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결혼이민여성의 사회자본 영향변인 및 생활만족도에 미치는 효과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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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Social capital is recognized as a resource determining the integration into mainstream society and quality of life of married immigrant women. This study was focused on identifying the effects of the related-variables on social capital and its sub-items, such as trust, reciprocity, civic participation consciousness, and social connection network, determining the effects of the sub-factors of social capital on life satisfaction and sub-areas, such as closeness between ideal and reality, excellence of life condition, satisfaction with life, accomplishment in life, and acceptance of life revival, using the scale reported by Diener et al.(1985). For this purpose, the data of 401 people from rural multicultural households were analyzed. The major findings were as follows. First, family support and local society support variable had separately the greatest effect on the total social capital and its four sub-items. Above this, the age variable affected negatively the civic participation consciousness and social connection network sub-items. The bridging social tie variable had a positive effect on the civic participation consciousness sub-item. Second, both the trust and social connection network sub-item of social capital had significant effect on the total life satisfaction and its four sub-areas except for accomplishment in the life sub-area. The accomplishment in life sub-area was affected by only the trust sub-item of social capital. Based on the results, this study proposed plans to improve the social capital and life satisfaction of the women and a plan for follow-up studies was suggested.
Keywords:
social capital, life satisfaction, support, married immigrant womenI. 서론
결혼이민여성들은 자신들의 출신국가에서 형성해 온 강한 혈연 및 친족 연계 대상들과 물리적으로 헤어져서 새로운 가족, 친구 등과 사회관계 또는 연계망 전반을 재구성(Kim et al. 2011)해야 하는 이중의 부담을 안고 있다. 이민자의 사회관계망 연구는 그동안 결속적 연계, 즉 친족이나 인종공동체가 새로 이주한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추어 왔으며(Portes 1998), 종족 및 문화적 배경을 공유한 이민자들 간에 형성된 강한 연계가 자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Portes 1998; Sanders et al. 2002). 아울러 근린수준의 공간에서 형성되는 결혼이민여성들의 사회자본은 적응과 사회통합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는 것(Kim & Lee 2014)으로 밝혀졌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OECD는 2016년 사회자본(social capital)의 중요한 특성인 사회적 연계(social connection)지표를 더 나은 삶의 지수(Better Life Index)를 평가하는 하나의 항목으로 활용하였다(Woo & Kim 2017). 특히 주관적 웰빙에 대한 심리학적 설명이 사회적 관계 속에 존재하는 개인들의 상황을 드러내지 못하는 한계가 있고, 소득의 증가가 어느 수준 이상에서는 계속해서 개인들의 주관적 웰빙을 증가시키지 못한다는 이스털린의 역설(Easterline’s paradox)이 지지를 받으면서 사회적 관계를 그 중심에 두는 사회자본적 관점에 관심이 집중되어왔다(Woo & Kim 2017).
그동안 사회자본은 학자에 따라 그 개념이 각기 다르게 이해되어 왔는데, 미시적 관점에서는 사회나 개인과의 관계에 따라 생성되는 자원(Coleman 1988; Healy 2005)으로 사회구조 속에서 개인들이 맺는 관계에 내재함과 동시에 타 자원을 획득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인식 하였다. 반면에 Fukuyama(1995)는 Putnam 등의 거시적인 차원의 관점에서 사회자본을 주어진 사회의 문화 및 조직적인 특성으로 파악하기 때문에 그 사회 전통의 신뢰나 협동과 같은 호혜성에 기반 하는 가치나 관계를 지칭한다고 주장하였다(cited from Lew et al. 2003). 이외에도 Rothstein(2005)은 사회자본의 요소 중 네트워크 및 연결망은 사회자본의 구조적(structural)차원으로서 사회자본의 양적인 측면을 보여주며, 신뢰는 사회자본의 인지적(cognitive)차원으로서 사회자본의 질적인 측면을 보여준다고 주장하였다(cited from Woo & Kim 2017). Portes(1988)는 사회자본이 사회연결망이나 여타 사회조직에 속한다는 이유로 혜택을 획득할 수 있는 행위자들의 능력으로 인식하였다.
한편 사회자본의 형성에 관한 여러 선행연구(Sanders & Nee 1996; Inglehart 1997; Lin 2000; Newton 2001; Healy 2005; Kim & Lee 2014)에 의하면 개인이 확보할 수 있는 사회자본의 양은 그 개인이 동원할 수 있는 연결망의 크기나 범위 혹은 연결망내의 위치에 따른 중심성이나 배타성 그리고 자율성 등에 의해 결정된다고 하여 사회자본의 형성과정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제시해 주었다. 유사한 맥락에서 Newton(2001)은 사회자본이 개인적, 가족적, 지역적, 제도적 특성 및 문화적 구조나 차이에 의해 결정된다고 하였다.
개인적 차원에서 Inglehart(1997)는 사회자본 형성에 있어서 성년기 이전에 경험하는 집단의 영향력을 중요시 하였으며, Lin(2000)은 젠더, 인종, 경제적 여건에 내재되어 형성되는 사회계층이 사회자본의 결정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주장하였다. Putnam(1995), Helliwell & Putnam(2007)은 교육 및 연령적 특성과 사회자본 형성과의 관계에 주목하였다. Healy(2005), Park et al.(2008)은 가족관계 및 지지가 사회자본형성에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이민자들의 사회자본 형성과정 또는 결정 요인을 연구한 선행연구들(Sanders & Nee 1996; Berry 1997; Gidengil & Stolle 2009; Kim & Lee 2014)은 가족이나 지역사회 환경, 적응으로서의 거주기간 요인들이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하였다. Kim & Lee(2014)은 사회자본 형성과 연령적 요인과의 관계에 주목하면서 결혼이민여성의 공간이동에 수반된 이민사회에서의 사회·경제적 조건과 생활에서 새롭게 획득한 특성이 사회자본형성에 중요하게 작용하며 특히 이민사회에서 거주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사회적 관계가 개선된다고 하였다. Putnam 등은 사회적 관계를 결속적(bonding) 연계와 교량적(briding) 연계로 구분하여 이민자들의 사회자본 형성과정을 설명하였는데, 이때 교량적 연계가 사회적 배경이 상이한 사람들과 맺는 관계를 의미한다면 결속적 연계는 사회적 배경이 매우 유사한 사람들과 맺는 관계를 말한다(Healy 2005). 이러한 맥락에서 Berry(1997), Gidengil & Stolle(2009)는 결속적 관계만 맺는 이민자들은 주류사회 문화나 언어에 익숙하지 않고, 새로운 정보습득이 어려워 주류사회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등 사회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여 사회자본형성에서 이민자들의 결합적 네트워크 특성이 갖는 한계를 시사해 주었다. 유사한 맥락에서 Kim(2012)은 결혼이민여성의 생활이 한국인 가족관계를 기반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교량적 강한 연계의 효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Sanders & Nee(1996)는 이민자들의 사회자본 형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가족을 강조하였다. 특히 Sanders & Nee는 가족의 친밀성과 신뢰의 정도를 가장 강한 형태의 사회적 제도로 인식하였으며, 민족성을 결속요소로 하는 동족 이주민 사이의 네트워크나, 자기이익(self-interest) 혹은 교환관계에 의거한 일반적인 사회적 관계보다 가족이 보다 높은 수준의 상호 의무감과 의존성을 내포한다고 보았다. Kim & Lee(2014)은 지역사회 환경에 대한 집합적 기억을 통해 결혼이민여성들이 사회관계를 형성하고 그런 과정에 자신들의 상황을 스스로 극복하기 위해 사회자본을 생산하고 유지한다고 하였다.
