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n Journal of Community Living Science
[ Article ]
The Korean Journal of Community Living Science - Vol. 32, No. 4, pp.641-657
ISSN: 1229-8565 (Print) 2287-5190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0 Nov 2021
Received 03 Nov 2021 Revised 20 Nov 2021 Accepted 30 Nov 2021
DOI: https://doi.org/10.7856/kjcls.2021.32.4.641

초등학교 고학년 다문화가정 아동의 가정생활과 학교생활 적응에 관한 연구

정운선 ; 박주희, 1)
안동대학교 의류학과 교수
1)안동대학교 생활복지학과 교수
A Study on the Adaptation of Senior Elementary School Students in Multicultural Families to Home and School Life
Woon Seon Jeong ; Ju Hee Park, 1)
Professor, Dept. of Clothing & Textiles, Andong National University, Andong, Korea
1)Professor, Dept. of Family & Human Welfare, Andong National University, Andong, Korea

Correspondence to: Ju Hee Park Tel: +82-54-820-5789 E-mail: blessed@anu.ac.kr

This is an Open-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3.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provide additional helpful data for formulating policies and directions for the elementary education of children from multicultural families as well as increase their life satisfaction at home and in school. The study participants comprised eight students in grades 4-6 of elementary school, who lived in cities A and Y, which are urban-rural complexes in northern Gyeongsangbuk-do. The fathers of the participants were Korean and their mothers were from Northeast and Southeast Asia. The main results of the transcribed and analyzed voice-recorded data from the 50–60-minute interviews of the participants are as follows: First, the participants felt healthy and showed a tendency to evaluate themselves positively. Second, most of the participants did not seem to face any serious difficulties in their family life. Third, the participants showed they were friendly with their companions and trusted and followed the teachers, indicating that they were well adapted to school life with no special difficulties. Fourth, some participants had a clear dream for the future and felt the need for external support and help from friends for studies. Given the reality that we are facing serious problems due to our society’s aging population and the decrease in the child and adolescent population, a new primary and secondary education policy should be established to raise the children of multicultural families as a global talent pool for the future generation.

Keywords:

multicultural families, elementary school students, home life, school life

Ⅰ. 서론

우리나라 산업화의 발달로 인력공급의 필요로 인해 외국인 근로자들이 유입되고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한국인 남성이 이주 여성과의 국제 결혼에 의해 다문화가정이 형성되기 시작한 20세기 후반으로부터 국내 다문화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국가 간 문화와 언어가 다른 사람들이 가족관계를 유지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가 사회적 관심으로 확대되어 정부의 다문화 정책이 시행되고 각 지역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져 왔으며 다문화 인구의 증가와 더불어 정책과 지원의 확대가 예상된다. 그러나 형편상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이용하지 못하는 가정의 경우 다문화가정의 어머니를 위해 자택 방문을 통한 한국어교육을 비롯하여 생활 적응을 위한 맞춤형 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Park & Jeong 2018).

다문화가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관련 정책에 대한 지원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문화가정을 주제로 한 다양한 관점에서 연구가 수행되고 있는데, 연구자들은 이주 여성의 한국어 능력의 부족이 자녀의 언어발달 지연을 초래하는 등 자녀 교육의 어려움을 지적하였다(Woo et al. 2009; Cho & Bae 2011; Lee & Choi 2016; Jeong & Park 2021). 영유아기에는 부모의 양육 태도와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기이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는 학급 친구와의 관계 및 교사와의 인적 관계를 가지게 되고 학교생활에도 적응해나가야 한다. 다문화가정 어머니의 한국어 능력이 자녀의 한국어 발달과 관련성이 있다는 선행연구들의 지적도 자녀가 초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면 교사와 대화하고 친구들과도 어울리고 소통함으로써 다문화가정 자녀의 한국어 발달 지연의 문제도 상당 부분이 해소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은 대부분의 다문화 학생들이 언어에 어려움을 겪지 않고 생활한다고 발표한 Lee(2018)의 연구에서도 확인되었다. 이러한 연구 결과가 사실이더라도 학교생활에서 다문화가정 자녀의 교우관계는 학교생활 적응에 직접적으로 강한 영향을 미쳤고(Choi 2011), 학교생활 적응의 수준은 한국인 일반가정 자녀보다 낮게 나타났으므로(Park & Oh 2014), 다문화가정 자녀의 학교생활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우리나라 전체 유ㆍ초ㆍ중등 학생 수는 전년 대비 2.1% 감소하였으나 초·중등 학생의 2.8%를 차지하고 있는 전체 다문화 학생 수는 전년 대비 7.4% 증가하였다(MOE 2020). 이러한 통계 결과는 저출산 고령화로 인하여 국내 초·중등 학생 수가 감소하여 미래사회 인력구조가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해볼 때 다문화가정이 미래 인력구조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나아가 한국의 미래사회를 주도할 인재 육성 차원에서 가정과 학교에서 다문화가정의 자녀를 위한 양질의 지도와 교육이 특별히 요구된다는 것을 내포한다.

Whang(2020)은 국내 다문화가정에 관한 최근 연구의 대부분은 다문화가정 어머니 대상의 자녀 양육에 관한 양적 연구라고 하였다. 선행연구에서는 취학 전 자녀를 둔 다문화가정의 한국인 아버지를 대상으로 심층 면접하거나(Park & Jeong 2018) 이주 여성인 어머니를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통하여(Jeong & Park 2021) 부모의 양육 태도와 자녀의 생활 습관 지도에 관하여 알아보았다. 연구참여자들의 일부 자녀의 생활환경이 가정에서 학교로 확대됨에 따라 연구진은 부모의 영향을 다소 벗어나 사회생활의 기초가 되는 초등학교 입학한 아동들의 가정과 학교에서의 생활에 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Min & Song(2019)은 초등학교 고학년생의 지도 경험이 있는 교사들이 다문화가정 자녀에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학업과 관련해서는 부모의 낮은 교육열과 자녀의 낮은 학습능력과 부적절한 학습태도라고 하였고, 생활태도와 관련해서는 미비한 인성교육과 부적절한 생활습관과 자격지심을 들었으며, 환경과 관련해서는 경제적 어려움과 어머니의 부족한 언어능력과 사회적 편견을 꼽았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하였다.

