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청소년의 외현적, 관계적 공격성의 공동발달 프로파일 분석: 예측요인 및 학교생활적응과 비행수준 차이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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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This study identified the joint developmental patterns of the change in overt and relational aggression among early adolescents and investigated the relationship between such patterns, the antecedents, and outcomes. Three distinct latent classes for the above patterns emerged through a person-centered latent profile analysis: a) Moderate aggression (41.4%), b) Low aggression (43.3%) c) High aggression (15.3%). Impulsiveness, mother’s rejection and punishment, and parental supervision were found to be antecedents of the joint developmental profile. When early adolescents were in the 5th grade, the higher the impulsiveness and mother’s rejection and punishment, the more likely they were to belong to the high aggression class, while the higher the parental supervision, the more likely they were to belong to the low aggression class. School life adjustment and delinquency were revealed as outcomes of the joint developmental profile. Each early adolescent in the low aggression class showed the highest school life adjustment and the lowest delinquency among the three classes when in the 6th grade. The findings suggest the necessity for an intervention to prevent aggression and delinquency and promote school life adjustment in the field of adolescent welfare practice.
Keywords:
overt aggression, relational aggression, joint development, latent profile analysisⅠ. 서론
타인에게 상처를 주기 위해 의도된 행동으로 나타나는 공격성(Brehm & Kassin 1990; Berkowitz 1993)은 피해자뿐만 아니라 공격자에게 우울과 불안, 또래 거부, 낮은 학업 성취 등의 부적응을 야기한다(Coie & Dodge 1998; Choi 2005; Ladd 2005; Card et al. 2007; Seo 2011). 아동기에서부터 청소년기에 이르기까지 공격성은 이후 발달단계의 약물사용, 비행, 폭력 등 행동문제와 연결되기도 한다(Broidy et al. 2003; Farrell et al. 2005). 이는 생애 초기 공격성에 대한 학문적 관심과 공격성 감소 및 예방을 위한 조기 개입의 중요성을 인식시켜 준다.
공격성의 정의는 비교적 일관적인 데 비해, 공격성의 유형에 대한 분류는 연구자마다 다양한 접근을 취하고 있다. 즉 공격성의 형태는 공격자의 의도와 행동의 결과에 따라 신체적 공격성과 심리적 공격성으로 구분되기도 하고(Olweus 1978),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적극적 공격성과 타인의 공격에 대한 방어로 나타내는 반응적 공격성으로 구분되기도 한다(Dodge et al. 2006). 또 공격행동이 직접적으로 가해지는지, 제 3자를 통해 나타나는지에 따라 직접적 공격성과 간접적 공격성으로 나누어진다(Björkqvist et al. 1982). 공격성이 표현되는 방식에 따르면 명백하게 외부로 표출되는 형태인 외현적 공격성(overt aggression)과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형태의 관계적 공격성(relational aggression)으로 구분할 수도 있다(Crick & Grotpeter 1995). 이와 같이 공격성을 분류하는 접근방식에 따라 다양한 용어가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용어들을 엄격하게 적용해서 사용하면 공격성 유형에 따라 행동에 차이가 있지만 몇몇 연구자들은 공격성 유형 간의 경계가 모호한 것으로 받아들인다(Björkqvist 2001; Archer & Coyne 2005). 즉 사회적 관계 손상을 목적으로 보다 은밀하거나 간접적으로 이루어지는 형태의 공격성은 사회적(Cairns et al. 1989), 간접적(Björkqvist et al. 1982; Lagerspetz et al. 1988), 관계적 공격성(Crick 1995) 등 다양한 용어로 불리어지지만 피해자의 사회적 관계에 해를 준다는 점에서 이들 모두 공통의 범주로 묶일 수 있다. 이는 공격성이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되는 요인분석 결과에 의해서도 지지된다(Vaillancourt et al. 2003). 즉, 공격성은 신체적 형태와 언어적 형태를 포함하는 하나의 요인과 우정관계를 방해하거나 나쁜 소문 퍼뜨리기 등과 같이 사회적 관계나 지위를 손상시키는 형태를 포함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 나누어진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두 가지 유형의 공격성을 각각 외현적 공격성과 관계적 공격성으로 명명하여 사용하고자 한다. 공격성을 외현적, 관계적 형태로 구분하는 것은 외현적 및 관계적 공격성에 기여하는 변인들이 차별적으로 존재함을 밝힌 선행연구를 통해 타당함이 증명되고 있다(Seo 2011).
