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지역자원 활용을 위한 RURITAGE 개념 도입 연구 : 농업유산지구 및 역사마을 대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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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In recent times, we are facing a new turning point in rural change because of an increase in the number of people who leave the city to find a work-life balance and pursue a new lifestyle in the countryside. Therefore, the movement to regenerate the values of rural areas is actively progressing. In particular, the RURITAGE project, which is being carried out in the European union (EU) since 2020, is a new heritage-led rural regeneration project that converts rural areas into places for sustainable development by enhancing their unique culture and heritage derived from agriculture and the natural rural environment. This study analyzed the RURITAGE project, that maintains and preserves the unique qualities of rural areas side by side with sustainable development. The main concepts were compared with cases of domestic local resource utilization. The results of the analysis were as follows: First, RURITAGE was a project to achieve community revitalization and social regeneration in rural areas by utilizing the resources and heritage currently possessed by the region, rather than seeking to undertake large-scale development. This was based on lessons learned from the sector-wise rural regeneration in the EU. Second, RURITAGE sets 6 innovative fields, not physical development projects, as the realm of rural regeneration, and establishes a plan for rural regeneration by selecting best practices for each area as a role model, thus making it possible to establish rural regeneration projects in multiple ways. Third, the consistency and applicability of domestic agricultural heritage areas and historical resource areas were compared with the six innovation areas of RURITAGE. It was then determined that it would be possible to establish a plan utilizing social and natural heritage to strengthen the areas where infrastructure is built because these are areas in which development methods or strengths, similar to those of the RURITAGE innovation area role model exist. For successful rural space reorganization and rural regeneration, the flexibility to regenerate space according to regional characteristics is required, and it is necessary to create the maximum effect by referring to the RURITAGE project or similar rural regeneration projects surveyed in this study.
Keywords:
RURITAGE, rural planning, rural heritage, rural regeneration, rural agreementⅠ. 서론
농촌 지역은 인구의 과소화 및 고령화로 이한 지역소멸의 위기에 위협 받고 있는 반면, 대도시는 인구의 과밀화로 인한 주택가격 상승과 교통의 혼잡, 생활비 증가와 같은 문제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등 도시와 농촌은 서로 상반된 문제에 직면해 있다(KREI 2021). 국토 공간상의 농촌의 역할은 국토 어메니티 자원의 거점이고, 미래 신산업의 창출공간이며, 국민들의 활력을 재충하는 중요한 공간임에도 불구하고(Kim 2006), 1960년대 급속한 산업화로 인한 이촌향도(離村向都) 현상은 현재까지 농촌지역의 존립과 발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1990년대 에 들어서며 생활 SOC의 확충에 따른 도시의 팽창으로 인해 도시근교 러번(ruban:rural+urban) 지역을 포함한 농촌지역에서 근처 도시와 상생하여 발전하는 기회가 생성될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도시시설확충을 위한 주거 및 산업용지의 수요 확충으로 농경지의 용도전환이 확대되어 농촌지역에 무질서한 난개발이 난립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다.
이에 정부는, 무질서한 농촌과 도시의 스프롤(sprawl) 현상을 억제하고 농촌지역의 토지이용 규제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국토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포함하고(Lee 2009), 도농간 지역개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농외소득 증가 방안으로 관광농원, 휴양단지, 민박마을을 조성하는 등의 대안을 실행 하였지만(Kang 2011), 농촌지역의 소득증가에 영향을 준 반면에 농산어촌 지역의 하드웨어적 개발에 치우치게 되어 오랫동안 유지되어 온 농촌문화 및 농촌다움이 단절 또는 유실되었다(Park 2020).
