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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orean Journal of Community Living Science

ISSN : 1229-8565 (Print) / 2287-5190 (On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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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ial Board

The Korean Journal of Community Living Science - Vol. 31 , No. 4

[ Article ]
The Korean Journal of Community Living Science - Vol. 31, No. 4, pp. 625-644
Abbreviation: Korean J Community Living Sci
ISSN: 1229-8565 (Print) 2287-5190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0 Nov 2020
Received 03 Aug 2020 Revised 14 Aug 2020 Accepted 20 Oct 2020
DOI: https://doi.org/10.7856/kjcls.2020.31.4.625

부부간 양육분담과 가사분담 지각이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의 심리적복지감에 미치는 영향 : 맞벌이와 홑벌이 부부 차이를 중심으로
오영은 ; 이정화1),
전남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가족커뮤니티연구단 HK연구교수
1)전남대학교 생활환경복지학과 교수

The Effects of Perceptions Concerning the Division of Parenting and Household Labor on the Psychological Well-Being of Fathers with Young Children: Comparisons Between Double and Single Income Households
Young Eun Oh ; Jeonghwa Lee1),
HK Research Professor, Institute of Humanities Chonnam National University Research Unit on Family Community, Gwangju, Korea
1)Professor, Dept. of Family Environment & Welfare, Chonnam National University, Gwangju, Korea
Correspondence to : Jeong Hwa, Lee Tel: +82-62-530-1326 E-mail: jhlee2@jnu.ac.kr


This is an Open-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3.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Funding Information ▼

Abstract

Gender equality is constantly being emphasized in the areas of childcare and household labor due, in large part, to the growth in double-income households.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xamine the effects of paternal perceptions regarding the division of parenting and household labor on the psychological well-being of fathers with young children in double and single-income households. For this purpose, data was gathered through a survey of 401 fathers of children aged 3-6. The statistical methods used for data analysis were descriptive statistics, t-test, ANOVA, correlations, and hierarchical regression analysis. There were several major findings derived from the analysis. Regardless of the household type, all fathers believed that their wives spend more time on parenting and household labor. When these fathers perceived that household labor is shared equally, they were more likely to experience happiness. In the case of double-income households, the less a father recognized the time his wife spent participating in household labor, the greater his happiness. On the other hand, in lower-income households, the more a father recognized the time his wife spent participating in household labor, the higher his perceived depression. When he did more work than his wife, he perceived it as a fair division of labor. In the case of single-income households, duration of marriage and occupation type were more important variables than the sharing of household labor. However, the shorter the number of working hours per week, the higher the perceived depression. The implications of these results on the parenting and household labor policies of fathers with young children are discussed in detail.


Keywords: paternal perceptions, division of parenting, division of household labor, psychological well-being, happiness, depression

I. 서론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21세기 가족의 돌봄과 노동의 모습이 변화하고 있다. National Statistical Office(2019) 발표 자료에 따르면 전체 부부 중 맞벌이 부부 비중은 2013년 43.3%, 2015년 44.1%, 2017년 44.6%로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8년에는 전체 부부 중 맞벌이 부부의 비중이 4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맞벌이 부부의 증가는 아버지들의 육아휴직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2011년 1,402명, 2015년 4,872명, 2019년 상반기 20,000명으로 나타났다(Ministry of Employment and Labor 2019). 10년 전인 2009년 전체 육아휴직자 100명 중 1명이 남성이었는데 2019년에는 5명 중 1명이 남성으로 남성의 육아참여도가 크게 증가하였다. 2019년 10월 1일 남녀고용평등법과 일가정 양립 법률 개정안이 통과되어 육아휴직과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 수혜 폭 확대로 남성의 육아참여가 증가하는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가정 양립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관심있는 주제라고 할 수 있다. 부부의 일 가정양립에 대해 주목하는 이유는 저출산 문제에 대응하는 하나의 방안이기 때문이다. 부모의 손길이 많이 가는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에게 일과 가정생활은 분리되기 어려우며, 특히 가사 및 돌봄 시간과 근로시간은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과 관련해서 매우 중요한 변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 일 가정 양립시간 실태는 아직도 상당 부분 불평등하다. 일 가정 우선순위에서 가정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남성의 비율을 2011년과 2017년을 비교해서 살펴보면 20대는 8.9%에서 15.2%로, 30대는 10%에서 14.2%로 증가하였으나(National Statistical Office 2019), 맞벌이 부부 기준 실제 주중 가사노동 시간은 부인이 남편보다 7.2배 많고 주중 육아시간도 부인이 3.5배 많은 것(Korea Institute for Health and Social Affairs 2014)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임금노동에 여전히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었고, 여성은 노동시간 외에 가사와 육아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고 있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남편과 부인 모두 노동시간이 길수록 가사와 육아에 할애하는 시간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여성보다 남성의 가사, 육아시간이 짧기때문에 남성의 장시간 노동완화에 제도개선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2017년 기준 한국의 연평균 노동시간은 2,024시간, OECD 36개 국가의 연평균 노동시간은 1,746시간이다. 2004년 이후로 근로시간 유연화 제도를 통해 노동시간 감소를 줄여나가고 있지만, 한국의 긴 노동시간은 여전한 것을 알 수 있다.

남성의 가사노동 증가와 여성의 가사노동 감소는 매우 미미한 수준이고 아직도 전통적인 남성생계부양자 모델이 우리의 시간사용 패턴에 강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Chang & Woo 2017). 가사노동을 공평하게 분담해야한다는 인식이 20대의 경우 81.6%, 30대 65.8%, 40대 51.1%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 남성의 가사노동 실제 이행 비율은 20대 44.9%, 30대 29.4%, 40대 19.3%로 남성의 가사노동 이행률은 인식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일, 가정양립에 대해 남성과 여성의 시간 관련 갈등상황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부부간 역할분담 관련 선행연구들은 주로 맞벌이 가구의 남녀 시간배분에 초점을 맞춰왔다. 맞벌이 부부인지 홑벌이 부부인지에 따라 양육분담 및 가사분담에 차이가 날 것으로 생각되지만 이를 비교해 본 연구는 많지 않다. Bae(2015)는 맞벌이 부부 남편의 가사노동시간이 홑벌이 부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길게 나타났으며 부인의 시장노동시간, 소득수준에 따라 남편의 가사노동시간에 차이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Kwon et al.(2018)에 의하면 영아기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는 홑벌이 부부보다 돌봄 공유시간이 적고 맞벌이 여부에 따라 돌봄의 실제 행동과 인식의 차이가 다른 양상을 보였는데, 주중에는 맞벌이 여부와 상관없이 아동에게 신체적 돌봄 활동을 하였고, 주말에는 맞벌이 부부가 홑벌이 부부보다 놀이 활동 위주로 자녀를 돌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부부는 부인의 돌봄시간을 적게 인식하고, 홑벌이 부부는 부부가 함께하는 돌봄시간을 적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맞벌이 부부와 홑벌이 부부간 배우자의 돌봄기여도에 대한 평가가 다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자녀양육기에 있는 부부에게 양육분담과 가사분담은 매우 중요한 역할문제라고 할 수 있는데(Ji & Cho 2014; Bae 2015) 이러한 역할분담이 맞벌이 부부인지 홑벌이 부부인지에 따라 얼마나 다르게 나타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작업은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Belsky(1984)는 부모의 심리적 요인이 자녀발달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으며, Biddulph(2005)는 부모가 행복감을 지각하면 자녀와 긍정적으로 상호작용을 하고 이는 영유아의 행복증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하였다. 이처럼 어린 유아의 행복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부모 등 양육자 관련변수라고 할 수 있다(Park & Lee 2015).