한편 종단자료를 활용하여 공격성의 발달경로나 변화패턴을 탐색한 연구들은 공격성 유형별로 시간 흐름에 따른 발달경로에서 차이가 있음을 보고하였다. 즉 공격성은 시간 흐름에 따라 안정성이 높은 편이나 신체적 형태의 공격성이 간접적 형태의 공격성보다 더 높은 안정성을 보여주고 있다(Brame et al. 2001; Vaillancourt et al. 2003). 또한 초기 청소년의 공격성 유형별 발달궤적의 하위집단을 탐색한 Seo(2012)의 연구에서는 외현적 공격성보다 관계적 공격성의 변화 패턴이 더욱 다양하게 도출되었다. 외현적, 관계적 공격성 간의 높은 상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Card et al. 2008)와 두 형태의 공격성에 공통적으로 관련되는 변인들이 다수 존재하는 결과(Seo 2011)를 통해 두 유형의 공격성이 중복하여 발생함을 알 수 있다. 이는 외현적 공격성과 관계적 공격성의 발달패턴을 탐색함에 있어서도 두 유형을 통합함으로써 공격성의 발달경로를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학령 전기 유아의 신체적, 간접적 공격성의 종단적 발달경로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하나의 공격성 유형에 대한 개별경로와 두 유형의 공동발달 경로가 다름을 확인한 바 있다(Côté et al. 2007). 하지만 공격성의 발달경로나 변화패턴을 탐색한 연구들 대부분이 공격성의 한 가지 형태에 초점을 둔 개별경로(Brame et al. 2001; Hill et al. 2006; Martino et al. 2008; Seo 2012)를 탐색하고 있어 외현적, 관계적 공격성의 종단적 공존에 대한 연구의 관심은 여전히 부족해 보인다.
청소년기 신체적, 정서적, 행동적 변화의 시작은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낮아지고 있어(Ha & Kim 2013), 이 시기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공격성의 변화를 탐색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특히 학령 후기부터 공격성이 증가하고(Moffitt 1993), 관계적 형태의 공격성 표출이 높아지는 시기이므로(Seo 2012), 외현적, 관계적 공격성의 공존 사용 또한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학령 전기 신체적, 간접적 공격성 발달경로의 결합을 조사한 연구(Cote et al. 2007)를 확장하여, 본 연구에서는 공격성 사용이 커지는 학령 후기, 즉 초기 청소년을 대상으로 시간 흐름에 따라 외현적 공격성과 관계적 공격성의 두 형태를 동시에 사용하는지, 어느 형태가 시간적으로 선행되어 나타나는지 등을 탐색하는데 주목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공격성의 두 형태, 즉 외현적 공격성과 관계적 공격성을 종단적으로 사용하는 패턴에 따라 어떠한 프로파일이 나타나는지 탐색함으로써 보다 입체적인 군집 발견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본 연구에서는 시간 흐름에 따른 외현적, 관계적 공격성의 발달 패턴의 결합 형태를 ‘공격성의 공동발달 프로파일’로 명명하였다. 이러한 프로파일을 예측하는 요인과 그 결과로 나타나는 특성을 파악하면 프로파일 구분의 근거가 더욱 명확해질 것으로 본다.
본 연구는 공격성을 유발하는 개인적 취약성으로 빈번히 거론되는 충동성(Park & Choi 2004; Jin 2009)이 외현적, 관계적 공격성의 공동발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하였다. 가족 영역에는 모의 부정적인 양육행동(Kim & Park 2006), 부적절한 부모감독(Capaldi & Patterson 1996; Martino et al. 2008)과 부부 간 갈등이 외현적, 관계적 공격성의 위험에 기여하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Grych & Fincham 1990; Kwon & Lee 1999). 공격성과 연결되는 결과로는 학교적응이 두 유형의 공격성과 관련되며(Kim & Kim 2007; Seo 2011), 특히 청소년기 비행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Kwak & Kim 2013; Lee et al. 2017). 이에 본 연구에서 외현적, 관계적 공격성의 공동발달 프로파일을 탐색하는 데 주된 초점을 두면서, 확인된 프로파일의 예측요인으로 충동성, 모의 거부ㆍ제재, 부부갈등과 부모감독을, 결과변인으로 학교생활적응과 비행에서 프로파일에 따른 차이를 파악하고자 한다.
