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발전교육 기반 농촌 체험교육 프로그램 운영 사례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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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This study analyzed rural experiential educational programs that are currently in operation and examined the programs’ reflection of 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 (ESD) to explore the significance of those programs in terms of the ESD. In particular, this study analyzed cases of rural experiential educational programs from four villages in the capital region, Gyeongsang, Jeolla, and Chungcheong. The analysis results are as follows. Four villages’ experiential educational programs share similar activities, such as nature experience, farming, traditional food and culture, games in nature, and craft. Each village has special programs and managements according to their geographical and environmental conditions. In addition, those programs are related to the ESD elements of healthㆍfood, and cultural diversity (in sociocultural area) and of species diversity and environmental issues (in environmental area). On the other hand, the ESD elements in economic areas are not related to those programs. In addition, most of the villages plan and run experiential educational programs to keep and develop their own villages’ sustainability. Rural experiential educational programs need to include various elements of ESD to develop rural communities.
Keywords:
rural experiential education program, 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 case analysisI. 서론
한국 교육은 2009 개정교육과정(2011년 시행)을 기점으로 창의・인성교육을 아젠다로 설정하며 학생들이 지닌 창의성과 인성을 이끌어내는 방향으로 교육이 변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The Ministry of Education, Science and Technology, Korea Science and Creativity Foundation 2010). 이와 같은 교육계의 변화는 2015 개정 교육과정까지 이어져 ‘미래 사회에 요구되는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표방한 교육과정 개정 작업이 이루어졌다. 창의융합형 인재란 인문, 사회, 과학기술에 대한 기초 소양을 함양하는 인간이며, 이러한 기초소양교육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배움의 즐거움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꿈과 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데 목표가 있다. 이와 함께 ‘적게 가르치고 많이 배우는 교육(less is more)’을 원칙으로 학생 참여형 수업을 강조하였다. 교과 특성에 맞는 다양한 학생 참여형 수업을 활성화하여 학습자 스스로 지식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하며, 학습내용을 실생활과 관련짓고 활용하면서 학습의 전이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였다. 더불어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기르고 학습의 즐거움 경험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구성하였다(Chungnam Office of Education 2016). 이러한 학생 참여형 수업을 통해 미래 사회에서 요구되는 지식, 기능, 가치・태도 등을 습득하고,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미래 사회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핵심역량을 학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정 교육과정의 방향이 지속가능발전교육의 목표와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지속가능발전교육은 지역사회와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다부문적이고 다층적인 문제를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해결하고자 하는 교육이며, 지속가능발전이나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지식을 얻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삶 전반에 걸쳐 지속가능 원칙을 적용하여 실천하는 소양을 기를 수 있게 하는 것으로 목표를 잡고 있다(UNESCO 2008).
세계가 직면한 문제는 전 지구적인 해결을 요구하는 것으로 기술적인 해결, 정치적인 규제, 재정적인 수단만으로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어낼 수 없다. 또한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태도를 형성하는 교육이 되어야 하므로 인간이 사고하고 행동하는 방식의 변화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Chae 2015). 그런 의미에서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강조하는 학생 참여형 수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속가능발전교육은 지속가능한 지구, 세계, 미래를 위해 필요한 가치들을 내면화하는데서 더 나아가 우리의 삶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교육을 지향한다. 학생 참여형 수업은 체험과 실천 중심의 태도를 기를 수 있다는데서 지속가능발전교육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되는 것이며 학생 체험과 현장 중심의 수업은 실천을 위한 수단과 방법으로써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공동체에 대한 관심이 결여되고 더불어 사는 의식을 상실해 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각종 범죄와 폭력이 증가하고 편협한 인종주의, 가정파괴, 불평등, 인권침해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가 양산되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는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 문제로 확대되어 가고 있다. 따라서 미래 사회를 살아갈 수 있는 세계시민으로서의 역량을 기르고 지속가능성에 대한 반성과 고민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Byun 2001).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인간상은 ‘자주적인 사람, 창의적인 사람, 교양있는 사람, 더불어 사는 사람’ 이다. 앞 절에서 언급한 현대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구와 세계를 구성하는 모든 구성원들이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사는 것을 인식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적 가치관을 바탕으로 우리의 삶을 평화롭게 발전시킴과 동시에 자연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으며 삶의 양식과 문화가 다양한 다른 사람의 문화를 존중하며 사는 태도가 필요하다(Kim 2009). 따라서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상’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
함께 더불어 사는 것을 배우는 교육은 인간 가치의 보편성, 문화 인식의 다양성, 상호 의존성, 미래 사회에 대한 책임감 등을 포함한다(Kim 2009). 더불어 사는 것은 사회 구성원 개인적 차원의 지각이나 노력만으로는 절대 이루어질 수 없으며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능력과 태도를 기르기 위한 교육과 더불어 실천할 수 있는 역량이 길러져야 하며 그런 의미에서 학교 교육에서 이루어지는 체험 중심, 현장 중심의 체험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것이다.