영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들은 자녀의 성장과 배우자의 지지, 부모 및 친지와의 관계의 질을 통해 행복감을 지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의 주관적 행복감 영향요인은 부부관계 다음으로 자녀와의 관계로 나타났다(Kim et al. 2017). 아버지는 자녀를 비롯한 다른 가족구성원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하고 이러한 관계를 통해 가정에서 소속감을 가지고 만족감과 뿌듯함을 경험한다. 또 자녀양육 경험을 통해 남성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배우자와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며 지역사회에 참여하는 등 의미있는 차원의 삶을 살아간다(Snarey 1993; Diner & Diner 1995). 이러한 연구들은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들의 가정에서의 역할은 배우자와의 관계나 자녀와의 관계를 통해 심리적복지감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로 유아기 아버지의 행복감 수준은 중간점수 이상인 행복한 편으로(Park & Lee 2015; Choi & Kim 2019), 우울감은 보통수준 이하로 나타났다(Park et al. 2011).

이 때 부부간 양육분담지각이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의 심리적복지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Kim & Kim(2014)의 연구에 의하면 아버지가 자녀를 양육하는 역할 즉 관리, 지지, 발달 자극 등 역할이 이들의 행복감에 많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하였다. 아버지의 가사분담에 대한 연구에서도, 맞벌이를 하면서 부부가 모두 가사와 양육에 참여하는 경우 행복감이 가장 높았다(Pew Research Center 2010).

실제 부부가 하는 양육행동이나 가사 역할수행보다 더 중요한 변수는 가정 내 역할수행에 있어서의 공평성이라고 할 수 있다. 부부 역할에 대한 공평성이 가정생활이나 결혼생활 만족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Frisco & Willams 2003). 양육과 가사에 투입할 수 있는 경제적, 시간적 자원이 풍부하다면 갈등수준이 낮겠지만, 자원의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는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의 양육과 가사분담지각이 이들의 심리적복지감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의 양육 및 가사분담지각이 이들의 심리적복지감, 즉 행복감과 우울감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연구 역시 거의 없다. 유아기 아버지가 지각한 부부간 양육, 가사노동시간 차이가 어떠한지, 그리고 이러한 양육 및 가사 분담지각이 이들의 행복감과 우울감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작업이라고 생각되고 이러한 자료는 우리나라 일가정 양립 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이에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의 양육분담 및 가사분담 지각, 심리적복지감은 어떠한가? 이러한 변수는 맞벌이 부부와 홑벌이 부부간 차이가 있는가?

둘째,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의 양육분담과 가사분담지각은 이들의 심리적복지감에 영향을 미치는가? 이러한 변수 간의 관계는 맞벌이 부부와 홑벌이 부부간 차이가 있는가?


Ⅱ. 선행연구고찰
1. 부부 양육분담과 가사분담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대부터 남성의 가사노동 분담 연구가 시작되었다. 여성의 경제활동참여가 가정 내 가사노동시간 감소에 미치는 영향은 대체로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라는 사회경제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실제 여성의 가사노동시간은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점이 강조되었다(Lee & Bang 1989; Kang & Yoo 2007).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정규직이 비정규직으로 대거 전환되고, 완전고용신화가 무너지면서 기혼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는 확대되었다. 2000년 이후에는 맞벌이 부부의 가사노동시간이나 가사노동 공평성에 대한 연구가 증가하기 시작하였는데, 특히 저출산 위기를 해결하고자 출산과 양육에 유리한 환경 조성 및 아버지의 양육참여를 독려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관련 연구들이 증가해 왔다(Lee 2003; Cho & Jung 2004; Lee 2007; Park et al. 2011; Park & Lee 2015).

Aassve, Fuochi & Mencarini(2014)는 국가별 부부 가사노동시간 배분패턴(cross-national pattern)이 다르다고 하면서 남녀 간 평등성을 높게 인식할수록 남성의 가사노동참여율이 더 높다고 하였다. 그러나 성별 역할 규범이나 가사노동분담 차이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David et al.(2011)은 199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대학 졸업 여성들과 대학원 학위를 받는 여성들은 늘어나는데 유급노동을 하는 엄마들의 수는 줄어들고 있으며, 결혼한 아버지들의 육아와 가사노동 투입시간은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고 하였다.

Korea Institute of Child Care & Education(2019)에 따르면 홑벌이 가구뿐 아니라 맞벌이 가구에서도 아내는 남편보다 2배 이상의 양육과 가사부담을 지고 있다고 하였다. 맞벌이 가구는 양육에 있어 분담비율이 아내 6.7 대 남편 3.3이며, 가사분담도 아내 6.8 대 남편 3.2라고 하였다. 홑벌이 가구의 자녀양육과 가사분담 비율 모두 아내 7.3 대 남편 2.7로 나타나 여성은 맞벌이 가구인지 홑벌이 가구인지에 상관없이 양육과 가사부담이 높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맞벌이 부부의 가사분담 실태조사 결과(Yoo 2010), 평일에는 남편이 34분, 부인이 4시간 4분, 주말에는 남편 2시간 53분, 부인이 9시간 16분으로 나타나 부인의 가사노동 시간이 남편보다 평일에 7배, 주말에 3배 정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Jo & Yoon(2014)은 생활시간 조사 자료를 이용하여 1999년, 2004년, 2009년 기혼남성의 가사노동시간 변화를 살펴보았는데 집안일과 자녀 양육 합계 시간이 점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수준에 따라 차이가 나서 고졸 미만 남성은 집안일을 하는 시간이, 대졸 이상 남성은 자녀 양육시간이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이 결과는 남성들의 인식수준 변화와 더불어 상대적으로 소득수준이 높은 고학력계층의 경우 가사노동은 시장서비스 구입을 통해 대체하고 자녀양육에 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해석하였다.

