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결혼이민자 부부의 문화 및 언어수용태도와 사회관계망이 생활만족도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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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This study was conducted to examine the factors affecting the life satisfaction of married female immigrants and Korean husbands. Data for this study were obtained from the National Survey of Multicultural Families conducted in 2012. The study sample consisted of 5,232 couples within the first five years of marriage. Data were evaluated using a paired t-test, K-mean cluster analysis, ANOVA, and ordered logistic regression analysis. The results were as follows: 1) life satisfaction was higher for married female immigrants than for Korean husbands. 2) The general characteristics, acceptance attitude, language acceptance, and social network differed significantly depending on life satisfaction levels. 3) The multicultural acceptance attitude of husbands, ability of married female immigrants to speak Korean, and ability of Korean husbands to speak wives’ native languages improved life satisfaction levels. The results of this study can be used to improve the life satisfaction of married female immigrants and Korean husbands.
Keywords:
married female immigrant, life satisfaction, multicultural acceptance attitude, language acceptance attitude, social networkI. 서론
2014년 외국인과의 혼인은 우리나라 전체 혼인의 7.2%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한국인 남성과 외국인 여성의 결혼은 16,152건으로 외국인과의 전체 혼인 중 69.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Statistics Korea 2014). 이는 국제결혼으로 유입된 여성결혼이민자 수가 상당하며, 여성결혼이민자 가정이 우리나라에서 하나의 보편적 가정 형태로 자리 잡고 있음을 의미한다. 여성결혼이민자는 일시적으로 우리나라에 체류하다 본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외국인 노동자와는 달리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양육하며 살아가는 정착이민자들이며 이들의 자녀가 우리나라의 일원으로 성장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Seol & Yoon 2008) 여성결혼이민자 가정의 안정적인 정착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문화적 가치관의 차이, 언어능력부재로 인한 의사소통의 한계,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여성결혼이민자 부부의 갈등이 빈번하게 나타날 뿐만 아니라, 심각할 경우 이혼으로 귀결되는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 국제결혼 부부의 이혼건수는 2000년 1,498건으로 전체 이혼건수의 1.3%를 차지했으나, 2014년 9,754건으로 급증하여 전체 이혼건수의 8.5%를 차지하고 있다(Statistics Korea 2014). 그 중 한국인 남성과 외국인 여성의 이혼건수는 6.998건으로 국제결혼 부부 이혼건수의 71.7%를 나타내어 여성결혼이민자 가정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여성결혼이민자 가구의 이혼으로 인한 가족 해체는 가족 모두의 정신적 고통을 유발하고, 자녀들의 성장과 교육 문제발생 뿐 아니라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확장되어 사회적 비용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Cho & Jang 2007). 따라서 여성결혼이민자 부부의 부부생활적응의 문제와 이혼의 증가를 개인의 책임이나 문제가 아닌 사회적인 행위로 보고 이들의 결혼적응을 돕고, 적절한 예방을 통해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있도록 적절한 대처방안이 제시되어야 한다(Kim 2006).
이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여성결혼이민자 적응기 부부의 생활만족도를 향상시키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질 필요가 있다. 국제결혼으로 부부가 된 이주 여성과 한국인 남성 모두 궁극적인 목적은 결혼을 통하여 행복하고 만족스런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여성결혼이민자 적응기 부부의 생활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에 대한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파악이 이루어진다면 이들의 문제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생활만족을 증진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생활만족도는 행복과 만족의 주관적인 감정 상태로써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판단함에 있어 개인이 선택한 기준에 따라 가치 있고 성공적이라고 인정하는 생활전반에 대한 심리적 안정감이나 복지상태의 정도를 의미한다(Kim 2012a). 즉 생활만족도란 자신의 삶의 질에 대한 주관적 평가를 의미하며, 자신의 인생이 어느 정도 만족스러운가를 인생목표나 욕구달성에 비추어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Kwon & Cho 2000). 따라서 여성결혼이민자 부부에 있어 생활만족도란 국제결혼을 통해 새로운 가정을 영위하며 기대했던 결혼생활에 대해 주관적인 측면에서 만족스럽다고 평가하는 정도라고 볼 수 있다. 여성결혼이민자에 대한 생활만족도는 중요한 사회적 과제로 다루어지며, 그들의 생활만족도 수준이나 생활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탐색 등에 주로 주목해왔다(Park & Cho 2012; Park 2015). 여성결혼이민자는 이주로 인한 본국의 가족이나 친밀한 사회적 연결망의 상실을 경험하고, 한국사회 적응에 필요한 사회적 지지 체계의 취약성으로 인해 생활만족을 느끼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난다(Kim 2012b). 또한 부부간 적응과정에서 문화적 가치관의 차이, 언어능력부재로 인한 의사소통의 한계 등이 생활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된다(Kim 2007a).
