도 영양도 신경 쓰지만 맵고 짜지 않은 음식을 만들어줘요. 아이가 채소 먹는 것을 싫어하니까 아이 모르게 음식에 넣어요. 음료수 대신 따뜻한 보리차 줘요. (참여자 J1).
A: 내가 만드는 건 거의 일식이라서 아이가 매운 거 못 먹고 한식도 맵지 않은 미역국, 된장국, 나물 만들어줘요. 아이는 한식보다는 일식 먹고 싶다고 말해요. B: 아이가 미숙아로 태어났고 몸이 작아서 영양에 중점을 두고 골고루 먹을 수 있게 하고 싶어요. 과자 많이 먹으면 안 좋으니까 먹지 말라고 통제해요. 아이는 엄마가 지도하는 대로 따라와요(참여자 J2).
A: 잘 안 먹어요. 채소, 시금치, 돼지고기볶음, 카레 좋아해요. 아이에게 한식을 주로 해 줘요. 왜냐하면 내가 가끔 필리핀 음식 해 줘도 아이는 맛없다고 안 먹어요. B: 아이가 몸이 약해서 영양에 중점을 두고 과자나 단것 많이 먹지 말고 몸에 좋은 건 먹으라고 지도해요. 아이가 치과 가는 것이 무서워서 엄마 말 잘 들어요(참여자 P1).
A: 아이가 단무지, 피클처럼 새콤달콤한 것 좋아해요. 과일 잘 먹어요. 매운 음식, 김치 잘 안 먹고 한국 음식 좋아해요. 내가 필리핀 음식 해서 아이한테 먹어보라고 해도 아이가 맛없다고 안 먹어요. 필리핀 음식 외에는 뭐든지 같이 잘 먹어요. B: 아이를 지도하는 거 별로 없어요. 아이에게 특별히 신경 안 쓰고 가족들 그냥 같이 먹어요. 맛도 특별히 신경 안 쓰고 그냥 일상으로 만들어줘요. 음료수는 못 먹게 하고 우유 먹게 해요(참여자 P2).
A: 면, 치킨, 과자, 고기 좋아하고 양파, 채소 안 먹고 한국 음식 좋아해요. 아이는 베트남 향신료 냄새 싫어해요. B: 아이가 밥과 고기를 좋아해서 잘 먹는 것 위주로 해 줘요. 햄버거 안의 양파는 안 먹는데 볶음밥이나 카레에 넣으면 먹어요. 아이가 밥을 먼저 먹고 그 이후 먹고 싶은 거 먹게 해줘요(참여자 V1).
A: 아이가 미역국, 다시마, 딸기, 파인애플, 고기 잘 먹어요. 한국 음식도 먹고 베트남 음식도 잘 먹어요. 베트남 음식은 아이가 먹고 싶다고 할 때 만들어 줘요. B: 아이 건강에 신경 써요. 베트남 음식도 가끔 해주면서 엄마 나라 음식이니까 먹어보라고 하고 입에 안 맞으면 안 먹어도 된다고 얘기해 줘요. 사탕은 치아에도 안 좋으니까 먹지 말라고 설명하면 아이가 말을 들어요(참여자 V2).

연구참여자들의 자녀는 대체로 한국 음식을 좋아하고 잘 먹으나 어머니 나라의 음식에 대해서는 기호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것은 한국에서 먹어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제공되어 친숙해진 경우(참여자 C1, 참여자 J2)와 그렇지 않은 경우(참여자 P1, 참여자 P2, 참여자 V1, 참여자 V2)의 차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유아기에 형성된 식습관이 자녀의 건강에 직결되는 것이므로 유아기 및 어린 자녀의 식생활은 국민 건강 차원에서 중요한 이슈로 다루어야 한다는 점에서 가정에서 음식을 만드는 어머니의 식생활 태도와 행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겠다. 왜냐하면 어머니의 식생활 태도가 자녀의 식생활 태도와 생활 습관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Park & Lee 2010)와 유아의 식사패턴이 유아의 정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는 Yang(2020)의 연구로 미루어 볼 때, 유아기 및 어린 자녀의 포괄적 개념의 식습관이 생활 습관과 정서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연구참여자 대부분이 한국 요리가 서툴러도 자녀의 영양과 건강에 신경 쓰면서 자녀가 좋아하는 음식과 한국 음식을 직접 요리해주는 정성과 노력을 나타낸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특히 참여자 C2와 참여자 J1은 아이가 싫어하는 식품을 아이 모르게 음식에 섞어 요리하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임으로써 자녀의 식생활 교육과 지도에 긍정적인 면을 드러낸 결과라고 판단된다.