도시발전에 집중된 국토개발 방향과 제도의 결과로 농촌지역의 과소화와 농촌생활 환경의 쇠퇴가 진행되고 있는 현실이지만, 최근 도시를 떠나 일과 삶의 균형(work-life balance)을 찾고 농촌에서 새로운 생활양식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증가함으로 인한 농촌변화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으며, 2010년 이전까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던 농촌인구는 2010년에 들어 처음으로 증가세로 반전하여 2040년에는 농촌인구의 유출보다 유입인구가 많다는 가정하에, 1,015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Song 2020b). 도시의 집값 및 생활비 상승으로 인해 도시에서의 삶을 유지할 수 있는 기준이 높아지고, 도시에서의 삶을 대안할 수 있는 지역으로 농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2014년 까지 농촌보다 높았던 도시의 정주만족도는 2019년에 농촌주민의 정주만족도가 도시민을 앞서는 역전현상이 나타났으며(KREI 2020), 이는 도시생활에서 충족할 수 없는 요구를 농촌이 제공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지닐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여러 선진국에서는 이미 농촌의 잠재력과 가능성에 주목하여 농촌의 가치를 재생하려는 움직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OECD 에서는 저밀도경제(low-density economy)를 강조한 국가 경제성장의 교두보로 농촌지역의 중요성을, 필란드는 농촌지역의 미래 시나리오 도출을 통한 분산거주 지역으로의 가능성과 지역 주체들의 활발한 활동 지원을, 일본은 지방소멸론에 대응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하는 반농반 생활양식의 확대를 통해, 농촌을 단순히 도시 정주환경의 대안책이 아닌 농촌의 가치를 근본적으로 증가시키고, 활력이 넘치는 지역으로의 재생하기 위한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특히, EU에서 2020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RURITAGE 사업은 농업과 농촌의 자연환경이 보유한 고유한 문화 및 유산에 대한 잠재력 향상을 바탕으로, 농촌을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장소로 전환하는 새로운 유산주도 농촌재생 접근 방식을 수립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는 사업으로(UNESCO), 2024년까지 HORISON 2020의 지원을 받아 완료되어질 예정이다. RURITAGE 사업으로 인해 현재까지 18개국, 38개의 파트너쉽이 구축되었고, 6개 분야를 중심으로 농촌의 유산, 환경, 이주 등 전반적인 분야에 대한 재생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농촌 공간계획에 기초하여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지역개발사업을 연계하여 지원하는 ‘농촌협약’을 도입하여 시범사업으로 9개소를 추진하였고 2021년도부터 본격적인 전국 확산을 위해 20곳의 지자체가 신규로 선정되어 농촌 공간전략계획과 농촌생활권 활성화 계획을 수립하여 농촌의 재생을 도모하고 있지만, 농촌공간 재생을 효과적 달성을 위한 비전 및 전략과 기본방향 등에 대한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농촌이 기존 주민뿐 아니라 도시민을 포함하는 전국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공간으로의 잠재력과 가능성에 대해 인정받고 있는 현 시점에서, 미래농촌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더불어 농촌만이 가지고 있는 농촌다움을 유지 보전할 수 있는 발전방향 수립에 기초하고자 해외의 농촌재생 사례 중,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농촌재생을 주도하고 있는 RURITAGE 프로젝트의 고찰을 통해 우리나라 농촌지역에 대한 적용방안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Ⅱ. 이론적 배경
1. RURITAGE 프로젝트의 목표
RURITAGE(이하 루리티지)는 ‘Heritage for Rural Regeneration’를 뜻하며 농촌 재생을 위한 유산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전 서계에 존재하는 농촌공간은 자연, 문화, 인간이 수천년 동안 협력하여 이루어져 왔기 때문에 농촌지역에는 독특한 전통문화, 음식문화, 풍경, 인적자본이 존재하며, 이러한 자원은 생성되기 어렵고 중요하게 관리되어야 할 자원임에도 불구하고, 관리의 미흡에서 발생된 다양한 농촌의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촌의 자연환경이 가지는 고유한 문화 및 자연유산의 잠재력과 유산을 주요 자원으로 하는 새로운 농촌 재생 접근 방식을 수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루리티지의 개념은 Fig. 1과 같다RURITAGE).
2. RURITAGE 프로젝트의 개념
루리티지는 자연과 문화, 유형과 무형을 포함하는 더 넓은 의미의 유산을 의미하며, 고유한 문화 및 자연유산 잠재력 향상을 기반으로 농촌 지역을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한 장소로 전환하는 새로운 유산주도 농촌 재생 접근 방식이다. 농촌재생을 위한 이론적 체계는 프로젝트 진행을 통해 검증된 6개의 영역으로 구성되는데 순례(pilgrimage), 로컬푸드(local food), 이주(migration), 예술과 축제(art & festival), 회복성(reslience), 경관(landscape)이 이에 해당되며, 6개의 영역을 체계적 혁신 영역(Systemic Innovation Area)이라 한다(RURITAGE). 체계적 혁신 영역(SIA)은 Table 1과 같이 11개의 테마가 교차하여 적용 되는데, 11개의 테마는 체계적 혁신 항목을 서로 보완하는 테마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영역은 다음과 같은 개념을 가지고 있다.
성스럽고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장소로 이어지는 경로는, 많은 농촌 지역에서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의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노선 관광’을 여행한 사람들은 역사적 유산을 활용한 관광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순례형태의 유산자원 활용을 적합한 방법으로 거론하고 있다. 따라서, 유산 루트는 외부 방문객의 관심을 끄는 귀중한 문화 및 자연유산으로, 덜 탐험 된 지역을 개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RURITAGE).
지역특성을 반영하고 있는 음식과 음료 및 요리 방법은 농업환경과 풍경, 지역 역사 및 전통을 구현하며 국가 및 지역 문화유산의 중요한 테마로 작용한다. 지역음식은 땅, 역사, 사람을 하나로 묶는 자연과 인간 사회 사이의 강력한 가교역할을 한다. 이야기를 공유하고 관계를 형성하며 커뮤니티를 구축할 수 있는 다양하고 역동적인 소재이다. 지역음식의 체험을 통한 긍정적인 경험과 주변의 풍광이 융합된다면, 기억에 남는 ‘장소의 맛(taste of place)’이 만들어진다(RURITAGE).
유럽 전역의 도시 인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반대로 농촌 지역은 인구는 점차 감소하고 있다. 농촌으로의 회귀는 침체된 지역을 다시 활성화 시키고, 경제 및 사회적 성장을 촉진함으로써 농촌 재생의 기본이 된다. 문화 및 자연유산은 지역 사회에 새로운 사람들이 이주하게 하는 통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지역 전통, 언어, 예술, 공예 또는 미식(美食)은 농촌재생을 촉진한다(RURITAGE).
예술은 일반적으로 농촌 지역사회에 포함되기 어려운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예술과 축제는 지역 사회를 활성화하는 수단으로 농촌 지역에서 점점 더 활성화되고 있다. 예술에 참여하고 경험하는 방법이 쉬워 질수록, 농촌 지역 사회의 경제적 이득 효과에 긍적적 영향을 미친다. 모든 나이대와 능력의 참가자들이 예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루리티지는 새로운 문화자본을 창출하고 창의성을 더욱 높인다. 예술을 통한 농촌 사회의 성공적인 강화는 다양한 문화와 정체성에 대한 인식을 통해 포용성을 창출한다(RURITAGE).