Bae(2015)는 부인의 시장 노동시간과 근로소득에 따라서 남편의 가사노동 시간 정도가 달라짐을 확인하였는데, 부인이 근로활동에 참여하는 경우, 부인의 근로소득이 높을수록 남편의 가사노동시간이 길어짐을 확인하였다. Huh & Kim(2014)의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나타냈는데, 남편의 유급노동시간이 짧을수록 아내의 소득이 높을수록, 남편이 공평한 가사분담에 찬성하는 성역할 태도를 가질수록, 남편의 가사노동시간이 길어진다고 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부부간 상대적 자원과 성역할태도가 실제 가사분담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다른 한편, 최근 아버지 역할에 변화가 보이는 부분이 있다. 아버지는 더 이상 집안에서 양육과 가사의 보조자가 아니다. 마트에서 장보고 요리하는 아빠, 키즈 카페에서 어린 자녀와 다정하게 놀아주는 아빠의 모습이나, 방송이나 대중매체에서 아버지들이 주방일이나 육아에 전념하는 모습들은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변화하는 가정 내 남성상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고 특히 부부간 가정 내 역할분담이 많이 필요한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의 양육분담과 가사분담 실태를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부부 역할분담을 살펴봄에 있어 부부가 모두 노동시장에 참여하는지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맞벌이 부부와 홑벌이 부부 가정을 비교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3. 아버지의 양육분담과 심리적복지감

남성의 가정 내 역할 확대는 여성의 부담을 낮추고 일 가정 양립에 도움이 되고 궁극적으로 저출산의 해법으로 논의되고 있다. 남성의 가정 내 양육참여는 자녀의 성장과 발달에 긍정적인 역할을 미친다고 한다. Parke(2000)는 아빠가 아이에게 미치는 고유한 영향력을 아빠효과(father effect)라고 정의하였다. 특히 6세 이전의 아동에게 아빠의 영향력은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스콧(Scott Coltrane 2003)의 연구에서도 아버지가 취학 전 아이들의 양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아동의 인지능력이 상대적으로 우수하고, 자제력이 강하며, 공감능력이 뛰어나고, 성별 고정관념이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나치게 권위적이거나 엄격하지 않은 아버지가 사춘기 아이들의 양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경우 그 자녀들은 양육에 참여하지 않은 아버지의 자녀에 비해 자존감, 자제력, 사교성, 사회성이 모두 우수했다. Kown et al.(2015)의 연구에서도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의 놀이상호작용이 유아의 인지발달에 유의한 영향을 보였고, 특히 놀이 중 민감성, 긍정적 정서, 참여가 유아의 언어발달에 긍정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그런데 아버지의 양육참여는 자녀뿐 아니라 아버지 자신의 심리적복지감을 높이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아버지의 심리적복지감은 아버지가 주관적으로 건강한 상태인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심리적복지감의 긍정적, 부정적 두 차원은 각자 독립적으로 존재하는데 이 두 정서를 비교함으로써 얻게 되는 총체적 판단을 심리적복지감이라고 한다(Andrew & Withey 1976; Ryff & Keyes 1995). 본 연구에서는 심리적복지감의 긍정적 측면을 행복감으로, 부정적 측면을 우울감으로 살펴보았다.

남성의 양육참여가 아버지의 심리적복지감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연구들이 있다(Barnett et al. 1992; Greenberger & O’Neil 1993; Sung 1996; Lee 2007; Schindler 2010). 남성은 자녀양육을 통해 자신의 가족관계를 재정립하고 부모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자녀와 친밀감을 형성하면서 자신의 인생과 직업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Hwang & Lee 2000; Cho 2011).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의 육아참여는 유아의 바람직한 성장발달은 물론 아버지의 삶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Yang 2016). Park et al. (2011)은 영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의 육아 참여는 부부관계 만족감과 건강 관련 삶의 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가족에 대한 공헌감을 통해 우울감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Nam et al. (2020)은 아버지의 양육분담은 가족 상호작용의 응집성과 유연성을 높이며, 이러한 가족 상호작용은 아버지의 행복감을 높인다고 하였다. 그런데 이러한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의 양육참여가 심리적복지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많이 부족하다.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의 양육참여, 부인과의 양육분담이 이들의 심리적복지감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맞벌이 부부와 홑벌이 부부간 차이가 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4. 아버지의 가사분담과 심리적복지감

아버지의 가사분담 지각이 심리적복지감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선행연구는 많지 않다. 따라서 심리적복지감을 더 넓은 차원으로 확장하여 결혼만족도나 부부관계의 질까지 포함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맞벌이 부부는 홑벌이 부부에 비해 가사분담에 대한 갈등을 더 빈번하게 경험하며 부부 각자가 인지하는 일-가족갈등과 가사분담 갈등은 부부관계 안정성을 저해하는 요소로 지적된다(Park 2009; Kim & Moon 2010). Che & Lee(2004)에 의하면 맞벌이 부부의 가사분담은 부부관계의 질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데, 남편의 가사분담은 부인의 신체적, 정신적 부담을 경감시켜 부인에게 정서적 지지 제공, 부부 역할갈등을 완화함으로써 부인뿐만 아니라 남편의 삶의 질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한다고 하였다.

또한 일-가족갈등에 대한 연구들에서는 실제로 부부가 하는 역할수행이나 분담 정도가 아니라 부부간 역할이 얼마나 공평한지 또는 만족을 느끼는지가 가정생활이나 결혼생활 만족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Frisco & Willams 2003). 실제 측정된 가사노동시간보다 공평성 지각과 같은 주관적인 평가가 결혼생활의 질이나 가족생활만족도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Wilki et al. 1998; Voydanoff & Donnelly 1999)는 것이다. You(2010)는 평일과 주말 부부의 가사노동시간은 부인의 결혼 생활만족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남편과 부인의 가사노동분담 지각은 부인의 결혼생활만족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친다고 하여 실제 투입한 시간보다 가사노동 분담의 공평성 지각이 더 의미있다는 선행연구들을 지지하였다.

Pew Research Center(2010)에서 세계 각 국가를 대상으로 한 Gender Equality Universally Embraced 연구에서 부부들은 남녀 모두 맞벌이를 하면서 둘 다 양육과 가사노동에 참여하는 형태의 결혼생활이 그렇지 않은 경우 보다 만족도가 높다고 하였다. 이러한 배경에서 실제로 육아나 가사 역할을 얼마나 하는가 보다 개인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인식과 평가가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의 행복감과 우울감 등의 심리적복지감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으나 아버지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매우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본 연구에서 양육 및 가사분담이 아버지의 심리적복지감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봄에 있어서 사회인구학적 특성 및 직업관련 변수 즉, 연령, 교육수준, 결혼기간, 자녀 수, 가구소득, 주당 근무시간, 직업유형을 통제변수로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선행연구에서 아버지의 심리적복지감은 직업에 따라, 소득수준에 따라 차이가 있었고(Park & Lee 2015; Song 2017), 교육수준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연구(Song 2017)와 그렇지 않은 연구(Park & Lee 2015)가 있어 일치하지 않았다. 관련하여 Kim(2003)은 자녀 수가 많고, 자녀의 연령이 어릴수록, 결혼기간이 길어질수록 우울감이 증가한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Kim & Hwang(2010)은 맞벌이 부부 남편의 연령이 높을수록, 직업만족도가 낮을수록 우울감이 높은 것으로 보고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유아기 아버지가 지각한 양육분담과 가사분담 지각이 유아기 아버지의 심리적복지감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이러한 영향에 맞벌이와 홑벌이 간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III. 연구방법
1. 연구절차 및 연구대상
1) 연구절차

조사는 2019년 7월∼8월에 광주, 전북, 서울, 경기에 거주하는 만 3세에서 6세의 유아기 아동을 자녀로 둔 아버지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계획 단계에서 기관의 IRB승인을 받았고, 예비조사는 아버지 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여 질문지를 수정 보완하였으며, 본 조사에서 총 410부가 수집되었고 그중 유아기가 아닌 영아기 아버지나 불성실하게 응답한 설문지는 배제하고 총 401부를 분석에 사용하였다.