3) 수면

수면이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큰 요인으로 알려짐에 따라 밤에 자녀를 몇 시간 자도록 하게 하는지, 아이가 잠자리에 들 때 어머니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아이는 누구와 자는지에 관한 자녀의 수면 환경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아보았다.

아이는 밤 10시부터 아침 8시까지 자요. 아이가 잘 때 엄마가 옆에 있으라고 해요 그래서 잠자기 전에 이야기도 하고 동화책도 읽어줘요. 중국 동화책은 중국어로 읽어주고 한국 동화책은 한국어로 읽어줘요. 잠은 어릴 때부터 엄마가 데리고 자고 있어요(참여자 C1). 아이가 밤 10시에 자고 아침 7시나 8시 일어나요. 잠자기 전에는 내가 한국 발음이 잘 안 되어서 동화책 읽지 못해서 대신 CD를 틀어줘요. 잘 때는 내가 데리고 자요(참여자 C2). 아이는 저녁 8시~9시에 자고 아침 6시 30분~7시 사이에 일어나요. 학교에 가서 빨리 친구들 만나고 싶어서 일찍 일어나요. 작년까지는 자기 전에 내가 한국 동화책 읽어줬어요. 잠은 엄마랑 자겠다고 해서 한 방에서 함께 자요(참여자 J1). 아이는 밤 9시부터 아침 7시까지 잠자는데 자기 전에는 내가 일본 동화책을 일본어로 읽어주고 있어요. 가족이 같은 방에서 함께 자요(참여자 J2). 아이가 밤 10시부터 아침 7시까지 자고 그림그리기 좋아해서 잠들기 전에는 아이가 그림을 그려요. 내가 한국어를 잘 못 하니까 그린 그림을 가지고 무슨 뜻인지 영어로 써서 한국어로 알려줘요(참여자 P1). 식구 모두 저녁 8시 30분~9시 정도에 자서 아침 6시에 일어나요. 아이가 어렸을 때는 자기 전에 동화책 읽어줬는데 요즘은 안 해요. 아이는 나랑 함께 자요(참여자 P2). 아이가 TV나 컴퓨터 못 하게 밤 10시 전에 재우고 아침 7시~7시 30분에 일어나요. 아이가 혼자 못 자서 내가 데리고 자요(참여자 V1). 아이는 밤에 9시 반쯤 자고 아침 7시 반에 일어나요. 아이는 엄마 아빠와 같은 방에서 자요. 크면 따로 자게 할 거예요(참여자 V2).

자녀의 수면시간은 9시간~10시간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일반가정의 만 5세 유아의 수면시간이 10시간 미만이었다는 An et al.(2020)의 연구 결과와 유사하다고 판단되며 일반가정과 다문화가정 자녀의 수면시간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연구참여자들은 모두 자녀를 직접 데리고 자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점은 자녀의 독립심을 키우기 위해 아주 어린 시기부터 따로 재우는 서양식 양육 방법보다는 한국식 양육 방법에 적합한 방법이라고 볼 수 있으나, 이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관점의 후속 연구에서 논의할 필요가 있겠다.