회복성의 개념은 외부 충격과 스트레스에 대처하고 회복하여 일정한 시간 내에 정상적인 생활을 회복하는 인간의 능력을 의미한다. 기후 변화와 재난, 경제 및 금융 위기, 사회적 위협은 농촌 사회에 영향을 미친다. 문화 및 자연유산의 강화는 지역 사회는 더욱 탄력적으로 변화시킨다. 동시에 이것은 일자리 창출과 보건 및 교육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하는 등, 농촌지역사회의 발전을 가능하게 한다. 결국, 회복성은 농촌 지역의 문화 및 유산의 책임 있는 소유권을 촉진하는 데 이바지한다(RURITAGE).
농촌 풍경은 인류 사회와 자연 사이의 오래된 협력의 산물이며, 지역의 역사를 말하고 문화적 전제를 설정하는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의 결과이다. 농촌의 주요 경제 활동은 농업이지만, 사람들이 살고, 일하고, 방문하기에 점점 더 매력적인 장소로 인식되어 가고 있다. 또한, 농촌 지역은 많은 멸종 위기에 처한 생물들에게 필수적인 생태계 서비스와 서식처를 제공하고, 생물다양성을 보존한다. 이러한 농촌지역의 능력은 자연 관광을 위한 최고의 지역으로 발하기 위한 바탕이 되며, 농촌 경관의 유산가치 보호ㆍ보존ㆍ재개발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농촌 재생을 위한 전제이다(RURITAGE).
3. RURITAGE 프로젝트의 적용
루리티지 프로그램은 문화 및 자연 유산을 기반으로 농촌 재생을 이룩한 13개 농촌지역을 RM(role modle, 이하 ‘룰모델’)로 선정하여, 룰모델에서 검증된 이론적 체계를 새로운 지역으로 확대적용하는 방법으로 RURITAGE를 통한 지역재생 효과를 확산시키고 있다. 현재, 6개 농촌 지역을 새로운 적용지역(replicators)으로 선정해 문화유산을 통한 재생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적용지역에 광범위한 데이터의 수집과 룰모델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재생 프로그램의 시행과 분석, 사업모델, 체계의 관리 그리고 재생방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루리티지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확산과 적용을 지원하고, 지역 재생 전략에 대한 지역사회의 수행능력, 인식 및 아이디어를 수집하기 위해, 룰모델과 적용지역에는 농업 유산 허브(RHM)을 설립하여 운영한다. RHM은 지역 사회가 만나고 교류하는 물리적 장소뿐만 아니라 지역 이해당사자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된다. RHM은 13개소가 유럽 전지역에 걸쳐 분포하고 있으며, 루리티지 프로그램의 6개 혁신 영역별 룰모델(Fig. 2)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Via mariae
‘마리아의 길’ 이라고도 알려진 Via mariea 순례길은 오스트리아,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7개의 국가를 통과하여 루마니아의 Sumuleu Ciuc에서 끝나는 코스로 조성되어 있다. 여러국가를 관통하고 있어 다양한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는 Via mariae는 국가간 역사적, 문화적, 종교적 차이를 극복하고 국가간 네트워크 형성을 가시적으로 보여준다는 특징이 있어, 루리티지 프로그램에서는 순례길이 전달하는 사회적 포용에 대한 의미를 농촌재생의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다.
(2) French santiago way
Castilla와 Leon지역을 관통하는 Santiago way는 총 1,000 km에 달하는 순례길로, 순례길을 따라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세계 유네스코 문화유산이 있어 매년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으며 그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관광객의 증가로 French santiago way 주변 작은 마을들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판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였고 이는 농촌지역의 사회 경제적 발전을 가능하게 하였다. 이는 문화유산자원이 농촌지역경제의 발전에 중요한 역활을 한다는 근거자료로 루리티지 프로그램 운영에 반영되어 진다.
(1) Argo-food production in apulia
이탈리아의 Apulia 지역은 지난 몇 년간 지역자원 및 문화유산을 활용한 지역활성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지역이다. 이탈리아는 Apulia 지역활성화를 위해 농작물 생산 시스템의 현대화와 혁신을 목표로 하는 정책을 수립하였다. 이에 Apulia 지역의 농작물 품질은 크게 향상하였고, 해당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증가로 이어져 농업 뿐만 아니라 관광산업 또한 가속화 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Apulia 지역음식을 쉽게 경험할 수 있는 클러스트를 구축해 증가한 관광객들의 요구 및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2) Coffee production in world heritage landscape
콜롬비아 안데스 산맥에 위치한 커피 재배지역은 척박한 지형을 개간하여 조성된 재배지역으로, 2011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현재 해당 지역은 커피 재배지역을 상징하는 곳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양질의 커피를 생산하고 있다. 과거,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역사로 인해, 커피 재배지역 주변에는 다채로운 스페인 양식의 건축물이 존재하고 있어 유형과 무형 유산이 복합적으로 융합되어 있는 지역으로 발전하였다.
(1) PIAM, Migrants hospitality in Asti
와인생산지역으로의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는 Asti는 생산경관으로의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와인생산을 통한 지역기업 운영, 음식과 음료의 생산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와인생산을 통한 수익창출이 감소하자 인구이탈현상이 발생하였고, 이에 PIAM이 Asti 주변에 분포되어 있는 환경가치가 높은 자연환경과 중세시대에 지어진 건축물을 활용한 관광산업 유치를 통해 새로운 관광수입을 창출하였다. 이로 인하여, 이탈하였던 이주민이 Asti 지역으로 돌아오게 하였다.