한편 성별에 따라 공격성의 사용에 차이가 있는지에 대한 논의는 비교적 오래전부터 있어 왔는데, 개별 연구들마다 비일관된 결과가 도출된 것은 연구대상의 연령이나 공격성 평가자의 차이에 기인할 수 있다. 누적된 공격성 연구들을 통합한 메타분석 연구(Seo 2011)에서는 학령전 유아부터 청소년까지 관계적 공격성의 성별 차이는 유의미하지 않은 반면, 외현적 공격성의 성별 차이는 유의미한 것으로 보고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공격성의 공동발달 프로파일의 예측 및 결과를 탐색함에 있어 성별이 고려될 필요성을 인식시켜주므로, 본 연구에서는 성별을 통제변수로 설정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아동의 외현적 및 관계적 공격성의 발달패턴에 따라 분류되는 잠재집단을 파악하기 위해 잠재 프로파일 분석(Latent Profile Analysis; LPA)을 활용하고자 한다. 이 분석은 개인을 유사한 패턴에 따라 구별되는 집단이나 범주로 분류하는 사람중심 접근(person-centered approaches)으로 통계적 적합도, 집단에 소속된 사례비율, 분류에 따른 해석가능성 등을 고려하여 잠재집단 수를 결정하기 때문에 전통적인 대상 분류에 활용되던 군집분석의 방법에 비해 보다 통계적으로 적합한 방법이다. 이렇게 도출된 잠재집단 중에서 고위험 집단이라 할 수 있는 외현적, 관계적 공격성을 시간 흐름에 따라 많이 사용하는 집단이 존재하는지를 확인하고, 이들 집단을 구분하는 타당성을 더해주기 위해 프로파일에 대한 충동성, 모의 거부ㆍ제재, 부부갈등 및 부모감독의 영향을 파악하고, 공격성의 공동발달 프로파일이 학교생활적응과 비행으로 연결되는지 살펴볼 것이다. 이를 통해 어떤 잠재집단이 가장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있는지, 고위험 집단에 속하지 않기 위해 어떤 개입이 필요한지 등 공격성의 예방과 감소를 위한 조기 개입 방안을 수립하는데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본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설정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1. 초기 청소년의 외현적, 관계적 공격성의 공동발달 프로파일은 어떠한가?
연구문제 2. 외현적, 관계적 공격성의 공동발달 프로파일을 구분하는 개인 및 가족 요인의 영향력은 어떠한가?
연구문제 3. 외현적, 관계적 공격성의 공동발달 프로파일에 따라 학교생활적응 및 비행 수준에서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Ⅱ. 연구방법
1. 연구대상
이 연구는 학령 후기부터 공격성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Moffitt 1993; Seo 2012), 초등학교 5학년 청소년을 모집단으로 하였다. 표본은 부산시 소재 4개 초등학교로부터 5학년 전체 학급의 남, 여학생을 표집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동일 표본을 세 시점에서 조사하였는데, 외현적, 관계적 공격성은 1, 2, 3차 조사에서 모두 측정하였고 예측요인은 1차에서, 결과변인은 3차 조사에서 수집하였다. 최종 연구대상은 503명이며, 이 중 남학생은 261명(51.9%), 여학생은 242명(48.1%)이다.
2. 변수측정
(1) 외현적 공격성
외현적 공격성을 측정하기 위해 아동ㆍ청소년 행동평정척도 K-CBCL 부모용(Oh et al. 1996) 및 유아의 사회적 행동 교사용 척도(Crick et al. 1997)를 학령 후기 아동의 수준에 맞게 수정, 보완하여 사용하였다. 문항은 ‘나는 종종 다른 아이들을 발로 차거나 때린다’, ‘나는 종종 말다툼을 한다’, ‘나는 다른 아이에게 별명을 부르거나 욕을 한다’ 등 신체적, 언어적 형태의 공격성을 포함한 총 9문항이다.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5점)까지 평정할 수 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외현적 공격성 수준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신뢰도 Cronbach’s α는 1, 2, 3차에서 각 0.80, 0.85, 0.83이다.
(2) 관계적 공격성
관계적 공격성을 측정하기 위해 Perry et al.(1988)과 Crick & Grotpeter(1995)가 사용한 척도를 참고하여 Lee(2001)가 재구성한 문항들을 수정, 보완하여 사용하였다. 문항은 ‘나는 종종 내가 싫어하는 아이의 흉을 본다’ 등 타인의 사회적 관계 손상을 목적으로 집단활동에 배제시키거나 나쁜 소문을 내는 것과 같은 형태의 공격성을 측정하는 문항으로 구성되었다. 총 8문항이며,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5점)까지 평정할 수 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관계적 공격성 수준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신뢰도 Cronbach’s α는 1, 2, 3차에서 각 0.84, 0.89, 0.89이다.
(1) 충동성
충동성은 Gottfredson & Hirschi(1990)의 자기통제력 척도와 Joo(2007)의 척도를 참고하여 본 연구에서 재구성한 문항들로 측정하였다. 문항은 ‘나는 다른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도중에 순서없이 잘 끼어든다’, ‘나는 주어진 과제가 어려우면 쉽게 포기하는 편이다’ 등 충동적이고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7문항으로 구성되었다.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5점)까지 응답할 수 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충동성 수준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1차 조사의 신뢰도 Cronbach’s α는 0.81이다.
(2) 모의 거부ㆍ제재
모의 거부ㆍ제재는 Park(1995)이 사용한 어머니 양육행동 척도 중에서 거부ㆍ제재 영역의 문항들을 이용하여 측정하였다. 모의 거부ㆍ제재는 모가 자녀의 흥미나 능력에 관계없이 어른의 기준에 맞추도록 요구하고, 자녀를 무시하며, 벌을 사용하여 강요하는 태도를 측정할 수 있는 문항들로 구성되어 있다. 즉, ‘우리 어머니는 내가 잘못하면 매로 때리신다’, ‘우리 어머니는 내가 말을 붙이면 귀찮아하신다’ 등 총 10문항이다.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5점)까지 응답하게 되어 있다. 높은 점수는 초기 청소년이 어머니가 자신의 흥미나 능력에 관계없이 어른의 기준에 맞추도록 요구하거나, 무시하거나, 벌로 강요하는 등의 거부ㆍ제재적 양육행동을 많이 나타내는 것으로 지각함을 의미한다. 1차 조사의 신뢰도 Cronbach’s α값은 0.84이다.
