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동적 은퇴자의 우울과 노화불안이 농촌 치유관광 행동의도에 미치는 영향: 긍정적 농촌성 인식의 매개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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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This study examined how depression and aging anxiety among active retirees relate to rural healing tourism behavioral intention, and analyzed the mediating effect of positive perception of rurality in this process. Although depression and aging anxiety following retirement are both forms of psychological vulnerability, they may operate differently in the process of perceiving rural areas as restorative places. A nationwide online survey was conducted with 1,000 retirees aged 61–74 years who actively consumed health, leisure, and self-development resources and pursue an engaged lifestyle. Depression, aging anxiety, positive perception of rurality, and rural healing tourism behavioral intention were all measured using multi-item 5-point Likert scales, and reliability analysis, correlation analysis, regression analysis, and bootstrapping-based mediation testing were applied. The results showed that depression had a significant negative association with positive perception of rurality, whereas aging anxiety had a significant positive association with positive perception of rurality when controlling for depression. positive perception of rurality, in turn, had a significant positive association with rural healing tourism behavioral intention. Bootstrap results showed that the indirect paths from both depression and aging anxiety to behavioral intention, via positive perception of rurality, were significant, while their direct paths were not. For aging anxiety in particular, the non-significant direct effect, together with the significant indirect effect, indicates a fully mediated pattern through positive perception of rurality, rather than a suppression effect. These findings demonstrate that positive perception of rurality functions as a place-based psychological pathway linking retirees’ psychological vulnerability to rural healing tourism behavioral intention. By interpreting rural areas not merely as tourism destinations but as restorative environments that link retirees’ psychological needs to tourism behavioral intention, this study contributes to research on active aging, rurality, and healing tourism.
Keywords:
active retirees, depression, aging anxiety, positive perception of rurality, rural healing tourism behavioral intention, mediation effectⅠ. 서론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2025년 기준 전체 인구의 20.3%를 넘어서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하였고, 2036년 30%, 2050년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들의 기대수명은 21.5년으로 증가하고 연금 수급률은 90.9% 수준에 도달하였으나, 은퇴자의 상대적 빈곤율은 39.8%로 전년 대비 0.1% 증가하였다(KOSTAT 2025). 이는 기대수명의 연장과 연금 수급률이 높아짐에도 상대적 빈곤율이 높아지는 것은 은퇴자의 심리적 적응과 삶의 질 향상이 중요한 사회적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은퇴(retirement)는 단순히 직장 활동의 종료가 아니라, 사회적 역할, 정체성, 경제적 기반 및 대인관계망이 동시에 재구성되는 복합적인 생애 전환 과정이다(Atchley 1989). 이러한 전환 과정에서 은퇴자는 역할 상실, 사회적 관계망 축소, 경제적 불확실성 등 복합적인 심리적 적응 문제를 경험하며(Dang et al. 2022), 그 대표적인 심리적 반응이 우울과 노화불안이라고 할 수 있다
우울(depression)은 노년기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정신건강 문제 중 하나다. 보건복지부(2024) 조사에 따르면 노인의 11.3%가 우울 증상을 경험하며, 우울 수준이 높을수록 사회참여 및 여가활동 참여 동기가 저하되는 경향이 보고되었다(Blazer 2003; MOHW 2024). 또한, 은퇴자는 고령의 근로자에 비해 우울 유병률이 높으며, 은퇴 준비가 충분하지 않을수록 우울 증상이 더 높게 나타나(Ju et al. 2017), 은퇴라는 생애 전환 자체가 우울을 가중시키는 위험요인으로 볼 수 있다(Han 2025).
노화불안(aging anxiety)은 신체 기능 저하, 의존성 증가, 경제적 부담 및 삶의 의미 상실 등 노화 과정에서 예상되는 변화에 대한 불안을 의미한다(Lasher & Faulkender 1993). 우울이 현재의 정서적ㆍ인지적 어려움과 관련된 심리 상태라면, 노화불안은 앞으로 경험할 수 있는 변화와 손실에 대한 미래지향적 우려라는 점에서 구별된다(Jang et al. 2025). 선제적 대처 관점(Aspinwall & Taylor 1997)과 선택ㆍ최적화ㆍ보완(SOC) 모형(Baltes & Baltes 1993)에 따르면, 미래의 잠재적 위협을 인식한 개인은 이를 회피하기보다 위험을 줄이거나 적응을 돕는 자원과 환경을 사전에 탐색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활동적 은퇴자는 건강ㆍ여가ㆍ자기계발에 적극적으로 자원을 투입하는 특성을 지니므로(Ha 2019; Lee & Kim 2025), 노화에 대한 우려를 인식하더라도 이를 수동적으로 회피하기보다 자신의 미래에 필요한 환경을 탐색할 가능성이 높다. 농촌은 자연환경, 평화롭고 여유로운 생활리듬, 주민 간 친밀한 관계를 통해 신체적ㆍ정서적ㆍ사회적 회복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으므로(Lee & Park 2007; Son et al. 2018; RDA 2021), 노화불안이 높은 활동적 은퇴자일수록 농촌의 자연성, 평화로움 및 공동체성과 같은 긍정적 속성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 웰니스관광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으며(Global Wellness Institute 2025), 국내에서도 치유관광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하는 등 정책적 지원이 확대되고 있다(Ministry of Culture, Sports and Tourism 2025). UN Tourism(2024) 역시 전 세계 약 200개 농촌관광지를 연결하고 목적지 간 정보 교류와 협력을 지원하기 위한 디지털 플랫폼 ‘Tourism Connects Rural’을 구축하며 농촌관광의 중요성을 강조하였고, 국내 농촌관광 시장 또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The Business Research Company 2026). 이러한 흐름 속에서, 소비력과 활동력을 갖춘 활동적 은퇴자를 대상으로 한 소비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Jung 2023), 농촌 치유관광 프로그램이 활동적 은퇴자의 심신 활력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낮추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FARMERS NEWSPAPER 2024; Lee & Kim 2026). 농촌 치유관광은 자연환경과의 접촉, 정서적 이완, 사회적 교류를 통한 심신 회복을 추구하는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Lewis & D’Alessandro 2019; RDA 2021). 특히 농촌은 도시에 비해 평화롭고 조용하며 주민의 우호성과 친절함이 두드러지는 장소로 인식 되고 있으며(Lee & Park 2007), 농촌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관광에 대한 태도와 행동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Kim et al. 2023).