여성결혼이민자의 생활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 관련 요인에 대해 살펴보면, 먼저 언어적 측면을 들 수 있다. 현실적으로 결혼이민자 가정은 상당 기간 동안 제한된 소통능력으로 인하여 부부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경험하게 된다(Lee & Moon 2015). 여성결혼이민자의 부부갈등 결정요인에 대한 연구에서 언어장벽이 부부 갈등을 일으키는 영향 요인으로 나타났으며, 언어능력이 결혼생활 만족과 새로운 문화의 정착과 적응에 필수적인 요건임이 제시되었다(Lee 2010). 따라서 결혼이민자 가정의 생활만족도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언어적 측면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특히 부부간의 생활만족도는 서로의 언어에 대해 존중하고 수용하며 이중 언어를 구사하는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할 때 향상되게 된다. 한국어 언어 능력이 결혼생활 만족도에 유의미한 결과를 나타낸다는 연구(Lee 2007)와 제한적이지만 언어능력이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연구가 보고되고 있다(Lee & Moon 2015). 그러나 연구의 대부분이 결혼이민자 가정에서 사용되는 한국어에 국한해서 바라보고 있으므로, 부부의 상호의존적이고 상호관계적인 측면에서의 고려가 미흡하다고 볼 수 있다. 즉 부부간 생활만족도의 전반적인 향상을 위해서는 서로가 상대 언어에 대한 수용태도 즉 언어 수용정도와 언어사용 능력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서로의 언어에 대한 수용태도는 배우자와의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고 서로의 감정과 생각을 잘 전달하는 기제가 되므로 결혼이민자 부부의 생활만족에 긍정적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는 문화적 수용 태도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상대의 문화를 수용함에 있어 여성 결혼이민자가 받아들어야 할 일방적인 수용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남편의 입장에서 배우자의 자국 문화를 수용하려는 태도도 함께 고려하여야 한다. 부부간 상호관계에서 서로의 문화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수용 태도가 형성될 때 생활만족도도 향상되기 때문이다. 다문화수용 태도는 다민족․다문화 사회로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다양한 민족․인종의 공존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지지하는 태도라고 볼 수 있다(Hwang 2010). 이러한 수용태도는 결혼이민자 가정에 깊이 관련되어 부부가 서로의 문화와 경험의 차이를 이해하고 공유하도록 하며, 더욱 통합적인 부부 공통의 기반을 구축하도록 만든다(Byeon 2013). 그러나 대부분의 결혼이민자 가정의 다문화 수용 연구가 여성이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동화되어 가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져 왔으며, 한국인 남편의 다문화 수용태도에 대한 연구는 일부에 그치고 있다(Kang & Byun 2009). 선행연구에서 외국인 여성과 결혼한 한국인 남편은 결혼 전에 외국인 아내와의 문화적 차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은 경우가 많았으며, 결혼 후에 문화적 차이를 경험하면서도 배우자 국가의 문화를 배우거나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Han 2006). 필리핀 여성 결혼이민자 부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남편의 배우자 국가에 대한 문화생활 적응이 결혼만족도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An 2003). 따라서 여성 결혼이민자 가정의 생활만족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부부 모두의 다문화 수용 태도를 함께 바라보아야 한다.