그런데 사회자본을 측정한 여러 선행연구(Sanders & Nee 1996; Lin 2000; Newton 2001; Park et al. 2008; Gidengil & Stolle 2009; Yim 2009; Lee 2012; Portela et al. 2013; Kim & Lee 2014)에서 이를 측정하는 문항의 내용은 유사했으나 요소들을 명명하는 과정에서 사회참여, 네트워크, 사회관계망, 정치참여 등으로 혼재되어 있었으며 요소 간 개념 구성에도 혼선을 이루고 있었다. 사회자본의 기능 및 영향요인들을 탐색하는 과정에서도 사회자본 구성요소 중 하나의 요소만으로 탐색하고 있어서 다요소적인 차원에서 요소 간 차이를 경험적으로 일관되게 규명하는데 한계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또한 Coleman(1988)에 의하면 단순 네트워크 특성은 사회자본 요소라기보다 사회자본의 영향 변인적 성격을 내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 네트워크 특성을 사회 자본화 하여 접근하는 한계가 있었다.
다른 한편 사회자본의 역할 및 기능적 관점에 주목한 Coleman이나 Putnam은 사회행동의 촉진체로서 어느 한 맥락에서 특정인들에게 가치를 지니는 사회자본이 다른 맥락에서는 유해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도덕적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고립된 사회 안에 반드시 사회자본이 풍부한 것은 아니며, 반면에 아주 잘 연계되었으나 부도덕한 사회 즉 나찌 독일정부와 같은 사회 안에 사회자본이 아주 풍부할 수 있다고 하였다(Healy 2005). 이러한 논점을 규명하기 위한 일환으로 여러 선행연구(Mulder et al. 2006; Yip et al. 2007; Yamaoka 2008; Mammen et al. 2009; Lee 2009; Han et al. 2010; Lee 2010; Kim 2012; Portela et al. 2013; Lee & Lee 2016)에서는 사회자본의 구성요소인 사회참여, 네트워크, 신뢰 등이 인간의 삶의 질 특히 생활만족도나 삶의 만족도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규명하였다. 그러나 한국사회에는 사회자본의 양면적 기능성이 강하게 존재하고(Seok & Chang 2016), 사회자본의 여러 구성요소들이 모두 동일한 수준에서 생활만족 또는 삶의 만족에 유의하게 작용하는 것은 아니어서(Woo & Kim 2017) 이에 대한 다각적인 경험적 차원의 규명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논점에 비추어 볼 때, 혈연으로 이루어진 강한 결합적 연계망으로 부터 성인이 된 이후에 물리적으로 떨어져 낯선 곳으로 이민해 와 새로운 관계망을 구축해야 하는 결혼이민여성들의 사회자본 형성에 어떠한 요인들이 작용하며, 이들의 사회자본이 결혼이민여성들의 삶의 질 또는 생활만족도에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대한 탐색은 연구자들이 규명할 수 있는 합목적적인 소재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이민여성들의 사회자본 형성 과정 및 특성을 규명하는 연구는 거의 진행되지 않았다. 또한 결혼이민여성의 생활만족도와 사회자본과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는 매우 미흡한 실정이며(Lee & Lee 2016), 사회자본을 다차원화 하여 종합적이고 통합적으로 이를 규명하는 연구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연구문제를 첫째, 한국 농촌지역에 결혼 이민해 온 여성들 중 중국, 베트남, 일본, 캄보디아, 필리핀 출신국을 대상으로 이민 후 이들의 사회자본 형성에 어떤 요인들이 중요하게 작용하는지를 전체 사회자본과 신뢰, 호혜성, 시민의식 참여, 사회연결망(질적)과 같은 사회자본 하위요소별로 나누어 규명하는 것, 둘째. 신뢰, 호혜성, 시민의식 참여, 사회연결망과 같은 사회자본 하위요소 중 어떤 요인이 농촌 결혼이민여성들의 전체 생활만족도와 삶의 기대와 현실의 일치성, 좋은 생활조건 보유성, 삶의 만족성, 삶의 성취성, 현재 삶의 재현 수용성과 같은 생활만족 하위영역에 중요하게 작용하는지를 규명하는 것으로 설정하였다.
Ⅱ. 선행연구 고찰
1. 사회자본의 개념 및 구성요소
1960년대 이후 사회학자들은 인적자본, 문화자본, 사회자본과 같은 자본의 개념을 개인적 삶의 기회에 작용하는 기제와 지역사회 웰빙을 이해하기 위한 개념을 구조화하는데 활용해 왔다(Lin 2000). 이들 자본중 일반적으로 사회자본은 금융자본(financial capital)이나 인간의 두뇌 자본(human capital)과는 달리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Coleman(1988)은 사회자본이 개인들이나 물리적인 도구 속에 구현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 사이의 관계 구조속에 내재한다는 점에서 다른 자본과는 다르다고 주장하였다. 이러 맥락에서 사회자본 접근법은 공유된 규범 및 협동적 사회활동으로 개인의 사회화를 강조하는 것(Skocpol & Fiorida 1999 - cited from Lew et al. 2003)으로 인식된다.
사회자본에 대한 개념은 연구자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정의되고 있으나 크게 거시적 관점과 미시적 관점의 두 가지 차원으로 대별해 볼 수 있다. 첫째, Bourdieu와 Coleman의 연구같이 개인들 사이에 발견되는 다양한 관계의 특성 즉 연결망(network)에 초점을 두어 접근하는 미시적 관점에서 사회자본은 행위자가 자신이 속한 집단 즉 연결망 속에 있는 자원에 접근함으로서 얻을 수 있는 자산(Lin 2001 - cited from Lew et al. 2003), 혹은 사회적 연결망이나 사회구조의 구성원이 됨으로서 확보할 수 있는 행위자의 능력 등과 같이 정의된다(Portes 1988). 그렇기 때문에 Burt(2001)는 Bourdieu와 Coleman의 주장이 특정한 개인이 확보할 수 있는 사회자본의 양은 그 개인이 동원할 수 있는 연결망의 크기나 범위 혹은 연결망내의 위치에 따른 중심성이나 배타성 그리고 자율성 등에 의해 결정되는 것(cited from Lew et al. 2003)을 함의하는 것으로 보았다. Bourdieu는 사회자본이란 용어를 한 지역사회에서 회원제를 통해 주민들에게 발생하는 추가 이익과 기회창출의 의미로 사용하기도 했는데, 이 때 사회자본이란 사회네트워크 뿐만 아니라 사회네트워크에 내포된 자원을 의미하고 있다(Healy 2005). Coleman(1988)은 사회자본을 주민들의 사회적 연대(social ties)에서 생겨나는 개인적 자원이라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Coleman은 사회자본의 개념을 사회학적으로 발전시켜 연결망, 사회규범, 신뢰라고 정의하였다.
반면에 Putnam은 거시적인 차원의 관점에서 사회자본을 주어진 사회의 문화적 및 조직적 특성으로 파악하여 그 사회 전통의 신뢰나 협동과 같은 호혜성에 기반 하는 가치나 관계를 어느 정도나 뒷받침하고 있는가에 주목하였다. 그러므로 거시적인 연구는 주어진 문화나 조직의 차원에서 파악된 사회의 특성이 그 사회의 민주주의나 경제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가 혹은 부정적인 역할을 하는가 하는 문제로 귀착된다(Lew et al. 2003)고 볼 수 있다. 또한 사회자본의 개념에는 정부, 정권, 법의 지배, 사법 체계 등을 포함하는 제도적인 관계와 구조도 포함된다(Yoo 2000). 따라서 사회자본이 개인 간의 비공식적인 관계 뿐 아니라 공식적ㆍ제도화된 관계까지 그 영역이 확장된다고 보았다.