농촌 치유관광 행동의도는 농촌 치유관광에 참여하거나 타인에게 추천ㆍ긍정적으로 이야기하려는 의지로, 실제 행동에 앞선 심리적 준비 상태를 의미한다(Ajzen 1991; Chen & Shoemaker 2014). 관광에서는 실제 방문 여부가 시간ㆍ비용ㆍ접근성 등의 외부 조건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행동의도는 관광행동을 설명하는 근접한 선행변수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Hung & Petrick 2012). 특히 농촌 치유관광은 아직 경험하지 않은 잠재 방문자의 인식과 기대 또한 참여의도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리적 상태가 장소에 대한 인식을 거쳐 행동의도로 연결되는 과정을 검증하는 것이 필요하다. 많은 선행연구들 가운데 증가하는 활동적 은퇴자의 심리적 상태가 농촌에 대한 긍정적 장소 인식을 거쳐 농촌 치유관광 행동의도로 연결되는 과정에 대한 실증적 논의는 충분하지 않다.
이에 본 연구는 활동적 은퇴자를 대상으로 우울과 노화불안이 농촌 치유관광 행동의도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고, 이 과정에서 농촌에 대한 긍정적 인식의 매개효과를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통해 활동적 은퇴자의 심리적 특성을 고려한 농촌 치유관광 참여촉진 전략을 제시하고, 향후 농촌 치유관광 정책 및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Ⅱ. 이론적 배경
1. 은퇴자의 우울
우울(depression)은 지속적인 슬픔, 무기력감, 흥미 상실, 인지기능 저하 등을 주요 증상으로 하는 심리적 상태로, 노년기에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정신건강 문제 중 하나다(Blazer 2003). Radloff(1977)는 우울 증상의 구성요소를 우울한 기분, 죄책감 및 무가치함, 무력감 및 절망감, 정신 운동 지체, 식욕 부진, 수면 장애로 규명하고, 이를 측정하기 위한 우울척도(CES-D)를 개발하였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우울요인은 우울 정서, 긍정적 정서, 신체적 증상 및 행동지체, 대인관계의 네 영역이며, 이는 우울이 정서적 차원뿐 아니라 신체ㆍ대인관계 영역까지 포괄하는 다차원적 개념임을 보여준다.
노인 우울에 대해 Song et al.(2021)은 여행빈도, 보유자산, 근로여부, 친목모임 참여가 노인 우울증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보호요인이 있으며, 특히 근로여부가 가장 큰 예방 변수임을 밝혔다. 반면 Kim(2025)은 경제적 소득 저하와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가족관계ㆍ사회적 친분관계에 대한 만족도 저하가 노년기 우울을 높이는 요인이며, 높은 우울감은 자살 생각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가족의 지지와 우울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Lee 2011; Kim et al. 2020). Kim et al.(2012)의 연구에서도 대인관계와 여가활동 참여가 우울감을 낮추고 노후생활 만족도를 높이는 결정적 요인으로 나타났다. Bae et al.(2006)은 주관적 빈곤감, 자녀와의 정서적 유대, 동네 소속감, 차별 인식이 노인 우울의 결정요인이며, 경제적 배제가 사회적 관계 위축으로, 다시 정신건강 악화로 이어지는 다차원적 배제의 상호작용 구조를 제시하였다.
은퇴는 노인이 되어가는 생애주기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전환점이며, 은퇴라는 사건 특유의 경험이 우울에 구체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Han(2025)의 연구에 따르면 은퇴 후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고 일상생활 수행 능력이 낮은 남성에서 우울증 유병률이 58.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Chang & Han(2024)는 은퇴자의 우울은 삶의 질과 주관적 건강인식을 낮추며, 역할 상실ㆍ사회적 관계망 축소ㆍ경제적 불안이 중첩되어 발생하는 복합적 특성을 지닌다고 보았다. 역할이론(Carter & Cook 1995)에 따르면 은퇴자의 심리적 자원과 자기효능감 수준이 은퇴 적응과 새로운 역할로의 전환 능력의 차이를 만들어내며, 은퇴 전환기의 우울은 사회적ㆍ행동적ㆍ심리적 변화가 중첩된 다면적 현상으로서 예방과 개입이 필요하다(Dang et al. 2022).
Beck(1979)의 우울 인지이론 관점에서 우울은 자기 자신, 세계, 미래에 대한 부정적 인지도식(Cognitive Schema)과 관련되며, 이러한 인지도식은 개인의 자기평가뿐 아니라 외부 환경에 대한 평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즉, 우울 수준이 높은 은퇴자는 새로운 장소나 활동의 회복적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기보다 불편함, 부담, 실패 가능성, 사회적 위축을 더 크게 인식할 수 있다. 따라서 우울은 농촌이 지닌 평화로움, 공동체성, 자연친화성, 유산적 가치 등 긍정적 농촌성 인식에 부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가설을 설정하였다.