4) 위생과 청결
바깥에서 놀고 오면 손 씻으라고 하고 머리카락 냄새나면 샤워하라고 해요. 지금은 아이 혼자서 스스로 해요. 나와 함께 세수하고 양치해요(참여자 C1). 아이가 바깥에서 들어오면 무조건 비누로 손을 잘 씻으라고 교육해요. 대충 씻으면 다시 제대로 씻도록 지도하고 있어요. 아이가 땀 많이 흘려서 매일 목욕시켜요(참여자 C2). 아이가 식사 전후, 화장실 다녀오면 손 씻기는 습관이 되어 스스로 잘해요(참여자 J1). 밖에 나갔다 오거나 화장실 다녀온 후 손 씻기, 시간 정해서 알람 해 놓고 TV 보게 해요(참여자 J2). 건강을 위해 운동하게 해요. 손 씻기, 양치하기, 발 씻기를 나와 아빠가 함께 지도하고 있어요(참여자 P1). 아이가 바깥에서 들어오면 무조건 손 씻으라고 얘기해요(참여자 P2). 아이에게 손 씻거나 물티슈 사용하라고 말해요(참여자 V1). 아이가 어릴 때는 내가 손 씻으라고 말하고 씻었는데 초등 입학 후 교육 잘 받아서 학교에서 돌아오면 가방 놓고 스스로 손 잘 씻고 화장실 사용 후에도 스스로 씻어요(참여자 V2).

자녀의 위생과 청결에 관해서는 부모의 지도가 중요함을 알 수 있는데, 연구참여자들은 자녀에게 특별히 손 씻기를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정과 학교에서 교육과 훈련을 잘 받은 자녀는 부모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손 씻기가 습관화되어 있음이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참여자 J1, 참여자 V2). 한편 참여자 J1과 참여자 P1이 자녀의 건강을 위해 운동을 권하는 것은 운동이 건강에 유익하다는 것을 자녀 스스로가 인지하고 실천하게 만드는 효과적인 교육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3. 한국과 출신국의 자녀 양육 태도와 자녀의 생활 습관 교육의 차이

연구참여자들은 4개국 출신으로서 국가별로 2명씩 참여하였는데 이들이 출신 국가를 대표한다고 볼 수는 없으나 그 국가의 생활문화, 교육환경, 언어의 공통점이 있음을 고려하여 중국, 일본, 필리핀, 베트남 순으로 같은 국가끼리 묶어서 정리하였다.