이와 같이 학생을 지도하고 관찰한 경험이 있는 교사로부터 얻는 정보는 유익하며 앞으로도 이와 관련하여 지속적인 연구도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교육자의 관점이 아닌 피교육자인 학생의 생각과 입장을 직접 들음으로써 가정생활과 학교생활의 현황을 이해하고 문제점을 파악하고 학교 현장에서 교육과 지도에 직접 반영할 뿐 아니라 다문화가정 초등학생을 위한 교육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더 큰 의의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다문화가정의 초등학생을 인터뷰하여 다문화 아동의 가정생활과 학교생활의 모습을 파악하고자 한 Do(2011)의 연구는 고무적이긴 하나 심층분석을 위해서는 15분~25분의 짧은 인터뷰 시간에 아쉬움이 있다. 또한 Bronfenbrenner가 제시한 생태학적 이론에 의하면 아동을 둘러싼 주변 환경 중 미시 체계에 해당하는 부모, 친구, 교사는 아동과 밀접하게 상호작용함으로써 아동에게 직접적인 영향력을 미친다고 하였다(Jo 2007). 따라서 아동을 둘러싼 생태학적 환경 중에서 미시 체계와 직접 연관이 있는 가정생활과 학교생활에 대하여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13세 이상의 다문화가정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Yu(2020)의 연구에서는 자아존중감이 문화 적응 스트레스와 우울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심리ㆍ정서적 건강에 자아존중감의 발달이 중요함을 알 수 있었다. Yoo et al.(2010)도 다문화가정 초등학생의 자아존중감이 전반적인 건강 행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하였다. 한편 다문화가정 청소년을 대상으로 종단연구를 수행한 Sohn & Shin(2020)은 초등학교 고학년 시기에 자아존중감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나타나며, 초기에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는 학생들은 상급학교 진학 후에도 학교생활에 적응을 잘한다고 하였다. 이러한 연구 결과로 볼 때, 다문화가정 초등학생의 경우 자아존중감이 높은 학생일수록 건강한 생활을 하고 학교생활에도 잘 적응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외에도 다문화가정 초등학교 고학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부모의 양육 태도가 자녀의 진로가치관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얻고 다문화가정 학부모 지원프로그램 개설의 필요성을 제안한 연구(Gim 2019)를 비롯하여, Kim & Han(2013)의 연구에서는 다문화가정 초등학생 자녀의 학교생활 적응은 개인적 측면보다 환경적 측면의 영향이 더 크다는 결과를 얻었다. Shin(2012)도 다문화가정 초등학생 20명을 학교생활적응프로그램에 참여시켜 학교생활만족도에 효과적인 영향이 있었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하였고, 다문화교육 정책의 방향에 관하여 Lee(2018)는 다문화가정 학생들에게만이 아니라 모든 학생들에게 다문화주의 교육을 실시하고 다문화 관련 교과의 신설과 전 국민 대상의 다문화 교육으로 전환할 것을 주장하였다.

그러므로 이 연구에서는 한국인 아버지와 외국에서 이주해온 어머니가 결혼하여 형성한 다문화가정의 초등학생 자녀가 가정과 학교에서 실제로 경험하고 바라는 점 등을 직접 듣고 분석하여 다문화가정의 자녀가 가정과 학교에서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나아가 그들을 위한 초등교육의 정책과 방향, 그리고 다문화가정에 추가적인 도움이 되는 자료를 제시하고자 한다.

이에 따라 다음과 같이 연구 문제를 설정하였다.

첫째, 다문화 초등학생의 신체적ㆍ정신적 건강은 어떠한가?

둘째, 다문화 초등학생의 가정생활은 어떠한가?

셋째, 다문화 초등학생의 학교생활은 어떠한가?

넷째, 다문화 초등학생의 미래의 꿈은 무엇인가?


Ⅱ. 연구방법

1. 연구참여자

연구참여자는 경상북도 북부 도농복합지역의 A시와 Y시에 거주하고 있으며, 아버지는 한국인이고 어머니가 외국인인 초등학생 8명이었다. 연구참여자는 연구자와의 인터뷰에서 자기의 생각을 독자적으로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는 점에서 고학년에 속하는 4학년~6학년 학생으로 선정하였다. 연구참여자의 표집방법은 Merriam과 Patton이 각각 제안한 의도적 표집 방법 중에서 편리한 표집선정과 눈덩이 표집선정 방법(Yoo et al. 2016)을 함께 사용하였다. 또한, 연구참여자가 미성년자이므로 부모의 동의가 필요하여 연구진은 연구참여자(이하 참여자)의 아버지 또는 어머니를 만나서 연구의 목적과 취지를 설명하고 이 연구를 위한 인터뷰에 자녀를 참여시키겠다는 동의서를 받았다. 참여자들의 인적 사항은 Table 1에 제시한 바와 같다. 참여자 8명 중 남아는 5명이었고 여아는 3명이었으며, 이 중 4학년 3명, 5학년 2명, 6학년이 3명이었다. 어머니의 국적은 중국 3명, 필리핀 2명, 베트남 3명이었다.

Personal information of the study subjects

2. 자료 수집과 분석

인터뷰는 2021년 7월~8월에 참여자가 사는 집의 독립된 공간이나 연구자의 사무실에서 50분~60분 동안 진행되었으며 인터뷰 시작 전에 인터뷰 내용과 개인 정보에 대한 비밀이 보장된다는 사실을 알리고 모든 인터뷰 자료는 사용 후 곧 폐기한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참여자가 초등학생인 점을 고려하여 이해하기 쉬운 표현으로 질문하고 편안하게 답변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였다. 인터뷰는 선행연구(Jeong & Park 2021)에서 사용한 구조화 면담과 보충 질문에 의한 반구조화 면담 방식(Lee & Kim 2002)으로 이루어졌고, 구조화 면담에 사용한 질문지는 Table 2에 제시하였으며 정신적 건강에 사용된 자아존중감에 관한 질문지는 Table 3에서 결과와 함께 제시하였다.

Self-esteem response of the study subjects

Self-esteem response of the study subjects

인터뷰 내용은 연구자가 참여자의 동의를 얻은 후에 전체 내용을 녹음하였고 코로나 상황에서 마스크를 착용함에 따라 발음이 정확하게 들리지 않는 경우를 대비하여 인터뷰할 때 일부 내용에 대해서는 현장 노트 기록을 병행하였다. 녹음된 전체 내용은 반복하여 듣고 전사하여 엑셀 파일로 정리하였으며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참여자의 이름이 드러나지 않게 코드화하였다.