가설 1: 우울은 긍정적 농촌성 인식에 부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2. 노화불안
노화불안(aging anxiety)은 늙어가는 과정에서 경험할 수 있는 신체적 쇠퇴, 의존성 증가, 경제적 부담, 삶의 의미 상실 등에 대한 심리적 불안을 의미한다(Lasher & Faulkender 1993). 이는 우울과 상관을 가지면서도, 노화에 대한 미래지향적 걱정이라는 점에서 구별되는 개념이며, 은퇴자는 사회적 역할과 생활방식의 변화 속에서 자신의 노화와 미래를 보다 직접적으로 인식하게 되므로 노화불안이 중요한 심리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Jang et al. 2025).
Chonody(2022)는 노화불안이 신체적 상실(질병ㆍ기능 저하 및 외모 변화에 대한 두려움), 심리적 상실(의존성ㆍ자기통제력 상실에 대한 두려움), 사회적 상실(대인관계 축소ㆍ경제적 어려움)의 세 차원으로 구성되며, 이는 Lasher & Faulkender(1993)의 노화불안 척도(AAS) 하위요인과도 상응한다.
Bergman & Bodner(2022)는 공포관리이론(Terror Management Theory, TMT)의 관점에서, 노화불안이 높고 자존감ㆍ삶의 의미 수준이 낮은 경우 우울 증상이 증가하지만, 자존감과 삶의 의미가 높은 경우에는 노화불안과 우울 증상 간의 연관성이 사라짐을 밝혔다. 특히, 노화에 대한 위협 인식은 개인으로 하여금 삶의 의미와 상징적 연속성을 확인할 수 있는 대상을 찾도록 이끄는데, 활동적 은퇴자에게 농촌은 ‘마음의 고향’과 같은 향수(nostalgia)를 매개로 삶의 의미와 뿌리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인식된다(Lee et al. 2024). 즉, 노화불안 중에서도 특히 삶의 의미 상실에 대한 우려(Chonody 2022)는 이러한 상징적 연속성을 제공하는 농촌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통해 완화될 수 있으며, 이는 노화불안이 우울과 달리 긍정적 농촌성 인식에 긍정적으로 관련되는 심리적 기제로 볼 수 있다.
Ramírez & Palacios-Espinosa(2016) 역시 사회적 지지 부족 인식과 부정적 고정관념이 노화불안을 높이는 반면, 자신의 정신건강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노화불안을 낮출 수 있음을 밝혔다. 즉, 노화불안이 심리적 자원의 수준에 따라 서로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노화불안 그 자체보다 이를 다루는 개인의 인지적ㆍ정서적 자원 및 환경적 조건이 실제 심리적 결과를 좌우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Aspinwall & Taylor(1997)의 선제적 대처 관점에서, 노화불안은 아직 발생하지 않은 잠재적 위협을 미리 인지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서이며, 이 위협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다고 지각할수록 문제에 대처하겠다는 동기를 높일 수 있음을 밝혔다. Baltes & Baltes(1993)의 선택ㆍ최적화ㆍ보완모형(SOC) 관점에서 노년기에는 상실이 예상되는 영역에서 목표를 재조정하고 대안적 자원을 적극적으로 탐색함으로써 기능적 균형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나타났다. Oh & Park(2025)의 연구에서 노인들의 노화불안이 자기효능감과 상호작용하여 활동적 노화(active aging) 수준과 관련되는 것으로 나타나, 노화불안이 반드시 위축된 태도로 귀결되지 않고 적극적인 자원 탐색과 함께 나타날 수 있음을 밝혔다.
선행연구에서 밝힌 노화불안에 대한 상실의 영역 ‘신체적 쇠퇴, 의존, 경제적 부담, 삶의 의미 상실’은 농촌이 지닌 회복적 속성과 대응관계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즉 ‘신체적 쇠퇴’에 대한 우려는 농촌의 자연환경 및 신체 활동에, ‘의존과 삶의 의미 상실’에 대한 우려는 농촌의 여유로운 생활방식과 유산적 가치에, ‘대인관계ㆍ경제적 부담’에 대한 우려는 농촌 주민의 우호적 공동체 관계에 각각 대응하여 보완될 수 있을 것이다(Lee & Park 2007; Son et al. 2018; RDA 2021). 따라서 활동적 은퇴자가 노화에 대한 우려를 많이 인식할수록, 이에 대응할 수 있는 회복적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농촌의 긍정적 속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본 연구는 노화불안이 긍정적 농촌성 인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가설을 설정하였다.
가설 2: 노화불안은 긍정적 농촌성 인식에 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3. 긍정적 농촌성 인식
농촌성(rurality)은 농촌이 지니는 자연환경, 생활양식, 공동체 문화 및 사회ㆍ경제적 특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즉, 농촌의 공간적 특성에서 더하여 개인이 농촌을 어떻게 경험하고 해석하는가에 따라 형성되는 인지적ㆍ사회문화적 개념으로 볼 수 있다(Willits et al. 1990). Park et al.(2006)은 농촌성을 물리적인 객관적 실체가 아닌 개인이 농촌에 대해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정의하였다. 이러한 농촌성이 긍정적ㆍ부정적 이미지와 농촌보전 인식으로 구분되며, 긍정적 농촌 인식은 귀촌 의향, 연간 여행 횟수ㆍ경비가 많을수록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Willits et al.(1990)은 농촌의 긍정성은 ‘가족관계가 끈끈하다’, ‘자연과 가까워 더 건강하다’, ‘이웃 간 친밀함이 높다’, ‘범죄와 폭력이 적다’ 등 9가지 속성이 있으며, 농촌 거주자에게서 농촌에 대한 긍정성이 더 높게 나타남을 밝혔다.