국토교통부의 [2015년 도시계획현황 통계]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92%가 도시에 거주할 정도로 도시 집중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복잡하고 삭막한 도시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학생들은 주변 환경에 의해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방과후 학원이나 과외 등으로 자연 친화적 활동의 기회가 적을 수밖에 없다. 2007년부터는 도시의 미관이나 환경적 측면에서 전국 도시공원에 숲을 조성하며 도시 생활 환경 개선의 효과와 함께 학생 자연체험학습의 장, 시민 여가의 공간으로 활용하며, 도시숲을 확충하기 위한 노력이 폭넓게 전개되고 있으나 사유지가 많고 땅값이 비싼 도심 지역의 특성상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만으로는 도시숲 조성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Environment Daily). 그래서 각 급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자연체험의 기회를 높이고 학습자 참여형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자 농촌 지역사회의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현장체험학습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러한 체험중심 프로그램 운영은 체험을 통해 지속가능발전교육의 태도를 기른다는 의미와 함께 지속가능한 농촌 사회 유지의 의미도 지닌다고 할 수 있다.
과거 농업 중심 사회의 관점에서 생각한다면 농촌은 과거를 품고 있는 지역이라 할 수 있지만, 지속가능발전의 관점에서 현재의 농촌은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미래 사회가 추구해야 할 지향점이다. 이러한 사회적 추세와 농촌 체험교육의 흐름을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는 현재 운영 중인 농촌 체험교육 프로그램들이 지속가능발전교육 요소를 얼마나 반영하여 운영하고 있는지 점검하여 지속가능발전교육 측면에서 농촌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분석하고자 한다.
Ⅱ. 이론적 배경
1. 지속가능발전교육의 개념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은 전 지구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자연과 공존 하면서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자 하는 인식에서 시작되었으며, 이 용어가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은 1987년 UN ‘세계환경개발위원회(World Commission on Environment and Development, WCED)’의 ‘우리 공동의 미래 (Our Common Future)’ 보고서를 통해서이다. 이 보고서에서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미래세대가 그 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능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방식’으로 정의하였고, 현재까지도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Kim et al. 2012). 이러한 지속가능발전의 핵심은 바로 환경, 경제, 사회 세 분야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변화하는 상호작용이다. 따라서 이 세 영역에 대한 통합적인 접근을 통하여 변화의 방향을 새로이 설정하고 실행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Korea National Commission for UNESCO).
이러한 측면에서 지속가능발전교육(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은 빈곤, 물, 에너지, 기후변화, 재해, 생물다양성, 문화다양성, 식량, 보건, 사회적 취약성 등 다부문적이고 다층적인 문제를 전 지구적 차원의 문제를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해결하고자 대두되었다(Korea National Commission for UNESCO). 지속가능한 미래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전제조건은 환경, 경제, 사회 세 분야가 서로 상호작용하며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 사회를 대비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속가능발전교육은 환경, 경제, 사회적 지속가능발전 요소를 포함하는 모든 범주의 ‘주제교육(adjectival education)’과 관련되며 환경교육, 평화교육, 인권교육, 소비자교육, 개발교육, 보건교육, 생물다양성교육, 양성평등교육, 다문화교육, 시민교육 등이 포함된다(Wals 2009). 각 영역별로 우리나라의 경우, 국가가 처한 상황을 반영하여 평화, 평화, 인권, 국제이해, 갈등해결, 통일 등의 주제가 지속가능발전교육의 틀 안에서 다루어질 수 있고, 최근에는 에너지, 기후변화 등의 주제도 부각되고 있다(Kim et al. 2012).
2012년 리우(Rio)에서 개최된 UNCSD(UN Council for Sustainable Development)에서는 유엔이 제시한 SD(Sustainable Development)와 ESD(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의 이행과 추진을 강조하면서 최종 합의서인 ‘우리가 원하는 미래(The future we want)’를 발표했으며, 이 합의서에서는 ESD의 여러 영역 달성을 위한 국제적인 협력과 노력을 강조하였다. 특히, 이를 위하여 학교교육 뿐만 아니라 사회교육과의 연계 확대와 학생 및 청소년 교육, 학교와 지역사회 교육 기관과의 협력 강화를 주요 역점 사업 방안으로 제시하였다(Choi 2013).