(2) Migrants intergration in Lesvos
Lesvos는 2천만년 된 아열대 숲의 잔재, 화산지형, 온천, 풍부한 생물 다양성 및 예술과 문화에 중요한 탄생지라는 역사적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 곳으로 풍부한 자연 및 문화 유산이 특징인 섬이다. Lesvos 섬은 이러한 지역유산을 활용함으로써 이주민을 유도하고 있으며, 이주민에 대한 유산교육을 통해 지속가능한 이주민의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
(1) Take art
Take art는 농촌마을의 공동체가 전문적인 공연과 예술문화에 참여 및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Somerset County의 조직으로, 농촌재생을 위한 네트워크의 일부로 활동하고 있다. Somerset County는 마을회관, 학교, 교회와 같은 특수한 장소의 장소성을 연장하여 공연과 예술에 접목시키는 프로그램을 주로 구성하며, 이는 연극과 무용, 서커드 등과 같은 형태로 표현된다. 예술 및 축제활동을 통해 농촌지역사회의 구성원들의 소속감과 자부심을 고취시키는 결과를 가져왔으며, 이를 유지하기 위해 Take art는 전문공연에 대한 워크샵과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2) Visegrad
Visegrad 마을은 헝가리에서 가장 인기있는 관광지 중 하나로, 중세시대부터 현재까지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건축물과 유산들이 흘륭하게 관리되고 있으며, 실제 마을 주민들이 건축물에 거주하거나 유산을 활용한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Visegrad 마을이 관광객들을 끌어드리는 중요한 이유로 작용하였다. Visegrad 마을은 지역 활동가들과 밀접한 네트워크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자치단체에서도 관광객을 유치하고 활기찬 마을을 지속가능하게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꾸준하게 지원하고 있다.
(1) Human resilience in South Iceland
카틀라(Katla)지역은 아이슬란드 남부 중앙에 위치한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으로, 남쪽은 검은화산해변, 북쪽은 고지대로 둘러싸여 있어 우수한 자연경관으로 매년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지역이지만, 지형적 특징으로 다양한 자연재해와 높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관광지의 취약한 안전을 극복하기 위해 자연재해로부터 관광객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Katla Geopark는 지방자치 단체 및 정부와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재난 발생 전 후, 스스로를 보호하고 구조대와 협력하는 방법에 대하여 주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였고 카틀라 지역의 지잘학적 위험성을 스토리텔링으로 구성하여 이해하기 쉽게 인지시키고 있다.
(1) Austratt and Orland landscape
Austratt와 Orland 주민들은 그들 지역의 풍경에 대한 높은 자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다. 두 지역은 역사적, 군사적 중요성을 가진 유산이 존재하며, 이들은 공원, 크고 작은 경작지와 순례길과 함께 이곳의 독특한 경관을 형성한다. 경관은 과거를 반영해 현재와 연결하는 매개체로써, 활용만큼이나 보호하고 재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 주민들은 지역의 경관에서 다양한 경험을 얻으며 환경과 어울려 레크레이션 활동을 하기 때문에 지역에 대한 감정적이고 실용적인 애착을 가지고 있다.
(2) The wild atlantic way
Wild atlantic way는 세계에서 가장 긴 해안 투어링 코스이다. 이 코스는 아이랜드 최북단에서 최남단까지 이어진다. 이곳에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교통수단을 이용하기 보다는 서핑이나 하이킹 같은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기를 지역주민들에게 권유받는다. 길을 따라 변화하는 독특한 풍경을 배경으로 수많은 역사 유적지와 켈트족 유산이 존재한다. Wild atlantic way는 지역을 브랜드화 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유산과 지역경관을 연결시키는 스토리를 개발하는 전략으로 장소성을 부여시킨다. 혁신영역별 룰모델과 효과는 Table 2와 같다.
4. RURITAGE 프로젝트의 효과
루리티지 프로젝트로 선정된 룰모델 및 적용지역은 루리티지 프로젝트의 도입에 열광적으로 응답했으며 2,5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농업유산허브를 활용한 커뮤니터 형성에 참여하게 되었다. 루리티지 프로젝트의 체계적 개발 단계를 통해 적용지역은 2020년 1월 농촌 재생을 위한 실행 계획을 완료 하였고 현재 적용중에 있다. 수립된 계획에는 지역 기술 향상을 위한 교육, 예술 축제 및 예술가에 대한 국제 활동, 순례, 하이킹 및 자전거 도로, 지역 사회 활동 통합 등이 포함되어 있다. 룰모델은 적용지역의 재생계획을 실현시키는 동안 적용지역에 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루리티지 접근 방식의 상향 조정과 농촌재생 프로젝트이 적용을 쉽고 모두가 활용할 수 있도록 도구와 방법론을 개선하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개선된 적용방식은 또 다른 적용지역에서 실행된다.
루리티지 프로젝트는 적용지역의 확대를 위해 추후 계획을 수립하고 있고, 유산을 주요자원으로 하는 재생에 대한 인식 및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세분화된 교육과정을 통한 전문가 양성도 계획하고 있다.
Ⅲ. 연구방법
루리티지 프로젝트는 UNESCO에서 주관하고, EU의 HORISON 2020 프로젝트에서 자금을 지원받아 운영되는 프로젝트로써, 고유한 문화 및 자연유산 잠재력 향상을 이룬 지역을 룰모델로 지정하여 룰모델에서 얻은 자료 및 교훈을 기반으로, 재생이 필요한 적용지역을 선정하여 유산중심의 농촌재생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가는 형태의 사업이라 할 수 있겠다. 현재 루리티지 프로젝트의 영역은 유럽지역으로 한정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나, 지역재생의 주요 자원으로 유산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지역자원을 활용한 농촌재생의 필요성이 확대되는 시점에서, 루리티지 프로젝트의 영역의 확장 혹은, 유럽을 제외한 다른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유사한 프로젝트의 생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농업유산을 활용한 농촌재생의 국내도입에 대비하여, 국내에 존재하는 우수한 농업유산 사례인 제주도 ‘밭담’과 유산 및 유적지가 공존하는 전북 완주군의 ‘위봉마을’의 유산자원을 조사하여, 루리티지 프로젝트의 6대 혁신영역을 중심으로 유산자원에 대한 활용성과 룰모델로써의 가능성을 고찰해 보았다.