이러한 인식은 농촌의 객관적 특성만으로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담론을 통해 구성되기도 한다. Park(2020)은 ‘전원적 이상향(rural idyll)’이 실제 농촌의 모습이라기보다 도시생활의 경쟁과 스트레스에 대한 대안으로 형성된 사회문화적 이미지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Oh et al.(2004)의 도시민 대상 조사에서도 긍정적 이미지로는 ‘조용하고 전원생활을 할 수 있는 곳’, ‘인정이 풍부하고 전통이 남아있는 곳’, ‘자연경관이 보전되는 곳’ 등이 꼽힌 반면, 부정적 이미지로는 ‘복지시설이 미흡한 곳’, ‘가난하고 힘들게 사는 곳’ 등이 나타나, 농촌에 대한 인식이 이상화된 긍정성과 현실적 결핍 인식이 공존함을 보여준다.
특히 은퇴 이후 삶의 질과 심리적 안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활동적 은퇴자에게 이러한 이상화된 표상은 ‘향수(nostalgia)’와 결합된다. Lee et al.(2024)의 FGI 연구를 통해 액티브시니어가 농촌에 대해 ‘자연의 아름다움’, ‘마음의 고향’, ‘향수’ 등 긍정적 이미지와 벌레ㆍ편의시설 부족 등 부정적 이미지를 동시에 지니면서도 전반적으로는 향수를 불러오는 평화로운 공간으로 인식함을 보여주었다. Kim(2015)에 따르면 2012년 이후 한국 귀농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집단은 베이비붐 세대이며, 귀농에는 성장기 농촌ㆍ자연에 대한 직ㆍ간접적 기억과 동경 같은 향수가 일정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광학의 목적지 이미지(destination image) 이론과도 맞닿아 있다. Baloglu & McCleary(1999)는 목적지 이미지를 인지적ㆍ정서적ㆍ행동의도적 요소로 구성된 다차원 개념으로 제시하고, 인지적ㆍ정서적 평가의 결합이 전체 이미지를 형성하며 이것이 방문의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침을 확인하였다. 환경과 장소에 대한 인지적ㆍ정서적 반응과 애착은 물리적 환경이 부재할 때도 마음속에 긍정적 이미지로 형성된다(Tuan 1975; Proshansky et al. 1983). 이러한 관점에서 긍정적 농촌성 인식은 농촌이라는 목적지에 대한 인지적ㆍ정서적 평가가 결합된 이미지의 한 유형으로 이해될 수 있다. Son et al.(2018)의 연구에 따르면 농촌의 자연자원ㆍ계절성ㆍ공동체 문화가 결합된 치유적 요소가 방문객에게 심리적 안정과 건강 증진을 제공하므로, 긍정적 농촌성 인식은 단순한 태도가 아니라, 우울ㆍ노화불안과 같은 심리적 취약성이 행동의도로 이어지는 매개경로(mediating pathway)로 작동할 수 있다.
선행연구를 종합하면, 목적지 이미지, 즉 특정 장소에 대한 인지적ㆍ정서적 평가는 방문의도, 추천의도, 긍정적 구전과 같은 행동의도와 밀접하게 관련된다. 또한, 농촌 치유관광의 경우 농촌의 자연성, 공동체성, 여유로움은 치유적 자원으로도 함께 작동한다. 따라서 긍정적 농촌성 인식은 농촌 치유관광 행동의도에 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가설을 설정하였다.
가설 3: 긍정적 농촌성 인식은 농촌 치유관광 행동의도에 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4. 행동의도
행동의도(behavioral intention)는 개인이 특정 행동을 수행하려는 심리적 준비 상태 혹은 의지의 강도를 의미하며(Ajzen 1991), 실제 행동을 예측하는 가장 강력한 심리적 선행변수로 알려져 있다(Hung & Petrick 2012). 관광 분야에서 행동의도는 일반적으로 특정 관광지ㆍ프로그램에 참여할 의향, 타인에게 추천할 의향, 재방문 의향 등으로 측정된다(Chen & Shoemaker 2014). Lewis & D’Alessandro(2019)는 시니어 농촌관광객의 내적 욕구가 행동의도를 유발하는 Push 요인으로 작용함을 밝혔으며, 이는 심리적 상태와 환경 인식이 행동의도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함을 시사한다.
Yu & Hong(2014)은 도시민의 농촌관광 인식 요인 중 인지적 평가보다 감정적 태도가 행동의도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크다는 것을 밝혔으며, Ko & Yang(2021)는 웰니스 관광객의 여가ㆍ휴식 관광동기가 만족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고, 이러한 만족도가 다시 행동의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침을 확인하였다.
특히 Kim et al.(2023)은 농촌성 인식, 치유관광 태도, 행동의도 간의 구조관계를 분석하여, 농촌성 인식이 치유관광에 대한 태도를 매개로 행동의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경로를 실증하였다. 이는 본 연구가 설정한 긍정적 농촌성 인식과 농촌 치유관광 행동의도 간의 관계, 그리고 우울ㆍ노화불안이 이를 매개로 행동의도와 관련된다는 연구모형을 뒷받침하는 선행근거가 된다. 한편 Willits & Luloff(1995)는 도시민들이 농촌 지역과 그 생활방식을 국가 유산으로서 보존해야 할 가치로 인식하며, 농촌을 다른 지역보다 친근하고 안전하며 스트레스가 적은 곳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밝혔다. 특히 레크리에이션이나 환경적인 목적으로 농촌을 방문한 도시민일수록 농촌보전에 대한 지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 치유관광 행동의도는 본 연구의 종속변인으로서 은퇴자의 심리적 특성이 최종적으로 표출되는 실천적 결과로 볼 수 있다. 선행연구들은 목적지 이미지ㆍ태도ㆍ만족과 같은 인지ㆍ정서적 평가가 행동의도의 핵심 선행요인임을 일관되게 보여주며, 이는 심리적 취약성이 행동의도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보다 장소에 대한 인지적ㆍ정서적 평가를 경유하는 과정을 거치며 변화 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즉, 우울과 노화불안은 농촌 치유관광 행동의도에 직접 작용하기보다 긍정적 농촌성 인식을 매개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긍정적 농촌성 인식은 우울과 노화불안이 농촌 치유관광 행동의도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매개역할을 할 것으로 가설을 설정하였다.