(3) 부부갈등
부모갈등은 Kwon & Lee(1999)의 연구에서 사용된 척도를 이용하여 측정하였다. 문항은 ‘나는 부모님이 다투시는 것을 자주 본다’, ‘우리 부모님은 다투실 때 서로에게 나쁜 말이나 욕을 하신다’ 등 부부갈등의 빈도 및 강도를 측정하도록 구성된 총 6문항이다.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5점)까지 응답할 수 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초기 청소년이 부모 간의 갈등을 높은 수준으로 지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1차 조사의 신뢰도 Cronbach’s α는 0.87이다.
(4) 부모감독
부모감독은 Hirsch(1969)의 척도를 재구성하여 Kim & Lee(1996)가 사용한 4문항으로 측정하였다. 문항은 ‘내가 외출했을 때 부모님은 내가 어디에 있는지 대부분 알고 계신다’, ‘내가 외출했을 때 부모님은 내가 누구와 함께 있는지 대부분 알고 계신다’ 등 부모가 자녀의 일상생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문항으로 구성되었다.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5점)까지 응답할 수 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청소년이 부모감독 수준을 높게 지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1차 조사의 신뢰도 Cronbach’s α는 0.90이다.
(1) 학교생활적응
본 연구에서는 학교생활적응을 학교에서 친구관계, 수업 만족 등 학교생활 전반에 대한 적응으로 정의하였다. 학교생활적응을 측정하기 위해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수집한 아동ㆍ청소년패널조사 2010(초4 패널 1차 조사)과 Moon(1995)의 척도를 재구성한 6문항이 사용되었다. 예를 들어 ‘나는 학교에서의 생활이 즐겁고 재미있다’, ‘나는 우리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것을 만족한다’, ‘나는 학교 다니기 싫을 때가 있다’(역코딩) 등 수업 및 교우관계 등을 포함하여 학교생활 전반에 대한 적응도를 측정하는 문항으로 구성되었다.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5점)까지 응답할 수 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청소년의 학교생활 적응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3차 조사의 신뢰도 Cronbach’s α는 0.79이다.
(2) 비행
비행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아동ㆍ청소년패널 2010(초4 패널 4차 조사)에서 사용한 문항들로 측정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비행을 심각성과 피해자 유무에 따라 구분하였다. 즉 비교적 심각성이 경미하고 비행으로 인한 피해자가 없는 비행행동, 술 마시기, 담배 피우기, 무단결석, 가출 등을 ‘경비행’으로 분류하고, 상대적으로 심각성이 크고 비행으로 인한 피해자가 있는 비행행동, 다른 사람을 때리거나 협박하기, 남의 돈이나 물건을 훔치기 등은 ‘중비행’으로 구분하였다. 원 척도는 비행 각 항목에 대해 경험 여부(있다, 없다)와 경험 횟수로 측정하였으나, 본 연구에서는 각 항목마다 지난 1년 동안의 비행 경험 유무와 경험이 있다면 얼마나 자주 경험했는지 그 횟수를 범주화하여 응답하게 하였다. 응답 범주는 ‘전혀 없다’(0점), ‘1~2회’(1점), ‘3~4회’(2점), ‘5~7회’(3점), ‘8회 이상’(4점)으로 0점에서 4점까지 응답할 수 있다. 경비행 6문항, 중비행 6문항 총 12문항으로 구성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청소년 자신의 비행 경험이 많음을 의미한다. 3차 조사의 신뢰도 Cronbach’s α는 0.59이다.
여학생은 0, 남학생은 1로 코딩하였다.
3. 자료 수집절차 및 분석
본 연구의 자료는 초등학교 5학년을 6학년까지 총 3회에 걸쳐 설문조사를 통해 수집되었다. 종단자료 수집의 특성상 동일 표본을 반복 조사하기 때문에 학년이 바뀌어도 자료 수집에 협조가 가능한 부산시 소재 4개 초등학교를 임의 선정하였다. 설문조사는 자료 수집방법과 설문 내용에 대해 학교장으로부터 사전에 동의를 받고 담임교사를 통해 학급별로 실시하였다. 초등학교 5학년 2학기에 1차 조사가 시작되었고, 2, 3차 조사는 6개월 후인 6학년 1학기와 2학기에 각각 이루어졌다. 최초 540부의 설문지를 배포하였으나 515부의 자료가 회수되었고 성실하지 못한 응답 자료 등을 제외한 503부를 최종 분석에 활용하였다. 배부된 설문지는 비밀보장에 관한 내용과 연구 참여에 대한 청소년 본인의 동의 여부를 표시하도록 제작되었고 조사는 매 차시 모든 참여자의 사전 동의를 받아 진행하였다.