지속가능발전교육의 주요 교수・학습 방법으로는 강의법, 토의・토론 학습, 조사학습, 역할놀이, 실험실습법 등이 있으며 특히, 생동감 있고 적극적인 지속가능발전교육의 효과를 이루기 위해서는 현장 견학의 교수・학습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Choi 2013). 학생들은 현장학습을 통해 현재와 미래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고 경험을 통해 삶과 관련된 문제 등을 파악할 수 있으며, 학생들의 직접 경험을 통한 학습은 관련 분야에 관한 지식, 기능, 가치・태도 형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체험 중심의 지속가능발전교육 실천은 미래 지속가능한 삶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으로 행해져야 할 교육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장 중심, 경험 중심 교육이 일반적인 학교 현장에서 이루어지는데는 공간적 제약과 더불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따른다. 농촌 체험마을에서 운영하고 있는 농촌 체험 프로그램은 농촌이라는 체험의 현장에서 참여자들의 경험을 중심으로 활동이 이루어질 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 환경적 측면의 지속가능성 요소를 포함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면에서 농촌 살리기 정책 및 웰빙에 대한 사회적 수요와 맞물려 생겨난 농촌체험학습은 국제적인 교육 아젠다로 제시되어 온 지속가능발전교육의 관점에서 볼 때 그 교육적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2. 경험과 체험활동에 대한 이해
듀이(Dewey)는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학교교육이 생활과 분리되기 때문에 문제가 시작된다고 주장하였다. 학교교육과 생활이 연계되지 못한다는 것은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 생활에 적용되지 않는 것이며 학교에서 이루어진 주입식 교육이 삶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뜻이다(Lee 2006). 경험은 생활, 성장, 삶을 구성하는 핵심 개념으로써 교육은 경험간의 상호작용과 재구성을 통해 인간의 삶과 성장을 이끈다(Jung 2004). 듀이의 ‘행함으로써 배운다.’ 는 말은 경험 중심 교육에 대한 사상을 담고 있는 것으로, 교육에 있어 경험의 중요성을 표현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듀이의 경험 중심 교육론은 활동중심, 탐구중심, 실험중심의 교육으로 구체화되어 교육현장에서 실행되고 있다(Lee 2013).
이러한 듀이의 교육 사상은 학생을 교육의 중심으로 생각하는 인식의 전환을 일으켰다고 볼 수 있다. 기존의 교육이 교사중심 교육이었다면, 듀이의 교육은 학생의 경험과 경험을 통한 지식 구성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점에서 교육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바람직한 교육은 학습자의 참여를 통해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길러 줄 수 있어야 한다. 21세기는 지식 정보화, 세계화 시대로 정보의 양과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이런 시기에 무엇보다도 요구되는 것은 지식 구성 능력이라 할 수 있으며, 학습자의 경험을 통해 삶의 맥락에서 지식이 구성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육의 역할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창의적 체험활동과 같이 체험중심 교육 프로그램을 교육과정에 명시하여 경험 교육이 교육현장에서 실천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적인 변화중 하나가 초, 중등학교에 창의적 체험활동을 신설하여 학생들에게 경험교육을 강조한 점을 들 수 있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학교(급) 차원의 다양한 체험활동을 마련하고 학생들에게 선택 및 참여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학생의 개별적 특성과 자율성을 향상시킨다. 이를 위해 체험중심 소그룹 활동이 다양하게 편성ㆍ운영 되어야 하며 지역과 학교의 특성을 고려하여 학생들에게 다양한 활동을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하여야 한다(Kim et al. 2015).
학습자 중심의 교육과정 지향은 창의적 체험활동의 주요한 교육적 의의라고 할 수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도 강조하고 있는 학습자 참여형 수업은 학습자의 창의성 및 문제해결능력, 대인관계 및 사회성 기술 등을 함양할 수 있으며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활동으로서도 의미를 지닌다.
위에서 기술한 경험과 창의적 체험활동이 가진 교육적 의의 측면에서 농촌 체험교육은 학생들에게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학습자 중심의 체험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는 교육 현장이라 할 수 있다. 농촌 체험마을은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고 주도하는 지역중심형으로 2001년도에 시작하여 2010년까지 570개 마을이 조성되었으며 농촌의 자연환경, 생업 등을 매개로 도농간 교류의 장 활용되며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다. 정부는 이러한 농어촌 체험관광을 뒷받침하기 위하여 『도농교류촉진법』, 『도농교류 5개년 계획』등을 수립하여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였다. 녹색농촌체험마을은 2002년 18개 마을에서 09년 442개소 마을로 증가하였고, 2009년에 방문객이 161만명, 농촌관광 매출액 280억원을 기록하였다(Kim 2011).
선행연구 분석결과, 농촌 체험활동 프로그램의 개선방안(Kim 2011)과 농촌 체험과 농산물 구매의 관계(Jung 2010; DiHei 2014), 농촌 체험 프로그램에 대한 도시민의 의식 조사 연구(Lee 2012; Seol 2012) 등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미래 사회를 위한 지속가능발전교육의 개념으로 농촌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분석한 연구는 아직 이루어지 않았다. 그래서 본 연구는 농촌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지속가능발전 교육 측면에서 분석하고 제안한다는 측면에서 의의를 지닌다.
Ⅲ. 연구방법
본 연구는 사례연구를 기반으로 한다. 사례연구는 개인이나 특정 집단, 단독 혹은 작은 수의 사례들에 대한 매우 구체적인 연구이며 개인이나 집단의 프로그램 내용이나 운영 등을 분석하는 것을 사례분석이라고 할 수 있다(Kim et al. 2014). 본 연구에서는 프로그램이나 집단을 하나의 사례로 보고,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운영 사례에 관한 구체적 컨텐츠를 분석하고자 한다.