가설 4: 우울은 긍정적 농촌성 인식을 매개로 농촌 치유관광 행동의도에 부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가설 5: 노화불안은 긍정적 농촌성 인식을 매개로 농촌 치유관광 행동의도에 정적영향을 미칠 것이다.
Ⅲ. 연구방법
1. 조사대상
본 연구는 전국에 거주하는 만 61~74세 활동적 은퇴자를 대상으로 하며, 국내 리서치 전문기관의 온라인 패널을 대상으로 2024년 5월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ㆍ권역별 인구분포를 고려한 비례할당 방식으로 표본을 구성하였다(Table 1). 참여자는 연구 목적과 절차를 안내받고 동의한 후 참여하였으며, 조사 과정에서 이름ㆍ연락처ㆍ주민등록번호 등 식별정보는 수집하지 않았다. 우울ㆍ노화불안 척도도 임상 진단이 아닌 자기보고식으로 측정하였다. 활동적 은퇴자를 엄격히 선별하기 위해 선행연구(Neugarten 1996; Ha 2019)를 바탕으로 1) 법적ㆍ실질적 은퇴 여부, 2) 자신을 위한 적극적 소비 성향(self-investment), 3) 활동적 삶에 대한 지향성, 4) 액티브 시니어로서의 주관적 자기 인식의 4개 스크리닝 문항을 적용하여, 모두 ‘그렇다’고 응답한 경우만 분석 대상에 포함하였다. 최종적으로 남성 550명, 여성 450명, 총 1,000명의 유효 응답을 분석에 사용하였다.
2. 연구모형
본 연구의 독립변수인 우울(X1)과 노화불안(X2)이 종속변수인 농촌 치유관광 행동의도(Y)에 미치는 영향과 이들 사이에서 긍정적 농촌성 인식(M)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아래와 같이 연구모형을 설정하였다(Fig. 1).
3. 측정도구
활동적 은퇴자를 대상으로 우울, 노화불안, 긍정적 농촌성 인식, 농촌 치유관광 행동의도를 측정하기 위해 선행연구(Lasher & Faulkender 1993; Lee & Park 2007; Lewis & D’alessandro 2019; Moon 2020)들을 바탕으로, 측정도구를 연구의 목적에 맞게 관련분야(관광학, 치유학 등)의 전문가 검토를 통해 수정 보완하였다. 우울은 Radloff(1977)의 CES-D를 Chon et al.(2001)이 한국어판으로 표준화한 20문항을 Moon(2020)이 수정ㆍ보완한 12문항(‘나는 아무 이유 없이 슬퍼질 때가 많다.’, ‘나는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마음을 집중하기가 어렵다.’, ‘나는 모든 일이 힘들게 느껴진다.’, ‘나는 내 자신이 가치 없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나는 사람들이 나를 싫어한다고 느낀다.’, ‘나는 슬프다.’, ‘나는 혼자라고 느낀다.’, ‘나는 숙면을 이루지 못한다.’, ‘내 삶은 실패한 것처럼 느껴진다.’, ‘나는 우울하다.’, ‘나는 식욕이 없다.’, ‘나는 두려움을 느낀다.’)을 리커트 5점 척도로 측정하였다.
노화불안은 Lasher & Faulkender(1993)의 척도를 바탕으로 ‘나이가 들어 질병에 자주 걸릴까 두려움’, ‘외모 노화에 대한 걱정’, ‘노년기 병원비 부담’, ‘타인에게 짐이 될 걱정’, ‘노년기 삶의 무의미에 대한 걱정’ 5문항을 리커트 5점 척도로 측정하였다. 긍정적 농촌성 인식은 ‘농촌이 중요한 가치를 지닌 유산이라는 인식’, ‘농촌지역의 평화로움과 조용함’, ‘농촌주민의 우호성과 친절함’, ‘도시 근교 영농 유지의 필요성’, ‘농촌의 여유로운 공간 유지 필요성’ 5문항을 리커트 5점 척도로 측정하였다(Lee & Park 2007; Kim et al. 2023). 농촌 치유관광 행동의도는 선행연구(Chen & Shoemaker 2014; Lewis & D’alessandro 2019)를 바탕으로 ‘농촌 치유관광에 참여할 의향’, ‘타인에게 긍정적으로 이야기할 의향’, ‘타인에게 추천할 의향’ 3문항을 리커트 5점 척도로 측정하였다.
4. 분석방법
본 연구의 자료 분석은 IBM SPSS Statistics ver. 29를 활용하여, 조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과 주요 변수의 기술통계, 신뢰도 및 상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빈도분석, 기술통계분석, 신뢰도분석 및 Pearson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우울과 노화불안이 긍정적 농촌성 인식 및 농촌 치유관광 행동의도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기 위해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측정모형의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해 확인적 요인분석(CFA)을 실시하고, 합성신뢰도(CR)와 평균분산추출(AVE)을 검토하였다.