또한 여성결혼이민자의 경우는 이웃, 지역사회와의 적극적인 상호작용을 통한 사회관계망이 형성될 때 생활만족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여성 결혼이민자가 익숙한 고향을 떠나 낯선 한국에 와서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생활에 적응해 나가는데 있어서 사회관계망의 지지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Kim 2012b). 사회적 접촉과 지원으로 대표되는 사회관계망은 개인의 안녕을 증진시키고 생활만족도를 높이는 결정요인으로 보고되고 있다(Browning & Cagney 2002). Palmore(1981)는 개인이 자신의 행동반경을 가족이외의 다른 구성원들로 확산시키면서 관계망을 넓혀가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고 언급하였다. 선행연구에서 이주민은 사회관계망이 있을수록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기술학습이 촉진되어, 일반적인 적응과 만족수준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Berry 1997; Ataca & Berry 2002). Ward & Kennedy(1993)는 현지인들과의 만족스러운 관계가 이민자들의 심리적 안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현지인과 접촉을 많이 할수록 이민자들의 사회문화적 적응과 심리적 만족수준이 증가한다고 보고하였다. Kim(2007b)의 연구에서도 결혼이민자 여성이 사회관계망을 통해 정서적 정보적 물질적 지지를 얻을수록 생활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여성 결혼이민자에게 있어 사회관계망은 생활만족도를 향상시키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다문화수용 태도, 언어수용태도 그리고 사회관계망을 여성결혼이민자 부부의 생활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바라보고자 한다. 본 연구의 목적은 부부의 생활만족 수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의미 있는 요인을 파악하여 여성 결혼이민자 부부의 전반적인 생활만족을 증진시키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2012년 전국다문화 가족실태조사에서 결혼생활 5년 미만인 여성결혼이민자 부부를 연구대상으로 선정하여 생활만족수준을 파악하고, 부부의 생활만족도를 기준으로 군집분석을 수행한 후 다문화수용 태도, 언어수용태도, 사회관계망에 대한 각 군집의 특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생활만족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다문화수용태도, 언어수용태도, 사회관계망의 영향력을 분석하고자 한다. 결혼생활기간을 5년 미만으로 선정한 이유는 여성결혼이민자 가정의 결혼 초기가 부부관계 형성 및 결혼생활에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 시기는 갈등이 잠재된 시기로 부부의 상호적응이 얼마나 잘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성공적인 부부관계여부가 결정되며, 이시기에 형성된 부부관계와 만족수준이 앞으로의 결혼생활에 그대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Choi 2008). 본 연구의 결과는 여성 결혼이민자 부부의 생활만족도 향상을 위한 다문화 지원프로그램에 의미 있는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 사료되며, 나아가 다문화 가정의 안정적인 정착과 가족복지 실현을 위한 정책 방안에 실효적인 도움이 되고자 한다.
본 연구의 구체적인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1> 여성결혼이민자 부부의 생활만족도 수준은 어떠한가?
<연구문제 2> 여성결혼이민자 부부의 생활만족수준에 따른 군집별 특성은 어떠한가?
<연구문제 3> 여성결혼이민자 부부의 생활만족수준 향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엇인가?
II. 연구방법
1. 분석자료 및 연구대상
본 연구의 분석 자료는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에서 실시한 ‘2012년 전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의 원자료(raw data)를 사용하였다. 2012년 전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는 다문화가족에 대한 현황 및 실태를 파악하기 위하여 결혼이민자와 그 배우자 및 자녀를 대상으로 조사가 이루어졌다. 조사대상자는 결혼이민자 284,224명, 한국인 배우자 234,504명, 자녀 66,536명이였다. 본 연구에서는 적응기의 여성결혼이민자부부의 생활만족도와 생활만족을 향상시키기 위한 요인을 밝혀내기 위하여 연구대상을 결혼한 지 5년이내의 여성결혼이민자와 한국인 배우자 5,232쌍을 연구대상자로 선정하였다. 연구대상자의 일반적인 특성을 살펴보면, Table 1과 같다. 결혼이민자 여성의 평균 연령은 29.83세이며, 그 한국인 남편의 평균 연령은 42.39세였다. 학력수준은 결혼이민자 여성은 고졸이 42.28%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고졸미만(34.44%), 고졸초과(23.28%)순이었다. 한국인 남편의 학력수준은 고졸(56.69%)이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고졸초과(26.62%), 고졸미만(16.67%) 순이었다. 여성결혼이민자부부의 만남의 경로는 국제결혼정보업체를 통한 만남이 39.91%이었으며, 그 이외의 만남경로형태가 60.09%이었다. 거주지역은 지방에 거주하는 부부가 68.75%이었으며, 도시거주자는 31.25%였다. 월가계소득은 200만원미만이 38.46%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300만원미만(36.47%), 400만원미만(15.65%), 500만원미만(5.16%), 500만원이상(4.26%) 순이었다. 여성결혼이민자의 국적은 중국(27.29%)이 가장 높았으며, 베트남(24.52%), 기타(21.38%), 캄보디아(13.86%), 필리핀(12.96%)순이었다.