Ⅳ. 결과 및 고찰
1. 농업유산지구 – 제주도 ‘밭담’
제주도는 대한민국에서 남쪽으로 90 km 떨어져 있는 화산섬으로, 화산활동으로 장시간에 걸쳐 생성된 화산섬의 특징 때문에 UNESCO에서는 제주도를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Jeju Volcanic Island and Lava Tuves)’ 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자연유산(World Heritage)으로 등재했고, 세계지질공원(World Geopark)로 지정하였다. 화산섬이라는 지형ㆍ지질적 특성은 제주도를 세계적 관광명소로 주목받게 하였지만 반대로 이 섬의 척박한 농업환경을 가져왔다. 화산회토 토양이 주를 이루며 돌과 바람이 많아 작물을 재배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주민들은 토양에서 골라낸 돌을 이용하여 22,000 km가 넘는 밭담을 쌓아 바람과 토양유실을 막는 기재로 활용했고 생물종 다양성을 보존했다. 이 밭담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지닌 제주섬의 빼어난 농업문화경관으로 제주의 미학을 대표한다. 그리고 농지정리ㆍ도시화 확산 등 숱한 도전을 감내하며 1,000년이 넘도록 여전히 제주섬의 농업을 지켜가고 있다.
(1) 순례(pilgrimage)영역 비교
제주도의 ‘밭담’은 토지의 경계를 정하는 의미를 넘어 농작물과 토양을 보호하기 위한 선조들의 지혜와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문화적 산물이다. 돌을 주재료로 경작지 주변에 쌓아올린 단순한 구조이지만, 숙련되기 위해서는 보고 배우는 오랜 경험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밭담에 대한 역사적 기록은 ‘신중동국여지승람’에 ‘제주도에 돌이 많고 건조하여 백성들이 돌을 모아 담을 쌓았다’고 언급되어 있으며 이를 포함해 약 10개의 고문서에서 제주 밭담에 대한 형태와 유래에 대하여 기록되어 있다. 또한, 특별히 전해 내려오는 설계도가 존재하지 않는 점은,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제주도 주민들의 경험으로 인해 유지되온 제주 밭담의 축조기술의 역사성을 부각시킨다. 또한, 제주 밭담의 길이는 2005년 기준 22,000 km로 추정되어, 관광객으로 하여금 밭담을 따라 농업유산을 경험하면서 제주도의 여러지역으로 이동을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특징은 루리티지 프로젝트의 순례부분 룰모델인 French santiago way의 순례길을 활용한 유산자원 주변 농촌 소규모마을 활성화 사례와 유사한 조건이라 판단된다.
(2) 로컬푸드(local food)영역 비교
제주도는 관광산업의 비중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농업 또한 다른 지역에 비해서 아직까지 비교적 비중이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관행농업에서 벗어나 유기농법 등 친환경농업의 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농외소득의 점진적인 증가도 농업경영의 유지에 큰 몫을 담당해 나가고 있다. 또한, 디자인농업, 관광농업 등 새로운 패턴의 농업경영이 확대되고 있어 제주도의 농업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시대변화에 따른 발 빠른 대응은 제주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라 하겠다. 제주에서 1차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연도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지역내총생산, 즉 GRDP의 15~20% 수준을 오르내리고 있고, 이 중에서 감귤산업은 거의 1/3 이상을 차지하는 매우 중요한 산업이다. 밭담의 위치가 제주도 전역에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특산품의 역할을 하는 감귤 재배지와 상당면적이 공존하고 있어 농업유산과 지역특산품 재배지역의 경관이 어울어지는 독특한 경관이 형성되어 있다.
이는, 유산지역에서 양질의 커피를 재배하여 루리티지 프로젝트의 룰모델로 선정된 콜롬비아의 사례와 유사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3) 이주(migration)영역 비교
제주 밭담이 지닌 공익기능은 농촌다움과 어메니티를 제공하고, 일반국민들의 정서함양을 위한 교육ㆍ휴양처 제공기능을 하며, 전통적인 농경과 생활로부터 전수되어 내려오는 전통문화를 계승한다는 점에 있다. 제주도(JEJU 2013)에서는 2005년에 제주밭담의 공익적 가치에 대하여 평가하기 위해 제주도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제주도의 전통 돌담이 국민들에게 제공하는 공익기능의 존재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음을 도출하였다. 또한, 제주도는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등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에서 가치를 인정받았으며, 이러한 제주도 브랜드 가치 향상은 향후, 1차산업 중심에서 농업생산성 향상과 돌 관련 제조상품, 체험관광, 직접판매 등 다양한 소득원을 개발하여 풍요로운 농어촌을 만들어 나가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제주도는 제주밭담의 보전을 위해 제주밭담 농업시스템의 구축과 관리지표의 설정, 관리조직 구축, 농촌 관광활성화 등의 정책을 진행중에 있어, 밭담의 지속가능한 활용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이주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4) 예술과 축제(art & festival)영역 비교
제주도에서는 지역별 농특산물을 테마로 한 가파도 청보리축제, 한라산 청정고사리 축제, 제주 유채꽃 큰잔치, 서귀포 유채꽃 걷기대회가 매년 열리고 있으며, 서귀포세계감귤Pre-EXPO가 올해부터 열리게 된다. 전통문화를 테마로 한 축제로는 정의고을 전통민속재현축제, 덕수리 전통민속축제, 이호테우축제, 제주전통문화 EXPO 등이 열리고 있다. 이 밖에도 해산물을 테마로 한 보목자리돔큰잔치, 추자도 참굴비 대축제, 최남단 방어축제 등을 비롯하여 자연경관이나 레저ㆍ스포츠 등을 테마로 한 다양한 축제들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밭담을 주제로한 축제는 15년부터 사진전, 그림전, 글짓기 및 체험프로그램 중심으로 운영중에 있다.