한국에서는 엄마가 아이한테 다 해주니까 아이들이 약해지는 것 같고 징징대요. 중국 애들은 어릴 때부터 스스로 다 해야 하니까 한국 애들보다 더 강해요. 중국은 56개 민족이고 서로 잘 어울리는데 한국 사람들은 한 민족이라서 다른 민족은 싫어하는 것 같아요(참여자 C1). 한국은 중국과 비슷하지만 한국은 예의를 많이 강조해요. 공부시키는 건 중국과 비슷해요(참여자 C2).
한국 엄마들은 애들한테 해주고 싶은 게 강한 것 같아요. 옆에서 보면 일본 엄마들은 너무 안 하는 것 같이 느끼기도 해요. 어느 나라가 더 잘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내가 다 안 해주는 이유는 아이 스스로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국 엄마들과 한국 애들은 자유인 것 같아요. 기본적인 생활 교육을 덜 하는 것 같아요. 자는 시간도 정확하지 않고 규칙적이지 않아요. 일본에서는 기본생활 교육을 철저히 해요. 식당에서도 한국 엄마들은 애들이 시끄럽게 돌아다니고 떠들어도 제지하지 않아요. 식당에서 일본 엄마들은 엄하게 교육해요. 나는 한국 엄마들보다 더 엄하게 교육하지만 일본 엄마들보다 훨씬 자유롭게 키우는 것 같아요. 이제는 내가 한국에 많이 적응했지만 그래도 아이를 한국 가정보다 엄하게 키우는 것 같아요. 일본 사람들은 남의 눈을 너무 의식해요(참여자 J1). 일본에서는 룰이 가장 중요해요. 룰 안 지키면 완전 나쁜 사람 되는 거예요. 일본에서는 남한테 피해 주거나 불편하게 하면 안 된다고 가르쳐요. 한국 엄마들은 식당에서 떠드는 아이들한테 뭐라고 안 하는 게 이상했어요. 일본 아이들은 소극적인 경향이 있는데 한국 애들은 적극적인 게 좋아 보여요. 일본 애들은 주변 사람들 신경 많이 써요. 눈치를 봐요. 그러나 한국에서는 애들이 어디서나 떠들어도 엄마들이 가만히 두는 게 처음에는 이상했는데 요즘에는 적응이 되었어요. 한국 애들은 자기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해요. 한국에서는 아이가 하고 싶은 대로 자유를 줘요(참여자 J2).
필리핀에서는 애들이 말 안 들으면 때리기도 하고 큰소리로 야단쳐요. 한국에서는 때리지 않고 소리치지 말고 말해야 해요. 한국에서는 잘못하면 설명해요. 필리핀 애들은 때려서 키우니까 행동 똑바로 해요. 필리핀에서는 밥도 스스로 먹도록 하는데 한국에서는 떠먹여 주고, 안 먹으면 다른 반찬 더 줘요. 남편이 애들 안 때리고 말로만 하고 나한테 말 심하게 한다고 주의도 줘요. 한국식 방법에 불만은 없어요. 때려서 키우지 않고 말로 설명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해요. 엄마가 화나서 때리면 아이가 그런 행동 배워서 다른 애들 때릴까 봐 때리지 않고 키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참여자 P1). 필리핀에서는 자녀가 무조건 엄마 말 따라야 해요. 한국에서는 대답만 하고 안 따라서 너무 스트레스예요(참여자 P2).
한국은 자녀들에게 공부 많이 시키지만 베트남은 그렇지 않아요. 베트남에서는 요즘은 잘 사는 가정에서는 학원에 보내지만 대부분 어렵게 살아요. 아들은 집안일 안 시키고 딸만 시켜요(참여자 V1). 베트남에서도 어른을 공경해요. 베트남에서는 돈이 있으면 자녀를 많이 낳고 가난하면 적게 낳아요(참여자 V2).

연구참여자의 출신국과 한국의 자녀 양육 방법의 다른 점에 관한 의견을 출신 국가별로 구분하여 정리하였다. 대체로 일본과 필리핀 가정에서는 한국보다 자녀를 엄하게 양육하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중국에서는 자녀를 강하게 키우는 것으로 보였다. 베트남은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자녀의 학력이 다를 것으로 추정되며 과거의 우리 사회와 마찬가지로 자녀 양육에서도 남존여비의 가치관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연구참여자 출신 국가의 자녀 양육 방법은 그 나라의 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자신의 교육적 가치관과 다른 한국에서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Yin & Jang(2012)이 지적한 바와 같이 한국의 자녀 양육방식이 모국과 많이 다름을 느끼는 양육스트레스가 자녀 양육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다문화가정 어머니가 출신 국가의 문화와 교육의 가치관과 장점을 훼손하지 않고 한국의 자녀 양육방식에 거부감 없이 적응하기 위해서는 다문화가정 어머니의 출신국별로 별도의 자녀 양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자녀 양육의 어려움이 최소화되기를 기대한다.