자료 분석은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과 연구변인간의 관련성을 파악하기 위해 빈도분석과 상관분석을 실시하였고 외현적 및 관계적 공격성의 공동발달 프로파일을 확인하기 위해 LPA를 실시하였다. LPA는 결측치가 있는 사례도 분석에 포함하는 완전정보 최대우도법(Full Information Maximum Likelihood) 추정을 사용한다. 본 연구에서는 외현적, 관계적 공격성을 측정한 세 시점 모두에서 결측치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면 분석에 포함되어, 503명의 자료가 분석에 사용되었다. 최적의 잠재집단 수를 결정하는 통계적 적합도인 AIC(Akaike information criterion)와 BIC(Bayesian information criterion)값을 집단 모형별로 비교하였는데(Muthén 2003), AIC 및 BIC의 절대값이 작을수록 보다 적합하고 간명한 모형을 의미한다(Raftery 1995). 이외 하위집단 수가 k-1인 모형의 적합도보다 k인 모형의 적합도가 더 적합한지 검증하는 Lo-Mendel-Rubin Likelihood Ratio Test(LMR- LRT)와 Entropy 지수를 사용하였다(Nylund et al. 2007).
공격성의 공동발달 프로파일의 잠재집단 수가 결정되면 프로파일에 대한 개인 및 가족 요인의 영향력과 학교생활적응 및 비행의 차이를 검증하기 위해 3단계 접근법(3-step approach)을 이용하였다. 이 방법은 독립변수나 결과변수가 잠재집단 지표와 함께 모형에 포함될 때 잠재집단 분류 자체에 미치는 영향력을 통제할 뿐만 아니라 분류오류를 고려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Asparouhov & Muthén 2014). 3단계 접근법의 1단계는 잠재집단 지표들을 이용해 보조변수(독립변수 또는 결과변수)가 없는 기본 모형을 추정하고, 2단계에서는 1단계에서 얻어진 잠재집단의 사후 분포를 이용해 확률이 가장 높은 계층 변수를 생성하게 된다. 3단계는 분류 오류를 고려한 상태에서 독립변수 혹은 결과변수가 2단계에서 분류된 잠재집단에 미치는 영향 또는 결과의 차이를 검증하게 된다.
본 연구에서는 공격성의 공동발달 프로파일에 따른 세 시점에서의 외현적, 관계적 공격성의 차이를 검증하기 위해 실시한 다변량분산분석, 빈도분석과 상관분석 검증에는 SPSS 24.0이 사용되었고, LPA는 Mplus 8.2 프로그램이 이용되었다.
Ⅲ. 결과 및 고찰
1. 연구변인들 간의 관련성 및 기술통계치
주요 연구 변인들 간의 관련성과 전반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한 상관분석 결과 및 기술통계치를 Table 1에 제시하였다.
외현적(M=2.00), 관계적 공격성(M=1.91) 모두 1차 시기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고 2차 시기에는 외현적 공격성의 평균이 1.75, 관계적 공격성의 평균이 1.80으로 감소하였지만 3차시기에 각각 평균 1.88과 1.90으로 다시 증가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또한 1차 시기에는 외현적 공격성(M=2.00)이 관계적 공격성(M=1.91)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였으나 2, 3차 시기에는 관계적 공격성(M=1.80/M=1.90)이 외현적 공격성(M=1.75/M=1.88) 보다 다소 높은 편이었다. 이는 청소년기에 이를수록 관계적 공격성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연구를 지지하며(Cairns et al. 1989; Björkqvist 2001; Seo, 2012), 학교장면에서 학년 초기와 학년 후기에 나타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생활상의 변화들이 공격성과 관련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외현적, 관계적 공격성 간 상호 관련성을 살펴보면, 1, 2, 3차 시기 모두에서 외현적 공격성과 관계적 공격성 간의 유의미한 정적 상관(r=0.23 ~ r=0.55)이 나타났다. 즉, 외현적, 관계적 공격성 간의 높은 상관이 있음을 밝힌 연구(Card et al. 2008)와 같은 맥락에서 두 유형의 공격성이 공존하면서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높은 수준의 외현적 공격성은 높은 수준의 관계적 공격성과 관련이 있으면서도 시기에 따라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공격성 유형이 다르기 때문에 시간 흐름에 따른 두 형태의 공격성을 동시에 고려하는 접근을 통해 청소년기 공격성의 발달을 보다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초기 청소년의 공격성과 예측요인 간의 관련성을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변인들 간의 유의미한 상관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외현적, 관계적 공격성과 충동성, 모의 거부ㆍ제재, 부부갈등 간에는 정적 상관을, 부모감독과는 부적 상관을 나타냈다. 이는 청소년 개인의 충동성과 부적절한 양육환경이 공격성을 유발하는 요인이 됨을 밝힌 선행연구들(Grych & Fincham 1990; Park & Choi 2004; Kim & Park 2006; Martino et al. 2008)과 같은 맥락의 결과이다.