자료 분석 방법은 Glaser와 Strauss가 개발한 반복적 비교분석법에 따라 개방 코딩, 범주화, 범주 확인의 과정(Yoo et al. 2016)을 참고하여 분석하였다. 또한 연구의 타당도와 신뢰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으로는 Yoo et al.(2016)이 제시한 삼각검증법, 연구자의 견해, 감사추적기법 중에서 연구자의 견해를 사용하였다.

참여자가 스스로 체감하는 자신에 대한 부모의 양육 태도를 알아보기 위해 선행연구(Park & Jeong 2018; Jeong & Park 2021)에서 사용한 Schaefer et al.(1959)의 자녀 양육 태도 모델을 연구참여자에게 제시하고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상세히 설명한 후에 자신에 대한 부모의 양육 태도가 4개 영역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를 선택하게 하였다. 각 영역은 단어로 연결되어 있으며, 자율-민주적-협동적-애정(Ⅰ영역), 애정-수용-익애-과잉보호-통제(Ⅱ영역), 통제-독재적-반복적-적의-거부(Ⅲ영역), 거부-무시-방임-분리-자율(Ⅳ영역)으로 구성된다. 또한 참여자들은 외모와 언어가 일반가정의 자녀들과 구분되기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주변 사람들이나 친구들로부터 소외를 당하여 자아존중감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Rogenberg의 자아존중감 척도(Behavioral Science Research Center Korea University 1999; Yoo et al. 2010)를 사용하여 참여자들의 정신건강을 객관적이며 간접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자아존중감에 대해 알아보았다. 자아존중감의 평가는 긍정적 자아존중감 5문항과 부정적 자아존중감 5문항으로 나누고 4점 리커트 척도를 사용하여 1점(전혀 아니다), 2점(아니다), 3점(그렇다), 4점(항상 그렇다)으로 점수화하였다.

인터뷰는 신체적ㆍ정신적 건강과 관련한 내용, 일상의 가정생활에서 겪고 있는 상황과 가족관계, 학교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을 비롯하여 친구와 교사와의 관계, 기타의 내용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또한 한국인 아버지와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이주해온 어머니로 형성된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나고 자란 초등학생을 인터뷰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에 일반가정에서 자란 초등학생의 경우와 다른 독립적인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다.


Ⅲ. 결과 및 고찰

참여자 8명 중 1명(PG6, Table 1)은 자택에서 연구진과 단독으로 만났을 때부터 모든 질문을 마칠 때까지 입을 다물고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았다. 아버지에 따르면 가족들과는 소통하는데, 초등학교 입학 후부터로 추정되는데 현재까지 가족 외의 사람과 말을 하지 않으며, 학교 친구도 별로 없는 것 같으며 아버지 말씀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을 때는 아버지와도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한편 PG6가 다니고 있는 초등학교의 교사 1명을 통해서도 PG6가 학교에서 교사와 친구들과 말을 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연구자는 PG6에게 친근감을 가지고 다양한 방법으로 대화를 시도하면서 1시간을 기다렸으나, 답변을 얻기 어렵겠다고 판단하고 아버지에게 PG6를 위한 전문적인 심리 상담과 치료가 필요함을 권유하였다. PG6의 경우를 경험하면서 다문화 교육은 사회정책 외에도 개인 심리교육이 중요하다(Ahn 2009)는 제안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므로 이 연구의 최종 결과는 참여자 7명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하여 분석한 것이다.

1. 신체적ㆍ정신적 건강

참여자의 신체적 건강에 대해서는 감기에 잘 걸리는지, 운동, 식사에 관한 질문에 대해 참여자들은 모두 자신은 감기에 잘 걸리지 않고 건강하다고 말했다. 운동에 대해서는 탁구(참여자 VB4), 태권도(참여자 VG4), 걷기와 달리기(참여자 CB4)를 하는 경우를 제외한 4명은 별도의 운동을 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식사의 경우는 한국 음식뿐 아니라 어머니 모국의 음식을 먹고 있는데 한국 음식을 먹는 경우가 더 많고 참여자들도 한국 음식을 선호하는 편이어서 식생활에 어려움이 별로 없는 것으로 보였다. 이러한 경향은 외국인 어머니들이 자녀의 건강을 고려하여 한국요리 실력은 별로 없어도 한국 음식을 자녀에게 먹인다는 연구(Jeong & Park 2021)의 결과가 뒷받침하고 있다.

‘좋아하는 음식은 딱히 없고 다 좋아요. 한국 음식과 베트남 음식 다 잘 먹어요, 베트남 음식보다도 한국 음식을 더 좋아해요.’ (참여자 VB4)
‘저는 중국 음식과 한국 음식 둘 다 좋아해요.’ (참여자 CG5)
‘저는 한국 음식과 필리핀 음식 둘 다 좋아해요.’ (참여자 PB6)

한편 이 중에도 점심을 두 번 먹는다는 참여자 CB4의 경우는 특별히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

‘살 좀 뺐으면 좋겠어요. 많이 날씬해지면 좋겠어요. 운동은 엄마랑 같이 매일 저녁에 약 한 시간 동안 걷기나 달리기해요. 과자 등 간식 안 먹어요. 엄마가 저녁을 먹으면 살찐다고 해서 살찌지 않으려고 점심을 두 번 먹어요. 학교에서 점심 먹고 집에 돌아와서 4시~4시 30분에 또 먹어요. 아침은 주로 죽, 만두, 볶음밥을 먹는데 그중에서 볶음밥을 제일 많이 먹어요.’ (참여자 CB4)