매개효과 분석(mediation effect analysis)은 독립변수(X)가 종속변수(Y)와 갖는 관련성에서 매개변수(M)를 통해 그 관련성이 전달되는 기제를 검증하는 통계적 방법이다(Baron & Kenny 1986). 본 연구에서는 우울(X1)과 노화불안(X2)을 독립변수로, 긍정적 농촌성 인식(M)을 매개변수로, 행동의도(Y)를 종속변수로 설정하고, 두 독립변수를 하나의 매개모형에 동시에 투입하여 각각이 공통의 매개변수를 경유해 행동의도에 이르는 경로를 함께 추정하였다. 개념 간의 관계를 Fig. 1과 같이 도식화하였다. 공분산구조모형(SEM)을 이용한 매개효과 검증에서는 카이제곱(χ²) 적합도 지수가 표본 크기(N>400)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실제 모형 적합도와 관계없이 유의하게 나타날 수 있다(Bentler & Bonett 1980). 본 연구의 표본(N=1,000)은 대규모 표본에 해당하므로, 구조모형 기반의 매개효과 검정 대신 Hayes(2022)의 PROCESS Macro(Model 4)를 활용한 회귀 기반 부트스트래핑 방법으로 매개효과를 검증하였다(Preacher & Hayes 2008). 간접효과의 유의성은 부트스트랩 5,000회와 95% 신뢰구간을 통해 검증하였으며, 신뢰구간에 0이 포함되지 않는 경우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판단하였다.
Ⅳ. 결과 및 고찰
1. 조사대상자의 특성
본 연구에 참여한 활동적 은퇴자는 총 1,000명이며, 남성 550명(55.0%), 여성 450명(45.0%)이었다. 평균 연령은 65.29세(SD=3.27)였으며, 연령 범위는 61~74세였다. 최종학력은 대학교 재학/졸업 480명(48.0%)이 가장 많았고, 고등학교 졸업 이하 260명(26.0%), 대학원 재학/졸업 162명(16.2%), 전문대 재학/졸업 98명(9.8%) 순이었다. 결혼상태는 기혼 848명(84.8%)이 가장 많았다. 최근 5년 이내 농촌 치유관광 경험자는 161명(16.1%)이었고, 미경험자는 839명(83.9%)이었다(Table 2).
2. 주요 변수의 기술통계 및 상관분석
주요 변수의 평균, 표준편차, 신뢰도 및 상관관계는 Table 3과 같다. 모든 척도의 Cronbach’s α는 0.783~0.946으로 나타나 내적 일관성이 충족되었다. 우울은 긍정적 농촌성 인식(r=-0.204, p<0.01) 및 행동의도(r=-0.134, p<0.01)와 부적 상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화불안은 우울과 정적 상관(r=0.509, p<0.01)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주요 변수 간 상관계수 중 가장 높은 값이었다. 노화불안과 긍정적 농촌성 인식의 상관관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r=0.010). 긍정적 농촌성 인식은 행동의도와 정적 상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0.470, p<0.01).
3. 측정모형 검증(신뢰도, 수렴타당도, 판별타당도)
본 연구에서 사용한 구성개념(우울, 노화불안, 긍정적 농촌성 인식, 행동의도)에 대한 확인적 요인분석(CFA) 결과, 측정모형의 적합도는 수용 가능한 수준이다(χ²=1209.63, df=269, p<0.001; CFI=0.938; TLI=0.931; RMSEA=0.059; GFI=0.922). 우울, 노화불안, 행동의도는 CR과 AVE가 일반적 기준(CR≥0.70, AVE≥0.50)을 충족하였다. 긍정적 농촌성 인식의 AVE 값(0.430)이 권장 기준치(0.50) 보다 다소 낮았으나, 합성신뢰도(CR)가 0.789로 기준치(0.70)를 상회하고 있어 수렴타당도를 어느정도 확보하였다(Fornell & Larcker 1981). 특히 농촌성 인식은 유산적 가치, 평화로움, 주민의 친절성 등 농촌의 물리적ㆍ사회적 속성을 포괄하는 다차원적 개념인 바(Lee & Park 2007), 측정 문항 간의 높은 상관성보다는 개념의 내용을 포함하는 내용타당도(content validity) 확보를 위해 해당 문항들을 삭제하지 않고 최종 모델에 포함하였다(Table 4).
판별타당도는 Fornell & Larcker(1981)의 기준에 따라 각 구성개념의 AVE 제곱근값과 구성개념 간 상관계수(표 3)를 비교하여 검토하였다. 우울(√AVE=0.778), 노화불안(√AVE=0.746), 긍정적 농촌성 인식(√AVE=0.656), 행동의도(√AVE=0.843)의 AVE 제곱근 값은 모두 해당 구성개념이 다른 구성개념과 갖는 상관계수(최댓값=0.470)보다 크게 나타나, 구성개념 간 판별타당도가 확보된 것으로 판단하였다.
4. 회귀분석 결과
우울과 노화불안이 긍정적 농촌성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Table 5), 모형은 통계적으로 유의하고(F=31.161, p<0.001), 설명력은 R²=0.059이다. 우울은 긍정적 농촌성 인식에 유의한 부적 영향(B=-0.187, β=-0.282, p<0.001), 노화불안은 우울을 통제한 상태에서 긍정적 농촌성 인식에 유의한 정적 영향(B=0.096, β=0.153, p<0.001)이 나타났다. 두 예측변수 간 VIF는 1.349로 다중공선성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따라서 가설 1과 가설 2는 채택되었다.
긍정적 농촌성 인식, 우울, 노화불안을 동시에 투입하여 농촌 치유관광 행동의도를 예측한 결과, 모형은 유의하고(F=94.834, p<0.001), 설명력은 R²=0.222였다. 긍정적 농촌성 인식은 행동의도에 유의한 정적 영향(B=0.642, β=0.463, p<0.001)이 나타났으나, 우울과 노화불안의 직접경로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따라서 가설 3은 채택되었다.