2. 측정도구
생활만족도는 생활 전반에 대한 주관적 만족 정도를 의미하며, 이를 측정하기 위하여 여성결혼이민자와 한국인 남편에게 ‘생활을 전반적으로 고려할 때, 현재 삶의 만족정도는 얼마인지’를 각자 1문항씩 물어 측정하였다. 문항은 5점 Likert척도로 측정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생활만족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다문화문화수용태도는 여성결혼이민자와 한국인 남편이 서로 상대방의 문화를 수용하는 태도를 의미하며, 이를 측정하기 위하여 ‘한국에서 생활하려면 여성결혼이민자 모국의 문화를 버리고 한국문화나 관습을 따라야하는지’의 문항을 여성결혼이민자와 한국인 남편 각자에게 물어 측정하였다. 문항은 6점 Likert척도로 측정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다문화수용태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언어수용성태도는 여성결혼이민자와 한국인 남편의 서로의 언어사용능력과 부부간의 이중언어수용정도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우선, 결혼이민자와 한국인 남편의 서로의 언어사용능력은 결혼이민자의 경우, 한국어 사용능력, 한국인 남편의 경우 이민자 여성의 모국어 사용능력을 의미한다. 이를 측정하기 위하여 여성결혼이민자에게는 ‘당신은 한국어를 얼마나 잘하십니까?’의 문항을 한국인 남편에게는 ‘당신은 아내의 나라 언어를 얼마나 잘하십니까?’의 문항을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4영역을 각각 물어 사용능력수준을 측정하였다. 측정 문항은 ‘매우 못한다’ 1점에서 ‘매우 잘한다’ 5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언어사용능력이 뛰어남을 의미한다. 문항의 신뢰성을 입증하기 위해 산출한 Cronbach’α 값은 여성결혼이민자의 언어능력 측정문항은 0.93와 한국인 남편의 이민여성 모국어 언어능력 문항은 0.96으로 나타났다.
부부간의 이중언어수용정도는 가정 내에서 여성결혼이민자의 모국어 수용정도를 의미한다. 이를 측정하기 위해서 ‘한국인 남편이 결혼이민자의 모국어사용을 격려하는지, 남편에게 이민자여성의 모국어를 가르치며, 한국인 남편은 이민자여성의 모국어를 잘하고자 노력하는지’ 3문항으로 측정하였다. 문항은 5점 Likert척도로 측정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부부간의 이중언어수용정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측정문항의 신뢰성을 입증하기 위해 산출한 Cronbach’α 값은 0.69로 나타났다.
사회관계망은 여성결혼이민자의 사회적 관계 정도를 의미하며, 이를 측정하기 위하여 ‘여성결혼이민자의 주변에 자신이나 가정생활의 어려움에 대해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상대가 있는지, 여가 및 취미생활을 함께하는 사람이 있는지, 일자리 등에 문제에 관해 의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 여부를 3문항을 통해 측정하였다. 모든 문항에서 함께할 사람이 있으면 3점, 함께할 사람이 전혀 없으면 0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여성결혼이민자의 사회적 관계망이 좋음을 의미한다.
3. 분석방법
본 연구는 결혼 적응기에 있는 여성결혼이민자와 한국인 남편의 생활만족수준을 파악하고, 부부의 생활만족을 기준으로 군집의 특성을 파악해보고자 하였다. 또한 생활만족을 단계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다문화수용태도, 언어수용태도, 사회적 관계망의 영향력을 분석해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목적에 맞는 구체적 분석을 실시하기 위해 STATA 13 프로그램을 사용하였다. 조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기술통계를 실시하였으며, 조사도구의 신뢰도 검증을 위하여 Cronbach’α 계수를 산출하였다. 여성결혼이민자와 한국인 남편 간의 생활만족도를 비교하기 위하여 쌍체 검증(Paired t-test)을 실시하였으며, 여성결혼이민자와 배우자의 생활만족을 기준으로 K-mean 군집분석(Cluster analysis)을 통하여 결혼이민자부부의 생활만족의 수준을 단계적으로 분류하였다. 부부의 생활만족 수준에 따라 분류된 군집별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분산분석(ANOVA)과 Scheffe의 사후검증을 실시하였다. 마지막으로 여성결혼이민자 부부의 생활만족수준의 단계적 향상을 위한 영향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일반적 특성 중 부부간의 나이차, 만남의 경로, 거주지역, 소득수준을 통제한 후, 여성결혼이민자 부부의 생활만족도수준(상, 중, 하)을 종속변수로 하고, 다문화수용 태도, 언어수용태도, 사회관계망을 독립변수로하여 순위형 로지스틱회귀분석(Ordered logistic regression analysis)을 실시하였다.
IV. 결과 및 고찰
1. 여성결혼이민자 부부의 생활만족도 수준과 군집화
여성결혼이민자와 한국인 남편간의 생활만족도 수준을 비교한 결과는 Table 2와 같다.