반면에 한국의 일반가정에서도 한국인들은 다른 민족을 싫어한다는 참여자 C1의 지적은 한국인에게 인종 차별적 요소가 있음을 내포한다는 의미에서 깊이 새길 필요가 있겠다. 일본 출신 어머니들(참여자 J1, 참여자 J2)은 한국의 일반가정에서는 자녀를 자유방임적으로 키우면서 자녀에게 기본생활에 관한 교육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공통으로 지적했는데, Park & Jeong(2018)의 연구에서 일본 출신 여성을 아내로 둔 다문화가정의 한국인 아버지들은 아내가 자녀의 기본생활에 관한 교육을 철저히 하는 것에 대해 신뢰를 나타낸 것과도 일치한다. 한편으로는 연구참여자들도 한국 아이들은 표현의 자유가 있다는 점(참여자 J1, 참여자 J2), 한국의 일반가정에서는 자녀를 때리지 않고 말로 설명하는 점(참여자 P1), 어른을 공경하는 점(참여자 V2)은 한국의 자녀 양육방식의 장점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므로 같은 지역사회 공동체에서 어린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일반가정과 다문화가정의 상호교류를 통해 서로의 문화를 배우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한 정책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절실히 요구된다.

연구참여자들에게 한국의 자녀 양육에 대해 하고 싶은 얘기를 추가로 더 해보라고 권했을 때 일본 출신의 참여자 J2는 다음과 같은 얘기를 하였다.

“한국에서는 룰을 안 지켜요.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안 지키는 게 많아서 교통사고도 많은 것 같아요. 지켜야 하는 것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한국은 그게 부족해요. 순서를 지키는 것, 공공질서 지키는 것 등 아이들부터 교육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한테 불편을 주니까요. 어른이 야단치면 ‘죄송합니다’라고 안 하고 애들이 어른한테 따지는 게 많은 것 같아요.”

이것은 어려서부터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라고 가르치는 엄격한 가정 교육이 공공질서의 준수로 이어지는 일본 사회에서 교육받고 생활해 온 어머니가 한국에 살면서 느끼는 자녀교육의 문제점을 솔직하게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비록 한국과 일본의 어머니가 자녀의 미래에 대한 가치관과 태도가 다르다(Bae et al. 2015)고 할지라도, 사회구성원으로서 공동체 생활을 하기 위한 기본생활 교육은 가정에서부터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일부 연구참여자들이 인정한 한국의 좋은 풍습을 유지하면서도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한 자녀들을 위한 부모교육 프로그램의 사회적인 활성화와 함께 초중등 교육과정에서도 기본생활에 관한 교육 프로그램의 시행이 필요하다.


Ⅳ. 요약 및 결론

이 연구의 목적은 한국인 남성과 국제결혼을 해서 한국에 이주해온 외국인 여성이 다문화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낳은 후 자녀 양육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다문화가정 어머니를 대상으로 자녀의 양육 태도와 생활 습관 교육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다. 연구참여자는 8년 이상 결혼생활을 유지하면서 한국어 대화가 가능하고 만 5세~7세의 어린 자녀를 두고 있는 다문화가정 어머니 8명으로서 2019년 2월~4월에 이 연구를 위한 심층 면담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였다. 연구참여자들의 출신 국가는 중국, 일본, 필리핀, 베트남의 4개국이며 국가별로 2명씩 연구에 참여하였고, 평균 나이는 39세였으며 학력은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고등학교 이상의 졸업이었다. 연구 목적에 따라 설정한 연구 문제는 다문화가정 어머니의 자녀 양육 태도, 자녀의 생활 습관 교육, 출신 국가에 따른 자녀 양육 방법과 자녀의 생활 습관 교육 방법의 차이에 관한 것이었다. 각 연구참여자와의 심층 면담한 음성녹음 자료를 전사하고 분석한 후 얻은 주요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연구참여자들의 자녀 양육 태도는 자율적이면서도 애정적인 양육 태도와 애정적이면서도 통제적인 양육 태도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와 대화할 때는 대체로 한국어와 자신의 모국어를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자신의 모국어를 자녀가 잘하기를 바라면서 자녀에게 직접 가르치려는 의지와 태도를 나타냈는데, 그중에서도 필리핀 출신의 연구참여자들은 한국어와 영어로 자녀와의 의사소통이 가능하므로 자녀는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우는 효과가 있었다. 자녀 양육에서 남편의 협조와 역할에 대한 의견은 남편의 성격, 직업, 가족관계 등의 복합적 요인이 관여된 것으로 보이나, 연구참여자의 출신 국가에 따른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 양육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연구참여자 자신의 언어 능력이 부족한 것이고, 자신이 외국인이라서 자녀 양육에 좋은 점은 자녀가 자신의 모국어를 배우거나 모국을 방문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둘째, 자녀의 생활 습관 교육은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의생활의 경우 자녀는 성별에 상관없이 입고 벗기 편하거나 활동에 편한 옷을 공통으로 선호하였고, 대체로 어머니가 골라주면 자녀가 그대로 잘 따라서 입었으며, 어머니가 자녀에게 옷을 챙겨주는 경우가 자녀가 선택하여 옷을 입는 경우보다 더 많았다. 식생활의 경우는 연구참여자 대부분이 한국 요리에 미숙해도 자녀의 영양과 건강에 신경을 쓰면서 자녀가 좋아하는 음식을 직접 요리해주는 노력을 하고 있었다. 자녀의 수면시간은 모두 9시간~10시간으로서 비슷한 나이의 일반가정 자녀와 뚜렷한 차이가 없이 충분한 수면을 유지하고 있었으며, 연구참여자가 자녀와 함께 자는 점이 공통적이었다. 위생과 청결 면에서는 연구참여자들이 공통으로 자녀에게 손 씻기를 강조하였다.