CB4는 체격이 좋고 건강해 보였는데 인터뷰 중에도 살을 빼고 싶은 욕구가 강해 보였다. 점심을 두 번 먹는다고 했지만 이른 저녁 식사를 하는 것이며 이러한 식습관은 어머니의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인 어머니는 저녁밥을 먹으면 살찌고 만두나 볶음밥과 같은 고칼로리 음식은 매일 아침 자녀에게 먹이는 것이 좋다고 인식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경우는 자녀의 잘못된 식습관과 왜곡된 생활 습관에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자녀의 건강을 위한 다문화가정 어머니 대상의 교육이 절실하게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참여자들의 평균 수면시간은 8.8시간으로 나타나, Kim et al.(2011)이 조사한 8.1시간보다 40분 정도 더 길었으나 코로나 상황에서 온라인 수업이 시행되고 인터뷰 시기가 방학인 점을 고려해볼 때 의미를 부여할 정도의 차이는 아니라고 판단된다. 또한 취학 전 5세~7세 유아의 수면시간이 9시간~10시간이었다는 연구(Jeong & Park 2021)의 결과보다 짧은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자아존중감 문항은 긍정적 자아존중감과 부정적 자아존중감으로 구분하고 각 문항 별로 응답한 사람 수를 Table 3에 제시하였다. 참여자 7명의 긍정적 자아존중감은 평균 16점, 부정적 자아존중감은 평균 10점으로서 전반적으로는 자신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을 알 수 있었다. 부정적인 문항에 대해서는 인정과 불인정이 고루 분포되어 일부 참여자들은 자신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도 보였으나 이 연구의 척도만으로는 명확한 결과의 해석에 어려움이 있다. 한편 이 연구의 참여자 수가 적음으로 인해 다문화가정 초등학생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을 위한 행동은 아버지가 직장에 다니고 어머니의 학력이 높은 학생일수록 높게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Yoo et al. 2010)를 직접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2. 가정생활

한국인 아버지와 외국인 어머니의 언어와 문화, 자라온 환경, 생활 습관이 다른 점으로 인해 다문화가정의 자녀가 가정에서 겪는 가족관계와 의사소통의 문제 등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가정생활에 어떻게 적응하는가에 대해 알아보았다.

1) 가정생활 적응에 있어서 가장 힘든 점
‘엄마가 자주 집에 들어오고 아빠가 쉬는 날이 많아서 나랑 놀아줄 시간을 많이 내주시면 좋겠어요.’ (참여자 VG4)

VG4의 어머니는 농사일을 돕는 일을 하며 주로 먼 지역에 가서 며칠씩 집을 비우고 있으며, 아버지는 택시 기사이기 때문에 새벽에 퇴근하는 등 출퇴근 시간이 일정하지 않아 딸을 돌볼 시간과 여유가 없었다. 이러한 환경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VG4는 아침에 일어나도 어머니가 집에 없으므로 아침 식사를 하지 못하고 학교에 가는 날이 많았고 방과 후에는 주로 혼자 지내게 되어 외로움을 느끼는 것으로 보였다. 따라서 VG4의 경우와 같이 부모로부터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하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한 지역사회와 학교의 특별프로그램이 요구된다.

‘저는 엄마와 함께 살고 있는데, 엄마와 아빠는 개인적인 일로는 통화하지 않고 우리 일로 통화하세요. 형은 엄마보다 아빠를 더 좋아해요. 엄마는 형을 만나고 싶은데 형은 엄마한테 많이 화내고 엄마랑 진짜 안 맞아요. 형은 아빠를 더 편하게 생각해요. 형은 엄마를 매우 불편해하고 저는 아빠가 불편해요.’ (참여자 PB6)

PB6는 아버지가 사업으로 필리핀에서 생활할 때 결혼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어머니를 만나 필리핀에서 국제 결혼한 가정의 둘째 아들인데, 초등학생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포부가 크고 독립심이 강한 성품을 가진 것으로 보였다. 아버지와 형은 미리 귀국하여 살았고 어머니와 참여자는 몇 년 후에 한국에 들어와서 살고 있다고 하였다. 연구진은 인터뷰 과정에서 아버지와 어머니가 별거 중이라는 의구심이 들어 확인하기 위해 더 깊은 얘기를 들어 보았다.

‘저와 형은 필리핀에서 태어났는데 제가 태어났을 때 진짜 필리핀 사람처럼 생겼어요. 형은 피부도 하얗고 쌍꺼풀도 예뻐요. 그래서 어릴 때 형은 아빠가 한국에 데리고 갔어요. 저는 아기 때 필리핀 사람처럼 생겼었대요. 근데 자라면서 한국 사람처럼 생기게 되었어요. 그래서 제가 한국에 왔을 때 아빠가 갑자기 친근하게 대해주었어요.’ (참여자 PB6)

PB6의 부모는 필리핀에서 살았을 때 비즈니스 관계로 자주 싸운 후 PB6가 7세 때 아빠와 형은 한국에 먼저 돌아왔고 PB6는 6년 전에 어머니와 귀국하여 유치원 때부터 한국에서 살고 있다. 어릴 때부터 형의 얼굴은 한국인처럼 생겼고 PB6는 필리핀인처럼 생겨 아버지는 외모로 두 아들을 차별한 것으로 보이며, 부모도 두 형제 중 함께 생활한 자녀와 관계가 더 가깝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한편 인터뷰를 마치고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부모가 이혼하게 되어 형은 아버지와 살고 PB6는 어머니와 함께 살게 될 것이라는 얘기를 듣게 되었다. 이 경우는 외국에서 결혼한 다문화가정의 부모 간 불화와 자녀의 생김새로 인해 아버지로부터 사랑받지 못하고 행복감이 박탈당하는 불행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엄마랑 아빠랑 사이 안 좋아요. 말다툼하세요. 그러나 힘들지 않고 괜찮아요.’ (참여자 PB5)

PB5의 가정은 아버지가 몇 년 전부터 질병으로 농사일을 하지 못하고 제대로 거동을 하지 못하는 할머니를 모시면서 어머니가 비정규직 회사에 다니면서 경제활동을 하고 있었다. PB5에게는 부모의 잦은 말다툼이 가정에서 가장 힘든 점으로서 경제적인 어려움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또한 이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얘기하기 꺼리는 것으로 보아 가정에서 겪는 힘든 점에 대해 별로 얘기하고 싶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2) 부모의 생활 습관이 달라서 적응하기에 불편한 점