(5) 회복성(resilience)영역 비교
제주 밭담은 농업유산의 측면에서 과거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가치있는 지원이지만, 농업 활동 전반에 걸친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농업환경의 변화로 그 면적이 점차 줄어들었다.
농기계 사용을 위한 밭담의 훼손 및 재축조는 원형을 보존하여야 하는 유산으로의 가치를 반감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였고, 과학영농과 그에 따른 재배작물의 변화로 밭담 기능에 무관심이 증대 하였다. 도시화의 확산과 농로 확ㆍ포장 등에 따른 토지정리사업이 제주섬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밭담도 덩달아 훼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제주도 밭담의 농업유산으로의 가치를 보전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2013년 제주밭담 농업시스템의 가치를 인정하여 ‘국가중요농어업유산’으로 등록하고 제주밭담 농업시스템 보전을 위한 다양한 후속사업에 착수하여, 2015년까지 국가중요농어업유산 보존과 활용을 위한 다양한 단기사업을 계획하고 실행하였다. 특히, 제주밭담 농업시스템의 국가농어업유산 지정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국가농어업유산 지원 조례’를 제정하여 앞으로 ‘제주농업유산지원센터’ 건립 등 제주밭담 농업시스템의 보전과 활용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도록 하였다.
루리티지 프로그램 룰모델 지역인 카틀라(Katla) 지역의 회복사례와 비교하였을 때, 카툴라 지역은 재난과 재해에 대비한 인적자원의 교육 및 투입으로 농업유산의 활성화를 회복하였으나, 제주토의 경우에는 제주밭담 보전과 회복을 위한 인적자원 투입과 더불어 민관이 협동한 연구사업 및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회복성을 확보하였다는 점에서 카툴라지역 보다 적극적인 농업유산 회복사례로 판단된다.
(6) 경관(landscape)영역 비교
제주도의 독특한 경관은 화산섬의 독특한 지질학적 특성과 땅의 형상에서부터 이루어진다.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타원형의 공간구조와 한라산에서 바다로 완만하게 이어지는 경사지형, 척박한 토질과 거센 바람 등 기후조건이 수천 년에 걸쳐 형성한 오름과 건천, 중산간 등이 어우러져 제주도의 자연경관이 형성된다. 건축물은 거센 바람에 맞추어 지붕이 낮고, 바람막이와 울담 등이 설치되어 있어 주변 환경과 이질감이 적으며, 건축재료를 자연에서 얻어 사용한 경우가 많아 자연재로를 활용한 다양한 축조물과 농경지 경관이 존재한다. 특히, 오름 자락이나 농경지 내에 자리한 산담 경관은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특수한 경관이다. 제주밭담은 서로 완만한 곡선으로 연결되어 있고 지형에 맞게 계단형식으로 조성된 경우도 있어 독특한 제주의 풍경을 연출한다.
자연경관과 문화경관이 복합적으로 제주도의 경관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제주도는 한라산과 바다를 대상으로 하는 원경과 원경을 배경으로 건축물들이 조화롭게 모여있는 중경, 높은 담장과 완만한 곡선의 형태를 지닌 마을중심의 근경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며, 우수한 자연경관을 기본으로 다양한 경관요소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루리티지의 룰모델이 보유하고 있는 경관적 가치와 유사한 사례라고 판단할 수 있겠다.
2. 위봉마을의 ‘역사자원’
‘위봉마을’은 전북 완주군 소양면에 위치한 농촌마을로 2014년 기준 총 78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마을이다. 위봉마을은 마을 경계를 따라 위치하고 있는 위봉산성과 마을 내부에 있는 위봉사, 과거 태조 이성계가 사용하였다는 하마미 등의 역사문화자원과 위봉폭포, 임도, 둠벙, 경관농업지구 등의 자연자원, 도예체험, 발효체험 등의 문화자원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마을로 유산 및 지역자원을 활용한 지역회복 가능성이 높은 마을이다.
실제로, 마을 주민들은 마을발전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하여 2012년부터 현재까지 타지역 우수사례를 견학하고, 지자체에서 실시하는 마을만들기 사업에 지원하여 선정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5년에는 완주군에서 실시한 ‘창조적 마을만들기’ 사업에 선정되어 소득증대, 경관개선, 역량강화 부분에 관련된 지역자원 활용사업 13가지를 추진하였고, 최근에는 변화하는 농촌트렌드에 맞추어 농촌진흥청 연구사업에 참여하여 곤충을 활용한 체험프로그램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등, 마을재생 및 유지를 위해 지속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루리티지 프로그램의 순례 영역에 해당하는 위봉마을의 역사자원은 위봉산성과 행궁터, 하마비, 위봉사, 봉화대 등이 있으며 이 중, 위봉산성과 위봉사는 접근이 쉽고 보존상태가 양호하여 현재도 위봉마을을 찾는 방문객들의 관광코스로 이용되고 있다.