셋째, 한국과 연구참여자 출신국의 자녀 양육 태도와 자녀의 생활 습관 교육은 출신 국가별로 다른 점이 발견되었는데 그 공통적 차이는 출신국 문화의 영향에 기인한 것으로 보였다. 일본과 필리핀 출신은 한국보다 자녀를 엄하게 양육하고 중국 출신은 자녀를 강하게 키우는 경향이었다.

이 연구의 결과는 특정 지역에 사는 소수의 다문화가정 어머니를 심층 면담하고 얻은 것이므로 전국적인 차원으로 확대해석할 수 없고, 연구참여자들의 제한적 참여 일수와 시간으로 인해 각 항목에 대해 더 깊고 상세하게 다루지 못한 점을 연구의 한계로 들 수 있다. 비록 연구참여자 2명이 한 나라를 대표한다고 볼 수 없을지라도 각 출신국의 생활문화와 교육환경이 다른 점을 인정하는 수준에서 한국과 출신국의 자녀 양육방식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어머니의 양육 스트레스가 발생하게 되는 점을 고려해볼 때 다문화가정 어머니의 출신 국가별로 별도의 자녀 양육 프로그램이 요구된다. 또한 한국어 능력이 부족한 다문화가정 어머니를 대상으로 하는 질적 연구와 양적 연구를 통해 정확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연구대상자 출신국의 언어로 작성된 설문지 개발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요구된다. 이에 더하여 한국어로 소통이 가능한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대상으로 심층 면담을 하는 질적 연구와 양적 연구가 활성화된다면 다문화가정 교육에 더욱 의미와 가치가 부여될 것이다. 이 연구의 결과를 통해 한국에 살면서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어려움을 가진 채 자녀 양육에 노력하고 있는 다문화가정의 어머니들도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며 미래사회의 인재를 양육하는 책임자라는 점을 확실히 인식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이와 함께 우리 사회에서 일반가정과 다문화가정이 교류하면서 상대 가정의 훌륭한 자녀교육 방법을 받아들이고 내 가정의 자녀교육에 적용이 가능한 정책의 실효성있는 뒷받침이 필요하다.