Stolle(2000)는 사회자본에 대한 미시적 관점을 대표하는 Coleman의 주장이 사회자본과 관련하여 매우 포괄적이고 다양한 사회적 상호작용의 측면을 다루는 반면 거시적 관점을 대표하는 Putnam의 주장은 수평적 조직에 대한 참여, 신뢰와 상호부조의 일반화된 규범 등과 같이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사회적 관계의 몇 가지 측면에만 선택적으로 초점을 맞춤으로서 사회자본의 개념을 보다 쉽게 조작하고 측정 가능한 것으로 만들었다(cited from Kim & Lee 2014)고 주장하였다.
이외에 사회자본의 유형도 다양한 관점과 기준에 따라 구분될 수 있다. 개인의 사회관계망은 자본으로 취급되며 이러한 맥락에서 사회관계망을 사회자본으로 개념화한 Coleman은 사회적 관계를 두 가지 차원으로 구분하였다(Gidengil & Stolle 2009). 한 차원은 사회적 관계의 강도 혹은 깊이와 관련되며, 강한 연계와 약한 연계로 구분된다(Granovetter 1973). 다른 차원은 사회적 연계의 대상과 관련된 것으로, 결속적(bonding) 연계와 교량적(briding) 연계로 구분된다(Healy 2005). 교량적 연계가 사회적 배경이 상이한 사람들과 맺는 관계를 의미한다면, 결속적 연계는 사회적 배경이 매우 유사한 사람들과 맺는 관계를 말한다. Rothstein(2005)은 네트워크는 사회자본의 구조적(structural)차원으로서 사회자본의 양적인 측면을 보여주며, 신뢰는 사회자본의 인지적(cognitive) 차원으로서 사회자본의 질적인 측면을 보여준다고 주장하였다(cited from Woo & Kim 2017).
한편 Table 1에 제시한 바와 같이 사회적 자본의 개념화와 요소 및 이론형성에 Bourdieu와 Coleman, 그리고 Putnam 이 외에도 많은 학자들이 참여해 왔으며, 학자들의 연구관심이나 목적에 따라 사회자본의 다양한 측면과 요소들이 강조되어 왔다(Han 2008). 예를 들면 Putnam(1995)은 한 사회의 주어진 문화적 전통이 시민적 참여를 강조하는가 혹은 비도덕적 가족주의에 함몰되어 있는가를 구분하여 상호간 이익을 위한 협력과 협동을 촉진시키는 연결망, 규범, 사회적 신뢰와 같은 사회조직의 특성이 바로 사회자본이라고 정의하였다. 또한 Putnam(2000; cited from Healy 2005)은 사회자본을 개인들 간의 연계성, 그리고 개인들 간에 생겨나는 사회적 네트워크와 상호 호혜적 규범, 신뢰로 정의하였다. Portes(1988)는 사회자본을 사회연결망이나 여타 사회조직에 속한다는 이유로 혜택을 획득할 수 있는 행위자들의 능력으로 규정하였다. Coleman(1988)은 사회자본의 개념을 사회학적으로 발전시켜 연결망, 사회규범, 신뢰를 사회자본으로 정의하였다. 세계은행이나 OECD 등 세계유수 기관이나 단체 등에서도 사회자본의 개념이나 구성요소를 규명하여 왔는데 세계은행은 네트워크, 신뢰, 사회참여, 호혜성, 정보, 협력 등의 요소로 사회자본을 설명한 반면에 OECD는 네트워크, 사회참여, 사회지원, 시민참여의식으로 사회자본을 구성하여 설명하였다(Yim 2009). Lee(2012)는 사회자본의 구성요소로 네트워크, 신뢰, 사회참여, 호혜성을 강조하였으며, Hong et al.(2007)은 사회참여, 시민참여의식 등을 강조하였다. Portela et al.(2013)은 사회자본을 사회네트워크(비공식적 관계, 자원봉사, 단체 참여, 지원 그룹 등), 사회규범(공유된 규범, 호혜성, 시민사회참여 등), 사회신뢰(일반신뢰, 기관신뢰, 대인신뢰 등)의 차원으로 구분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요소들은 측정항목이 유사했으나 요소들을 명명하는 과정에서 사회참여, 네트워크, 정치참여 등으로 혼재되어 사용되고 있어서 요소 간 개념의 모호성 등 개념 구성에 혼선을 이루고 있었다(Table 1).1)
본 연구에서는 여러 선행연구(Putnam 1995; Portela et al. 2013)를 토대로 사회자본의 구성요소를 신뢰, 호혜성, 시민참여의식, 사회연계망(결속감 등 질적 개념)으로 구성하였으며 이러한 요소들이 사회자본의 질적인 측면을 측정한다는 차원으로 개념·정의하여 접근하였다. 또한 구조적(structural) 차원으로 인식되는 네트워크는 교량과 결속의 차원으로 양분하여 독립변인으로 설정하여 접근하였다.
2. 결혼이민여성들의 사회자본 형성 및 영향 변인
사회자본 접근법(Social Capital Approach)은 공유된 규범 및 협동적 사회활동을 통한 개인의 사회화를 강조한다. 사회의 공유된 규범과 협동성이 개인의 사회화와 밀접한 관계를 갖기 때문이다(Lew et al. 2003).
Newton(2001)은 사회자본이 개인적, 가족적, 지역적, 제도적 특성 및 문화적 구조나 차이에 의해 영향을 받게 된다고 하였다. 특히 가족은 개인이 사회화되는 중요한 경로로서, 가족 구성원간 관계를 통해 규범, 신뢰, 상호호혜에 대한 인식을 터득하게 된다. 이를 통해 친인척 관계를 넘어선 사람들과의 관계형성을 가능하게 한다. Sanders & Nee(1996)는 이러한 측면을 이민자가족들에게 연계해 이민자들의 사회적 자본 형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가족을 강조하였다. Sanders와 Nee는 가족의 친밀성과 신뢰의 정도를 가장 강한 형태의 사회적 제도로 인식하였으며, 민족성을 결속요소로 하는 동족 이주민 사이의 네트워크나, 자기이익(self-interest) 혹은 교환관계에 의거한 일반적인 사회적 관계보다 가족이 보다 높은 수준의 상호 의무감과 의존성을 내포한다고 보았다. OECD도 가족을 사회자본의 기초적 형성 장소로 명명하면서, 사회 자본과 가족의 역할관계에 주목하였다. 즉 가족관계를 통해 사회적 규범의식과 공동체 생활에 필요한 집단가치가 습득된다고 하였다(Park et al. 2008). Coleman도 사회전반에 걸친 사회자본이 기본적으로 가족을 통해 전달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가족 내 관계가 가족 테두리 외부와의 신뢰나 협동과 같은 집단가치 형성에 도움이 된다고 하였다(Healy 2005). 가족구조적인 차원에 내재된 인간관계 특성과 생활만족도와의 관계를 분석한 Evans & Kelly(2004)에 의하면 관계적 질이 높고 오래 동안 지속된 가족구조가 생활만족도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러 선행연구에서는 사회자본은 사회나 개인과의 관계에 따라 생성되는 자원(Coleman 1988; Healy 2005)으로 주장하였다. Inglehart(1997)는 개인의 인격형성기에 영향 받은 가족, 집단, 지역사회의 제반조건이 개인의 사회자본 형성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고 주장하면서 특히 성년기 이전에 경험하는 잡단의 영향력을 중요시 여겼다. Kim & Lee(2014)은 지역사회중 근린지역을 결혼이민여성의 삶과 밀착된 장소인 동시에 외부와 소통하는 연결통로로 인식하였다. 이러한 지역사회 환경에 대한 집합적 기억을 통해 결혼이민여성들은 사회관계를 형성하고 그런 과정에 자신들의 상황을 스스로 극복하기 위해 사회자본을 생산하고 유지하게 된다고 하였다. 이와 같은 맥락에 서 볼 때 가족 또는 사회적 지지는 결혼이민여성들이 사회자본을 형성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산으로 활용될 여지가 높다. Fukuyama(1995)에 의하면 사회자본은 다른 유형인 인적자본과는 달리 개인의 노력과 투자만을 통해 획득되지 않는다. 즉 사회자본이 사람들 사이의 일상적이고 대면적인 상호작용으로 부터 창출되는 것으로 보았다(cited from Lew et al. 2003). Lin(2008)도 사회자본은 공간 안에서 일어나는 사람들 간의 상호작용(interaction)과 사회적 관계(social relationships)에 의해 형성되거나 포착되며 그 관계 속에서 배태된다고 하였다. Lee(2010)는 연결망을 사회적 자본으로 인식하면서, 이민 전에 한국 내에 아는 사람이 부모, 형제자매, 혹은 배우자의 가족구성원인지를 측정하였다. 이민 후에는 한국에 속마음을 털어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를 물으면서 그 대상을 배우자, 배우자 외의 가족 구성원 그리고 본국출신 동료로 구분하여 측정하였다.