2) 연구대상자의 특성

본 조사의 연구대상자의 특성을 살펴보면, Table 1과 같다. 전체 유아기 아버지 401명 중 맞벌이가구에 238명(54%), 홑벌이 가구에 163명(40.6%)이 속하였다. 유아기 아버지의 평균연령은 38.29세로 나타났다. 교육수준은 대학교 졸업이 과반수(53.9%)를 차지하였으며, 교육수준은 대학원이상 21.9%, 전문대졸 16.2%, 고졸 이하 8%로 나타나 대체로 대학 이상의 교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교 졸업 이상이 맞벌이가구의 남성은 80.6%, 홑벌이가구의 남성은 68.7%로 나타나 맞벌이 가구 남성의 교육수준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χ2=9.31, p<0.05).

Table 1. 
Demographic characteristics of respondents N(%)
Categories Total (N=401) Double-income households (N=238) Single-income households (N=163) χ2/t
Age Under 29 4( 1.0) 2( 0.8) 2( 1.2) -0.13
30-39 256(63.8) 158(66.4) 98(60.1)
40-49 139(34.7) 77(32.4) 62(38.0)
Over 50 2( 0.5) 1( 0.4) 1( 0.6)
M(SD) 38.29( 4.00) 38.27( 3.76) 38.33( 3.34) -0.13
Educational level Below high school graduate 32( 8.0) 13( 5.5) 19(11.7) 9.31*
Junior college graduation 65(16.2) 33(13.9) 32(19.6)
University graduation 216(53.9) 140(58.8) 76(46.6)
Graduate school 88(21.9) 52(21.8) 36(22.1)
Duration of marriage 5 years or less 110(27.4) 59(24.8) 51(31.3) 5.06
6-10 years 234(58.4) 145(60.9) 89(54.6)
11-15 years 53(13.2) 30(12.6) 23(14.1)
More than 16 years 4( 1.0) 4( 1.7) 0( 0.0)
M(SD) 7.39( 2.85) 7.40( 2.83) 7.36( 2.89) 0.14
Number of children 1 116(28.9) 71(29.8) 45(27.6) -1.43
2 237(59.1) 145(60.9) 92(56.4)
3 or more 48(12.0) 22( 9.2) 26(16.0)
M(SD) 1.83( 0.63) 1.80( 0.60) 1.89( 0.67)
Occupational type Professional management position 169(42.1) 102(42.9) 67(41.1) 3.76
Office job 100(24.9) 63(26.5) 37(22.7)
Sales and service 38( 9.5) 21( 8.8) 17(10.4)
Self-employed 87(21.7) 50(21.0) 37(22.7)
Etc 7( 1.7) 2( 0.8) 5( 3.1)
Working hours per week Less than 40hours 172(42.9) 106(44.5) 66(40.5) 2.04
41-50hours 126(31.4) 77(32.4) 49(30.1)
51-60hours 88(21.9) 47(19.7) 41(25.2)
More than 61hours 15( 3.7) 8( 3.4) 7( 4.3)
M(SD) 46.98(10.53) 45.87(9.43) 46.13(11.99) -0.23
*p<0.05

유아기 아버지의 결혼 기간은 보통 7.39년으로 나타났으며 자녀 수는, 평균 1.83명(SD=0.63)이었다. 직업은 전문 관리직이 42.1%, 사무직 24.9%, 자영업, 21.7%, 판매서비스직 9.5%, 기타 1.7%로 나타났다. 맞벌이와 홑벌이 모두 전문 관리직의 비율이 높았고 다음으로 사무직 순으로 나타났다. 주당 근무시간 전체 평균은 46.98시간이었다. 교육수준을 제외하고 맞벌이가구와 홑벌이 가구 남성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에 유의미한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 측정도구
1) 양육분담과 가사분담 지각

양육분담과 가사분담 지각을 측정하기 위하여 아버지가 지각하는 부부의 양육참여 시간과 가사참여시간에 대한 질문으로 “귀하 부부는 각각 육아(가사)에 하루 평균 몇 시간을 참여하시나요?”라고 하였다. 양육과 가사분담 측정은 Yoo(2010)와 Im & Hong (2019)의 가사분담 측정방법을 참고하여 남편의 양육시간과 가사노동시간, 아내의 양육시간과 가사노동시간 차이로 측정하였다.

양육분담과 가사분담 지각은 아버지 자신과 부인의 자녀양육 시간 및 가사참여 시간 차이로 계산하였다. 즉 남성의 시간에서 여성의 시간을 뺀 값을 사용하였다. 양육분담과 가사분담 값이 +인 경우는 남성의 참여시간이 더 많음을 의미하고 0은 부부가 같은 시간 참여하는 것, -값은 여성(부인)의 참여시간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값이 클수록 부인이 더 많이 참여하는 것을 뜻한다.

2) 심리적복지감

심리적복지감은 정서의 긍정적, 부정적 측면으로 측정하였다. 긍정적 측면은 행복감으로, 부정적 측면은 우울감으로 구성하였다.

1) 행복감 : 행복감은 아버지가 생활의 활기, 정서적 평화로움, 만족, 행복 등을 느끼는 정도를 말한다. Yoon & Han(2002)의 연구를 참고하여 척도를 재구성하였다. 구체적 문항은 “기분이 차분하고 평화롭다”, “지금 나는 행복하다고 느낀다”, “생활에 활기가 넘친다”, “모든 것이 만족스럽다”, “살맛이 난다”의 5가지 문항이다. 점수의 범위는 매우 그렇지 않다(1점)부터 매우 그렇다(5점)의 5점 likert 척도로 측정하였다. 행복감 척도의 신뢰도 Cronbach’s α 값은 0.91로 나타났다.

2) 우울감 : 우울감은 아버지가 느끼는 우울한 정도를 의미한다. Jerome & Yesavage(1982)가 개발한 우울척도 총 16문항을 분석에 사용하였다. 문항은 “우울해지고 기가 죽는 일이 많습니까?”, “자신이 헛되게 살고 있다고 느끼십니까?” 외 14문항이다. 척도의 신뢰도 계수 Cronbach’s α 값은 0.84로 나타났다.