농촌 체험 프로그램 운영 사례를 분석하기 위해 각 급 교육기관(수도권 4곳, 경상권 4곳, 충청권 3곳, 전라권 2곳)에서 참여하고 있는 농촌 체험교육 관련 프로그램을 조사하였으며,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각 체험마을별 운영 목적과 세부 프로그램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였다. 정보 수집 과정에서 개인이 운영하는 관광형 숙식제공형 체험마을보다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고 주도하는 지역중심형 체험마을의 프로그램이 더 다양하고 학생 현장학습 장소로도 많이 활용된다는 공통점을 발견하고 연구대상을 지역중심형 체험마을의 프로그램으로 한정하여 수도권, 경상권, 전라권, 충북권에서 각 하나씩 총 네 개의 마을을 선정하였다.
컨텐츠를 분석하기 위한 첫 번째 과제는 각 프로그램 내용을 유형별로 분석하는 것이다. 농촌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지속가능발전교육 관점에서 분석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는 활동들의 공통점을 찾고, 비슷한 유형과 주제의 활동들로 분류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선행작업을 바탕으로 그 유형별 활동들이 어떠한 지속가능발전교육 요소를 포함하고 있는가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각 체험마을의 프로그램 세부 활동 자료를 바탕으로 비슷한 주제에 해당하는 프로그램들을 정리하였으며, 그 결과 자연체험, 농사체험, 전통문화, 전통음식, 자연놀이, 공예체험 등으로 분류할 수 있었다. 연구대상 프로그램을 유형별로 분석, 정리하기 위한 분석틀은 다음 Table 1과 같다.
농촌 체험마을별 체험교육 프로그램의 유형별 분석을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교육 관점에서 논의하고자 Table 2와 같은 분석 기준틀을 활용하였다.
지속가능발전교육은 인류가 직면한 생태계 문제와 사회ㆍ경제적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를 필요로 하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모든 교과활동에서 다루어진다. 즉, 지속가능발전교육은 대상자로 하여금 지속적인 학습과 수행이 가능하고, 지속가능한 사회ㆍ경제ㆍ환경적 여건을 만드는데 필요한 지식과 기능을 습득하도록 하는 능력을 배양하도록 하는 것이다(Kim et al. 2011). 농촌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습득할 수 있는 지식과 기능, 태도 등이 지속가능발전교육과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 분석하기 위하여 2004년 유네스코와 2006년 우리나라 대통령 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에서 제시한 지속가능발전교육의 영역과 핵심내용을 중심으로 재구성하여 Table 2와 같은 분석의 기준을 설정하였다.
IV. 결과 및 고찰
농촌 체험교육의 운영 사례를 분석하고 지속가능발전교육의 관점에서 해석하기 위하여 농촌 체험마을별 체험교육 프로그램의 종류와 내용을 조사하고 프로그램 운영의 공통점과 차이점, 특색 등을 분석하여 기술하였다. 그리고 Table 1에서 제시한 프로그램 분석 틀을 이용하여 지속가능발전의 요소가 어떠한 형태와 방식으로 프로그램에 적용되었는지 살펴보았다.
1. 농촌 체험마을별 프로그램 내용 분석
연구대상 프로그램은 총 4개로 수도권, 경상권, 전라권, 충청권 각 권역별 한군데의 체험마을을 선정하여 연구대상 프로그램으로 선정하였다. 연구대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마을은 자연, 농사, 전통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제공하고 있었는데, 각 체험마을별 프로그램의 세부내용을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가) 수도권: 파주 쇠꼴마을 체험교육 프로그램
파주 쇠꼴마을은 파주시 법원읍 금곡리 일대의 자갈밭 사격장을 농촌 체험마을로 변화시켜 도시민들에게는 휴식처이자 농민들에게는 소득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변모시킨 체험학습장이다. 각 급 학교 체험학습 및 사회인들의 단체활동 공간, 가족들의 여가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식물, 동물, 전통문화체험 등 다양한 분야의 체험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복합농장으로 볼 수 있다.
쇠꼴마을 프로그램은 자연을 벗삼아 운영되기 때문에 계절별로 다르게 운영된다. 봄에는 미꾸라지 잡기, 여름에는 수영체험, 가을에는 수확 체험, 겨울에는 이글루나 얼음빙벽 체험 등 계절별로 특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특징이 있었다. 각 프로그램의 세부활동을 영역별로 분석한 결과는 다음 Table 3과 같다.
