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공동생활홈 이용에 따른 여성 독거노인의 우울 영향 요인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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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This study aims to verify the effect of the rural community living home use through an analysis of depression among the elderly women who live alone in the rural community living home. A survey was conducted from July to September 2015 through direct interviews with 236 elderly people who live alone in community living homes at 52 locations across the country. The main results of this study are as follows. First, social support from family/relatives and neighbors/friends was found not to affect depression in the elderly living in community living homes. Second, satisfaction with health status, economic status and life appeared to affect their depression. This indicates the need for various measures to increase the subjective satisfaction of health. Third, when the demographic characteristics, social support and personal satisfaction were controlled, the period of use, satisfaction with use and operational service/no service were proven to have an impact on depression in the elderly living alone in community living homes. In other words, since the level of satisfaction with community living homes is very high and this has a positive impact on the elderly living in community living homes, it is desirable to have an ongoing policy for the homes to be utilized as important welfare resources. Based on these findings, this study proposes improvements in the user experience and programs and services offered for rural community living home business programs.
Keywords:
rural community living homes, elderly women living alone, depression, social supportI. 서론
우리나라 총인구에서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70년 3.1%에서 2000년 7.3%, 2010년 11.0%, 2015년 13.2%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Statistics Korea 2016a). 특히 농가인구 고령화율은 1970년 4.9%, 2000년 21.7%, 2010년 31.8%, 2015년 38.4%로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Statistics Korea 2016b).
이같은 노인인구 증가와 더불어 핵가족화, 산업화, 도시화 및 노인부양의식의 약화 등으로 인해 독거노인 가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또한 2014년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도시지역 노인독거가구는 21.9%인데 반해 농촌지역은 26.8%로 농촌지역이 도시지역보다 노인독거가구의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Chung et al. 2014). 농촌 노인의 경우 농업활동의 지속 및 의료시설의 부족으로 도시지역 노인에 비해 만성질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건강수준의 위험이 지적되고 있다(Sohn 2006). 또한 농촌 독거노인의 경우 사회적 고립 및 외로움이 더 가중될 수 있는 환경에 놓여 있고, 영양, 위생, 거주환경 등에서 보다 많은 어려움을 경험할 것으로 예상된다(Lee 2010). 따라서 농촌지역 독거노인은 도시지역의 독거노인에 비해 신체적 건강상태 뿐 아니라 정신적, 정서적 건강상태에 있어서 많은 취약성을 지니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6년 김제시에서는 전국 최초로 마을회관 2곳을 식사·취침 등이 가능하도록 리모델링한 ‘한울타리 행복의 집’ 사업을 시작하였고(Yu et al. 2013), 이후 이를 모델로 많은 지방자치단체(이하, 지자체)가 농촌지역 독거노인을 위한 공동주거시설인 농촌 공동생활홈을 운영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공동생활홈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여,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에서는 2014년부터 2015년까지 2년간 농촌지역의 고령·독거노인 가구 증가에 대응하고, 농촌 노인의 주거·영양·위생 여건을 개선하기 위하여 ‘농촌 고령자 공동시설지원 시범사업’을 추진하였으며, 2014년 기준으로 농식품부와 지자체는 총 83억원(국비:지방비=1:1)을 투입하여 개소당 100~120㎡(약 30~36평) 기준 1억2000만원을 지원하였다. 또한, 보건복지부에서도 2017년부터 65세 이상 독거노인 가운데 주거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전국 도시 지역의 10만여명을 대상으로 지자체가 도시의 빈집을 매입하면 정부가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해 독거노인들이 함께 생활하기 적합한 공간으로 만들고 10명 이내의 독거노인을 입주시키는 방식의 ‘도시형 공동생활홈 운영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정부와 지자체에서 독거노인의 공동체적 거주공간 및 생활환경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최근 농촌 공동생활홈이 증가되고 있으나, 아직 공동생활홈 이용과 독거노인의 삶의 질에 관련한 심도 깊은 연구는 부족한 상태이다.