문화와 언어가 서로 다른 나라에서 자란 다문화가정 부모의 생활 습관의 차이로 인해 자녀는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엄마 아빠의 생활 습관이 달라요. 엄마는 술을 조금 마시는데 아빠는 많이 마셔요. 작은 말 하나로 크게 싸우기도 해요. 엄마랑 아빠랑 한번 싸우면 자꾸 부딪혀요. 엄마랑 아빠랑 자주 만나지 못해서 생각이 다른데 서로 자기 생각이 좋다고 해서 싸워요. 옛날에는 생각과 말이 달라서 많이 싸웠어요. 저는 중간에서 말리기 힘들어요. 둘 다 편들고 싶어요.’ (참여자 CB4)
‘엄마 아빠가 서로 많이 달라요. 아빠는 맛있는 거 많이 사요. 근데 엄마는 건강한 음식을 선호하거든요. 저는 아빠랑 체격이 많이 닮았어요. 엄마는 저보고 다이어트를 같이 하자고 하는데 아빠는 뺄 게 뭐가 있냐고 하세요. 아빠는 냉동고 안이 꽉 차도록 아이스크림을 사서 놓고 드시고, 저에게 아침에는 떡볶이를 주시고 저녁에는 아이스크림을 주세요.'(참여자 PB6)

CB4의 아버지는 원양어선을 타기 때문에 몇 달씩 집을 비우다가 가끔 집에 오니까 부부간 대화가 별로 없었던 상태에서 각자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말다툼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자녀의 입장을 배려하지 않는 행동이 자녀의 정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점의 인식과 사려 깊은 행동이 요구되는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PB6는 부모의 식습관과 자녀의 건강에 관한 견해의 차이로 자녀가 혼란을 겪고 있으며, 이 경우는 아버지의 잘못된 식습관과 인식이 자녀의 식습관과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전형적인 예라 할 수 있다.

두 경우 모두 구체적인 상황을 짐작하기는 어려우나 부부의 갈등은 문화의 차이라기보다는 습관과 사고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다문화가정의 특별한 예로 보기는 어렵다.

3) 어머니가 외국인이라서 생활 적응에 좋은 점과 불편한 점
‘중국어를 배울 수 있어서 좋아요. 저는 중국어도 해요. 그런데 엄마가 자꾸 한국말이 틀려서 불편해요.’ (참여자 CB4)
‘엄마가 눈 스트레칭을 알려주셨는데 중국에서는 학교에서 눈 스트레칭법을 가르쳐서 아이들이 안경을 거의 안 쓴대요(인터뷰 도중에 눈 스트레칭 방법도 알려줌). 중국 문화를 알 수 있어서 좋아요.’ (참여자 CB6)
‘배울 수 있는 게 많아서 좋아요. 중국의 문화도 배울 수 있고 중국어를 배울 수 있어서 좋아요. 1년에 한 번 정도 중국에 가서 좋아요. 다른 한국인 엄마들보다 더 좋아요. 한국인 엄마들은 자기 마음대로 하는데 엄마는 제 의견을 많이 존중해주세요.’ (참여자 CG5)

어머니가 중국 출신의 참여자 3명(CB4, CB6, CG5)은 중국어나 중국 문화를 어머니로부터 배울 수 있어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CB4가 어머니의 한국어가 미숙함으로 인해 불편하게 생각하는 것을 제외하면 대체로 어머니가 외국인이라서 불편한 점은 없으며, 오히려 CG5는 한국인 친구들의 어머니와 비교하여 어머니가 자신의 의견을 존중해주는 것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200여 명의 다문화가정 초중고 학생의 70% 이상이 부모가 자신을 믿고 사랑하며 부모를 남에게 소개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다고 응답한 Ryu et al.(2016)의 연구 결과를 뒷받침하는 결과이기도 하다.

‘맛있는 베트남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괜찮고, 베트남에 갈 때마다 여름이어서 물놀이할 수 있어서 좋아요. 베트남어는 별로 배우고 싶지 않아요.’ (참여자 VB4)
‘영어를 배울 수 있어서 좋아요. 엄마가 영어랑 필리핀어를 많이 가르쳐주셔서 필리핀어와 영어를 다 알아들을 수 있는데 말은 느리게 해요.’ (참여자 PB6)

어머니가 베트남 출신인 VB4는 베트남어에 대해 관심이 전혀 없는 것으로 보이는데, 어머니가 한국어를 잘하여 통역사로 일하고 있어 가정에서 베트남어를 별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인으로 생각된다. 필리핀 출신 어머니를 둔 PB6는 영어뿐 아니라 필리핀어를 습득하게 되어 3개 국어를 구사할 기회를 얻은 바와 같다.

다문화가정 자녀가 한국 사회에서 소수자 그룹에 속하고 상대적으로 열악한 조건과 환경 속에서 자라고 있을지라도 최소한 1개국의 외국어 능력을 가정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함양할 수 있는 점은 미래의 삶을 계획하고 개척하는 데 큰 장점이라고 여겨진다.

4) 어머니와의 의사소통 언어

다문화가정 어머니가 결혼 후 한국어 구사 능력이 미흡하여 자녀 양육 과정에서 자녀와의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을 뿐 아니라 어린 자녀의 언어발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Woo et al. 2009; Lee & Choi 2016)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로 인해 다문화가정 자녀들도 어머니와의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어로 말해요. 엄마는 한국어 할 때도 있고 베트남어 할 때도 있는데 주로 한국어로 말해요.’ (참여자 VG4)
‘한국어로 할 때도 있고 중국어로 할 때도 있는데, 한국어를 더 많이 써요.’ (참여자 CG5)
‘엄마는 중국어보다 한국어를 더 많이 하는데 한국어와 중국어를 섞어서 해요. 저는 한국어로 하든지 중국어로 하든지 하는데 섞지는 않아요.’ (참여자 CB4)
‘한국어와 중국어 둘 다 섞어서 쓰는 편이에요. 제가 한국어를 쓸 때 엄마는 중국어로 가르쳐 주시기도 해요.’ (참여자 CB6)

참여자들이 어머니와 대화할 때는 한국어와 어머니의 모국어를 병행하여 사용하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이것은 다문화 어머니가 어린 자녀와 의사소통하는 언어와도 같은 결과(Jeong & Park 2021)를 나타내었다. 한편으로는 CB6의 어머니와 같이 자녀에게 모국어를 적극적으로 가르치는 경우가 있어 장기적으로는 자녀의 외국어 능력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나 단기적인 효과는 추가적인 연구에서 입증할 필요가 있다.