나) 경상권: 고령 개실마을 프로그램
개실마을은 영남사림학파의 선산 김씨 후손의 세거지로 마을 주민들 자발적으로 개실마을가꾸기사업 추진위원회를 조직하여 도시민에게는 건정한 여가선용과 농촌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민에게는 소득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한편 전통문화를 후세에 물려주기 위한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실제로 작목반, 부녀회, 노인회, 향우회 등의 단체들이 마을 운영과 발전에 협조하며 함께 체험교육을 진행하는 등 마을 주민의 자발적 참여와 협조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특징을 보였다. 이외에도 주민들의 소득 증대를 위해 유기농 채소를 재배하고 이를 체험할 수 있는 ‘벤처농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마을 브랜드 개발, 한과 안주 등 전통음식과 충효, 예절, 한문, 서예, 관혼상제 등의 전통문화 상품화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 외에도 전국 각지의 도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농산물 재배, 전통예절 및 놀이 등 가족 체험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도농 교류를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실마을에서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Table 4와 같다.
다) 전라권: 익산 성당포구마을 프로그램
성당포구 마을은 고려에서 조선 고종 때까지 세곡을 조운(漕運)하던 포구가 있었다하여 성당포(聖堂浦)라 불린다. 금강변에 위치한 지리적 특징을 이용하여 고란초자생지 관찰, 수리부엉이와 철새 관찰, 금강 낙조 관찰, 금강 탐험 등 다양한 자연생태체험이 이루어지고 있다. 체험교육 프로그램으로는 희귀보호식물인 고란초 자생지 관찰, 수리부엉이와 철새 등을 관람할 수 있는 생태탐방, 자연과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 농사체험, 전통음식 만들기 등이 운영되고 있으며, 농촌 체험에서 더 나아가 자연환경을 통한 생태체험을 겸할 수 있기 때문에 체험교육과 더불어 관광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주변 농원이나 마을과의 연계사업을 통해 편백나무 숲이나 교도소 탐방, 치즈체험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세부 활동은 Table 5와 같다.
라) 충북권: 한드미마을 프로그램
한드미마을은 소백산 자락에 위치해 있어 산과 들, 계곡, 천연동굴이 한데 어우러져 있어 흥미롭고 즐거운 체험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마을에 있는 공가를 전통체험관으로 리모델링하거나 산촌문화관과 방갈로, 쉼터 등을 친환경적으로 건설하여 관광과 여가의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마을 구성원인 노인회, 부녀회, 청년회 등의 협조로 마을을 운영하고 있으며 계절별 프로그램, 숙박 시설, 수학여행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학생 체험학습과 가족단위 여행객의 여가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농촌 체험학습 프로그램으로는 농사체험, 산촌체험, 생태체험, 음식체험 등이 있으며 전통 민속놀이 체험을 통한 자연 속 체험 놀이터로써의 역할도 겸하고 있다. 특히, 논과 밭에 있는 농민들의 정성이 깃든 깨끗하고 맛 좋은 곡식과 열매들을 직접 수확하거나 시식하는 체험을 통해 전통 마을의 품앗이와 협동의 문화, 농촌 자연문화와 수확의 보람과 기쁨 등을 느낄 수 있는 자연체험학습의 장이 되고 있다.
각 체험마을별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 다음 Table 7과 같이 6개의 큰 영역 아래 세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었다. 마을 상황과 환경에 따라 운영되지 않는 체험 영역도 있었지만 쇠꼴마을에서 공예체험을 운영하지 않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마을에서 자연체험, 농사체험, 전통문화체험, 전통음식체험, 자연놀이체험, 공예체험 활동이 공통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그 외 공통점으로는 첫째, 모든 체험마을의 프로그램이 학생 체험학습과 가족들의 여가활동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체험교육의 범위가 학생들의 체험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여가활동까지 고려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었다. 쇠꼴마을의 연수/야유회 프로그램과 숙박시설 운영, 한드미 마을의 방갈로와 캠핑장, 농촌가을캠프 그리고 성당포구 마을의 생태체험 관광 등 모든 체험교육 프로그램이 체험학습과 여가 활용의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체험교육 프로그램의 내용과 형태를 분석한 결과, 교육내용은 자연과 전통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고, 교육 형태는 체험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자연체험이나 자연놀이관련 활동이 모든 프로그램에 포함되어 있었고 농사체험, 전통놀이, 전통음식, 전통공예 등 우리나라 전통문화와 삶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공통적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마을별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고, 인터넷이나 전화를 통한 간편 예약 등 접근성 용이하다는 특징이 있었다. 본 연구에서 분석한 4개의 농촌 체험마을 외에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가진 농촌 체험마을이 다수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각 체험마을의 특징과 장점을 잘 홍보해야 할 것이다. 홈페이지나 접근성이 용이한 매체를 활용하여 홍보하고 이용 절차를 간소화한다면 더 많은 이용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2. 지속가능발전교육 특성별 분석
농촌 체험마을의 체험교육 프로그램은 농촌 스스로의 자발적 개혁으로부터 시작되었으며 체험과 참여 중심으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지속가능성의 요소와 특징, 지향하는 바를 포함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앞 절에서 프로그램별 영역과 내용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지속가능성의 속성이 어떤 프로그램에 어떤 방식으로 들어가 있는지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각 마을별 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 중복되는 활동이 많기 때문에 마을별 모든 프로그램을 분석하지 않고 모든 마을에서 공통적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단, 공통적인 프로그램이 아니라 할지라도 지속가능발전교육의 관점에서 분석할 필요가 있는 프로그램은 분석의 대상으로 삼았다.