농촌 공동생활홈에 대한 연구는 크게 건축학분야와 사회과학분야로 구분할 수 있으나 아직까지는 주거복지 측면에서 건축학분야의 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우선 건축학분야에서의 농촌 공동생활홈 연구는 독거노인의 주거복지에 관한 연구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운영 실태(Kim & Son 2011; Park et al. 2011; Nam 2012; Kim 2013; Kim et al. 2013; Park 2014), 공동거주에 대한 선호도(Hong et al. 2006; Cho & Kim 2011)에 대한 연구가 주로 이루어졌다. 먼저, 공동생활홈 운영 실태에 대한 연구는 문헌조사와 현장조사를 토대로 시설현황 및 거주자 특성을 파악하여 농촌지역의 주거복지 향상을 위해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의 공동생활주거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제시하였다. 둘째, 공동거주에 대한 선호도 연구는 공동생활홈을 이용하지 않는 농촌 주민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그 결과 농촌지역의 독거노인집단은 마을공동거주에 대해 부정적인 선호 경향이 나타났으며(Cho & Kim 2011), 비용이 발생되지 않는 경우에 한정하여 공동동거의 의사를 나타내고 있어서(Hong et al. 2006) 공동생활홈을 이용하지 않는 농촌 주민의 공동거주에 대한 선호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농촌 공동생활홈을 대상으로 한 사회과학분야에서의 연구는 아직 부족한 편이지만, 농촌 공동생활홈 이용에 관한 전반적인 경향과 영향 요인을 탐색하는 연구가 이루어졌다.
공동생활홈 이용이 독거노인들의 가족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가족적 대안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탐색적으로 연구한 Lee(2010)에 따르면, 공동생활홈 이용을 통해 가족생활 및 가족의 관심사를 공유하고 친밀한 가족적 감정을 형성하고 있으며, ‘우리’라는 공동체의식과 같은 대안가족의 공통적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족적 대안으로 수용될 수 있다고 평가하였다. 한편, 공동생활홈 이용 노인과 비이용 노인의 비교를 통해 공동생활홈 이용에 대한 영향 요인을 분석한 결과, 공동생활홈 이용 노인은 자살의향과 우울 정도가 낮고 생활만족도와 인지능력이 비이용 노인보다 높게 나타났으나(Lee 2014), 공동생활홈을 이용하지 않는 독거노인은 우울 수준이 높고 삶의 만족도 수준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Jeon 2014).
이상의 선행연구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농촌 공동생활홈은 독거노인이 오랫동안 유대관계를 갖고 있었던 이웃과 주민들과의 강한 공동체의식을 적극 활용한 모범적인 사업이라고 평가할 수 있으나(Nam 2012), 지역 주민과 공동생활홈 이용 노인 간의 이해관계 문제로 운영이 잘 이루어지지 못하거나(Kim & Son 2011), 공동생활홈에 대한 규칙과 이해 부족으로 공동생활홈이 와해되는 사례도 확인되고 있다(Kim 2013). 또한, 가사노동에 대한 부담감과 사생활 노출과 같은 공동생활의 중압감으로 인해 공동생활홈을 이용할 자격이 충족되어도 이용하지 않는 노인도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으며(Yu et al. 2013), 공동생활홈에서의 거주기간이 장기화될수록 삶의 만족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Jeon 2014). 즉, 공동생활홈은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이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만이 목표가 아니라, 농촌 고령자를 위한 삶의 질 향상이라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 따라서 공동생활홈 이용과 독거노인의 삶의 질과의 관련성에 관한 심도 깊은 연구를 통해 공동생활홈 이용에 대한 효과성 검증을 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농촌노인에게 있어 삶의 질의 향상은 우울의 감소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Bae et al. 2012). 지금까지의 노인 우울의 영향요인에 관한 연구는 가장 활발히 진행되어온 연구 분야로 성별, 연령, 건강상태 등의 개인적 영향요인에 대한 관심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가정과 거주지역과 같이 대부분의 사회적 관계를 맺는 지역사회환경을 이해할 필요성이 최근 제기되고 있다(Ko & Lee 2012). 