5) 부모의 양육 태도와 자녀의 생활 적응

참여자가 느끼는 부모의 양육 태도는 부모 모두 자율-애정(Ⅰ)인 경우가 5명(VB4, VG4, CB4, CB6, CG5)이었고, 어머니는 자율-애정(Ⅰ)이나 아버지는 애정-통제(Ⅱ)인 경우(PB5)와 통제-거부(Ⅲ)인 경우(PB6)가 각 1명이었다. PB5와 PB6의 경우는 아버지가 아들에 대해 다소 엄격한 태도를 보였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Y시 주변의 농촌지역에 거주하므로 자녀에 대해 다소 보수적인 태도를 나타낸 것으로 보이나 참여자 수가 적기 때문에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Lee & Kyun(2012)의 연구에서는 농촌 지역 다문화가정 어머니의 서툰 한국어로 인해 자녀들과 의사소통이 잘되지 않아 자녀를 통제하고 거부하는 행동을 하게 된다고 한 것과는 달리, 이 연구의 참여자들은 모두 어머니가 자신을 자율-애정(Ⅰ)의 태도로 대한다고 하였고 선행연구(Jeong & Park 2021)에서도 다문화가정 어머니의 양육 태도(Ⅰ, Ⅱ)와도 유사한 결과를 얻었다. 이러한 차이는 연구대상자의 거주 환경과 가정 형편, 그리고 어머니의 자녀에 대한 양육 신념 등의 복합적 요인에 따라 연구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할 수 있겠다.

6) 가정생활에 잘 적응하기 위해 부모에게 원하는 것
‘아빠가 술 좀 그만 마셨으면 좋겠어요. 집에 오시면 술을 엄청 많이 마셔요. 아빠한테 술 많이 마시지 말라고 말 한지 백 번이 넘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제는 조금 덜 마셔요. 엄마한테 원하는 건 없어요. 지금이 제일 좋아요.’ (참여자 CB4)
‘아빠가 제발 운동하자는 말을 줄이시면 좋겠어요. 저를 위한 것인 줄은 알지만 자세에 대한 얘기도 그만하시면 좋겠어요. 엄마에게 원하는 건 없어요. 기본적으로 잘해 주고 계시니까요.’ (참여자 CB6)
‘아빠로부터 자유를 원해요. 아빠 말을 따르도록 하고 제 의견을 존중해주지 않아요. 아빠가 맨날 그렇게 하셔서 자유를 달라고 하고 싶어요. 엄마에게 원하는 건 없어요. 다 좋아요.’ (참여자 PB6)

대체로 참여자들은 가정생활에서 어머니에게 원하는 점은 없고 아버지에게 불만이 있어 시정해주기를 원하고 있다. 특히 PB6의 경우는 아버지와 떨어져 사는 상태라서 부자간의 관계가 심각함이 예측되며, Lee et al.(2015)에 의하면 다문화가정 부모의 경우 무조건 자녀에게 자신의 방식을 강요하는 경향이 많아 자녀는 부모로 인해 자아존중감에 손상을 입게 된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PB6의 아버지는 양육 태도를 바꿀 필요가 있겠다.

3. 학교생활

다문화가정 자녀가 학교에서 공부하면서 일반가정에서 자라는 친구들과 어울리고 선생님과 대화하는 과정 등의 전반적인 학교생활에서 겪는 일들에 대해 알아보았다.

1) 학교생활 적응에 있어서 가장 힘든 점
‘공부하는 게 귀찮아요. 수업 시간은 재미없는데 체육 시간은 재미있어요.’ (참여자 PB5)
‘그렇게 힘든 점 없어요. 선생님도 재미있는 분이시고 우리 반에 웃기는 애들이 있어서 즐겁고 재미있어요. (참여자 CB6)
‘어려운 점 없어요.’ (참여자 VG4, 참여자 CG5, 참여자 VB4, 참여자 CB4)

참여자 PB5는 학교 공부에 흥미가 없는 것으로 보이나, 나머지 참여자들은 학교생활에서 힘든 점이 없거나 오히려 재미있다고 답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반응은 다문화가정 초중고 학생의 학교생활에 대한 조사연구(Ryu et al. 2016)에서 학교생활에 대한 인식이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다는 결과와도 일치하는 것으로, 특별히 다문화가정 자녀이기 때문에 겪는 어려움은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2) 친구와의 관계 적응
‘사이가 좋은 친구는 다문화 1명과 한국인 9명이에요. 사이가 나쁜 친구는 5~6명이에요. 심하게 다투거나 먼저 못되게 굴어서요. 저보고 바보라고 하면서 툭 치고 가고는 미안해하지도 않아요. 저를 다문화가정 아이라고 일부러 그럴 수도 있고 제가 여기에 사는 게 싫어서 그럴 수도 있고요. 제 얼굴이 싫다고 “쟤 나 쳐다본다.”라고 말하고 도망갔어요.’ (참여자 CB4)

CB4는 한국인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학생들로부터 자신이 다문화 자녀라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하는 것에 대해 몹시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CB4의 부정적 자아존중감은 12점으로서 평균(10점)보다 높은 경향을 나타내었다. 이것은 다문화가정 자녀 수가 일반가정 자녀 수보다 많은 군 단위 이하의 지방자치단체 학교에서 ‘너는 우리랑 다르다’라는 이유로 다문화가정 자녀가 일반가정 자녀를 괴롭히는 현실이라고 지적한 것(Kim 2021)과는 상반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편, 최근 보고에 의하면 농촌사회의 고령화와 지역 인구의 감소가 맞물리면서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에서 동남아시아 출신의 다문화가정 여성이 마을의 대표가 되고 초등학교에서 다문화 언어를 가르치는 현상(Lee 2021a, 2021b)은 향후 우리 사회의 다문화 정책과 다문화 자녀를 위한 교육 정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게 될 중요한 사례들로 평가된다.