가) 사회ㆍ문화적 영역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지속가능발전교육 관점에서 분석한 결과 지속가능발전교육의 사회ㆍ문화적 영역과 관련있는 활동을 추출할 수 있었으며, 관련 요소는 ‘건강ㆍ식품’과 ‘문화적 다양성’의 두 가지로 분석되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건강과 식품의 관점에서 분석했을 때, 우리 전통음식의 재료와 조리 방법, 보관 방법 등은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기본적인 조리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전통음식 체험 중 관련 활동을 ‘건강ㆍ식품’ 관련 내용으로 분류하였다.
유네스코에서는 문화의 개념을 “사회나 어떤 사회집단이 지니고 있는 독특한 정신적, 물질적, 지적, 정서적 특징들의 집합, 그리고 예술과 문학 이외에도 생활양식들, 함께 사는 방식들, 가치 체계, 전통, 신념 등을 포괄한다”고 밝히고 있다(UNESCO 2010). 즉 문화는 계급․성별․연령․직업 등을 초월하여 사회 구성원으로서 개인과 집단이 살아가는 모든 형태의 다양한 삶의 양식 전체를 포괄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았을 때 농촌 체험마을에서 진행하고 있는 전통음식체험, 자연체험, 농사체험, 공예체험, 자연놀이, 전통문화체험 등의 모든 프로그램이 조상 대대로 지켜져 내려온 우리의 삶의 양식이라고 볼 수 있으므로 ‘문화적 다양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분석할 수 있다.
나) 환경적 영역
환경적 영역에서는 ‘생물종 다양성’과 ‘환경문제’ 두가지 요소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물종 다양성은 생태계 평형과도 관련이 있는 개념으로써 무분별한 개발과 환경오염으로 인해 멸종되고 희귀화 되어가는 생물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것은 전지구적 차원의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성당포구마을의 경우, 희귀종인 고란초와 수리부엉이를 직접 관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므로 희귀종에 관한 개념과 생물의 멸망, 생물 다양성 보존의 중요성 등을 학습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
한드미마을에서는 우렁이 재배 농법을 체험할 수 있도록 우렁이 넣기, 우렁이 잡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농약으로 인한 토양오염과 먹거리의 위험 등에 대해 생각하게 될 것이며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농법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나아가 환경문제에 대해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하지만, 한드미마을의 우렁이 농법체험 프로그램 이외에는 환경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발견되지 않은 점은 농촌 체험교육 프로그램의 한계로 지적할 수 있다. 농촌 체험교육의 내용이 상당부분 자연과 관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미래를 위한 환경과 지속가능한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 것은 체험교육이 생활로 이어지지 못하고 단순한 일회성 체험 행사로 끝나버릴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환경문제는 환경오염에 대한 인식과 함께 보존하고 개선하고자 하는 실천 의지와 태도가 함께 동반되어야 하는 복잡한 문제이다. 그러므로 자연을 주제로 하는 체험이 주가 되는 농촌 체험교육이 환경문제에 대한 심각성이나 환경보호에 대한 의지와 태도를 길러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자연체험이나 놀이가 많으면서도 환경문제를 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부족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가야 할 것이다.
다) 경제적 영역
프로그램 분석 결과, 지속가능발전교육의 경제적 영역과 관련이 있는 체험 프로그램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 체험마을 프로그램 분석을 통해 지속가능한 촌락이 되기 위한 농촌 자체적인 개혁 노력과 프로그램 개발, 특성화 등의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지만 경제적 영역 취약한 것은 우리 전통 농촌 문화와 맞지 않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협력과 나눔의 문화를 중시했다. 두레와 품앗이 등 서로 돕고 협력하는 문화가 바로 우리 농촌의 문화인 것이다. 따라서 협력과 상생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경제 관련 프로그램도 마련하여 운영한다면 지속가능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인식과 태도를 기르는데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그램 영역 분석에서 언급하였듯이 각 농촌 체험마을의 체험교육 프로그램에는 많은 공통점이 존재한다. 하지만 농촌 체험마을의 지리적 환경과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마을별로 특색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거나 다른 마을과는 다른 특징을 보이기도 했으며 그러한 특징들을 지속가능발전교육 측면에서 분석하였다. 연구대상 프로그램 특징 분석 결과는 다음 Table 9와 같다.