또한, 농촌 공동생활홈 관련 기존의 연구들은 한정된 지역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화시키기 어렵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본 연구에서는 전국에 분포되어 있는 농촌 공동생활홈 이용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지역사회환경의 하나인 공동생활홈 이용이 독거노인의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농촌 공동생활홈 이용 효과성을 검증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현재 정부와 지자체에서 독거노인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공동생활홈 사업의 개선방안을 제시함으로써 노인복지정책의 수립과 집행에 있어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II.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및 자료수집
본 연구의 대상은 농촌 공동생활홈을 이용하고 있는 독거노인이다. Table 1과 같이 전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농촌 공동생활홈 967개소 가운데 연중 운영하고 있는 507개소에 대하여 확률비례추출을 통해 지역별로 선정하였다(2015.6.30. 기준). 선정된 공동생활홈에 연락을 취하여 조사 협조를 요청하였고, 이 과정에서 전화를 받지 않거나, 전화번호가 없는 경우, 번호가 잘못 기재된 경우 바로 다음 번호의 공동생활홈에 연락을 취하였다. 공동생활홈 운영자에게 공동생활홈 이용 독거노인들이 조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고 조사 일정을 협의하였다. 총52개소의 공동생활홈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루어졌고, 이곳을 이용하고 있는 독거노인 236명이 조사에 참여하였다. 조사대상자는 전원 여성이며, 이는 현재 운영중인 대부분의 공동생활홈이 여성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 연구의 자료수집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하여 2015년 7월부터 9월까지 직접 면담을 통한 설문조사로 이루어졌다. 사전에 교육된 연구보조원이 조사대상자를 직접 방문하여 연구의 목적, 익명성, 비밀보장에 대해 설명하고, 연구에 참여할 것에 동의한 조사대상자를 대상으로 이해하기 쉽도록 질문지의 문항을 읽어 주는 개별적 면담을 통해 조사하였다. 응답에 소요되는 시간은 약 20분이었다.
2. 조사도구
우울은 Radloff(1977)의 CES-D(Center for Epidemiological Studies Depression Scale)를 고령화연구패널조사에서 10문항으로 단축한 단축형 CES D-10을 이용하여 측정하였다. 단축형 CES D-10는 지난 일주일동안 우울 증상을 얼마나 경험했는지에 대해 묻는 문항으로 각 질문의 답에 대해 ‘잠깐 그렇다(하루 미만)’, ‘가끔 그렇다(하루에서 이틀 정도)’, ‘자주 그렇다(3일에서 4일 정도)’, ‘항상 그렇다(5일에서 7일 정도)’의 4점 리커트 척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긍정적인 3문항에 대해서는 역으로 환산하여 총점을 산출하였다. 점수범위는 최소 10점에서 최대 40점까지이며, 본 연구에서는 고령화연구패널조사에서 사용한 25점을 우울군과 비우울군을 가르는 절단점으로 하였다(Lee 2011).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정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Son(2010)과 Lee(2011)의 연구에서 Cronbach’s α=0.84로 나타났으며, 본 연구에서는 Cronbach’s α=0.76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지지의 측정은 Schuster et al.(1990)이 개발한 척도를 Park et al.(2014)이 2항목으로 축약한 단축형을 사용하여 제공받은 지지 중에서 보살핌/감정표현, 지지/의지의 측면을 4점 리커트 척도로 측정하였다. 또한, 독거노인의 특성상 배우자를 제외한 가족(친척), 친구(이웃) 등 두 가지의 사회적 지지원 유형에 따라 측정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사회적 지지가 높은 것을 의미하며, 본 연구에서의 신뢰도는 Cronbach’s α는 0.63으로 나타났다.