3. 분석방법

수집된 자료는 통계프로그램 spss 23.0 program을 활용하여 분석하였다. 구체적으로 주요 측정도구의 신뢰도를 측정하기 위해 Cronbach’s α값 계수를 산출하였고, 연구대상자의 특성, 양육분담지각, 가사분담지각, 심리적복지감을 살펴보았고, 이 변수들을 분석할 때 맞벌이와 홑벌이로 구분하여 χ2 검증과 t-test로 집단 간 차이를 분석하였다. 또한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의 양육분담과 가사분담지각이 심리적복지감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하여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Ⅳ. 결과 및 고찰
1.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의 양육분담과 가사분담 지각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의 양육 및 가사분담지각에 대하여 맞벌이와 홑벌이를 구분하여 살펴보았다.

1) 양육분담 지각

양육분담 지각은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가 지각하는 하루 평균 부부의 자녀 양육시간으로 측정하였는데 조사대상자 자신이 지각한 부인과의 양육시간 차이이다. 양육분담 지각 값이 클수록 아버지의 양육참여가 많은 것이다(Table 2). 아버지가 지각하는 자녀 양육 평균시간은 하루 평균 남편 2.54시간, 부인 6.85시간으로 부인이 남편보다 자녀 양육에 4.31시간 더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의 경우, 남편 2.49시간, 부인 5.19시간으로 부인이 남편보다 자녀양육에 2배 정도 더 참여하고 있었고, 홑벌이는 남편 2.61시간, 부인 9.29시간으로, 부인이 남편보다 약 3.6배 더 많은 시간 육아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가 양육에 참여하는 시간은 맞벌이 2.49시간, 홑벌이 2.61시간으로 가구유형에 따른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맞벌이 부부의 부인은 전업주부보다는 자녀양육 참여시간이 짧았지만, 남편에 비해서는 여전히 많은 시간을 자녀양육에 할애하고 있었다. 이는 Kwon et al.(2019)의 연구결과와도 비슷하였는데, 영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의 돌봄시간은 평일 기준 맞벌이 42.18분, 외벌이 45.50분으로 가구유형에 따른 육아시간에 별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부인의 돌봄시간은 맞벌이가구 115.13분, 홑벌이가구 291.13분으로, 아내가 남편보다 맞벌이 가구의 경우 2.5배, 홑벌이가구는 6.4배 더 많은 시간동안 양육참여를 하는 것으로, 여성의 양육부담을 확인할 수 있다.

Table 2. 
Paternal perceptions about the division of parenting (unit: hour) M(SD)
Total Double-income households Single-income households t
Husband PH 2.54(1.73) 2.49(1.80) 2.61(1.64) -0.66
Wife PH 6.85(5.29) 5.19(4.14) 9.29(5.83) -7.75***
Division of parenting
(HPH-WPH)
-4.31(5.23) -2.69(4.24) -6.68(5.63) 7.68***
N(%)
Division of parenting (HPH-WPH) Total Double-income households Single-income households χ2
+1 hour and more 21( 5.3) 19( 8.1) 2( 1.2) 80.81***
0 (the same) 50(12.5) 45(19.1) 5( 3.1)
-1 ~ -3 hours 100(25.1) 75(31.8) 25(15.3)
-3 ~ -6 hours 131(32.8) 70(29.7) 61(37.4)
-6 ~ -9 hours 45(11.3) 15( 6.4) 30(18.4)
-9 hours and less 52(13.0) 12( 5.1) 40(24.5)
***p<0.001
HPH: Husband Parenting Hour/ WPH: Wife Parenting Hour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의 양육분담 지각은 조사대상자가 지각한 부인과의 양육시간 차이이다. 양육분담 값이 클수록 아버지의 양육참여가 많은 것이다. 분석결과, 유아기 아버지가 부인보다 더 긴 시간 양육에 참여한 경우는 5.3%, 공평하게 동일한 시간을 참여한 경우는 12.5%, 부인이 더 긴 시간을 참여하는 경우는 82.2%로 나타났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에도 남편이 부인과 평등하게, 혹은 자신이 더 많이 자녀 양육에 참여한다는 비율은 전체의 27%에 불과하였다. 이는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들이 양육에 있어서 부인과의 역할분담을 잘 수행하고 있지 않다고 지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2) 가사분담 지각

가사분담 지각은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가 지각하는 자신과 부인의 하루 평균 가사참여 시간 차이를 측정하였고 남편의 가사분담시간에서 부인의 가사분담시간을 뺀 값이다. 이에 대한 결과를 Table 3에 제시하였다. 유아기 아버지의 하루 평균 가사참여시간은 1.56시간, 부인은 5.86시간으로, 부인이 남편보다 4.30시간, 약 3.8배 더 많이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의 경우 남편 1.62시간, 부인 4.31시간으로 부인이 남편보다 1.6배 더 많은 시간 참여하였다. 홑벌이는 남편 1.47시간, 부인 8.12시간으로 부인이 남편보다 참여시간이 5.5배 더 길었다.

Table 3. 
Paternal perceptions about the division of household labor (unit: hour) M(SD)
Total Double-income households Single-income households t
Husband PH 1.56(1.25) 1.62(1.22) 1.47(1.30) 1.17
Wife PH 5.86(5.58) 4.31(4.18) 8.12(6.52) -6.60***
Division of parenting
(HPH-WPH)
-4.30(5.55) -2.69(4.16) -6.65(6.43) 6.94***
N(%)
Division of parenting (HPH-WPH) Total Double-income households Single-income households χ2
+1 hour and more 11( 2.8) 11( 4.8) 0( 0.0) 76.00***
0 (the same) 50(12.8) 44(19.2) 6( 3.7)
-1 ~ -3 hours 140(35.7) 96(41.9) 44(27.0)
-3 ~ -6 hours 105(26.8) 58(25.3) 47(28.8)
-6 ~ -9 hours 31( 7.9) 7( 3.1) 24(14.7)
-9 hours and less 55(14.0) 13( 5.7) 42(25.8)
***p<0.001
HHH: Husband Household labor Hour/ WHH: Wife Household labor Hour

맞벌이와 홑벌이 차이를 중심으로 살펴보았을 때 남편의 하루 평균 가사참여 시간은 맞벌이가구 1.62시간, 홑벌이가구 1.47시간으로 거의 비슷하게 나타났다. Yoo(2010)Lee(2014)의 연구결과가 이와 유사하다. Yoo(2010)는 맞벌이 남편의 가사참여 시간이 평일기준 0.57시간, 부인이 4.06시간으로, 부인의 가사노동 시간이 남편보다 7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Lee(2014)의 연구에서도 부부의 하루 평균 가사노동 시간은 부인이 177분, 남편이 36분으로 약 5배가량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가사분담에 있어서 남성의 소극적 태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유아기 자녀를 둔 남편의 가사분담 지각을 살펴보면, 남편이 가사참여를 더 많이 하는 경우 2.8%, 평등하게 참여하는 경우 12.8%, 부인이 더 하는 경우 84.4%로 나타났다. 맞벌이의 경우 남편이 더 많이 참여하는 경우 4.8%, 평등한 경우 19.2%, 여성이 더 참여하는 경우 76%로 나타났으며, 홑벌이는 남편이 더 참여하는 경우 0%, 평등한 경우 3.7%, 여성이 더 참여하는 경우 96.3%로 나타났다. 맞벌이 부부의 남편의 경우 가사참여를 평등하게 분담하는 경우가 홑벌이부부의 남편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맞벌이라고 하더라도 평등하거나 남편이 더 많이 분담하는 비율은 매우 낮았다. 맞벌이 부부 남편의 가사분담 참여를 살펴본 Han(2005)의 결과에서는 전혀 안한다 23.3% 가끔씩 도와준다 58.7%, 반반씩 분담한다 15.3%, 남편이 부인보다 더 많이 하는 경우(2.6%)와 비교해볼 때 다소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맞벌이 남편의 가사분담 정도는 낮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2.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의 심리적복지감