‘동네 친구 5명 있는데 복지관 친구들이고 7살 때부터 친하고 지금도 다 친해요. 학교 친구 한 명은 한국인 가정 아이, 또 다른 한 명은 엄마가 어느 나라 사람인지 몰라요. 다른 친구들은 엄마가 베트남이에요. 학교에 같은 반 친구 24명 있는데 다 친해요.’ (참여자 VG4)
‘친한 친구는 약 5명 정도예요. 가끔 얘기하는 여학생은 2명 정도 있어요. 공부는 그럭저럭해요. 놀기도 해요. 엄마가 외국인인지 몰라요. 친구들이 말한 적 없어서요. 서로 누구 엄마가 외국인인지 몰라요.’ (참여자 CB6)
‘특별히 친한 아이는 한국 아이들 두 명이에요. 혼혈아라고 차별받지 않아요. 사이 안 좋은 친구는 없고 다 친해요.’ (참여자 PB6)

CB4의 경우와는 다르게 일부 참여자들은 다문화 자녀라고 해서 학교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거나 차별받지 않고 친하게 지내는 것으로 나타나 친구 관계에 특별한 어려움이 없이 즐겁게 지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군 단위 이상의 지역에 위치하는 초등학교 학생들에게는 Kim(2021)이 지적하고 우려하는 현실과 아직은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3) 선생님과의 관계 적응
‘선생님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어요. 나쁠 때는 체육한다고 했다가 다른 것 할 때요. 선생님이 잘못 알고 와서 교과목 바꿀 때가 안 좋아요. 선생님이 모든 아이들한테 다 잘해 줘요. 선생님이 저한테는 똘똘하다고 칭찬해줬어요.’ (참여자 CB4)
‘화낼 때 격하게 화내지 마시고 약간 재미있게 해주시면 좋겠어요. 선생님이 화내실 때 가끔 재미있게 화내실 때가 있어요. 화내실 때 분위기 재미있게 해주시면 좋겠어요.’ (참여자 CB6)
‘선생님이 진짜 잘해 주세요. 모르는 문제는 풀이 과정을 잘 알려주세요. 해 달라고 하는 건 거의 다 해주세요. 아이들이 컴퓨터실에서 컴퓨터를 더 하고 싶어 하면 더 하게 해주시고 아이스크림도 사 주시고, 학교에 다니는 게 행복해요.’ (참여자 PB6)

참여자들의 반응으로 보아 교사들이 다문화 자녀들을 인식하여 차별하거나 별도의 지도를 하는 일은 없는 것으로 보이며 참여자들은 교사들을 신뢰하고 따르는 편임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이 연구가 시행된 지역과 비슷한 규모의 시군에 소재한 초ㆍ중ㆍ고의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교사와의 관계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었다는 연구(Ryu et al. 2016)의 결과와도 일치하는 것이다.

4. 커서 하고 싶은 일과 현재 필요한 도움

다문화가정 자녀인 참여자들은 커서 한국을 위해 무엇을 하고 싶으며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며 현재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를 알아보고자 각 참여자에게 질문하였다.

‘커서 과학자가 되고 싶어요. 우주에서 생물이 살 수 있을지 연구하고 싶어요. 외계인이 존재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중국 제품의 품질이 안 좋아서 기계학으로 품질을 좋게 하고도 싶어요. 그래서 과학적인 지원이 필요해요. 생물학과 천문학에 대해 가르쳐주면 좋겠어요. 기계학도 공부하고 싶어요.’ (참여자 CB4)

연구자는 인터뷰 내내 CB4가 초등학교 4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지적 능력이 우수한 학생임을 느꼈는데, 어머니로부터 CB4가 평소에 책을 많이 읽고 과학 분야에도 흥미와 관심이 많으며 아들의 미래 교육을 위해 서울로 이사할 예정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이에 따라 연구자는 CB4가 관심을 가지는 과학 분야의 도서를 추천해주었다.

‘저한테 맞추어서 하고 싶어서요. 저는 그림 그리기를 진짜 좋아해서요. 웹툰도 만들고 싶고 애니메이션도 만들고 싶어요. 지금도 많이 해요. 한국에서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요. 커서 길에 벽화 같은 거 그리고 싶어요. 동네 벽에 그림들이 많아요. 그걸 보고 저도 그려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참여자 PB6)
‘제가 꿈이 공학이나 프로게이머에요. 게임을 좋아해서 그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게임 개발자도 흥미가 있고 한국에 대한 것을 알리고 싶어요. 한국 국산 게임을 만들어서 외국에 알리고 싶고, 프로게이머가 되면 한국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고 싶어요. 한국 컴퓨터의 위대함을 알리고 싶어요. 성실하게 커서 다른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지금은 저의 공부를 도와주거나 제가 힘든 일 있으면 들어주거나 힘든 물건 같이 들어주거나 말이라도 해주는 그런 친구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좋겠어요. 그 이상은 바라지 않아요.’ (참여자 CB6)

PB6는 한국 사회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하는 열망을 나타내었다. 본인이 한국인이라는 뚜렷한 정체성을 가지고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려는 의지가 강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인터뷰 중에 자신이 어머니를 위해 만든 명함도 보여주고 어머니가 일 때문에 집을 비우거나 바쁠 때는 한국 음식과 필리핀 음식을 직접 만들기도 한다는 얘기를 들려준 점으로 볼 때, PB6는 두 나라의 문화를 조화롭게 수용하고 독립심이 강하며 생활에 잘 적응하는 미래지향적인 인재로 자라고 있다고 판단된다.

Gim et al.(2018)의 연구에서는 다문화가정 초등학생이 일반학생들보다 타인을 돕고 봉사하는 일에 더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CB4와 CB6와 같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관심 분야의 공부와 생활에 도움과 지원의 필요성을 나타낸 것과 일치된 맥락일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Ahn(2009)이 초등학교에서 다문화 학생 개인의 장점을 활용한 진로 교육의 필요성과 대학-교육청-학교를 묶는 시스템의 구축을 제안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Ⅳ. 요약 및 결론

이 연구의 목적은 한국인 남성과 외국에서 이주해온 여성이 결혼하여 형성한 다문화가정의 초등학생 자녀가 가정과 학교에서 경험하고 바라는 점을 직접 듣고 분석하여 다문화가정의 자녀가 가정과 학교에서 삶의 만족도를 높일 뿐 아니라 그들을 위한 초등교육의 정책과 방향에 추가적인 도움이 되는 자료를 제시하는 것이다. 연구참여자는 경상북도 북부 도농복합지역인 A시와 Y시에 거주하며 아버지는 한국인이고 어머니가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출신의 자녀인 초등학교 4학년~6학년의 남녀학생 8명이었다. 50분~60분 진행된 연구참여자의 인터뷰에서 음성 녹음한 심층 면담 자료를 전사하여 분석한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연구참여자들은 수면을 충분히 취하고 자신이 신체적으로 건강하다고 느끼며 어머니 모국의 음식보다는 한국 음식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신적인 측면에서는 긍정적 자아존중감이 부정적 자아존중감보다 높아 자신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을 나타내어 주변사람들로부터 소외당하거나 무시당하는 일 없이 잘 지내는 것으로 보였다.