생활만족도를 측정하기 위하여 Diener et al. (1985)이 개발한 삶의 만족 척도(Satisfaction With Life Scale: SWLS) 문항을 사용하였다. 이 도구는 총 5개의 문항에 대해 7점 리커트 척도로 응답하였으나, 본 연구에서는 5점 리커트 척도로 측정되어 개인이 자신의 총체적인 삶에 대하여 전반적으로 얼마나 만족하였는지에 대한 인지적인 판단을 측정하였다. Lim et al.(2010)은 국내에서 Diener et al.(1985)가 개발한 삶의 만족 척도(SWLS)를 사용한 연구들을 정리·분석한 결과 심리측정적으로 적합하다고 평가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생활만족도가 높은 것을 의미하며, 본 연구에서의 신뢰도 Cronbach’s α는 0.74로 나타났다.
3. 자료분석
본 연구에서는 자료의 분석을 위하여 SPSS/Win 20을 이용하였다. 본 연구의 구체적인 분석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조사대상자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하여 빈도분석, 백분율, 평균, 표준편차 등을 산출하였다. 둘째, 농촌 공동생활홈 이용이 독거노인의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하여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III. 결과 및 고찰
1. 조사대상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
본 연구의 조사대상자는 농촌 공동생활홈을 이용하는 여성 독거노인이다. 평균 연령은 80.3세(SD= 5.50)로, 84.7%가 75세 이상의 후기 노인에 해당된다. 응답자가 혼자 지낸 기간은 평균 18.3년(SD= 13.64)이며, 현재 마을에서 평균 56.9년(SD=16.69)동안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부분의 농촌 독거노인은 결혼 이후 한 마을에서 계속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또한 평균 4.8명(SD=1.73)의 자녀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으며, 조사대상자의 96.2%가 2014년 7월 1일부터 시행된 기초연금 제도의 혜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이용 지역은 경남이 28.0%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전북 26.3%, 전남 25.4% 순으로, 이들 세 지역이 전체의 79.7%를 차지하였다. 이는 연중 운영하고 있는 공동생활홈에 대하여 지역별 확률비례추출을 통해 조사하였기 때문에 시·군별 운영 비율과 일치한다고 할 수 있다.
2. 주요변인의 기술통계
조사대상자의 우울 수준은 평균 18.2(SD=5.80)로 나타났다. 단축형 CES D-10 우울 척도는 수치가 25점 이상이면 우울증상이 있는 군으로 보는데, 전체 조사대상자 중 13.1%가 우울군으로 밝혀졌다.
사회적 지지를 가족(친척), 이웃(친구) 등 지지원의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조사대상자의 사회적 지지 수준은 이웃(친구)가 2.61점(SD=0.76)으로 가족(친척) 2.39(SD=0.80)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가족구조의 변화로 인해 가족, 친척에 비해 배우자 및 이웃, 친구들과의 사회적 관계를 더 중요하게 인식한다는 Park et al.(2014)의 연구결과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개인만족도 요인에 해당하는 본인이 인지하는 건강상태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2.53(SD=1.06)이었으며, 경제상태 만족도의 평균은 3.02(SD=0.98)로 경제상태 만족도가 건강상태 만족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생활만족도 평균은 2.99(SD= 0.72)로 노인종합복지관을 이용하는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Yoon et al.(2007)의 평균 3.01(SD= 0.79)보다 약간 낮게 나타났다.
조사대상자는 평균 29.1개월(SD=21.61) 동안 공동생활홈을 이용하고 있으며, 공동생활홈 이용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3.88(SD=0.83)로 68.2%가 만족하고 있다고 응답하였다. 조사대상 공동생활홈 52개소 중 35개소(67.3%)가 2013년부터 운영되어지기 시작하였기 때문에 공동생활홈 확대 시기와 공동생활홈 이용 기간이 거의 일치한다고 할 수 있다.
건강체조, 노래교실, 한글교실과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공동생활홈에서 거주하고 있는 조사대상자는 41.5%이었으며, 가사도우미 파견, 빨래 지원, 밑반찬 지원과 같은 서비스가 제공되는 공동생활홈에서 거주하고 있는 조사대상자는 27.5%이었다. 프로그램이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공동생활홈의 비율은 모두 낮은 편이었으며, 특히 서비스의 운영 비율이 프로그램 운영 비율보다 낮게 나타났다.