한편, 공격성과 결과변인 간의 상관은 -0.10에서 0.30의 범위에서 유의미한 상관을 나타내고 있다. 즉 외현적, 관계적 공격성은 학교생활적응과 부적 상관을 나타낸 반면 비행과 정적 상관을 보였다. 이를 통해 외현적, 관계적 공격성이 높은 청소년들이 학교생활에서 부적응하며 비행 문제를 나타낼 수 있다고 본다. 또한 공격성의 예측요인과 결과변인 간에도 대체적으로 유의미한 상관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공격성과 함께 충동성과 부모의 양육태도, 부부갈등이 청소년의 학교생활적응과 비행에 관련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2. 외현적, 관계적 공격성의 공동발달 프로파일
초기 청소년의 외현적, 관계적 공격성의 공동발달 패턴을 유형화하기 위해 잠재 프로파일 분석을 실시하였다. 먼저 최적의 잠재집단 수를 결정하기 위해 1개 집단부터 4개 집단 모형의 적합도 지수를 비교하였으며, 적합도뿐 아니라 모형의 간명성 및 해석 가능성 등이 고려되었다.
Table 2에서, AIC 및 BIC 지수는 1집단부터 4집단 모형까지 감소하였으며, 2집단과 3집단 모형의 LMR-LRT가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또한 3집단 모형의 Entropy 지수는 0.73으로 나타나, 적합도 지수, 각 잠재집단에 속한 사례 비율, 그리고 해석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3집단 모형이 최적이라고 판단되었다. 이에 3개 프로파일에 따라 외현적, 관계적 공격성의 종단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다변량분산분석을 실시한 결과는 Table 3에 제시하였고, 도식화하여 Fig. 1에 나타내었다.
외현적, 관계적 공격성의 공동발달 프로파일의 종단적 패턴 및 수준에 따라 각 집단에서 차이가 나타났고, 집단 특성을 고려하여 집단의 명칭을 명명하였다. 집단 1은 208명(41.4%)이 속해 있으며, 세 시점에서의 외현적, 관계적 공격성 모두 다른 두 집단에 비해 중간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시간 흐름에 따른 외현적, 관계적 공격성 변화의 패턴이 유사하게 나타났다. 이 집단을 ‘중간수준-공격성(moderate aggression)’으로 명명하였다. 집단 2는 청소년의 43.3%로 세 집단 중 가장 많은 청소년(218명)이 속해 있으며, 세 시점에서 외현적, 관계적 공격성이 가장 낮은 수준을 안정되게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집단은 ‘저수준-공격성(low aggression)’으로 명명하였다. 마지막으로 집단 3은 전체 표본 가운데 77명으로 가장 적은 비율(15.3%)을 차지하고 있으며, 세 시점 모두 외현적, 관계적 공격성이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어, ‘고수준-공격성(high aggression)’으로 명명하였다.
도출된 3개의 프로파일을 보면 외현적 공격성과 관계적 공격성의 발달 패턴이 유사하다. 즉 초등학교 5학년부터 6학년까지 외현적 공격성이 높거나 낮은 청소년은 관계적 형태의 공격성 수준에서도 높거나 낮은 수준을 유지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초기 청소년기 동안 외현적, 관계적 공격성은 유사한 패턴을 보이면서 두 형태의 공격성이 공존하는 것으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공격성의 변화 속도에 개인차가 있어서 초기의 공격성 수준을 유지하는 집단뿐 아니라 시간 흐름에 따라 공격성이 증가 또는 감소하는 집단이 존재함을 밝힌 연구들(Côté et al. 2007; Seo 2012)과 일치하지 않는데, 이는 연구대상의 발달연령 및 집단분류 방법 등의 차이에 기인한 것으로 여겨진다. 즉 선행 연구들은 학령 전기 유아를 대상으로 하고(Côté et al. 2007), 외현적, 관계적 공격성 각각의 발달경로에 따라 집단 유형을 확인한 것이다(Seo 2012). 그러나 선행연구들과 본 연구 모두 낮은 수준의 공격성을 유지하는 집단에 가장 많은 대상이 속해 있다는 점에서는 일치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3. 외현적, 관계적 공경성의 공동발달 프로파일의 예측 및 결과
초등학교 5학년부터 6학년까지 외현적, 관계적공격성의 공동발달 프로파일을 예측하는 요인과 결과 변수를 검증하기 위해 LPA의 3단계 접근을 적용하였다.
1차 시기에 측정한 예측요인과 세 가지 공동발달 프로파일과의 관계는 Table 4에 제시하였다.