이외에도 여러 선행연구(Putnam 1995; Lin 2000; Helliwell & Putnam 2007)에서는 사회인구학적인 개인특성들에 의해 사회자본이 형성된다고 하였다. Lin(2000)은 젠더, 인종, 경제적여건 등과 같은 계층적 요소에 내재된 특성들에 의해 사회자본의 불공정성이 형성된다고 주장하였다. Putnam(1995), Helliwell & Putnam(2007)에 의하면 교육 및 연령적 특성은 시민참여, 사회연결망 같은 사회자본 형성에 정적으로 관련되지 않았다. 사회적 자본의 형성에 연령이 미치는 중요성에 대해 Kim & Lee(2014)은 사회자본 형성의 영향 요소로 결혼이민여성의 공간이동에 수반된 이민사회에서의 사회·경제적 조건과 생활에서 새롭게 획득한 특성, 즉 예를 들면 이민사회에서 거주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사회적 관계가 개선된다고 하였다.
이를 종합하여 볼 때 사회자본의 형성 및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는 가족 또는 지역사회 지지, 사회참여에 의한 교량적 및 결합적 연계 수준, 사회계층이나 생활수준, 거주기간, 교육수준, 연령과 같은 요인들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이러한 예측요인들에 의해 사회자본의 수준이 다르게 형성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본 연구에서 이를 규명하고자 하였다.
3. 결혼이민여성들의 사회자본과 생활만족
생활만족도의 개념을 규명한 여러 선행연구들(Campbell 1965; Diener et al. 1985)은 생활만족도를 주관적인 감정상태 혹은 주관적인 복지의 구성요소이며 삶의 질을 대표하는 사회지표라고 정의하고 있다. 또한 긍정적인 자아상을 가지고 자신의 목적에 대해 성취감을 느끼며 과거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과 매일의 생활에 대한 낙천적인 감정을 느끼고 유지하는 정도(Jo 1993)나, 전 생애를 통한 연속적이고 과정적인 의미로서 자신이 기대하던 인생과 현재 자신이 살아가는 생활과의 합일정도(Lee 1994)로 주장하고 있다.
생활만족도와 사회자본과의 관계를 규명한 여러 선행연구(Mulder et al. 2006; Yip et al. 2007; Yamaoka 2008; Mammen et al. 2009; Lee 2009; Han et al. 2010; Lee 2010; Kim 2012; Portela et al. 2013; Lee & Lee 2016)에 의하면 사회자본의 구성요소인 사회참여, 네트워크, 신뢰, 자원봉사활동이나 단체 활동·교육 등에 참여하고, 친구·이웃 등의 관계가 생활만족도 및 삶의 만족도를 증진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구체적으로 Portela et al.(2013)는 사회자본의 구성요소들 증 일반화된 신뢰는 집합적 수준에서, 사회연결망·대인신뢰·사회참여 등은 개인수준에서 주관적 생활만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Yamaoka(2008)는 동아시아 국가들, 즉 일본, 한국, 대만, 그리고 중국자료를 통합하여 분석한 연구에서 낮은 대인신뢰, 약한 호혜성의 규범, 조직신뢰의 부족은 낮은 삶의 만족과 관계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Mammen et al.(2009)는 저소득층 농촌여성들의 사회적 관계가 생활만족도를 증진시킨다고 하였다. Mulder et al.(2006)는 이웃이나 친구와 가족과의 관계의 질이 삶의 질에 정적으로 작용한다고 하였다. 중국 농촌지역민들을 대상으로 멤버십과 같은 구조적 사회자본과 신뢰와 같은 인지적 사회자본이 웰빙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규명한 Yip et al. (2007)은 신뢰는 웰빙과 정적으로 유의하게 연관되어 있으나 멤버십과 같은 구조적 사회자본과 웰빙과의 관계는 유의하지 않았다고 하였다. Lee(2009)는 시민적 참여, 신뢰, 사회적 자원(자원수혜 메카니즘)과 같은 사회자본 요소들은 삶의 질에 매우 유의미한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주장하였다. Lee & Lee(2016)의 연구에서는 참여를 제외한 신뢰, 가족네트워크, 사회네트워크, 규범과 같은 사회자본 하위요소들이 생활만족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자의 사회자본과 생활만족도의 관계를 규명한 연구(Lee 2010; Kim 2012)에서는 가족 연계 변인 중에 모국가족 접촉빈도(Kim 2012)나 이민전후의 대인관계 연결망(Lee 2010)이 중요한 자원으로 생활만족도에 작용한다고 주장하였다. Lee(2010)는 연결망이 사회자본으로서 이민자들의 삶에 중요한 자원으로 작용한다고 주장하였다.
유사한 맥락에서 Seok & Chang(2016)도 한국에서 가족이나 시민사회 소속 등 개인들이 속한 집단들이 서구식 개인주의 가치와 그에 따른 도덕성을 성장시키지 못하거나 또는 오히려 약화시키는 경향이 있으며, 이로 인해 한국에서는 사회적 관계가 삶의 만족을 높이는데 뚜렷한 역할을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관계의 양면성이 강하게 존재한다(Woo & Kim 2017)고 주장하여 개인의 관계 교류적 맥락보다는 거시 사회문화적 특성에 의해 개인의 사회자본이 결정됨을 시사해 주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농촌 결혼이민여성들이 보유한 사회자본의 수준이 그들의 생활만족도 형성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지 혹은 그러한 영향력이 어떠한 양상으로 작용하는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수행된 선행 연구 중에 생활만족도 수준과 전체적인 사회 자본의 요소를 연결하여 분석한 연구는 거의 없으며 사회 자본의 여러 구성 요소 중에 사회참여, 신뢰, 네트워크 등 일부 요소만 선택해 고찰하였거나 구성요인을 세분화하여 거시적·미시적 신뢰나 사회참여, 유대나 연계로서의 네트워크와 같은 방식으로 나누어 규명한 연구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생활만족도에 대한 여러 선행연구(Campbell 1965; Diener 1985; Lee 1994)의 주장을 토대로 생활만족도를 전 생애를 통한 연속적이고 과정적인 의미로 자신이 기대하던 인생과 현재 자신이 살아가는 생활과의 합일정도에 대한 주관적인 감정 상태로 정의하였으며 생활만족도를 결정하는 사회자본 요인들의 특성을 규명하고자 하였다.