3. 공동생활홈 이용이 독거노인의 우울에 미치는 영향
농촌 공동생활홈 이용이 독거노인의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하여 2개의 모델에 의한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Table 4).
독립변수들 간의 다중공선성을 검토하기 위해 분산팽창계수(VIF) 값을 산출하였다. 분산팽창계수 값이 10이상이면 공선성이 존재한다고 할 수 있으나, 본 연구에서는 VIF 값이 1.093~1.221로 독립변수들 간의 다중공선성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델 1은 인구사회학적 특성 요인 및 사회적 지지 요인, 개인적 만족도 요인을 독립변수로 하여 회귀모델에 투입한 결과, 모형적합도 검증에서 유의미한 적합성을 나타냈으며(F=11.727, p<0.001), 모델 1에 투입된 변수들의 설명력은 29.2%이었다.
우울에 유의미한 요인을 보면, 개인 만족도 요인인 건강상태 만족도(β=-0.176, p<0.01), 경제상태 만족도(β=-0.154, p<0.01), 생활만족도(β=-0.393, p<0.001)이었으며, 특히 생활만족도가 우울에 미치는 영향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상태 만족도가 높을수록 우울 수준이 낮게 나타나는 것은 본인이 인지하는 건강상태가 우울에 영향을 미친다는 Jeon(2014), Park et al.(2014)의 연구결과와 일치하며, 주관적 경제상태가 나쁠수록 우울 수준이 더 높게 나타난다는 Lee et al.(2002)의 연구결과와도 일치한다. 즉, 개인이 인지하는 만족도가 높을수록 우울 수준이 낮은 것을 알 수 있으며, 이는 Lee(2011)의 연구와 일치하는 결과이다.
연령, 자녀수, 독거기간과 같은 사회인구학적 변인은 공동생활홈 이용 독거노인의 우울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이 우울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Song et al.(2010)과 Park et al.(2014)의 연구와 일치하는 결과이지만, 연령은 우울과 관련이 있다고 한 Lee & Kim(2012)과 같은 연구결과도 있어 일관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 기존 연구에서는 혼자 생활할수록 우울정도가 높은 것으로 일관성 있게 보고되고 있으나(Kim & Choi 2011; Lee 2011), 독거 기간이 독거노인의 우울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아 독거기간보다 독거 유무가 우울에 영향을 미친다고 추론할 수 있다.
사회적 지지 요인은 공동생활홈 이용 독거노인의 우울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Stafford et al.(2011), Park et al.(2014)의 연구결과와는 일치하나, 사회적 지지가 노인의 우울을 감소시킨다는 Kim & Choi(2015)의 연구결과와는 차이가 있다.
모델 2에서는 공동생활홈 이용 요인이 독거노인의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하여 모델 1의 투입된 변수에 이용 기간, 이용 만족도, 프로그램 유무, 서비스 유무 변수를 추가적으로 투입한 결과, 모형적합도 검증에서 유의미한 적합성을 나타냈다(F= 12.083, p<0.001). 모델 2에 투입된 변수들의 설명력은 39.4%이었으며, 공동생활홈 이용 요인 변수가 10.2%의 설명력을 증가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먼저, 모델 1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나타냈던 개인 만족도 요인인 건강상태 만족도(β=-0.180, p<0.05), 경제상태 만족도(β=-0.129, p<0.05), 생활만족도(β=-0.301, p<0.001) 변수가 여전히 우울수준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생활홈 이용 요인 변수 중에서는 운영 프로그램 유무를 제외한 공동생활홈 이용 기간(β=-0.155, p<0.01)과 이용 만족도(β=-0.243, p<0.001), 이용 서비스 유무(β=-0.086, p<0.01)가 우울과 유의한 관련성이 있었다. 즉, 이용 기간이 길수록 우울 수준이 낮았으며, 공동생활홈에 대한 이용 만족도가 높을수록 우울 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Jeon (2014)은 공동생활홈에서의 거주기간이 장기화될수록 삶의 만족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공동생활홈을 이용하지 않는 독거노인이 공동생활홈 이용 독거노인보다 우울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공동생활홈에서의 생활이 노인의 우울 방지에 효과적이라고 평가하였다.