쇠꼴마을은 학생을 위한 체험교육 프로그램과 더불어 사회인들을 위한 연수/야유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가족단위 여행객 및 어른 단체 유치를 위하여 찜질방과 숙박시설을 갖추어 필요시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특징은 가족단위 여행객이나 사회인 단체 이용객을 유치하는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연수/야유회 프로그램 역시 자연체험, 생태로 탐방(둘레길 걷기) 등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이러한 프로그램은 단순 체험에서 더 나아가 자연과 더불어 휴식하는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여가를 제공한다는 의의가 있다. 지속가능한 여가를 제공하는 농촌은 현대인들에게 자연과 함께하는 힐링의 장소로써 체험과 쉼을 함께 제공하는 지속가능한 촌락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개실마을은 혈연관계로 얽혀있기 때문에 마을에 대한 애착과 발전 의지가 강하여 다른 마을보다 더욱 적극적인 형태로 체험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다. 마을 노인회나 부녀회의 도움을 받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한드미마을에서도 이루어지는 형태이지만 1사 1촌, 1교 1촌의 자매결연을 통해 기업체나 공공기관, 학교 등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는 것은 개실마을만의 특색있는 운영방식으로 분석되었다. 이러한 기관, 학교, 지역사회, 기업과의 결연 사업은 농촌 체험마을의 발전에서 더 나아가 미래에도 지속가능한 촌락이 갖추어야 할 요건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지금 현재도 계속 농촌 체험마을이 생겨나고 비슷한 프로그램들이 운영되는 가운데, 해당 마을만의 특색있는 프로그램이나 특징이 없이는 이용객을 유치하기 어려운 현실에 처하게 된다. 따라서 농촌의 품앗이 문화를 지역사회로 확대시켜 타기관이나 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사회공헌활동, 교육기부 등의 혁신적인 사업을 진행하며 마을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촌락의 형태를 갖추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성당포구마을도 개실마을과 비슷한 측면으로 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예시 활동으로 근처 목장과 연계하여 치즈체험, 쿠키와 한과 만들기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정보화 마을이나 교도소 세트장 방문 등 견학과 관광 차원의 프로그램을 추가로 운영하고 있었다. 이러한 연계는 다른 체험마을과의 차별성을 두고자 하는 마을 운영 주체들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이며 이용객들의 요구를 고려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면에서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이와 같이 소비자들의 욕구를 고려한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이용객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며, 마을 자체적으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지 않아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프로그램을 연계하는 기관이나 단체도 함께 윈윈하는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으므로 협력과 공생의 우리 농촌 문화를 바탕으로 모두가 함께 발전하고 이용하며 즐길 수 있는 지속가능한 농촌으로 꾸준히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한드미마을은 학생들의 체험학습 장소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지만 1박 2일의 농촌가을캠프를 운영하며 가족단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숙박 및 캠핑이 가능한 여가와 힐링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었다. 연구대상 프로그램 모두가 학생만이 아닌 가족 단위, 단체 여행객들도 대상으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었지만 한드미마을의 경우 가을캠프처럼 집중 체험교육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다른 프로그램과는 다른 특징이 있었다.
그리고 수학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유적지나 관광지 견학 중심의 수학여행이 아닌 체험 중심의 수학여행이 이루어진다는 측면에서 주목할만하다. 특히, 소규모ㆍ테마형 현장학습의 비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와 관련하여 한드미마을의 수학여행 프로그램은 소규모ㆍ테마형이라는 주제에 맞게 운영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드미마을의 특색있는 수학여행 프로그램은 농촌을 체험교육의 장소로 인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는 측면에서 촌락의 지속가능성에 관한 비전을 제시한다고 할 수 있으며 가족단위 프로그램을 유치하고자 하는 가을캠프 역시 ‘체험하며 힐링하는’ 여가에 관한 다른 관점을 제시해 준다는 입자에서 지속가능한 여가의 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금까지 연구대상 프로그램별 특징과 지속가능발전교육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모든 체험마을에서 운영되는 프로그램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지속가능발전교육 요소는 ‘지속가능한 촌락’과 ‘지속가능한 여가’ 두 가지였다. 인구 도시집중 현상으로 인해 ‘떠나는 농촌’이 아닌 ‘찾아오는 농촌, 즐기는 농촌’을 만들기 위해 농촌 체험마을이 운영, 발전되고 있었으며, 학생 체험교육과 더불어 일반 성인과 가족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교육 뿐 아니라 여가적 측면에서 가족단위, 단체 여행객 등에게 접근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농촌에서의 체험, 체험을 통한 휴식과 성취, 자연을 통한 힐링 등은 농촌 체험마을 프로그램에 참가자들에게도 지속가능한 여가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지속가능한 촌락 형성을 위한 노력이자 지속가능한 여가 제공의 두 가지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지속가능한 촌락’을 형성하고자 하는 노력과 ‘지속가능한 여가’를 제공하고자 하는 농촌체험마을의 노력은 마을 주민들의 자발적인 노력과 협조를 통해 이루어졌고 지속적으로 주민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지속가능발전교육의 사회ㆍ문화 영역 중 시민참여(주민참여)적 요소가 반영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지속발전가능한 농촌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지속가능발전교육 영역별 다양한 측면에서의 노력이 함께 동반되어 이루어진다는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Ⅴ. 요약 및 결론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이 연구는 농촌 체험마을의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지속가능발전교육의 관점에서 해석하고자 수도권, 경상권, 전라권, 충청권 총 4개 농촌 체험마을의 농촌 체험교육 프로그램의 운영 사례를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농촌 체험마을의 체험교육 프로그램은 자연체험, 농사체험, 전통음식, 전통문화, 자연놀이, 공예체험 등 상당부분 공통적인 영역과 활동을 포함하고 있었으며, 각 체험마을의 지리적, 환경적 조건에 맞는 특색있는 프로그램이나 운영 방식이 발견되었다. 그리고 분석된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지속가능발전교육의 영역과 내용을 포함한 분석 기준틀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사회ㆍ문화, 환경, 경제 세 가지 영역 중 사회ㆍ문화와 환경 두 가지 영역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었으며 경제적 영역의 특성은 드러나지 않았다.