References

  • An NY, Lee SN, Park TS, Kim EJ(2020) A fundamental study on the development of the guidelines for healthy living habits and physical activities of children. J Converg Sport Exerc Sci 18(1), 27-44
  • Bae KY, Lee DH, Hwang MH, Lee SH, Cha JS, Jeong HY(2015) Cross-cultural comparison between Korean and Japanese mothers’ career guidance. Asian J Educ 16(2), 83-115 [https://doi.org/10.15753/aje.2015.16.2.004]
  • Byun HS, Kim SY(2011) The relationship between parents’ recognition about the importance of basic habits and young children’s basic habits development. J Korean Assoc Human Ecol 20(1), 133-141 [https://doi.org/10.5934/KJHE.2011.20.1.133]
  • Cahe OH, Hong DAG(2007) Case study for Vietnamese marriage immigrants’ adjustment to Korea. J Korean Assoc Human Ecol 16(1), 61-73 [https://doi.org/10.5934/KJHE.2007.16.1.061]
  • Chang YE, Sung MY, Chang MS, Kim SS, Lim AR(2019) Analysis of trends and contents of multicultural early childhood language-related research. Multicult Peace 13(3), 40-63. [https://doi.org/10.22446/mnpisk.2019.13.3.003]
  • Choi NY, Woo HK, Jung HS, Park HJ, Yi SH(2009) Mothers’ parenting stress in multicultural families. J Korean Home Manag Assoc 27(2), 255-268
  • Eom EJ, Park BK, Doh HS, Nishiwaki R(2014) The relationships between parenting stress, parenting sense of competence, and parenting behavior in Korean and Japanese mothers of early school-aged children. Korean J Child Stud 35(3), 93-118. [https://doi.org/10.5723/KJCS.2014.35.3.93]
  • Han KN(2012) Mothers’ parental education demand for child-rearing in multicultural families. Korean J Child Care Educ 73, 171-190
  • Hwang JY(2020) A study on the child-rearing trends of parents in multicultural families – Focusing on married migrant women-. J Multi-Cult Cont Stud 33, 131-160 [https://doi.org/10.15400/mccs.2020.04.33.131]
  • Jeon YJ, Shin WS, Lee OS(2019) The perception of marriage immigrant women on their children’s psychosocial adjustments. Soc Welf Policy 46(2), 117-141 [https://doi.org/10.15855/swp.2019.46.2.117]
  • Jeong WS, Park JH(2018) Mothers’ parenting attitudes toward the clothing and health-related wearing behavior of young children. Korean J Community Living Sci 29(1), 5-15. [https://doi.org/10.7856/kjcls.2018.29.1.5]
  • Kim HK(2009) The influence of general characteristics, perception of the culture gap, and cultural adaptation among mothers of young children in multicultural family on parenting efficacy. J Korea Open Assoc Early Child Educ 14(5), 229-254
  • Kim JH, Kim YS, Kim JY(2015) Journey through qualitative research. Paju: Bookorea Publishing, pp223-226
  • Kim YO, Im JS, Jeong SN(2008) Comparison on multi-cultural mothers’ rearing attitudes according to personal variables. J Korea Open Assoc Early Child Educ 13(3), 143-164
  • Kim JY, Moon HJ(2006) Effects of maternal attitude toward parenting and children’s basic living habits on children’s social maturity. J Korean Home Econ Assoc 44(11), 13-22
  • Kim MH(2019) A phenomenological study on parenting experience of marriage migrant women in multicultural families. Korean J Fam Soc Work 66, 147-180
  • Kim TY(2014) Perception of child rearing and education of multi-cultural families who are currently living in Korean society. J Open Parent Educ 6(2) 55-70
  • Korea Medical Pharmacy News(2016) Announcement of survey results of living habits of elementary school students in Korea. Available from http://www.kmpnews.co.kr, [cited 2016 October 24]
  • Lee JH, Jeong SO, Kim CI(2015) Comparison of eating habits and food preference of elementary school children between multi-cultural families and ordinary families in Gyeongnam province. Korean J Food Nutr 28(6), 973-987. [https://doi.org/10.9799/ksfan.2015.28.6.973]