위봉산에 위치한 마을의 지리적 특징으로 군사적 요충지로 쓰였다는 위봉마을의 과거 기록에 보면, 과거 이성계가 마을을 방문할 때 머물렀던 행궁터와 말에서 내릴 때 이용하였다는 하마비는 보존상태가 불량하여 현재는 위치만 알 수 있었고, 봉화대는 위봉산 정상에 위치해 있어 접근이 어려웠다. 위봉산성은 마을 입구부터 시작되어 위봉마을 외곽 산책로와 연결되어 있고, 외세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조한 산성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유산으로의 가치는 루리티지 프로그램의 룰모델에서 보았던 역사적 가치에 근거한 순례길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룰모델의 사례에 비해 그규모가 작고, 관리부실로 인해 접근 및 경험이 어려운 유산자원이 존재하기 때문에, 유산을 활용한 지역재생의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복원 및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위봉마을의 지역음식, 요리방법, 특산물에 대하여 조사하기 위해 주민 인터뷰 및 과거 사업계획서에 기록된 내용을 살펴보았다. 주민 인터뷰를 통해 위봉마을 임도 좌측으로 1,000여 그루의 감나무 군락지가 존재하였고 과수판매 및 체험을 통한 수익을 창출하였으나 이상기후로 인해 감나무 군락지가 쇠퇴하여 현재는 활용하고 있지 않았다. 실제 2015년 ‘위봉산성체험마을 종합개발사업계획서’에서 감나무 군락을 활용한 소득창출 계획이 수립되어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외에 사업계획서에 위봉마을이 위치한 완주군의 특산물인 콩을 이용한 발효체험장과 메주건조장 등을 활용한 체험프로그램 계획이 명시되어 있었으나 조사결과 해당 특산물을 이용한 수익창출은 이루어지고 있지 않았다.
루리티지 룰모델 중, 콜롬비아의 커피재배지를 활용한 지역재생 사례를 참고할 때, 위봉마을은 위봉산성 및 위봉사 등 역사문화자원이 풍부하다는 조건은 유사하나, 주변환경 변화에 대한 대비가 미흡해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문화의 발전이 쇠퇴한 것으로 판단된다.
위봉마을 주민들은 외부로부터 주민의 이주와 유입을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마을사업을 추진하였다. 마을개발사업을 통해 기초생활기반을 확충하고, 지역의 소득을 증대시키며,, 지역경관 및 지역주민역량을 강화시키는 시도를 현재까지 진행중이며, 이중 일부는 2015년 마을만들기 사업을 통해 실행되어 운영중에 있다. 또한, 주민의 성공적인 정착과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청년회, 부녀회 등 주민 커뮤니티를 조성하였고, 마을발전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는 추진위원회와 자문위원을 조직하여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위봉마을과 관련된 지역문화 행사는 달집놀이 행사, 벚꽃축제, 국화축제, 도예캠프 등이 있었다. 달집놀이 행사는 매년 1월에 위봉마을에서 진행하며 달집을 태우며 주민화합을 유도하는 행사이고, 벚꽃축제는 매년 4월에 위봉마을 지역 벚꽃 군락지에서 진행된다. 국화축제는 매년 10월에 면사무소 주체로 실시하며, 도예캠프는 수요가 있을시 위봉마을에 위치한 도예체험관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다.
의봉마을은 마을권역에 총 16가지의 문화재가 존재하고 있고, 위봉산 자락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상, 역사자원과 자연자원이 풍부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활용가치가 높은 자원임에도 불구하고 활용이 불가능한 상태로 방치되고 있거나 훼손된 사례가 발생하고 있었다. 현장조사 결과에 따르면, 위봉마을 권역에 존재하고 있는 5개소의 유산자원 중, 3개소의 자원이 관리부실로 인해 접근이 어렵거나 훼손되었고, 마을 뒤편의 산을 관통하는 임도 또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 체험센터 주변에 있는 둠벙 및 소하천의 생물다양성이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치수 목적으로 정비사업을 실행하여 자연생태계를 훼손하는 등의 사례가 발생하고 있었다. 이에, 마을자치단체는 지자체에 훼손된 역사문화자원에 대한 복원사업을 요청하였고, 정비된 소하천을 정비 이전의 생태하천으로 회귀시키기 위한 복원사업을 진행하였으며, 생물다양성을 활용한 곤충체험 프로그램 구축 및 방치되어 있던 임도를 산책길로 정비하는 등의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위봉마을의 경관자원은 역사자원경관과 자연경관 그리고 문화경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역사자원 경관은 위봉산성 둘레길이 해당되며, 자연경관으로는 위봉폭포와 임도길, 문화경관으로는 경관 농업 단지 및 위봉마을 전경 등이 해당된다. 위봉산성 둘레길은 위봉산성을 따라 조성한 산책코스로 관리상태가 양호하여 위봉마을의 대표적인 경관자원이라고 판단되며, 둘레길을 이용하다 보면 체험객이 위봉마을 전경을 관찰할 수 있어 경관 조망점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마을 중심에 있는 경관 농업 단지는 재배시기에 따라 해바라기 및 보리 등의 작물을 재배하여 계절에 따른 경관변화를 나타낼 수 있어 마을전경과 조화로운 풍경을 이룰 수 있으며, 위봉폭포와 임도길 또한 주요한 자연경관자원으로 역사경관과 문화경관의 배경으로 위봉마을의 양호한 경관을 형성하고 있다.