또한, 가사도우미, 빨래, 단체급식 등과 같은 서비스가 있는 경우가 없는 경우보다 우울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노래교실과 건강체조와 같은 프로그램의 유무는 우울 수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IV. 요약 및 결론
본 연구는 공동생활홈 이용이 독거노인의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여 최근 증가하고 있는 공동생활홈 운영 개선 방안의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하는데 목적을 둔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전국 52개소의 공동생활홈을 이용하고 있는 여성 독거노인 236명을 대상으로 하여 공동생활홈 이용 요인이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가족(친척)의 사회적 지지와 이웃(친구)의 사회적 지지는 공동생활홈을 이용하는 독거노인의 우울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부 연구결과들과 일치하지만, 사회적 지지가 노인 우울을 감소시킨다는 것을 국내외 다수의 선행연구에서 입증하고 있기 때문에 추후 사회적 지지를 구조적 측면과 기능적 측면으로 분류하여 보다 세분화되고 구체적인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둘째, 건강상태 만족도, 경제상태 만족도, 생활만족도는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공동생활홈 이용 독거노인이 인지하는 생활만족도가 우울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요인이었다. 건강에 대한 주관적 지각은 의료인에 의한 객관적 관찰보다 건강상태를 더 잘 나타내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에, 건강에 대한 주관적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 모색이 필요할 것이다.
셋째, 인구사회학적 특성, 사회적 지지, 개인 만족도를 통제한 상황에서 공동생활홈 이용이 독거노인의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한 결과, 이용 기간과 이용 만족도, 운영 서비스 유무와 같은 공동생활홈 이용 요인이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동생활홈에서 장기간동안 만족도 높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할 것이다. 특히, 마을에서 수 십 년 동안 함께 이웃으로 생활하여도 좁은 공간에서 공동생활을 하는 것은 갈등과 문제 발생 소지가 많아 높은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공동생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갈등과 문제 해결과 관련한 공동생활홈 초기 이용 매뉴얼을 개발하고 이를 교육함으로써 공동생활홈 이용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또한 시설적인 측면에 있어서도 안전사고에 대한 불안감은 이용 만족도를 낮추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각 지자체에서는 공동생활홈 운영 조례를 제정하고 소방시설 및 소방용품 배치, 가스·전기시설에 대한 정기점검, 관련 보험 가입 등의 시설물 안전관리 지침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공동생활홈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유무가 우울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느냐 운영하지 않느냐 보다 공동생활홈을 이용하는 독거노인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이용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 조사대상자의 경우 건강증진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으며, 희망하는 프로그램으로는 물리치료와 양·한방 진료와 같은 기능회복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공동생활홈에서 실시할 프로그램을 계획할 때 건강증진지원 프로그램과 기능회복지원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 이는 앞서 살펴본 건강에 대한 주관적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상의 결과를 종합해보면, 공동생활홈은 이용만족도가 높고 공동생활홈 이용이 우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공동생활홈이 농촌지역의 중요한 복지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정책적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농촌 공동생활홈 사업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동생활홈 이용 효과성을 검증하고 이를 토대로 공동생활홈 사업의 개선방안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이 같은 정책적 함의에도 불구하고 선행연구에서 언급된 공동생활홈의 시설적 측면과 지역적 특성의 차이를 고려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 따라서 추후 연구에서는 이러한 주요 변인들을 포괄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Acknowledgments
This research was supported by the “Research Program for Agriculture Science & Technology Development (Project No. PJ01203903)” of the National Institute of Agricultural Science, Rural Development Administration, Republic of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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