세부적으로는 지속가능발전교육의 사회․문화적 영역 중 건강․식품과 문화적 다양성의 요소가 포함되어 있었으며, 관련 프로그램은 전통음식 만들기 영역의 젓갈류 만들기, 메주 만들기, 김장하기, 곶감 만들기 등 우리 전통 음식의 재료와 조리 방법, 보관방법의 특징을 살린 체험활동이 포함되었다.
문화적 다양성의 요소는 전통음식, 자연체험, 전통문화, 공예체험, 자연놀이 등 모든 프로그램이 문화적 다양성의 요소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문화의 개념을 사회적 생활양식, 전통, 신념을 포함하는 것으로 이해했을 때, 농촌 체험마을에서 진행하고 있는 모든 프로그램이 우리 전통을 계승하고 체험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화적 다양성을 내포하는 활동으로 분석하였다.
환경적 영역에서는 생물종 다양성과 환경문제와 관련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었다. 생물종 다양성은 생태계 평형의 개념으로써 생물의 위기, 멸종, 희귀화 등의 현상을 포함한다. 연구대상 마을 중 한 곳에서 희귀 동식물을 직접 관찰하는 프로그램을 진행중이었고, 그러한 프로그램은 생태계 평형과 환경문제에 관한 인식과 태도를 개선할 수 있다는 입장에서 생물종 다양성 관련 활동으로 분류하였다. 그리고 농사체험 중 우렁이 재배 농법체험 프로그램은 친환경 농법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안전한 먹거리에서 더 나아가 농약과 화확비료로 인한 토양오염 등 환경오염과 관련된 문제까지도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환경문제와 관련된 체험활동으로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체험마을별 특색 프로그램을 분석하며 지속가능성 관련 요소를 탐색하였는데 대부분의 마을에서 지속가능한 촌락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입장에서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계획, 운영하고 있었다. 특히, 기업체나 학교, 지역사회와 자매결연, 연계사업 등을 추진하는 체험마을이나 농촌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수학여행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것 등은 농촌을 자연친화적 거주와 곡식 생산의 공간에서 더 나아가 관광과 체험학습의 장소로 인식을 전환시키고 관련 사업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렇게 농촌 체험교육을 단순한 일회성 체험이 아닌 지속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노력은 침체되어 가는 농촌에 힘을 불어넣어 주는 기폭제가 될 것이며 농가 소득 창출, 노인 일자리 창출, 학교급별 체험학습 제공, 가족 단위 여행객 모집 등 긍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불어 농촌 체험마을의 체험교육이 교육과 여가 측면에서 부각되고 있는 점은 학습자 참여형 수업을 통한 실천 강화, 지속가능한 여가 제공 등 지속가능발전에서 지향하는 내용 및 목표와 맥을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 분석한 바와 같이 농촌 체험교육은 체험과 웰빙에 관한 학교, 사회적 수요와 맞물려 생겨난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농촌 체험 프로그램은 체험을 통해 환경, 사회적 측면의 지속가능성을 습득하고 내면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특히, 농촌 체험에 참여하는 참여자의 범위가 유아부터 성인까지 넓은 것을 고려할 때, 지속가능성에 관한 관점을 정립하고 태도를 기르는 등 지속가능한 미래 사회를 준비한다는 데서 의의가 있다. 물론, 현재까지의 농촌 체험교육 프로그램이 다양한 지속가능발전의 관점을 담고 있지 못하고 한정적인 몇 개의 영역과 요소만을 포함한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할 수 있다. 따라서 농촌에 거주하는 입장에서는 지속가능한 촌락, 체험교육에 참여하는 학생 입장에서는 지속가능한 교육, 가족단위 여행객들에게는 지속가능한 여가를 제공해 줄 수 있도록 현재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여 지속가능발전교육의 다양한 요소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교육을 운영해야 할 것이다.
농촌 체험교육 프로그램과 지속가능발전교육의 연계를 위해서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운영하는 [농어촌 관광사업 등급결정제도]나 한국농어촌공사의 [우리나라 좋은 마을 웰촌]과 같이 교육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농촌 체험 프로그램에 대한 교육부나 시도교육청 차원의 인증과 관리, 홍보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농촌 체험교육의 질이 향상되고 참여율이나 만족도, 효과 등도 높이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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