둘째, 연구참여자들은 대체로 가정생활에서 큰 어려움을 겪지 않는 것으로 보였으나, 어릴 적 얼굴의 생김새로 아버지에게 외면당하고 부모의 불화로 인해 상처받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국제결혼한 부모의 생활 습관이 다를 것임을 전제로 할 때 예측되는 생활의 불편함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머니가 외국인이라는 점으로 인해 생활 속에서 일반적으로 예측되는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으며 오히려 어머니 모국의 문화와 언어를 배울 수 있는 것을 장점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어머니와 소통할 때는 대체로 한국어와 어머니의 모국어를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장기적으로 볼 때 연구참여자의 외국어 능력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연구참여자가 느끼는 부모의 양육 태도는 전반적으로 자율적이고 애정적이었으나,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양육 태도 중에는 애정적이면서 통제적인 경우도 있었다.

셋째, 연구참여자들은 다문화 자녀라고 해서 학교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이나 괴롭힘을 당하는 일이 없고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며 교사들을 신뢰하고 따르는 것으로 나타나 특별한 어려움 없이 학교생활을 잘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넷째, 연구참여자들은 대체로 미래의 꿈을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였으나, 일부 참여자들은 미래에 대한 확실한 꿈을 가지고 있었으며 꿈을 이루기 위한 공부를 위해 친구의 도움과 외부의 지원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가정이 한국 사회에서 적응하면서 겪는 어려움에 대한 해결 방안을 소재로 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가 수행되고 있으며 이 연구도 그중의 하나이다. 다문화가정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활발하게 수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비록 이 연구의 결과가 다문화가정의 자녀를 둘러싼 다양한 문제들을 명확하게 해결해줄 방안을 제시하지는 못했더라도 직접 인터뷰를 통한 질적 연구가 아직 많지 않다는 점에서 이 연구의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선행연구에서 다문화가정의 한국인 아버지와 외국인 어머니를 심층 면담한 후 얻은 공통적인 결과는 외국인 어머니의 부족한 한국어 능력이 어린 자녀의 양육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자녀가 초등학교에 진학하여 학교에서 한국어로 말하고 공부함에 따라 이 연구에 참여한 초등학교 학생들은 인터뷰 내내 한국어의 이해나 구사 능력에 전혀 어려움이 없음을 나타내었다. 이러한 점으로 보아 다수의 연구에서 취학 전 언어발달의 결정적 시기에 있는 영유아 시절에 한국어 발달이 지연된다는 우려와 지적은 초등학교 입학 후에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의 형식적인 학교 교육과 친구들을 비롯한 교사와의 언어적 의사소통으로 말미암아 더 이상 다문화가정 자녀의 한국어 능력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 점에 대해서는 유아기부터 초등학교에 걸친 종단적 연구를 통해서 명확히 밝혀질 것이다.

또한 일반가정의 자녀 수가 줄고 있는 우리 사회의 현실과 맞물려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도농복합지역에서 이 연구가 수행된 사실을 고려해 볼 때, 일부 참여자들이 학교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거나 차별받지 않고 친구들과 친하게 지낸다는 이 연구의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적어도 인구가 적은 도농복합지역 다문화가정의 자녀가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등의 어려움은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결과는 개인정보보호 시스템이 작동되고 소수자 보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사회적 환경과 함께 다문화가정의 자녀라는 것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외모를 갖춘 것에 기인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러므로 우리 사회의 고령화와 아동ㆍ청소년 인구의 감소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현실을 직시하고 다문화가정 자녀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날 요구가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는 시각을 달리하여 다문화가정의 자녀를 미래의 글로벌 인재로 키우고자 하는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일반가정의 자녀도 다문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폭넓게 시행할 수 있는 초중등 교육 정책이 새롭게 수립되어야 할 것이다.

이 연구는 특정 지역에 거주하는 소수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 결과에 대해 논의한 것이므로 연구의 결과를 전국 수준으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무리이며, 향후 초등학교 저학년을 포함하여 전 학년에 걸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밝힌다.

Acknowledgments

This work was supported by a Research Grant of Andong National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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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1.

Personal information of the study subjects

Subject Grade Age
(yrs)
Gender Parent’s education Parent’s job
Father Mother Father Mother
1) CB4, CG5, CB6: Mother’s nationality is Chinese.
2) PB5, PB6, PG6: Mother is from the Philippines.
3) VB4, VG4: Mother’s nationality is Vietnamese.
CB41) 4 10 Boy High school College Chief of a deep-sea
fishing boat
Chinese instructor
CG51) 5 11 Girl College Junior college Truck driver Chinese instructor
CB61) 6 12 Boy College College City official Chinese instructor
PB52) 5 11 Boy Elementary school High school Farmer Service worker
PB62) 6 12 Boy Junior college Junior college Carpenter Service worker
PG62) 6 12 Girl Middle school College Delivery driver Production worker
VB43) 4 10 Boy College Junior college Self-employed Vietnamese interpreter
VG43) 4 10 Girl High school Elementary school Taxi driver Production worker

Table 2.

Self-esteem response of the study subjects

Self-esteem Never
disagree
(person)
Disagree
(person)
Agree
(person)
Always
agree
(person)
Positive I think I am a worthy person like everyone else. 5 2
I think I have a good personality. 1 4 2
I can study well like most other children. 6 1
I have a positive attitude towards myself. 6 1
I am generally satisfied with myself. 4 3
Negative I don’t have much to brag about. 1 5 1
I generally feel like a failure. 4 2 1
I wish I could respect myself more. 4 3
Sometimes I feel like I am useless. 4 3
Sometimes I think I am not a good person. 2 1 3 1

Table 3.

Self-esteem response of the study subjects

Self-esteem Never
disagree
(person)
Disagree
(person)
Agree
(person)
Always
agree
(person)
Positive I think I am a worthy person like everyone else. 5 2
I think I have a good personality. 1 4 2
I can study well like most other children. 6 1
I have a positive attitude towards myself. 6 1
I am generally satisfied with myself. 4 3
Negative I don't have much to brag about. 1 5 1
I generally feel like a failure. 4 2 1
I wish I could respect myself more. 4 3
Sometimes I feel like I am useless. 4 3
Sometimes I think I am not a good person. 2 1 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