3. RURITAGE 혁신분야 적합성 비교
루리티지 혁신분야에 대한 국내 농업유산지역과 역사자원 지역의 활용항목에 대하여 비교한 결과 농업유산지역인 제주도인 경우, 과거로부터 제주도의 어려운 재배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조성된 특수한 농업시설인 ‘밭담’의 유산적 가치를 활용하여 지역의 문화 및 산업경제 활성화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밭담’은 루리티지에서 선정한 6개의 혁신영역 분야에 모두 활용하고 있어 유산을 활용한 농촌재생 자원으로 적합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순례’ 부분에서는 제주도 전역에 걸쳐 오랫동안 생성되어 온 ‘밭담’을 따라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제주도의 역사자원을 체험할 수 있는 코스로 활용할 수 있고, ‘밭담’의 농업시설로의 기능을 활용한 감귤, 보리 등의 특산물 재배는 지역의 ‘로컬푸드’를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하며, 경작지경관에 자연스럽게 존재하는 ‘밭담’은 바다와 산, 주거지역이 어우러져 특수한 제주도의 ‘경관’을 구성하고 있다. 또한, 제주도는 ‘밭담’을 활용한 다양한 축제의 개최와 유산을 활용한 경제적 수익창출 및 이주민의 유도, 농업유산의 유지 및 보전을 위한 정책 등을 수립하고 있어 ‘문화 및 예술’, ‘이주’, ‘회복성’ 분야에도 활용가능한 것으로 분석 되었다.
다만, 루리티지의 혁신영역을 보안하기 위해 설정한 분야별 강점에 있어, ‘밭담’을 따라 제주도를 탐방하는 농업유산 활용방법이 수립되어 있지 않고, 감귤이나 보리 같은 특산물도 타지역에서 생산이 가능하며, ‘밭담’이 제주도로 유입되는 이주민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검증 등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부분에서 다른 영역보다 제주도의 유산자원과 관광자원을 활용한 ‘문화 및 예술’과 ‘경관’ 영역에 대한 강점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풍부한 역사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위봉마을은 자원의 규모 및 관리주체에 따른 차이로 제주도 보다 루리티지의 혁신영역에 따른 활용도는 낮았지만, ‘순례’ 영역의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분석 되었다. 위봉산성을 따라 이미 장거리의 순례길이 조성되어 있고, 산성길을 따라 위봉마을 권역에 존재하는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에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순례’를 통한 역사자원을 체험하는 용도로의 활용성이 높다. 또한 ‘경관’ 영역에서도 임도를 따라 산책할 수 있는 길과 경관농업단지, 위봉사등, 문화자원과 자연자원, 경작지자원이 함께 존재하는 위봉마을의 전경은 활용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
Ⅴ. 요약 및 결론
본 연구는 EU의 ‘RURITAGE’에 대한 개념과 사례들을 살펴보고, 우리나라의 농업유산지역과 역사자원지역을 활용한 지역활성화 사례와 비교하여, RURITAGE 프로젝트 및 유사한 프로젝트의 국내 도입을 대비하여 적용가능성을 점검하고자 하는 연구이다. 연구를 통해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첫째, RURITAGE는 EU의 분야별 농촌재생 사례에서 얻은 교훈을 통해, 대규모 개발이 아닌 현재 지역이 보유하고 있는 자원과 유산을 활용하여 농촌지역의 공동체 활성화와 사회적 재생을 이룩하고자 하는 프로젝트였다.
둘째, RURITAGE는 6개의 혁신분야를 농촌재생의 영역으로 설정하고 영역별 우수사례를 룰모델로 선정하여 농촌재생의 계획 및 실행을 위한 준비단계에 반영하여 적용지역에 도입하는 방법의 프로젝트이다. 직접적인 개발사업에 참여하는 프로젝트가 아닌 우수사례에서 얻는 교훈을 바탕으로 수집된 방대한 양의 자료에서 체계적인 실행 계획을 수립하고 농촌재생이 필요한 지역을 선정하여 도입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방식의 농촌재생 프로젝트 수립이 가능하다.
셋째, RURITAGE 6대 혁신영역에 대한 국내 농업유산지역 및 역사자원지역의 일치여부와 적용성을 비교한 결과, RURITAGE의 영역을 곧바로 적용시켜 농촌재생을 시행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국내 사례지역의 유형에 따라 RIRITAGE 혁신영역 룰모델과 유사한 개발방법이나 강점이 나타나는 영역이 존재하기 때문에 인프라가 조성되어 있는 영역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사회적ㆍ자연적 유산을 활용한 계획수립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었다.
국내의 농촌공간 계획 및 재생은 ‘농촌협약 제도’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이하고 있다. 농촌협약은 과거에 비해 종합적인 농촌 공간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생활권별로 필요한 일반 농산어촌개발사업을 투입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과거에 비해 진일보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현재까지 진행되는 과정에서 나온 단점은 상당한 비용과 시간을 투입하여 분석한 결과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계획의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즉 어떤 분석 결과가 도출되더라도 분석 결과에 따른 적절한 시설이나 기능을 입지 시킬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 결국 일반 농산어촌개발사업의 범주에 포함되는 사업 중에 읍ㆍ면의 계층 수준에 맞는 사업들을 선택하는 정도에서 농촌생활권 활성화 계획을 실행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앞으로 시행될 농촌협약의 성공적인 농촌공간 재편과 농촌재생을 위해서는 지역특색에 맞게 공간을 재생할 수 있는 유연성을 필요로 하며, 유연성의 적용 방법과 기준에 대하여 본 연구에서 조사한 RURITAGE 프로젝트나 유사한 농촌재생을 위한 프로젝트 사례를 참고하여 최대한의 효과를 창출할 방안에 대한 모색이 필요하다.
Acknowledgments
This study was carried out with the support of the “Research program for Agricultural Science & Technology Development (Project No. PJ014147)”, National Institute of Agricultural Sciences, Rural Development Administration, Republic of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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