심리적복지감은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행복감과 우울감으로 측정하였고 그 결과는 Table 4에 제시하였다.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의 행복감은 평균 3.43점(1-5점 범위)으로 나타났다. 맞벌이의 경우, 3.48점, 홑벌이는 3.36점이었으며 맞벌이 홑벌이 가구유형간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Table 4. 
Happiness and depression M(SD)
Total Double-income households Single-income households t
Happiness
(Range: 1-5)
3.43(0.69) 3.48(0.68) 3.36(0.70) 1.65
Depression
(Range: 0-16)
2.34(2.98) 2.24(3.08) 2.48(2.84) -0.79

아버지의 우울감 평균점수는 2.34점으로 나타났으며, 임상적인 우울진단 점수인 8점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2.24점, 홑벌이 2.48점으로 두 집단 간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3.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의 양육분담, 가사분담 지각 집단별 심리적복지감 차이
1)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의 양육분담, 가사분담지각 집단별 행복감의 차이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의 양육분담, 가사분담 지각 집단별 행복감의 차이를 Table 5에 제시하였다. 유아기 아버지의 양육분담과 가사분담 각 집단별 행복감을 살펴본 결과, 양육분담지각에 따른 행복감의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Table 5. 
Happiness by perceptions about the division of parenting and division of household labor
Division of parenting Division of household labor
Double-income households Single-income households Double-income households Single-income households
M(SD) D M(SD) D M(SD) D M(SD) D
+1 hour and more 3.42(0.54) 3.70(0.42) 3.27(0.54) abc - -
0 (the same) 3.60(0.71) 3.52(1.33) 3.75(0.66) a 3.83(1.11) a
-1 ~ -3 hours 3.54(0.61) 3.32(0.68) 3.50(0.63) bc 3.44(0.72) ab
-3 ~ -6 hours 3.47(0.72) 3.44(0.72) 3.46(0.59) bc 3.13(0.66) ab
-6 ~ -9 hours 3.17(0.72) 3.25(0.76) 2.86(0.71) c 3.59(0.70) b
-9 hours and less 3.17(0.78) 3.32(0.57) 3.12(0.67) ab 3.33(0.60) b
F-value 1.54(0.18) 0.50(0.78) 3.76** 2.94*
*p<0.05, ***p<0.001

가사분담 지각에 있어서는 맞벌이의 경우 집단별 행복감의 차이가 있었다. 맞벌이 부부에서 행복감이 가장 높은 집단은 남편과 부인의 가사참여시간이 같다고 지각한 집단, 즉 가사분담이 공평하다고 지각하는 집단(M=3.75점, SD=0.66)에서 행복감이 가장 높았고, 행복감을 가장 낮게 지각한 집단은 부인이 남편보다 6시간∼9시간 더 많이 가사 일을 한다고 지각하는 집단(M=2.86점, SD=0.71)이었다. 홑벌이 부부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는데, 남편과 부인의 가사참여시간이 같은 집단, 즉 가사분담지각을 공평하게 지각한 집단의 행복감(M=3.83, SD=1.11)이 가장 높았다. 부인의 가사참여 시간이 남편보다 3시간∼6시간 더 많다고 지각하는 집단의 행복감(M=3.13, SD=0.66)이 가장 낮았다.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는 맞벌이나 홑벌이 부부 모두 부인과 가사참여 시간이 공평하다고 지각하는 경우 이들의 행복감이 더 높음을 알 수 있었다. 가사분담의 공평성 지각이 유아기 아버지의 행복감에 중요한 변인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2)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의 양육분담, 가사분담지각 집단별 우울감의 차이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의 양육 및 가사 분담지각 집단별 우울감 차이를 Table 6에 제시하였다. 양육분담과 가사분담 지각에 있어서 맞벌이 아버지의 경우 집단별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부인이 남편보다 9시간 이상 양육과 가사에 더 참여한다고 응답한 집단 즉, 부인이 양육과 가사 일을 남편보다 훨씬 더 많이 하고 있다고 지각하는 집단에서 아버지의 우울감(M= 5.83, SD=5.31)수준이 다른 집단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F=3.40, p<0.01). 맞벌이 부부인 경우 양육 및 가사 일을 부인이 더 많이 하는 경우 남편의 우울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부부관계가 상호작용적인 성격이 강하므로 일-가정 양립이 어려운 맞벌이 부부의 경우, 부인이 남편에 비해 집안일을 지나치게 많이 하는 경우, 즉 분담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각하는 남편은 이러한 상황에 대하여 부담을 느끼고 우울감을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Table 6. 
Depression by perceptions about the division of parenting and division of household labor
Division of parenting Division of household labor
Double-income households Single-income households Double-income households Single-income households
M(SD) D M(SD) D M(SD) D M(SD) D
+1 hour and more 1.67(2.61) b - 2.90(3.21) b - -
0 (the same) 1.76(2.47) b 3.40(3.78) 1.25(1.98) b 0.60(1.34)
-1 ~ -3 hours 2.00(2.80) b 2.83(3.09) 1.95(2.70) b 2.12(2.33)
-3 ~ -6 hours 2.23(3.06) b 2.01(2.57) 2.38(3.29) b 3.09(3.43)
-6 ~ -9 hours 2.73(3.03) b 3.54(3.46) 3.28(3.95) b 2.30(2.82)
-9 hours and less 5.83(5.31) a 2.30(2.43) 5.69(5.07) a 2.52(2.68)
F-value 3.40** 1.60 4.92*** 1.28
**p<0.01, ***p<0.001

4.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의 양육과 가사분담 지각이 심리적복지감에 미치는 영향

유아기 아버지의 양육분담과 가사분담 지각이 심리적복지감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회귀분석에 앞서 pearson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상관계수가 모두 0.5이하, 공차한계 0.1보다 컸으며, 분산팽창계수는 2이하로 나타나 다중공선성의 문제가 없었다.