Ⅲ.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의 대상은 한국의 농촌 남성과 결혼해서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중국, 일본,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출신 결혼이민여성이다. 이는 통계청의 자료를 참고하여 출신국 별 결혼이민여성의 상대적 비율이 높은 순서를 기준으로 5개국으로 한정하여 선정한 것이다.
조사대상으로 의도적 표본추출(Purposeful Sampling) 및 비례할당(Allocatable Sampling)을 통해 2016년 6월부터 7월에 거쳐 전국 71개 지역에서 결혼이민여성 500명을 표집 하였다. 조사는 해당지역 농촌 지도직 공무원이 조사대상자를 방문 또는 면접하여 조사대상자가 직접 자기 기록하는 식으로 이루어졌다. 설문지는 한국어로 작성하여 영어, 베트남어, 캄보디아어로 번역하여 활용하였다. 조사 후 총 436부의 자료가 회수되었다.
2. 척도
생활만족도에 대한 개념은 여러 학자들에 의하여 행복, 적응, 사기 등 다양한 용어로 혼용되어 사용되어왔는데 이러한 혼용에 대해 George(1979)는 생활만족도를 자신이 바라던 것과 실제 성취한 것을 비교하여 자신의 전반적인 존재의 상태를 평가하는 것으로, 반면에 사기는 용기·훈련·확신·열의에 대한 의지와 고난을 참고자 하는 의지에 대한 정신적인 상태로, 행복은 현재의 유쾌한 감정을 느끼는 일시적인 기분으로 구분하여 정의하였다(cited from Jo 1993).
본 연구에서는 사회자본과 생활만족도의 관계를 규명하면서 삶의 질, 웰빙, 삶의 만족, 생활만족에 관련된 연구만 고찰대상에 포함하였으며, 여러 선행 연구(Campbell 1965; Diner et al. 1985; Lee 1994)의 주장을 토대로 생활만족도를 전 생애를 통한 연속적이고 과정적인 의미로서 자신이 기대하던 인생과 현재 자신이 살아가는 생활과의 합일정도에 대한 주관적인 감정 및 만족정도로 조작·정의하였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다차원적으로 생활만족도를 측정한 Diner et al.(1985)의 5문항으로 된 척도를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기대했던 삶과 현재의 삶에 대한 합일정도, 좋은 생활조건 보유 정도, 삶에 대한 만족 정도, 삶의 성취 정도, 현재 삶의 재현에 대한 수용 정도를 측정하는 내용으로 되어있다. 각 문항에 대한 응답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1)’에서 부터 ‘정말 그렇다(5)’까지 5점 Likert로 응답하도록 구성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각 문항에 대한 생활만족이 높은 것으로 평가하였다. 척도의 표준화된 Cronbach’s ⍺는 0.88이었다. 자료 분석 과정에서는 각각의 문항별 또는 5문항을 합한 총합의 점수의 2가지 차원으로 구분하여 회귀모델 분석에 활용하였다.
본 연구에서 농촌 결혼이민여성의 사회자본을 측정하는 척도는 Lee(2012), Jin(2015)이 활용한 척도를 수정·보완 및 재구성하여 활용하였다. Lee(2012)의 사회자본 척도에서는 신뢰·시민참여의식·호혜성 하위 요소와 관련된 문항, Jin(2015)의 사회자본 척도에서는 질적인 사회연결망과 관련된 문항을 추출하여 총 17항목으로 구성하였다. 구성된 척도 중 신뢰 요소는 공적 및 사적 차원의 신뢰를 측정하는 5문항으로 구성하여 친인척·친구·이웃·교육기관·정부기관 등에 대한 신뢰 수준을 측정하도록 하였다. 호혜성 요소는 자원의 수혜 및 교환에 따른 규범적 차원의 내용을 측정하는 5문항으로 구성하였으며, ‘나는 한국에서 사는 동안 타인으로 부터 도움을 받아 본 경험이 있다’ 등의 내용이 포함되었다. 시민참여의식 요소는 생활규범과 규칙의 준수, 공공의식, 시민고발의식 등을 측정하는 4문항으로 구성하였다. 사회연결망 요소는 교류하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 내재되어 있는 결속감, 동료의식, 유대감을 측정하는 3문항으로 구성하여 사회연결망의 질적인 특성을 측정하도록 하였다.
일차적으로 구성된 문항은 결혼이민여성들이 한국에 이민해 온 이후의 사회자본 특성을 측정하는 차원에서 각 문항마다 ‘나는 한국에서 사는 동안’, 또는 ‘나는 한국에서 알게 된’ 등의 표현을 삽입하였다. 각 문항에 대한 응답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1)’에서 부터 ‘정말 그렇다(5)’까지 5점 Likert로 응답하도록 구성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각 하위 요소별 사회자본 수준이 높은 것으로 해석하였다.
척도 중 신뢰를 측정하는 5 문항의 표준화된 Cronbach’s ⍺는 0.83, 호혜성을 측정하는 5문항의 표준화된 Cronbach’s ⍺는 0.84, 시민참여의식을 측정하는 4문항의 표준화된 Cronbach’s ⍺는 0.78, 사회연결망의 특성을 측정하는 3 문항의 표준화된 Cronbach’s ⍺는 0.88이었다.
지역사회 지지 척도는 Lee(2014)가 사용한 5개 영역 23문항의 척도 중에서 정서적 지지와 도구적 지지에 관련된 6문항을 1차적으로 선정한 뒤 내용의 변별력과 타당성을 검토하여 5문항으로 구성하였으며, ‘주위 사람들이 나를 이해해 준다’ 등의 내용이 포함되었다. 각 문항에 대한 응답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1)’에서 부터 ‘정말 그렇다(5)’까지 5점 Likert로 응답하도록 구성하였으며 점수가 높을 수 록 지역사회 지지에 대한 주관적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하였다. 지역사회 지지 척도의 표준화된 Cronbach’s ⍺는 0.91이었다.
가족지지를 측정하는 문항은 Kim(1995)의 척도를 Lee(2012)가 수정한 것을 이용해 5문항으로 구성하였다. 각 문항에 대한 응답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1)’ 에서 부터 ‘정말 그렇다(5)’까지 5점 Likert로 응답하도록 구성하였으며 점수가 높을 수 록 가족지지에 대한 주관적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하였다. 가족지지 척도의 표준화된 Cronbach’s ⍺는 0.92이었다.
이민자에게 사회적 연계의 대상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민자들의 사회적 연계는 사회적 관계의 대상과 관련된 것으로 교량적(briding) 및 결속적(bonding) 연계로 구분된다(Healy 2005). 교량적 연계는 사회적 배경이 상이한 사람들과 맺는 관계를 의미하는 반면, 결속적 연계는 사회적 배경이 매우 유사한 사람들과 맺는 관계를 의미한다.
사회적 연계의 교량적 특성을 측정하는 척도는 Lee(2012)의 사회자본 척도 중 네트워크 관련 척도를 참고하여 한국에서 회원 또는 임원으로 활동하는 각종 관변단체의 수를 측정하는 1개 문항과 이외의 기타 취미활동 등에 활동하는 단체 수를 측정하는 1개 문항을 각각 개방형으로 기록하도록 구성하였다.
사회적 연계의 결속적 특성을 측정하는 척도는 Lee(2012)의 사회자본 척도 중 네트워크 관련 척도를 참고하여 한국에서 참여하는 친구의 모임 수를 측정하는 1개 문항과 지역사회 내에서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의 수를 측정하는 1개 문항으로 구성하여 각각 개방형으로 측정하도록 구성하였다.