외현적, 관계적 공격성의 공동발달 프로파일에 대한 예측요인으로 설정한 초기 청소년의 충동성과 가족 요인으로 모의 거부ㆍ제재, 부부갈등 및 부모감독 가운데 부부갈등을 제외하고 세 변인 모두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즉 초기 청소년들은 충동성이 높을수록 저수준-공격성 집단에 비해 중간수준-공격성 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높고, 중간수준-공격성 집단에 비해 고수준-공격성 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높았다. 가족 요인 중 어머니의 거부 및 제재적 양육행동이 높을수록 저수준-공격성 및 중간수준-공격성 집단에 비해 고수준-공격성 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 초등학교 5학년 시기에 자녀의 일상생활에 대한 감독을 잘 하는 부모의 청소년들은 중간수준-공격성 집단에 비해 저수준-공격성 집단에 더 많이 속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통제변수로 설정한 성별은 외현적, 관계적 공격성의 공동발달 프로파일에 영향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외현적, 관계적 공격성의 공동발달 프로파일은 가족요인 보다는 청소년의 개인적 요인인 충동성에 의해 더욱 뚜렷하게 구분되고 있다. 이것은 외현적, 관계적 공격성의 개인적 취약성으로 충동성을 일관되게 보고하는 연구들(Park & Choi 2004; Jin 2009; Seo 2012; Byeon 2021; Kim & Chang 2021)과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청소년기는 감정, 충동, 욕구 등을 통제하고 조절하는 전두엽이 아직 제대로 발달되지 않아서 충동적 성향이 강하고 감정적 흥분에 대한 자제력이 약하기 때문에(Na 2021) 스트레스 상황에서 충동조절의 실패로 인해 공격성을 나타내기가 쉽다. 따라서 공격성을 감소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청소년을 대상으로 충동과 욕구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자기통제훈련 및 상담적 개입을 적용할 필요가 있겠다.
한편, 자녀가 성장할수록 부모의 영향은 줄어들지만 초기 청소년의 공격성 발달에 있어서 부모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한 것으로 여겨진다. 즉 어머니가 온정과 수용, 관리, 감독 등의 긍정적 양육을 보일수록 자녀의 공격성은 감소하는 반면 거부나 강요, 비일관적 훈육 등의 부정적 양육을 할수록 자녀는 정서조절에 실패하여 공격적 행동을 더 많이 보여주었다(Kim & Park 2006; Martino et al. 2008; Seo 2012; Kim et al. 2021; Lee 2023). 본 연구에서도 부모의 거부나 제재는 자녀로 하여금 타인에 대한 적대감을 형성시켜 높은 수준의 공격성 집단에 속할 가능성을 증가시키는 부적절한 양육행동으로, 부모의 감독은 청소년의 일상생활에 대한 관심과 지도를 통해 공격적 행동을 감소시키는 긍정적 양육행동으로 작용할 수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 따라서 청소년기 동안 외현적, 관계적 공격성이 공존하면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특성이 있음을 고려할 때 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공격성에 효과적인 양육행동에 관한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초기 청소년의 공격성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3개 프로파일에 대해 3차 시기에 측정된 학교생활적응과 비행의 평균 차이를 검증한 결과가 Table 5에 제시되어 있다.
학교생활적응과 비행 모두 공격성의 공동발달 프로파일에 따라 전반적인 차이가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3개 프로파일 가운데 중간수준-공격성 및 고수준-공격성 집단의 학생생활적응은 유사하며, 이 두 집단에 비해 저수준-공격성 집단의 청소년들이 초등학교 6학년 시기에 학교생활적응 수준이 높게 나타났다. 비행의 경우, 중간수준-공격성 및 고수준-공격성 집단의 청소년들이 유사한 수준의 비행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 두 집단에 속한 청소년들은 저수준-공격성 집단에 비해 초등학교 6학년 시기에 비행 수준이 높게 나타났다. 즉, 공격성이 높을수록 좌절상황에서 타인을 괴롭히거나 방해하는 등으로 또래관계나 교사와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서 학교생활적응에 어려움을 보이고(Kim & Kim 2007; Seo 2011; Park & Sung 2014; Jang 2021; Kim et al. 2021; Park & Ko 2023) 음주, 흡연, 폭력 등의 비행행동이 표출될 가능성도 높다(Van manen et al. 2004; Kwak & Kim 2013; Jang 2014; Lee et al. 2017). 본 연구에서는 중간수준-공격성 집단에 속한 청소년들이 고수준-공격성 집단에 속한 청소년들과 유사한 수준의 학교생활적응과 비행 문제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중간수준-공격성 집단은 고위험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홀해지기가 쉬우므로 높은 수준의 공격성을 보이는 청소년과 함께 중간 수준의 공격성을 나타내는 청소년에게도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겠다. 그러므로 중간 수준 이상으로 외현적, 관계적 공격성을 나타내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학교생활 부적응과 비행을 예방하고 적응적 행동을 도모할 수 있도록 공격성을 완화시킬 수 있는 상담적, 실천적 전략이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Ⅳ. 요약 및 결론