5. 매개효과 검증
매개효과의 통계적 유의성을 검증하기 위해 Hayes(2022)의 PROCESS Macro(Model 4)를 활용하여 Bootstrap(5,000회) 기반 95% 신뢰구간(CI)을 산출하였다. 직접효과, 간접효과, 총효과를 함께 분해하여 제시하였으며, 95% 신뢰구간에 0이 포함되지 않을 경우 해당 효과가 유의한 것으로 판단하였다(Table 6).
분석 결과, 우울이 긍정적 농촌성 인식을 경유하여 행동의도에 미치는 간접효과는 유의하였다(간접효과=-0.120, BootSE=0.021, 95% CI [-0.161~-0.080]). 우울의 총효과 역시 유의하였으나(총효과=-0.148, p<0.001), 직접효과는 유의하지 않았다(직접효과=-0.028, n.s.). 이는 우울 수준이 높을수록 긍정적 농촌성 인식이 낮아지고, 낮은 긍정적 농촌성 인식이 다시 낮은 행동의도로 이어지는 경로를 통해서만 우울의 효과가 행동의도에 전달됨을 의미한다.
노화불안 역시 긍정적 농촌성 인식을 경유하여 행동의도에 미치는 간접효과가 유의하였다(간접효과=0.062, BootSE=0.017, 95% CI [0.028~0.097]). 반면 노화불안의 총효과(0.048)와 직접효과(-0.014)는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직접효과와 간접효과의 부호가 서로 다르게 나타났으나, 직접효과 자체가 유의하지 않으므로 이를 억제효과(suppression effect)로 해석하기보다는, 간접효과만 유의하게 나타난 완전매개(full mediation) 양상으로 해석하는 것이 통계적으로 더 타당하다(Baron & Kenny 1986). 즉 노화불안은 행동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보다, 긍정적 농촌성 인식이라는 매개경로를 통해서만 행동의도와 유의하게 관련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노화불안을 우울과 동일한 부정 정서로 취급할 경우 그 고유한 관련성이 드러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하며, 두 심리 변인을 이론적으로 구분해야 한다는 본 연구의 관점을 통계적으로 뒷받침한다.
종합하면 우울과 노화불안은 모두 긍정적 농촌성 인식을 경유하는 간접경로가 유의하였고, 두 변수의 직접경로는 유의하지 않았다. 따라서 가설 4와 가설 5는 모두 채택되었다.
6. 통제변수 포함 강건성 분석
성별, 연령, 학력, 결혼상태, 월평균 가구소득, 최근 5년 이내 농촌 치유관광 경험 여부를 통제한 후에도 주요 결과는 유지되었다(Table 7). 우울은 긍정적 농촌성 인식과 부적 영향(B=-0.181, p<0.001), 노화불안은 긍정적 농촌성 인식과 정적영향(B=0.096, p<0.001)으로 나타났다. 또한 긍정적 농촌성 인식은 행동의도와 정적 영향이 나타났다(B=0.611, p<0.001). 통제변수를 포함한 부트스트래핑에서도 우울의 간접효과와 노화불안의 간접효과는 모두 유의하였다. 통제변수 중에서는 연령이 긍정적 농촌성 인식과(B=0.013, p=0.005), 농촌 치유관광 경험 여부가 긍정적 농촌성 인식(B=0.123, p=0.003) 및 행동의도(B=0.362, p<0.001) 모두와 유의한 정적 영향을 보였다. 즉 연령이 높을수록 긍정적 농촌성 인식이 높았고, 치유관광 경험이 있을수록 긍정적 인식과 참여의도가 모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V. 요약 및 결론
본 연구는 활동적 은퇴자의 우울과 노화불안이 농촌 치유관광 행동의도에 미치는 영향과, 이 관계에서 긍정적 농촌성 인식의 매개효과를 검증하였다. 주요 분석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우울은 긍정적 농촌성 인식에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이 자기 자신, 세계, 미래에 대한 부정적 해석과 관련된다는 Beck(1979)의 인지이론, 우울 수준이 높을수록 관광 상황에서 심리적 웰빙이 저하된다는 선행연구(Moon 2020)와 유사한 결과가 도출되었다. 즉, 우울 수준이 높을수록 부정적으로 인식할 경향이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농촌 치유관광에 대한 장소 인식 형성 과정에서 개인의 정서 상태가 중요한 선행요인임을 시사한다. 둘째, 노화불안은 긍정적 농촌성 인식에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노화불안이 높을수록 농촌을 보다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노화불안을 단순한 부정적 정서보다 미래의 노화에 대비하기 위한 자원 탐색의 계기로 볼 수 있음을 시사한다(Aspinwall & Taylor 1997). 특히 활동적 은퇴자는 건강과 여가, 자기계발에 적극적이므로 노화에 대한 우려가 높을수록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자원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농촌의 자연환경, 여유로운 생활리듬, 공동체적 관계 등이 노화에 따른 신체적ㆍ정서적ㆍ사회적 우려를 보완하는 자원으로 인식되어 긍정적 농촌성 인식으로 이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셋째, 긍정적 농촌성 인식은 농촌 치유관광 행동의도에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목적지에 대한 이미지가 방문의도를 결정하는 선행요인이며, 농촌성 인식이 치유관광 태도를 매개로 행동의도와 관련된다는 선행연구(Baloglu & McCleary 1999; Kim et al. 2023)와 유사한 결과이다. 이는 농촌 치유관광 활성화에서 긍정적 농촌성 인식 형성이 핵심임을 의미한다. 넷째, 우울과 노화불안은 모두 긍정적 농촌성 인식을 매개로 농촌 치유관광 행동의도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두 변수의 직접경로는 유의하지 않았다. 즉, 은퇴자의 우울과 노화불안 자체가 농촌 치유관광 행동의도를 직접적으로 결정하기보다는, 농촌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과정을 통해 행동의도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행동의도가 개인의 심리적 상태만으로 결정되기보다 대상에 대한 태도와 인식에 의해 형성될 수 있다는 계획행동이론의 관점(Ajzen 1991)과 인지적 판단보다 대상에 대한 긍정적 태도가 행동의도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선행연구(Yu & Hong 2014)와 유사한 결과이다. 따라서 은퇴자의 농촌 치유관광 행동의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심리적 상태뿐만 아니라 농촌이라는 장소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의 학술적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우울과 노화불안을 모두 심리적 취약성으로 다루면서도 두 변인이 긍정적 농촌성 인식에 서로 다른 방향으로 관련된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특히 우울은 긍정적 농촌성 인식을 낮추는 반면, 노화불안은 긍정적 농촌성 인식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변인 간 상관관계가 유의하였지만, 동일한 심리적 결과를 예측하는 단일한 부정 정서로 볼 수 없었다. 따라서 우울과 노화불안을 단순히 하나의 부정 정서 범주로 합산하거나 동일한 방향의 영향으로 가정하기보다, 은퇴기 심리 변인의 이질성으로 각 구성개념의 발생 맥락과 인지ㆍ행동적 기능을 구분하여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이는 향후 노인의 우울 연구에서도 노화 관련 불안, 사회적 고립, 삶의 의미, 자기효능감 등 인접 심리변인을 우울의 대체 지표로 간주하기보다 서로 구별되는 구성개념으로 측정하고, 각각의 장소 인식이나 관광행동과 어떤 경로로 연결되는지 검증할 필요성을 제시한다. 둘째, 긍정적 농촌성 인식은 심리적 특성과 행동의도 사이의 매개기제로 확인되었다. 이는 농촌 치유관광 연구에서 관광동기나 만족도 뿐만 아니라 장소에 대한 인지적ㆍ정서적 평가가 심리적 특성과 행동의도를 연결하는데 중요함을 보여준다.