분석결과, 결혼이민자와 한국인 남편의 생활만족도 평균이 각각 4.04, 4.00로 나타났으며, Paired t-test에서 결혼이민자와 한국인 남편간의 생활만족도 차이가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한편, 결혼5년 미만 한국부부의 생활만족도를 조사한 Lee(2015)의 연구를 살펴보면 남편의 생활만족도는 90점 만점에 75.72점(5점만점 환산시, 4.21), 아내의 생활만족도는 74.86점(5점만점 환산시, 4.16)으로 나타나, 여성결혼이민자 부부와 한국부부 모두 4점을 상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성결혼이민자와 한국인 남편 각자의 생활만족도를 기준변수로 하여, K-mean 비계층적 군집분석을 통해 부부의 생활만족 수준을 군집화 하였으며, 각 군집 간의 특성을 비교하였다. Table 3은 여성결혼이민자와 한국인 남편의 생활만족도를 기준으로 군집분석을 실시한 결과이다. 3개의 군집이 선정되었으며, 투입된 기준 변수들은 군집별로 유의한 통계적 특성을 보였다. 군집1은 여성결혼이민자와 한국인 남편 2,299쌍(43.94%)으로 분류되었으며, 이들의 생활만족도는 각각 3.12로 모두 평균보다 낮은 수준을 보여 ‘부부의 생활만족수준이 낮은 집단’으로 명명하였다. 군집 2는 여성결혼이민자와 한국인 남편 1,753 (33.51%)쌍으로 분류되었으며, 이들의 생활만족도는 각각 4.00, 4.21로 평균수준을 보여 ‘부부의 생활만족수준 중간 집단’으로 명명하였다. 군집 3은 여성결혼이민자와 한국인 남편 1,180(22.55%)쌍으로 분류되었으며, 이들의 생활만족도는 각각 5.00, 4.72로 부부 모두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보여 ‘부부의 생활만족이 높은 집단’으로 명명하였다.
2. 여성결혼이민자 부부의 생활만족 수준의 집단별 특성 비교
여성결혼이민자부부의 생활만족도 수준별 관련변인의 특성을 비교한 결과는 Table 4와 같다. 분석결과, 여성결혼이민자 부부의 생활만족 수준(낮은, 중간, 높은 집단)에 따라 부부의 일반적 특성, 다문화수용태도, 언어수용태도와 사회관계망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우선, 여성결혼이민자 부부의 생활만족 수준별 일반적 특성의 차이를 비교해보면, 결혼이민자부부의 생활만족수준이 중간인 집단(12.25)과 높은 집단(12.08)에 비해 낮은 집단(13.02)에서 부부간의 나이 차이가 큰 게 나타났다. 부부의 만남 경로는 결혼이민자 부부의 생활만족이 높은 집단(36.19)의 경우 결혼소개업체를 통한 만남의 비율이 가장 낮았으며, 중간 집단(37.14), 낮은 집단(43.93) 순으로 결혼소개업체를 통한 만남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가계소득수준은 결혼이민자부부의 생활만족수준이 낮은 집단(278.53)에 비해 중간 집단(304.93)과 높은 집단(317.46)의 가계소득수준이 더 높게 나타났다.
여성결혼이민자 부부의 생활만족도 수준에 따른 다문화수용태도의 차이를 비교해보면, 우선, 여성결혼이민자의 다문화수용태도는 부부의 생활만족 수준에 따라(낮은, 중간, 높은 집단)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반면, 한국인 남편의 다문화수용태도는 부부의 생활만족 수준에 따라 유의한 차이를 보였는데, 부부의 생활만족도가 낮은 집단(3.35)에 비해 중간 집단(3.66)과 높은 집단(3.81)에서 배우자의 다문화수용태도가 높게 나타났다.
부부의 생활만족수준에 따른 언어수용태도의 차이를 비교해보면, 부부의 생활만족수준에 따라 한국 남편의 이민자 아내의 모국어 사용능력수준에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여성결혼이민자의 한국어 사용능력과 부부간 이중언어수용태도는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여성결혼이민자 부부의 생활만족도가 낮은 집단의 경우 여성결혼이민자의 한국어 사용능력이 가장 낮았으며(2.96), 부부간의 이중언어 수용태도(2.78)도 낮았다. 반면 부부의 생활만족수준이 높은 집단에서는 여성결혼이민자의 한국어 사용능력이 가장 높았으며(3.27), 부부간의 이중언어 수용태도(3.24) 역시 높게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여성결혼이민자 부부의 생활만족수준에 따른 여성결혼이민자의 사회관계망 차이를 비교해보면, 부부의 생활만족도가 낮은 집단(1.07)에 비해 중간(1.21)과 높은 집단(1.33)에서는 여성결혼이민자의 사회적 관계망이 높게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를 종합해보면, 여성결혼이민자부부의 생활만족수준의 집단(낮은, 중간, 높은 집단)에 따라 일반적 특성, 다문화 수용태도, 언어 수용태도, 사회관계망은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부부의 생활만족수준이 중간 혹은 높은 집단에 비해 낮은 집단의 여성결혼이민자 부부는 부부간의 나이차이가 큰 반면, 가계의 소득수준이 낮으며, 상대방의 언어실력 즉, 여성결혼이민자의 경우 한국어 사용능력과 한국인 남편의 경우 이민자아내의 모국어 구사능력이 낮으며, 가정 내에서 결혼이민자의 모국어사용을 격려하고 서로의 언어를 잘하려고 노력하는 이중언어의 수용태도가 낮고, 여성결혼이민자가 함께 고민을 나누고 취미나 여가활동을 함께할 수 있는 사회적 관계의 수준도 낮은 특성을 보였다.