분석과정에서는 교량적 특성을 측정하는 두 문항과 결속적 특성을 측정하는 두 문항을 각각 합산하여 활용하였다.
결혼이민여성이 인식한 자신의 가족의 생활수준을 측정하는 척도는 Yang(2001)의 6점 Likert 척도를 이용하여 구성하였다. 결혼이민여성의 학력수준은 Yang(2006)의 척도를 이용하여 초등 졸(1), 중졸(2), 고졸(3), 전문대졸(4), 대졸이상(5)의 서열형으로 구성하였다. 출신국가는 Yang et al.(2009)의 척도를 참고하여 각각 1개 문항씩 서열형 또는 명목형으로 구성하였다. 결혼이민여성의 연령 및 거주기간은 Yang(2006)의 척도를 이용하여 개방형으로 구성하였다.
3. 자료의 분석
조사 후에 회수된 자료 중에 중국, 일본,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이외의 출신국가 응답자들이 설문한 29부와 미 응답이 많은 6부를 제외하고 최종적으로 401부를 분석에 활용하였다. 본 연구에서 설정된 연구문제를 분석하기 위해 SAS 9.4 버전 통계 패키지를 이용하여 ANOVA, 상관관계, 동시투입식 회귀분석(regression)을 실시하였다. 사후검증으로 Duncan test를 실시하였다.
Ⅳ. 결과 및 고찰
1. 조사대상 농촌 결혼이민여성의 사회인구학적 특성
Table 2에 의하면, 본 연구의 조사대상인 결혼이민여성들의 평균 연령은 일본 46.91세, 중국 39.99세, 필리핀 38.38세, 베트남 29.78세, 캄보디아 29.11세이었다. 결혼이민여성들의 평균 거주기간은 일본 179.60개월, 중국 148.50개월, 필리핀 125.66개월, 베트남 78.13개월, 캄보디아 69.79개월이었다. 조사대상 결혼이민여성의 평균 학력은 필리핀 3.97로 거의 전문대학을 졸업한 수준이며, 일본과 중국은 각각 3.68, 3.54로서 전문대학을 중퇴한 수준이었다. 캄보디아와 베트남은 각각 3.16, 2.72로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거나 중퇴한 수준이었으며, 5개 출신국 집단중 베트남 결혼이민여성들의 학력수준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표집시점 및 지역이 다른 Yang(2016)과 유사하여 이들 출신국 결혼이민여성들의 거의 일반화된 학력 실태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를 농촌지역의 중년기 여성들의 평균 학력수준에 비추어 볼 때(Yang 2001), 한국 농촌의 내국인 중년기 여성들의 학력수준 보다 전반적으로 높았다. 결혼이민여성들의 출신국 별로 나타난 이러한 연령, 거주기간, 학력수준의 차이는 모두 p=0.001 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한편 결혼이민여성들은 자신들의 가족의 생활수준을 평균 중하 수준보다 약간 높게 인식하고 있었다. 캄보디아가 3.41로서 가장 높게 인식한 반면 일본은 3.09로서 가장 낮게 인식하였으나 이러한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Table 2).
2. 농촌 결혼이민여성의 생활만족도와 사회자본 및 관련변인의 일반적인 수준
Table 3은 본 연구 조사대상인 결혼이민여성들의 사회적 연계 수준을 분석한 결과이다. 교량적 연계 수준은 중국이 2.6단체로 가장 높은 반면 베트남은 1.18로 가장 적었으며 이러한 차이는 p=0.001 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결속적 연계 수준은 필리핀이 17.63으로 가장 많은 반면 캄보디아는 4.39로 가장 적었고 이러한 차이는 p=0.001 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본 연구에서 중국 결혼이민여성의 교량적 연계 수준이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은 이들이 다른 출신국가 결혼이민여성보다 한국어 능력 수준이 높아(Yang 2014) 한국 주류사회와 교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면서 나타난 결과로 사료된다. 반면 필리핀 결혼이민여성이 결속적 연계 수준이 가장 높은 것은 이들의 개인주의 문화성향이 일본·베트남·캄보디아 보다 높으면서(Yang 2012) 한국어 능력은 비교적 낮아(Yang 2014) 주류사회와의 교류가 제한적으로 수행되고 출신국가 결혼이민여성들과 교류가 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나타난 결과로 해석된다. 따라서 이민자들의 교량적 혹은 결속적 연계 특성은 개인적인 문화성향 보다 주류사회 언어능력에 의해 보다 중요하게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Table 3에 의하면 결혼이민여성들이 인지한 가족 지지 수준은 중국 출신 여성이 20.07로 가장 높게 인지한 반면 일본 출신 여성이 17.17로 가장 낮게 인식했으며 이러한 차이는 p=0.001 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지역사회 지지 수준은 중국이 20.48로 가장 높게 인지한 반면 일본 18.65에 이어 베트남이 17.29로 가장 낮게 인식했으며 이러한 차이도 p=0.001 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일본 출신 여성들은 개인주의 문화성향이 가장 낮아(Yang 2012) 이타 중심적으로 생활하며, 동시에 주변적 존재로 자기를 인식하는 대상성 자기가 우세해(Yoshiyuki 2004) 타자에 의해 주어지는 지지를 낮게 인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Table 4에 의하면, 결혼이민여성들이 인지한 전체 사회자본의 수준은 중국이 68.39로 가장 높은 반면 베트남이 61.70으로 가장 낮았다. 사회자본 하위 요소 중 신뢰요소와 호혜성 요소는 필리핀 또는 중국이 가장 높은 반면 베트남이 두 가지 요소 모두에서 가장 낮았다. 시민참여의식 요소와 사회연결망 요소는 중국 또는 필리핀이 가장 높은 반면 일본이 두 요소 모두에서 가장 낮았다. 이러한 전체 사회자본 인식수준과 각 하위요소별 사회자본 인식 수준에 있어서 결혼이민여성의 출신국별 집단 간 차이는 모두 p=0.01 또는 p=0.001 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유교적인 성향이 비교적 강한 아시아권에서 일반화된 신뢰가 낯선 사람에 대한 신뢰에 비해서 신뢰의 대상이 훨씬 좁았다는 Delhey et al.(2011; cited from Woo & Kim 2017)의 주장에 비추어 볼 때 본 연구에서 나타난 결과는 다른 출신국 여성들보다 베트남 출신 여성들이 유교적 문화권에 익숙한 데서 비롯된 결과로 해석된다. 또한 일본인들은 한국이나 중국에 비해 가정문제에 대해서는 가족에 한정하여 대화를 나누고, 직장문제는 직장동료들과 보다 활발하게 대화를 나눈다는 Park & Lee(2006)의 결과에 비추어볼 때, 본 연구에서 일본인들이 시민참여의식과 사회연결망 사회자본 하위영역의 수준이 낮게 나타난 것은 이들이 시민참여활동이나 사회연결망의 폭이 좁은데서 비롯된 결과로 사료된다.