본 연구의 실무적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우울 수준이 높을수록 긍정적 농촌성 인식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우울 수준이 높은 활동적 은퇴자를 대상으로는 농촌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형성하기에 앞서 심리적 부담을 낮추고, 자연스럽게 농촌의 치유적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자연환경에서의 신체활동이 우울 증상 개선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선행연구(Coventry et al. 2021; Lim et al. 2021)를 고려할 때, 걷기, 텃밭 가꾸기 등 부담이 적은 자연 속 신체활동과 오감 자극을 결합하여 우울 완화를 지원하고, 이를 통해 농촌의 자연환경과 평화로움, 공동체성 등을 긍정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참여형 프로그램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 둘째, 노화불안은 긍정적 농촌성 인식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노화에 대한 불안이 높은 활동적 은퇴자일수록 건강하고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한 대안과 자원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농촌이 지닌 자연환경, 건강관리, 정서적 안정, 사회적 교류 등의 가치를 긍정적으로 인식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따라서 노화불안을 단순히 감소시켜야 할 부정적 요인으로만 접근하기보다, 건강한 노후를 위한 새로운 생활공간과 활동을 탐색하는 계기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농촌의 자연환경과 치유자원을 활용한 건강관리, 소규모 사회적 교류, 지역문화 체험 등을 제공하고, 이러한 경험이 노화에 대한 막연한 불안을 줄이고 미래의 삶에 대한 긍정적 기대와 참여로 이어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 셋째, 긍정적 농촌성 인식은 농촌 치유관광 행동의도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농촌 치유관광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서는 단순히 프로그램의 기능이나 편익을 홍보하기보다 농촌 자체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형성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농촌다움과 향수, 청결하고 쾌적한 시설환경, 지역주민과의 교류, 지역 고유의 문화와 생활양식 등 농촌이 지닌 평화로움과 고유한 가치를 관광정보와 체험 콘텐츠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 특히 농촌의 일상과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ㆍSNS 콘텐츠와 실제 농촌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소규모 체험 프로그램 등을 통해 농촌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형성하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넷째, 우울과 노화불안은 긍정적 농촌성 인식을 매개로 농촌 치유관광 행동의도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농촌 치유관광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개인의 심리적 특성과 농촌에 대한 인식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농촌 치유관광 프로그램은 우울이나 노화불안을 직접 완화하는 데 초점을 두기보다, 자연환경에서의 활동, 지역주민과의 교류, 농촌문화 체험 등을 통해 농촌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형성하고 이를 참여의도로 연결하는 방향으로 설계할 필요가 있다. 특히 최근 5년 이내 농촌 치유관광 경험자가 16.1%에 불과하고 미경험자가 83.9%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기존 방문자의 재방문을 유도하는 전략과 함께 잠재 방문자가 농촌을 처음 접하는 단계에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온라인 콘텐츠, 생활권 인근의 소규모 체험, 당일형 프로그램 등 방문 전ㆍ초기 경험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활동적 은퇴자의 우울과 노화불안에 대해 긍정적 농촌성 인식이 농촌 치유관광 행동의도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이론적 근거를 밝혔다는 데 의의가 있다. 그러나, 본 연구 참여자 중 농촌 치유관광 경험자가16.1%로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상황이라 농촌 치유관광 경험 유무에 따라 농촌성 인식의 형성 과정이 달라질 가능성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다. 향후 연구에서는 경험자와 비경험자를 구분한 다집단 분석을 통해 농촌 치유관광 경험이 심리적 요인과 행동의도 사이의 관계, 그리고 두 집단 간 농촌성 인식의 형성 경로에 차이가 있는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Acknowledgments
This work was carried out with the support of “Research Program for Agriculture Science & Technology Development (Project No. PJ01740901)” National Institute of Agricultural Sciences and 2026 the RDA Fellowship Program of (National Institute of Agricultural Sciences), Rural Development Administration, Republic of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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