반면, 부부 생활만족수준이 낮거나 중간인 집단에 비해 높은 집단의 여성결혼이민자 부부는 부부간의 나이차이가 가장 적으며, 가계소득은 높으며, 한국인 배우자의 다문화 수용태도와 여성결혼이민자는 한국어사용능력이, 한국인 배우자는 이민자 아내의 모국어 사용실력이 높으며, 가정에서 이민여성의 모국어 사용을 지지하고, 서로 상대방의 언어를 가르치고, 잘하고자 노력하려는 태도를 많이 보이며, 여성결혼이민자 주변에 고민을 함께 나누고 취미생활을 함께 할 수 있는 사회관계망이 많은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여성결혼이민자 부부의 생활만족수준이 중간인 집단의 경우 부부간의 나이차이, 가계소득, 배우자의 다문화 수용태도, 결혼이민자의 한국어 사용능력, 한국인 배우자의 결혼이민자의 모국어 사용능력, 이중언어 수용태도, 결혼이민자의 사회관계망의 수준이 부부의 생활만족수준이 낮은 집단과 높은 집단의 중간정도의 수준을 보였다.
3. 여성결혼이민자 부부의 생활만족수준 향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여성 결혼이민자부부의 생활만족수준에 따른 집단은 낮은 집단, 중간 집단, 높은 집단으로 순서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부부의 생활만족수준 향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밝혀내기 위하여 순서형 로지스틱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또한 생활만족수준의 향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부부의 일반적 특성 중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변인인 부부의 나이차이, 만남의 경로, 거주지역, 가계소득을 통제하여 분석을 실시하였으며, 그 결과는 Table 5와 같다.
통제변수 중 가계소득은 부부의 생활만족수준을 향상시키는 유의미한 변인으로 나타났다. 즉, 가계소득이 증가할수록 부부의 생활만족 수준이 낮은 집단에서 중간 집단 혹은 중간 집단에서 높은 집단으로 한 단위 높아질 확률이 1.17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결혼이민자 부부의 가계소득이 증가할수록 부부의 생활만족 수준이 높은 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여성결혼이민자 부부의 다문화 수용태도 중 부부 생활만족수준을 향상시키는 유의한 영향 요인은 한국인 남편의 다문화 수용태도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결혼이민자의 다문화 수용태도는 부부의 생활만족수준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는 한국인 남편의 다문화 수용태도가 높아질수록 결혼이민자 부부의 생활만족 수준이 낮은 집단에서 중간 집단 혹은 중간 집단에서 높은 집단으로 한 단위 높아질 확률이 1.10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한국인 남편이 이민자 아내에게 한국에서 생활함에 있어 한국문화와 관습뿐만 아니라 모국의 문화와 관습을 따르는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수록 결혼이민자 부부의 생활만족 수준이 높은 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와 같은 결과는 Kong & Oh(2009)의 연구결과에서도 결혼이민자와 배우자 모두 자국의 문화를 전달하고 상대의 문화를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부부의 생활만족도를 높인다는 결과와 일치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여성결혼이민자 부부의 언어수용태도 중 부부의 생활만족 수준을 향상시키는 유의한 영향요인은 여성결혼이민자의 한국어사용능력과 부부간의 이중언어 수용태도로 나타났다. 여성결혼이민자의 한국어사용능력이 높을수록 부부의 생활만족의 수준이 낮은 집단에서 중간집단으로 혹은 중간집단에서 높은 집단으로 한단위 높아질 확률이 1.16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정에서 부부간에 이중언어 수용태도가 높을수록 결혼이민자부부의 생활만족의 수준이 한 단위 증가할 확률이 1.33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여성결혼이민자가 한국어로 말하고, 듣고, 쓰는 등의 언어적 소통 능력이 잘 이루어질수록, 가정에서 결혼이민자의 모국어사용을 격려하고, 서로 상대방의 언어를 가르치고, 상대방의 언어를 잘하고자 노력할수록 결혼이민자 부부의 생활만족 수준이 향상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는 본 연구에서는 결혼이민자 아내의 한국어 사용능력은 부부의 생활만족수준을 향상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한국인 배우자의 이민자 아내의 모국어 사용능력은 유의한 영향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선행연구(Yoon 2012)에서는 결혼이민자의 한국어 사용능력과 남편의 이민자 아내 모국어 사용능력 모두가 부부의 만족도를 높인다고 나타나 본 연구의 결과와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여성결혼이민자의 사회관계망은 부부의 생활만족수준을 향상시키는 유의한 영향요인으로 나타났다. 