Table 5에 의하면, 결혼이민여성들이 인식한 전체 생활만족 수준은 필리핀이 18.88로 가장 높은 반면 일본이 14.31로 가장 낮았다. 하위 요소 중 삶에 대한 기대와 현실의 일치 정도, 좋은 생활조건 보유 정도, 삶에 대한 만족 정도, 삶의 성취 정도, 현재 삶을 재현하는 것에 대한 수용 정도 5개 하위 영역에서 모두 필리핀이 가장 높게 응답한 반면 일본이 가장 낮게 응답하였으며 모두 p=0.01 또는 p=0.001 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중국, 일본, 필리핀 결혼이민여성의 적응 수준을 비교한 연구(Yang 2006)에서 일본 출신여성의 적응수준이 유의하게 가장 낮았다는 결과와 부분적으로 일치하였다. 또한 Bohnke(2008)의 상대적으로 가난하고 사회보장이 최소한으로 주어지고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사회에 사는 경우, 개인들은 자신들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있어서 여전히 집합적 자원에 기대게 되고 그래서 사회가 뭔가 해 줄 수 있다는 믿음이 삶의 만족을 높일 수 있다(cited from Woo & Kim 2017)는 주장에 비추어 볼 때, 상대적으로 생활수준이 높은 일본 출신여성이 한국에서의 생활에 대한 만족수준을 낮게 평가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3. 사회자본 및 하위요소에 작용하는 변인들의 효과 분석
Table 6은 회귀분석 이전에 사회자본과 이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들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제시한 것이다. 사회자본과 이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들 간의 상관성은 지역사회 지지와 전체 사회자본간의 상관을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0.02~0.69 수준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투입된 변인들 간의 상관계수가 0.7이상이면 다중공선성의 문제를 야기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Kim 1983)는 주장에 비추어 볼 때 본 연구의 연구문제에서 설정된 변인들 간의 다중공선성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전체 사회자본과 각 하위 요소 간의 상관성은 0.54~0.89의 수준을 보여 사회자본의 각 하위요소 간 상관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Table 7은 여러 선행연구들을 통해 규명된 사회자본 영향 변인들이 농촌 결혼이민여성들의 사회자본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분석하기 위해 회귀분석(regression)을 실시한 결과이다. Table 7에 제시한 것처럼, 회귀분석 가정의 위반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Durbin- Watson계수를 산출한 결과 각 모형 및 모델은 1.81~2.04로서 안정적이었다. 관련 변인들이 사회자본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설명력은 전체 사회자본 모델의 경우 Adj R2 55.7%이었다. 사회자본의 각 하위요소 중 신뢰 요소의 모델은 Adj R2 52.0%, 호혜성 요소의 모델은 Adj R2 42.6%, 시민참여의식 요소의 모델은 Adj R2 31.5%, 사회연결망 요소의 모델은 Adj R2 34.6%이었다.
Table 7에 제시한 것처럼, 본 연구에서 투입된 변인들이 사회자본 형성에 미치는 영향력을 회귀모형을 통해 살펴보면, 전체 사회자본 모형에서 농촌 결혼이민여성의 사회자본 형성에 가장 유의하게 작용하는 변인은 지역사회 지지(β=0.51)이었으며, 다음으로 가족지지 변인(β=0.27)만 유의하게 작용하였다. 사회자본의 각 하위요소 중 신뢰요소와 호혜성 요소에서도 결혼이민여성의 사회자본에 가장 유의하게 작용하는 변인은 지역사회 지지(β=0.48 또는 β=0.47)이었으며 이어 가족지지(β=0.30 또는 β=0.19)변인이었다. 시민참여의식 하위요소에서 가장 유의하게 작용하는 변인은 지역사회 지지(β=0.32)이었으며 이어 가족 지지(β=0.21), 연령(β=-0.12), 교량적 사회연계(β=0.11) 변인 순으로 유의하였다. 사회연결망 요소 모형에서 가장 유의하게 작용하는 변인은 지역사회 지지(β=0.45)이었으며, 이어 가족지지(β=0.19), 연령(β=-0.15) 순으로 유의하게 작용하였다. 즉 농촌 결혼이민여성들은 지역사회 지지를 높게 인지할수록, 가족지지를 높게 인지할수록 전체 사회자본, 신뢰 또는 호혜성 요소 사회자본이 높았다. 시민참여의식 요소는 지역사회 지지와 가족지지가 높을수록, 연령이 낮을수록, 교량적 사회연계 수준이 높을수록 사회자본 수준이 높았다. 사회연결망 요소도 지역사회 지지와 가족지지가 높을수록, 연령이 낮을수록 사회자본 형성 수준이 높았다.
종합하면, 전체 사회자본, 신뢰·호혜성·시민참여의식·사회연결망 하위 요소 사회자본에 지역사회 지지와 가족지지 변인이 중요하게 정적으로 유의하게 작용하였다. 이는 가족과 더불어 지역사회 환경이 사회화 과정의 중요한 수단으로 작용하며 한 개인이 삶에 있어 다른 사람과 상호교류하고 협력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와 같은 본 연구의 결과는 사회자본 형성에 결국 일차적으로 사회화를 담당하는 가족 및 지역사회와 같은 공동체의 지지와 관계적 특성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Inglehart(1997), Healy(2005) 등의 주장을 지지하는 결과로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시민참여 의식 하위요소의 사회자본에는 연령이 부적으로, 교량적 사회연계가 정적으로 유의하게 작용하였다. 사회연결망 요소에는 연령이 부적으로 유의하게 작용하였다. 이는 연령적 특성이 시민참여의식, 사회연결망 같은 사회자본 형성에 부적으로 작용하였다는 Putnam(1995), Helliwell & Putnam(2007)의 주장을 부분적으로 지지하는 결과이었다. 또한 사회자본이 성인기 이전에 형성된다는 Inglehart(1997)의 주장에 비추어 볼 때 상대적으로 연령이 낮은 결혼이민여성들은 수용 및 변화적응성의 유동성이 높아서 시민참여에 대해 적극적이거나 상호작용 중에 결속 및 유대감 형성이 원활한 데서 비롯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시민참여 의식 사회자본 하위요소에 교량적 사회연계가 정적으로 유의하게 작용한 결과는 주류사회와 본격적으로 관계를 맺어야 되는 시기의 이민자들에게 종족 및 문화적으로 상이한 사람들과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Berry(1997), Kim et al.(2011)의 주장을 지지하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주류사회에서 자원적 제약을 인지한 결혼이민여성들이 주류사회와의 교량적 연계를 통해 더 나은 정보와 혜택을 얻으려 하고 이러한 연계가 친족과 가족연계를 넘어서 공식적 멘토 연계를 통해 촉진된 데서 비롯한 결과로 볼 수 있다(Lin 2000).
결론적으로 농촌 결혼이민여성의 사회자본 형성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변인은 지역사회 및 가족 지지 변인으로서 이는 사회자본이 개인적 특성이나 단순한 접촉 또는 사회구조 보다 관계의 내적 특성 및 상호작용의 질적인 차원에 의해 조정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Sanders & Nee(1996)의 주장을 지지하는 결과인 것으로 사료된다.
4. 생활만족도와 하위영역에 사회자본 하위요소들이 미치는 효과
제시된 Table 6에 의하면 생활만족도와 사회자본 하위영역 변인들과의 상관성은 전체적으로 0.25~0.55의 수준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투입된 변인들 간의 상관계수가 0.7이상이면 다중공선성의 문제를 야기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Kim 1983)는 주장에 비추어 볼 때 본 연구의 연구문제에서 설정된 변인들 간의 다중공선성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전체 생활만족도와 각 하위영역 간의 상관성은 0.49~0.88의 수준을 보여 생활만족도의 각 하위영역 간 상관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농촌 결혼이민여성들의 생활만족도에 사회자본 하위 요소들이 미치는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Table 8에 제시하였다. 우선 회귀분석 가정의 위반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각 모델의 Durbin-Watson계수를 산출한 결과 1.74~1.92로서 안정적이었다. 사회자본 하위요소들이 생활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설명력은 전체 모델의 경우 Adj R2 33.3%이었다. 생활만족도의 각 하위요소중 삶의 기대와 현실의 일치성 영역의 모델은 Adj R2 23.9%, 좋은 생활조건 보유성 영역의 모델은 Adj R2 23.2%, 삶의 만족성 영역의 모델은 Adj R2 26.1%, 삶의 성취성 영역의 모델은 Adj R2 26.0%, 현재 삶의 재현 수용성 영역의 모델은 Adj R2 14.2%이었다.