1)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의 양육분담과 가사분담 지각이 행복감에 미치는 영향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의 양육분담과 가사분담 지각이 행복감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Table 7에 제시하였다. 먼저 모델 1은 사회 인구학적 변인인 연령, 교육수준, 결혼기간, 자녀 수, 주당 근무시간, 직업, 가계소득을 독립변수로 하였다. 직업변수는 기준변수를 사무직으로 하고 직업변인 1(전문관리직), 직업변인 2(자영업), 직업변인 3(판매 및 서비스직)인 4분더미변수로 투입하였다. 모델 2는 양육분담과 가사분담 지각 변인을 포함하여 분석하였다. 맞벌이 부부의 남편인 조사대상자의 경우, 1단계에서는 사회 인구학적 변인 중에 행복감에 유의한 영향을 주는 변인은 없었다. 2단계에서 양육분담과 가사분담 지각 변인을 추가 투입한 결과 가사분담지각이 행복감에 유의미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모델 설명력은 12%로 나타났다. 즉 맞벌이 부부의 남편인 유아기 자녀의 아버지는 자신이 가사분담을 더 많이 한다고 지각할수록(β=0.25, p<0.01) 행복감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Table 7. 
The effect of paternal perceptions concerning the division of parenting and household labor on happiness
Dependent variable: Happiness
Double-income households Single-income households
Model 1 Model 2 Model 1 Model 2
B(β) B(β) B(β) B(β)
Demographic variables
Age -0.02 -0.11 -0.02 -0.11 0.01 0.05 0.01 0.06
Educational level 0.07 0.08 0.06 0.07 0.02 0.03 0.018 0.02
Duration of marriage 0.03 0.11 0.03 0.13 -0.08 -0.33** -0.09 -0.37**
N of child -0.06 -0.05 -0.05 -0.04 0.15 0.14 0.19 0.18*
Working hours per week -0.06 -0.08 -0.07 -0.08 0.00 0.00 0.01 0.01
Job1 -0.05 -0.04 -0.05 -0.04 0.36 0.26* 0.35 0.25*
Job2 -0.25 -0.13 -0.23 -0.12 -0.08 -0.04 -0.11 -0.06
Job3 -0.18 -0.10 -0.16 -0.09 0.11 0.06 0.13 0.07
Household income 0.04 0.11 0.03 0.09 0.03 0.11 0.03 0.11
Division of parenting -0.02 -0.11 0.02 0.12
Division of household labor 0.04 0.25** 0.00 0.00
R2 0.09 0.12 0.13 0.14
R2 change 0.03* 0.01
F 2.40* 2.75** 2.52** 2.26*
Job1: professional management /Job2: self-employed /Job3: sales and service
*p<0.05, **p<0.01

홑벌이부부의 남편인 유아기자녀 아버지의 경우, 1단계에서 결혼기간(β=-0.33, p<0.01), Job1 (β=0.26, p<0.05)이 행복감에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2단계에서는 결혼기간(β=-0.37, p<0.01), Job1(β=0.25, p<0.05), 자녀 수(β=0.18, p<0.05)가 행복감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고 모델 설명력은 14%였다. 즉 홑벌이 부부 아버지의 경우, 결혼기간이 짧을수록, 사무직에 비해 전문 관리직인 경우, 자녀 수가 많을수록 행복감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의 양육분담과 가사분담 지각이 우울감에 미치는 영향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의 우울감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무엇인지, 맞벌이 가구와 홑벌이 가구에 따른 차이가 있는지 살펴본 결과를 Table 8에 제시하였다.

Table 8. 
The effect of paternal perceptions concerning the division of parenting and household labor on depression
Dependent variable: Happiness
Double-income households Single-income households
Model 1
B(β)
Model 2
B(β)
Model 1
B(β)
Model 2
B(β)
Demographic variables
Age 0.10 0.13 0.09 0.11 0.01 0.02 0.02 0.03
Educational level -0.04 -0.01 0.03 0.01 -0.47 -0.15 -0.47 -0.15
Duration of marriage -0.12 -0.11 -0.14 -0.13 0.20 0.20* 0.20 0.20
N of child 0.01 0.00 -0.09 -0.02 -0.43 -0.10 -0.40 -0.10
Working hours per week 0.00 0.00 -0.05 -0.01 -0.43 -0.14 -0.41 -0.13
Job1 0.34 0.06 0.35 0.06 -0.62 -0.11 -0.57 -0.10
Job2 0.68 0.08 0.61 0.07 0.30 0.04 0.29 0.04
Job3 1.36 0.17* 1.01 0.13 -0.64 -0.09 -0.70 -0.09
Household income -0.34 -0.20** -0.28 -0.17** -0.12 -0.10 -0.14 -0.11
Division of parenting -0.07 -0.09 0.09 0.18
Division of household labor -0.15 -0.20* -0.09 -0.20
R2 0.10 0.17 0.08 0.09
R2 change 0.07*** 0.01
F 2.69** 4.00*** 1.33 1.27
Job1: professional management /Job2: self-employed /Job3: sales and service
**p<0.01, ***p<0.001

맞벌이 가구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의 경우, 모델 1에서는 가구소득(β=-0.20, p<0.01)과 직업3(β=0.17, p<0.05)이 우울감에 영향을 미쳤고 모델설명력은 10%로 나타났다. 즉 가구소득이 낮을수록, 사무직에 비해 판매서비스직인 경우 우울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델 2에서 양육분담과 가사분담 지각 변인을 추가한 결과 직업 3변인의 영향력은 사라졌으며 가구소득(β=-0.17, p<0.01), 아버지의 가사분담 지각(β=-0.20, p<0.01)이 우울감에 유의한 변인으로 나타났다. 모델의 전체 설명력은 17%로 증가하였다. 즉 가구소득이 적을수록, 가사분담 시간 중 아버지가 참여하는 시간이 적다고 지각할수록 우울감을 높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홑벌이의 경우 모델 1에서는 우울감에 유의한 영향을 주는 변인이 결혼기간(β=0.20, p<0.05)으로 나타났으며, 모델 2에서는 우울감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없었다.

본 연구결과, 가사분담 지각 변인은 맞벌이 유아기 아버지의 우울감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가구의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들은 맞벌이이기 때문에 가사에 더 많이 참여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이러한 부담감과 함께 스스로 가사 일에 덜 참여한다고 지각할수록 우울감이 높아지는 것으로 생각된다. 홑벌이 가구에서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의 우울감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결혼기간(β=0.20, p<0.05)으로, 결혼지속 기간이 길어질수록 우울감이 높아지는데 모델 2에서 양육분담과 가사분담이 포함되면서 결혼기간의 영향력도 사라졌다. 전체적으로 모델 설명력이 낮아서 홑벌이 가구 아버지의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에 대한 추가 탐색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Ⅴ. 요약 및 결론

본 연구에서는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의 부부 간 양육분담과 가사분담 지각이 이들의 심리적복지감에 미치는 영향을 맞벌이와 홑벌이 부부를 나누어 살펴보았다.

본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의 양육분담과 가사분담 지각을 측정하기 위하여 남편과 부인의 양육참여 시간, 가사참여시간을 살펴본 결과, 남편은 하루 평균 2.54시간, 부인은 하루 평균 6.85시간 양육에 참여하였다. 부인이 남편보다 4.31시간을 더 많이 양육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홑벌이 가구 모두 부인이 남편보다 양육에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있었는데 맞벌이 가구 부인은 남편보다 2.69시간을, 홑벌이 가구 부인은 남편보다 6.68시간을 더 사용하고 있었다.