여성결혼이민자의 사회관계망이 많을수록 부부의 생활만족수준이 낮은 집단에서 중간집단으로 중간집단에서 높은 집단으로 한단위 높일 확률이 1.06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결혼이민자가 자신이나 가정생활의 어려움에 대해 고민을 나누고, 여가 및 취미생활을 함께하며, 일자리 등에 문제에 관해 의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부부의 생활만족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선행연구(Kim 2007a)의 연구에서도 사회적 지지가 여성결혼이민자와 한국인 남편의 생활만족을 높이는 유의한 영향요인으로 나타남에 따라 본 연구의 결과와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V. 요약 및 결론
본 연구의 목적은 여성결혼이민자 부부의 생활만족도에 영향을 끼치는 유의미한 요인을 파악하여 부부의 전반적인 생활만족도를 증진시킴으로써 다문화가정의 안정적인 정착과 복지를 도모하고자 함이다. 이를 위해 2012년 전국다문화 가족실태조사에서 결혼생활 5년 미만인 여성결혼이민자 부부를 연구대상으로 부부의 생활만족수준을 살펴보고, 생활만족도로 분류한 군집을 기준으로 다문화수용 태도, 언어수용태도, 사회관계망의 특성과 영향력을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여성결혼이민자와 한국인 남편 모두 생활만족수준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으며, 여성결혼이민자와 한국인 남편간의 생활만족도 차이가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둘째, 여성결혼이민자와 한국인 남편의 생활만족도를 기준변수로 하여, 군집분석을 실시한 결과, 부부의 생활만족수준에 따라 낮은 집단, 중간 집단, 높은 집단 3개의 집단으로 군집화 되었으며, 생활만족수준에 따라 일반적 특성, 다문화 수용태도, 언어 수용태도, 사회관계망은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부부의 생활만족수준이 낮은 집단은 부부간의 나이차이가 큰 반면, 가계소득, 한국인 남편의 다문화수용태도, 여성결혼이민자의 한국어 사용능력, 한국인 남편의 아내 모국어 사용능력, 이중언어 수용태도, 여성결혼이민자의 사회관계망의 수준은 낮게 나타났다. 부부의 생활만족수준이 높은 집단은 부부간의 나이차이가 적은 반면, 가계소득, 한국인 남편의 다문화 수용태도, 여성결혼이민자의 한국어 사용능력, 한국인 남편의 아내 모국어 사용능력, 이중언어 수용태도, 여성결혼이민자의 사회관계망의 수준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부부의 생활만족수준이 중간인 집단은 집단간 유의한 차이를 보이는 변인 모두에서 중간수준을 보였다.
셋째, 여성결혼이민자부부의 생활만족수준을 향상시키는 유의한 영향 요인은 한국인 남편의 다문화수용태도, 여성결혼이민자의 한국어 사용능력, 부부간의 이중언어수용태도, 여성결혼이민자의 사회관계망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남편의 다문화수용태도가 높을수록, 여성결혼이민자의 한국어 사용능력이 뛰어날수록, 부부간의 이중언어수용태도가 긍정적일수록, 여성결혼이민자의 사회관계망이 많을수록, 여성결혼이민자 부부의 생활만족수준이 향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의 결과를 중심으로 여성결혼이민자 부부의 생활만족도 향상을 위한 논의를 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생활만족도 수준에 따른 군집별 분류에서 한국인 남편의 다문화수용 태도는 각 군집별로 차이가 나타났으며, 순서형 로지스틱 분석에서도 생활만족도 향상에 남편의 다문화수용 태도가 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한국인 남편의 다문화수용 태도가 여성결혼이민자 부부의 생활만족도를 향상시키는 의미 있는 예측요인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여성결혼이민자 부부 모두의 만족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아내의 모국문화에 대한 한국인 남편의 따뜻한 이해와 공감이 행해질 필요가 있다.