전체 모형에서 농촌 결혼이민여성의 생활만족도에 가장 유의하게 작용하는 변인은 신뢰(β=0.38)이었고 다음으로 사회연결망(β=0.18)만이 유의하게 작용하였다. 하위영역 중 4개 하위영역 즉, 삶의 기대와 현실의 일치성 영역, 좋은 생활조건 보유성 영역, 삶의 만족성 영역, 현재 삶의 재현 수용성 영역도 신뢰의 영향력이 β=0.21~β=0.34로 가장 유의했으며, 이어 사회연결망 영향력이 β=0.14~β=0.16으로서 유의하였다. 그러나 삶의 성취성 영역 모델에서는 유일하게 신뢰(β=0.40)의 영향력만 유의했다.
요약하면 전체 생활만족도, 삶의 기대와 현실의 일치성 영역, 좋은 생활조건 보유성 영역, 삶의 만족성 영역, 현재 삶의 재현 수용성 영역에는 사회자본 요소 중 신뢰와 사회연결망이 정적으로 유의하게 작용하였다. 그러나 삶의 성취성 영역의 생활만족도는 신뢰만이 정적으로 유의하게 작용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사회자본 요소 중에 신뢰나 사회연결망이 삶의 질 또는 생활만족도에 유의하게 작용했거나 관계가 있었다는 Yip et al.(2007), Yamaoka(2008), Lee(2009), Kim(2012), Portela et al.(2013), Lee & Lee(2016)의 연구를 지지하였다. 또한 사회자본의 여러 구성요소들이 모두 동일한 수준에서 생활만족 또는 삶의 만족에 유의하게 작용하지 않는다는 주장(Woo & Kim 2017)을 지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Ⅴ. 요약 및 결론
결혼이민여성들은 자신들의 출신국가에서 형성해 온 강한 혈연 및 친족 연계 대상들과 물리적으로 헤어져서 새로운 가족, 친구 등의 사회관계 또는 연계망 전반을 재구성하면서 주류사회에 적응해야 하는 이중의 부담을 안게 된다. 이들이 주류사회에 적응 또는 통합하는 과정에 사회자본은 중요한 자원으로 작용한다고 여러 선행연구에서 주장하였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한국 농촌지역에 결혼이민 해 온 여성들 중에 중국, 베트남, 일본, 캄보디아, 필리핀 출신국을 대상으로 사회자본 형성에 어떤 요인들이 중요하게 작용하는지를 전체 사회자본과 신뢰, 호혜성, 시민참여의식, 질적 사회연결망과 같은 하위요소별로 나누어 규명하였다. 또한 신뢰, 호혜성, 시민참여의식, 질적 사회연결망 특성과 같은 사회자본 하위요소 중에 어떤 요인이 농촌 결혼이민여성들의 전체 생활만족도, 삶의 기대와 현실의 일치성, 좋은 생활조건 보유성, 삶의 만족성, 삶의 성취성, 현재 삶의 재현 수용성과 같은 생활만족 하위영역에 중요하게 작용하는지를 규명하였다. 본 연구에서 나타난 주요 연구결과를 요약하고 결론을 제언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전체 사회자본과 사회자본의 하위요소인 신뢰·호혜성·시민참여의식·사회연결망 요소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은 사회자본 하위요소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었다. 지역사회 지지와 가족지지 변인은 전체 사회자본과 4개 하위 요소 모두에 정적으로 유의하게 작용하였다. 이 두 변인 이외에 시민참여 의식 하위요소 사회자본에는 연령이 부적으로, 교량적 연계가 정적으로 유의하게 작용하였다. 사회연결망 하위요소에도 연령이 부적으로 유의하게 작용하였다. 결론적으로 결혼이민여성의 사회자본 형성에 가장 중요하고 결정적으로 작용하는 변인은 지역사회 지지와 가족지지 변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사회자본이 개인내적 특성이나 물리적 환경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간 관계나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된다는 여러 선행연구를 지지하는 결과이었다. 따라서 결혼이민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단순한 또는 일회성 사회참여나 참관형 행사는 삼가 하여야 하며, 가족 및 지역민들과의 관계적 교류나 상호작용을 촉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발·제공되어야 함을 시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둘째, 농촌 결혼이민여성들의 생활만족도에 사회자본 하위요소들이 미치는 효과를 분석한 결과, 전체 생활만족도, 삶의 기대와 현실의 일치성 영역, 좋은 생활조건 보유성 영역, 삶의 만족성 영역, 현재 삶의 재현 수용성 영역에는 사회자본 하위요소중 신뢰와 사회연결망이 유의하게 작용하였다. 그러나 삶의 성취성 영역의 생활만족도는 신뢰만이 유의하게 작용하였다. 신뢰가 사회자본의 질적인 측면을 보여준다는 주장이나 본 연구에서 측정한 사회연결망 요소가 결속감이나 유대감 등의 관계적 질을 측정한다는 특성을 고려해 볼 때, 이러한 결과는 사회자본의 구조적 또는 교환자원적 특성 보다는 사회자본의 상호작용 또는 관계의 질적 특성 요인들이 생활만족도에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로 볼 수 있다. 또한 사회자본의 여러 구성요소들이 모두 동일한 수준에서 생활만족 또는 삶의 만족에 유의하게 작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을 지지하는 결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사회자본의 역할이나 기능적 특성이 문화사회환경적 맥락에 따라 변화될 수 있다는 Coleman이나 Putnam의 주장을 고려하여 후속연구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사회자본이 리더 형성이나 지역사회공동체의식 형성과 같은 요인들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규명하는 작업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본다.
셋째, 회귀분석에 의하면 시민참여의식 하위 요소 사회자본에 교량적 연계는 정적으로 유의하게 작용한 반면 결합적 연계는 전체 사회자본 및 4개의 하위요소 사회자본들 모두에서 모두 무의미하게 작용하였다. 또한 Table 6에 의하면 전체 사회자본 및 4개 하위요소 사회자본들은 교량적 연계와 r=0.12~0.25수준에서 상관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결합적 연계는 r=0.08~0.14수준으로 보다 낮게 상관되어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교량적 연계가 일정수준 사회경제적 계층을 넘나드는 사회적 이동을 가능케 하고, 계층 의식·계층 갈등·사회적 격동의 가능성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면서 시민참여를 촉진하는 데서 비롯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결혼이민여성들의 사회자본 향상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들은 친정국가 출신국 결혼이민여성들과의 연대를 지향하는 정책들 보다 주류사회에 다양하게 동참하고 관계의 외연을 확장하는 정책들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는 농촌 결혼이민여성을 대상으로 전체 사회자본과 4개의 사회자본 하위요소를 중심으로 통합적이고 종합적으로 사회자본에 작용하는 영향 변인을 분석하였다는 점에서, 그리고 Diener et al.의 다차원적 생활만족도 측정 도구를 이용하여 전체 생활만족도와 5개의 생활만족도 하위영역에 4개의 사회자본 하위요소가 모두 동일하고 유의하게 작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경험적으로 입증하고 이에 따른 시사점을 도출·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Acknowledgments
This research has been arranged by the research development project of the National Institute of Agricultural Science in RDA(PJ011830).
N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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