남편의 양육참여 시간에서 부인의 양육참여시간을 빼서 구한 양육분담을 보면, 남편과 부인이 자녀양육을 공평하게 분담한다고 지각한 비율은 맞벌이 19.1%, 홑벌이 3.1%이었으며 남편이 더 많이 한다고 지각하는 비율은 맞벌이 8.1%, 홑벌이 1.2%였다. 남편보다 부인이 자녀양육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지각하는 경우는 맞벌이 72.8%, 홑벌이 95.7%이었으며 맞벌이와 홑벌이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들은 가사분담도 부인이 더 많이 하는 것으로 지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남편은 평균 1.56시간, 부인은 5.86시간 가사 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사노동 시간을 비교해 보면, 부인이 남편보다 맞벌이가구는 2.69시간, 홑벌이 가구는 6.65시간을 더 많이 참여하였고 가구유형 간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둘째,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의 심리적복지감을 살펴본 결과, 유아기 아버지의 행복감은 5점 만점에 3.43점이었고 우울감은 16점 만점에 평균 2.34점이었다. 행복감 우울감 모두 맞벌이 홑벌이 가구유형에 따른 유의미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양육분담 및 가사분담 지각 집단별 심리적복지감을 살펴본 결과, 맞벌이와 홑벌이 가구 모두에서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는 부부의 가사참여시간을 공평하게 인식한 경우 행복감이 가장 높았고, 부인이 남편보다 가사 일에 더 많이 참여한다고 지각하는 집단의 행복감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맞벌이의 경우 양육과 가사분담 지각에서 부인이 남편보다 9시간 이상 더 많이 참여하는 집단에서 우울감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의 양육분담과 가사분담 지각이 심리적복지감에 미치는 영향을 맞벌이와 홑벌이로 나누어 살펴본 결과, 맞벌이 가구 아버지의 행복감에서, 가사분담지각이 높을수록, 즉 부인에 비해 아버지 자신의 가사참여시간이 많다고 인식할수록 행복감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홑벌이 가구 아버지는 결혼기간이 짧을수록, 사무직에 비해 전문 관리직인 경우, 자녀 수가 많을수록 행복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가구의 아버지는 가사분담에 더 많이 참여할수록, 행복감이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으며, 홑벌이 아버지의 행복감은 가사분담보다는 결혼기간이나 직업, 자녀 수 등이 중요한 변수로 나타났다.

우울감에서 유아기 자녀를 둔 맞벌이 가구 아버지는 가계소득이 낮을수록, 자신의 가사분담을 낮게 인식할수록 우울감이 높았다. 홑벌이 가구 아버지의 우울감은 결혼지속 기간이 길수록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의 우울감이 맞벌이 가구의 경우에는 가계소득이 적을수록, 부인에 비해 아버지 자신의 가사분담 참여시간을 더 적게 지각할수록 높았고, 홑벌이 가구는 결혼기간이 길수록 우울감이 높았다.

이상의 연구결과에 따른 결론 및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는 맞벌이 홑벌이 모두 부부간 가사분담에서 공평하다고 지각한 집단의 행복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에게 부인과 적절하게 가사분담이 이루어질 때 본인의 행복감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유아기 자녀를 둔 남성과 여성의 양육 및 가사분담 절대 시간은 상당히 많은 격차가 있었다. 유아기 자녀를 둔 홑벌이 부부의 남성의 양육 및 가사분담이 매우 미흡하고, 맞벌이 부부의 남녀 양육 및 가사참여시간 역시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부인인 여성의 역할비중이 높았다. 역할분담의 공평성이 부인은 물론이고 남편에게도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아버지들의 양육 및 가사분담을 더 독려할 필요가 있다.

둘째, 유아기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는 부부가 경제활동, 육아, 가사 일을 모두 해내야 하기때문에 체력의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이때 공평한 역할분담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한 사람은 체력적으로 부담이 가중될 수 있고, 다른 한 사람은 분담해주지 못하는 것이 부담이 되어 행복감을 낮추고 우울을 높이는 즉 심리적 복지가 낮아지는 결과를 보일 수 있다. 특히 맞벌이 부부의 경우 남편이 지각하는 가사분담의 공평성이 행복감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가족 모두의 행복을 위해 남성의 가사분담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남성이 양육 및 가사분담 의지가 있다고 하더라도 사회적으로 남성의 직장 내 근로시간 단축 및 유연성이 부족하다면 바람직한 역할분담이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개인적인 차원에서 양육과 가사분담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도 있어야 하겠지만 가족, 직장을 비롯한 사회, 정책적 차원에서 남성의 가정 내 역할참여를 증진하는 적극적인 방안 마련이 필요할 것이다.

셋째, 홑벌이 가구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의 행복감과 우울감에 양육분담이나 가사분담지각의 영향력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들의 심리적 복지감에 사회인구학적 특성이 일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홑벌이 가구의 남성은 맞벌이 가구 남성에 비해 경제적인 부양자로서 육아나 가사분담 부담이 낮기 때문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인구학적 변인과 양육분담, 가사분담이 이들의 심리적 복지감에 미치는 영향은 높지 않았다. 따라서 홑벌이가구이면서 유아기 자녀를 둔 남성의 심리적 복지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에 대한 고려가 좀 더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제한점을 살펴보고, 후속연구를 위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는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가 지각하는 양육 및 가사분담 지각이 심리적복지감에 미치는 영향을 맞벌이 부부와 홑별이 부부를 비교하여 살펴보았다. 지금까지 여성의 시각에서, 그리고 맞벌이 가구를 중심으로 다루어져 온 주제를 남성의 입장에서, 남성의 지각을 통해 살펴보고자 하였다. 시간사용을 변수로 남성과 여성의 양육 및 가사분담 정도를 비교적 구체적으로 살펴보았고 맞벌이가 증가하는 시점에서 홑벌이 가구 남성의 심리적복지감을 살펴보았다는 데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그런데 이 역시 어느 한쪽의 지각일 수 있다. 따라서 부부를 함께 조사하여 부부 간의 관점 차이나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는 연구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그리고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하는 양적 조사 뿐만 아니라 유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를 대상으로 하는 심층적인 질적 조사를 추가적으로 실시함으로써 맞벌이, 홑벌이 가구의 남편으로서 자녀양육과 가사분담을 하는 것의 의미나 어려움을 참여자의 시각으로 보다 현장감 있는 연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 후속연구에서는 부부를 대상으로, 그리고 아버지들을 대상으로 하는 FGI, 또는 심층 인터뷰 등의 조사를 통해 아버지의 육아와 가사참여를 제한하는 사회문화적, 개인적 장벽은 무엇인지, 이를 해소하기 위한 어떠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하는지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Acknowledgments

This work was supported by the Ministry of Education of the Republic of Korea and the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NRF-2018S1A6A3A04042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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