이는 현재 이주여성 중심의 ‘한국 적응’에 초점을 둔 다문화 서비스 정책이 부부 중심의 ‘상호 적응’에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기존의 다문화 프로그램은 한국 전통문화알기, 생활 속에서의 예의범절 등 여성결혼이민자가 한국문화에 동화되고 한국생활에 잘 적응하여 한국사람, 한국가정의 아내가 되기 위한 획일화 된 동화(assimilation)주의 중심 교육이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여성결혼이민자 가정의 만족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일방적인 동화위주의 교육이 아닌 부부 상호관계적인 측면에서 부부 모두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서로의 모국문화를 존중하고 수용하여야 한다. 따라서 여성결혼이민자 가정의 한국 남편들을 대상으로 아내 나라의 풍습과 관습, 문화에 대한 차이를 충분히 교육하고 통합된 시각에서 아내의 모국문화를 수용할 수 있는 다문화 교육 프로그램이 실시되어야 한다. 우선 국제결혼 준비과정에서 상대의 모국문화에 대하여 사전에 습득하고 인지할 수 있는 정보제공 프로그램이 이루어져야 하며, 결혼 이후에도 생활 속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화적 차이에 대해 서로 극복하고 수용할 수 있는 부부관계 증진 프로그램이 진행되어야 한다. 또한 아내와 함께 만들어가는 실천적 문화공유 프로그램을 구축하여 한국인 남편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도록 해야 한다.
둘째, 언어수용태도가 여성결혼이민자 부부 생활만족도를 향상시키는 예측요인으로 나타났는데, 이 중 부부간 이중 언어 수용태도와 여성이민자의 한국어능력이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여기에 주목해야 할 점은 부부간 이중 언어수용 태도가 생활만족도를 향상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부부 서로 상대의 모국 언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수용하려는 태도가 서로의 생활만족수준을 높이는 기제가 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국제결혼을 한 부부에게는 의사소통을 함에 있어 실질적인 언어적인 구사능력도 중요하지만 우선적으로 서로의 모국어에 대하여 지지를 해주며 대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배려있는 태도가 필요하다. 특히 여성이민자에게 언어적인 의사소통뿐 아니라 비언어적인 의사소통을 통하여 충분히 언어장벽을 넘어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부여하고 심리적인 편안함을 제공할 때 부부의 만족도가 증진되는 것이다. 이는 결혼여성이민자 가정에서 주로 한국어로 대화를 나누며 한국에서 자녀들의 교육이 이루어지므로 상대적으로 여성이민자의 한국어능력이 중요하게 인지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여성이민자의 한국어 능력을 향상시키는 한국어 교육지원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갈 필요가 있으며, 아울러 한국인 남편에게도 아내의 모국어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받아들이고자 하는 배움의 장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또한 본 연구결과에서 나타난 이중언어 수용 태도의 중요성을 인지하여, 한국인 남편이 아내의 모국 언어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받아들여 서로 의사소통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결혼 적응기에 언어적 문제는 원활한 의사소통을 방해하여 부부 갈등의 원인이 되며, 특히 여성이민자는 이주와 동시에 언어적 스트레스를 받게 되므로 한국인 남편의 따뜻한 배려와 수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여성결혼이민자 부부를 대상으로 서로의 언어에 대한 적응과정 교육이 이행되어야 하며, 언어적 방법 이외 비언어적 소통방법 또한 공유하도록 하여 부부간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셋째, 여성결혼이민자에게 있어 사회관계망이 부부 생활만족도를 향상시키는 주요 예측요인으로 나타났으므로 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여성결혼이민자가 사회적 관계를 구축하고 사회의 일원으로 소속감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의 마련이 요구된다. 지금까지 여성결혼이민자를 위해서 주로 한국어교육과 문화 프로그램에 집중이 되었다면 앞으로는 그들이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사회ㆍ경제적 활동을 준비 할 수 있는 지원으로 확대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의 다양한 단체와 연계하여 여성결혼이주민 부부와 내국인이 통합하여 참여할 수 있는 공동의 장을 마련하여 서로의 문화를 접하고 상호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이주민과 내국인이 모두 참여하여 각 나라의 요리나 노래 등을 공유할 수 있는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지역사회활동 및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보하여 내국인과의 접근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여성이민결혼자 가정의 생활만족도를 개별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상호관계적인 부부의 관점에서 접근하여 부부 공동의 생활만족도를 살펴보았음에 그 의미가 있다. 후속 연구에서는 추가적으로 여성결혼이민자의 국가별 비교를 통한 상대적 분석이 제기되며, 결혼연속별로 부부 생활만족도의 추이를 확인하여 여성결혼이민자 가정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요인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또한 생활전반에 대한 주관적 만족으로 바라본 생활만족도를 보다 세밀하게 분류하여 영역별 만족수준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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