  • Lee KI(2011) Research on the variable factors of the effectiveness of the parenting behavior by a mother in multi-cultural family. Contemp Soc Multicult 1, 181-217
  • Lee SA, Choi HJ(2016) A research on child rearing and parenting stress of mother in multicultural families. J Korea Open Assoc Early Child Educ 21(2), 133-155
  • Lee SJ, Park YS(2020) Research trends on young children of multicultural families: a review of articles (2010-2019). J Humanit Soc Sci 21 11(5), 2353-2367. [https://doi.org/10.22143/HSS21.11.5.169]
  • Lee YA(2012) A study on the difficulties and expectations in married life and child-rearing experiences of married immigrant women. Early Child Educ Res Rev 16(5), 435-457
  • Lee YJ(2010) A qualitative research on clothing habit of women in multicultural families. Korean J Community Living Sci 21(3), 395-410
  • Lee YS, Kim YC(2002) Qualitative research in education: methods and applications. Seoul: Kyoyookkwahaksa, pp126-127
  • Nho MH(2008) A study on child rearing in marriage immigrant families. Master’s Thesis, Keimyung University, pp66-79
  • Park JH, Jeong WS(2018) Paternal role toward child rearing and attitudes toward young child’s health and lifestyle in multicultural families. Korean J Community Living Sci 29(4), 537-551. [https://doi.org/10.7856/kjcls.2018.29.4.537]
  • Park JY, Lee SS(2010) The effects of the dietary attitude of mothers on their children’s health-related factors. J Korean Pract Arts Educ 16(2), 217-236
  • Rhee CW, Park HS, Rho YH, Lee SG(2013) How do married immigrant women in Korea determine their role as a mother? -A grounded theory approach-. Korean J Fam Soc Work 41, 251-279 [https://doi.org/10.16975/kjfsw.2013..41.010]
  • Shaefer ES, Bell RQ, Bayley N(1959) Development of a maternal behavior research instrument. J Genetic Psychol 95(9), 83-104 [https://doi.org/10.1080/00221325.1959.10534247]
  • Woo HK, Juong HS, Choi NY, Yi SH, Lee GI(2009) Mothers’ Korean language ability and preschoolers’ language development in multi-cultural families. Korean J Child Stud 30(3), 23-36
  • Yang SJ(2020) The effect of mother’s parenting attitude and children’s eating habit on children’s emotion. J Brain Educ 26, 7-33
  • Yin CY, Jang YA(2012) The effect of parenting stress on preschool childrens problematic behavior in multicultural families. Korean J Community Living Sci 23(1), 5-16 [https://doi.org/10.7856/kjcls.2012.23.1.005]
  • Yoon JH, Yoo HS(2011) A study of married international immigrant mothers’ doing mothers. J Multi-Cult Cont Stud 11, 41-80

Table 1.

Personal information of the research participants

Participant Age
(yrs)
Country of
origin
Educational
background
Job Marriage
period
(yrs)
Child
Age
(yrs)
Sex Number
(person)
C1 36 China College Chinese workbook teacher 9 7 Boy 1
C2 42 China High school Production worker 9 5 Boy 2
J1 33 Japan Junior college Kindergarten (Japanese) teacher 9 6 Girl 2
J2 48 Japan High school Housewife 11 7 Girl 2
P1 33 Philippines High school Cook 8 6 Boy 2
P2 39 Philippines College Nursing care worker 13 5 Boy 4
V1 43 Vietnam Junior college Interpreter 19 7 Boy 3
V2 35 Vietnam Elementary school Self-employment 9 7 Girl 1

Table 2.

Mother’s child-rearing attitude

Country of origin China Japan Philippines Vietnam
Ⅰ: Between autonomy and affection Ⅱ: Between affection and control
(Ⅲ: Between control and denial Ⅳ: Between denial and autonomy)
Participant C1 C2 J1 J2 P1 P2 V1 V2
Rearing attitude area Ⅰ≤Ⅱ Ⅰ≥Ⅱ Ⅰ=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