본 연구는 초등학교 5학년을 대상으로 6개월 간격의 세 시점에서 외현적, 관계적 공격성을 측정하여 공격성의 공동발달 프로파일을 확인하고, 프로파일에 대한 예측요인으로 충동성, 모의 거부ㆍ제재, 부부갈등 및 부모감독의 영향을 파악하며, 공격성의 공동발달 프로파일이 결과변인인 학교생활적응과 비행으로 연결되는지 살펴보기 위한 목적에서 수행되었다. 주요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초기 청소년의 외현적, 관계적 공격성의 공동발달 프로파일을 확인한 결과, ‘중간수준-공격성(41.4%)’, ‘저수준-공격성(43.3%)’, ‘고수준-공격성(15.3%)’의 3개 유형으로 분류되었다. ‘중간수준-공격성’은 세 시점 모두에서 외현적, 관계적 공격성이 중간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시간 흐름에 따른 공격성의 변화 패턴이 유사하였다. ‘저수준-공격성’은 세 시점에서 외현적, 관계적 공격성이 가장 낮은 수준을 안정되게 유지하고 있었다. 반면‘고수준-공격성’은 세 시점 모두 외현적, 관계적 공격성이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둘째, 외현적, 관계적 공격성의 공동발달 프로파일을 구분하는 개인 및 가족 요인의 영향을 살펴본 결과, 청소년의 충동성과 모의 거부ㆍ제재, 부모감독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즉 초기 청소년들은 충동성이 높을수록 저수준-공격성 집단에 비해 중간수준-공격성 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높고, 중간수준-공격성 집단에 비해 고수준-공격성 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높았다. 또한 어머니의 거부 및 제재적 양육행동이 높을수록 저수준-공격성 및 중간수준-공격성 집단에 비해 고수준-공격성 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높았다. 반면, 자녀의 일상생활에 대한 부모감독이 높을수록 청소년들은 중간수준-공격성 집단에 비해 저수준-공격성 집단에 더 많이 속해 있었다.
셋째, 외현적, 관계적 공격성의 공동발달 프로파일에 따른 학교생활적응 및 비행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중간수준-공격성 및 고수준-공격성 집단의 청소년들이 유사한 수준의 학생생활적응과 비행을 경험하고 있고, 이 두 집단에 비해 저수준-공격성 집단의 청소년들이 학교생활적응은 높으면서 비행은 낮게 나타났다.
본 연구는 종단적 자료를 활용하여 외현적, 관계적 공격성의 공동발달에 대한 정보를 도출하였으며, 잠재 프로파일 분석을 통해 통계적 자료에 근거하여 군집수를 결정함으로써 임의로 군집의 수를 정하는 기존의 연구방법을 확장한 데 의의가 있다. 또한 아동 및 초기 청소년의 공격성 프로파일의 예측 및 결과에 다차원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련됨을 검증함으로써 공격성 예방 및 감소를 위해 청소년 개인과 부모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는 효과를 가지며, 교육 및 상담 장면에서의 중재방안과 개입대상에 대한 근거 자료로 제공될 수 있다.
이상과 같은 의의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몇 가지 제한점이 있으며 이를 토대로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을 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세 시점에서 측정된 종단적 자료를 사용하였는데, 총 기간이 1년이라는 점에서 청소년의 공격성 발달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이다. 7학년에서 11학년까지 청소년의 자기보고에 의한 외현적 공격성을 측정한 종단 연구(Martino et al. 2008)는 5년간 초기의 높은 또는 낮은 수준의 공격성을 유지하는 집단과 함께 공격성이 증가했다가 다시 감소하는 패턴을 보이는 집단이 존재함을 보고하였다. 따라서 더 넓은 시간 범위에서 외현적, 관계적 공격성의 공동발달에 관한 정보를 얻는다면 본 연구와는 다른 유형의 집단이 도출될 수 있다고 본다. 추후 연구에서는 좀 더 긴 기간을 조사하여 공격성의 공동발달에 대한 패턴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둘째, 본 연구는 초등학교 5학년부터 6학년까지 초기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기보고에 의한 공격성의 발달패턴을 확인하였으나 2세에서 8세까지 주양육자의 보고에 의한 공격성 발달패턴을 확인한 Côté et al.(2007)의 연구에서는 다른 유형의 발달 패턴을 보이는 집단이 보고되었다. 따라서 연구대상 및 평가자에 따라 공격성의 발달패턴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추후에는 교사, 부모 등 다양한 평가자로부터 얻은 정보와 청소년의 자기보고를 비교하는 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겠다.
셋째, 이 연구는 외현적, 관계적 공격성의 공동발달 프로파일을 확인한 점이 가장 주목할 의의이지만 본 연구에서 설정한 관련 변인들은 기존 연구들에서 밝혀진 변인들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시도해야 할 후속 연구를 제언으로 남긴다. 즉 공격성의 종단적 경로에 기여하는 다양한 개인 및 환경 요인에 대한 추가 탐색을 통해 청소년기 공격성을 예방하고 적응 행동을 촉진시킬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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